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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29 04:15
하하.. 얼마 전 제 경험과 비슷하군요.
몇 개월 전이었죠. 집에 쌀이 있음에도 시골에서 주는 쌀을 받아온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 쌀들을 방치해둘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냉장고는 이미 Full 상태였고..), 그러면 쌀벌레가 생긴다는 것 정도는 당연히 예측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그 쌀들을 이렇게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제법 두꺼운 비닐팩에 담아 보관하자!' 두꺼운 비닐팩은 지퍼팩이었고, 공기도 빼놓은 상태로 잠가서 이 정도면 안전하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 예상은 완벽하게 빗나갔습니다. 약 한 달 전부터 집안에 날파리가 한두 마리씩 보이더니, 점점 늘어나는 겁니다. 그러다가 발견하게 된 지퍼팩들.. 뭐 이미 초토화되어 있더군요. 애벌레가 아주 가볍게 지퍼팩을 뚫고 나와서 번식 중이었고, 베란다에는 수십 마리의 날파리들이 벽에 붙어 있었으며(이 중에는 서로 교미하는 날파리들도 상당수;), 천장에는 애벌레들이 계속해서 번식 중. 그리고 벽과 사각 지역에는 성충이 되어 뚫고 나온 껍데기들도 정말 많이 보이더군요. 그때 느꼈습니다. '아.. 이건 전쟁이구나.' 결국 저는 이틀 동안 총공세를 펼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보이는 족족 날파리들을 잡아 죽였고, 틈 날 때마다 베란다에 가 손이 닿지 않는 지역의 날파리들에게는 개미잡는 약을 뿌려 모조리 기절(=사망)시켜버렸습니다. 그리고 쌀 속의 쌀벌레들을 직접 솎아서 완전소탕한 후, 쌀들을 냉장고에 넣음으로써 그들과의 전쟁을 끝냈습니다.(이 쌀벌레는 쌀을 썩게 만들지는 않아요~ 먹어도 이상없어요.) 아~ 이번 일로 정말 많은 걸 느꼈습니다. '시골에서 가져온 쌀은 절대적으로 냉장 보관하자.'라는 것과 '지퍼팩 따위로는 애벌레와 상대가 안 된다.'는 것 정도는 아마 인생의 철칙이 될 듯합니다. 아무튼, 화이트데이님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도 이번 기회(?)에 사각 지역 살펴 보면서 정말 토하는 줄 알았어요. 아흑..
11/08/29 20:00
저도 아침만 해먹다 보니 쌀포대안에 쌀벌레가 생기더군요. 마늘넣어놓으면 괜찮다고 해서 마늘을 넣어놔도 소용이 없네요.
아침마다 쌀 씻는데만 한참을 소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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