나는 언제 나이를 먹나 라고 생각하며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했는데
어느새 시간을 멈추고 싶어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작은 사회속에서 살아오며
처음의 마음을 많이 잃어버린채 스르르 무너져가고 있다는 걸 느끼기도 합니다.
사람들을 만날때는 언제나 즐거운 모습, 활발한 모습,
내가 망가지고 얼토당토 않은 드립까지 치면서 분위기를 맞추고 웃으며 즐겁게 대화를 하지요.
공부를 하는 상황에도 일을 하는 상화에도 언제나 밝은 사람으로 비춰지길 바라고,
그렇기 때문에 더 밝게 행동하며 개드립 레벨은 점점 더 높아만 갑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올때는 세상 그 어떤 누구보다 어두컴컴한 어스름이 제 마음에 서서히 다가옵니다.
마치 공연이 끝나고 무대 뒤를 내려오는 삐에로처럼.
내가 지내는 바깥생활이 마치 나의 연기 무대인 것 처럼 말을 하고 웃음을 짓고
집에 돌아오면 무기력함과 우울함이 가득한 약을 먹은 것 처럼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혼자일 때가 제일 편한게 아니라 어느새 두렵고 무섭게 느껴지는 지경에 이르게 되지요.
아침에 현관문을 나서기 전에 꼭 챙기는 가면은
나날이 화려해지고 농익어가고 있지만
그 눈은 허공을 바라봅니다.
내가 누구인지도 인지하지 못한채,
이게 사람들이 사는 삶이구나 라며 자위하는 이 모습이
별 수 없이 내일도 가면을 챙기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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