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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28 11:12:38
Name 슬러거
Subject [일반] [EPL]비교적 깔끔하고 훌륭한 경기를 펼친 리버풀
우리나라시간으로 새벽 1시 30분에 펼쳐진 리버풀의 리그 세번째 경기 vs볼튼전을 리버풀이 홈에서 괜찮은 플레이로 3:1이라는 스코어의 승리를 가져왔네요. 물론 결정력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5:1도 가능했던 승부였다고 보여집니다.

일단 서두에 어제 리버풀에서의 첫 골을 기록한 헨더슨과 아담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개인적으로 헨더슨은 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경기동안 골 하나와 괜찮았던 크로스 하나 그리고 어시스트가 될뻔한 전방패스 하나, 이렇게 세가지의 단순 플레이를 제외하면 여전히 윙의 자리가 맞지 않는 옷이라는 걸 재증명하는 사례로 보였습니다. 역습시 흐름을 주도해야 할 윙인데 주 포지션이 아니다보니 볼 잡으면 중앙으로 길게 종으로 이동해서 다시 풀백에게 볼을 다시 되돌려주는 플레이의 연속이였고 더불어 다우닝의 다이나믹한 활약과 비교될정도로 오른쪽이 공격에서 잘 눈에 띄이는 모습을 보이질 못했습니다. 어제 그만큼 터치하고 활약하게 보인 것도 전방에서 수아레즈-카윗이 엄청난 활동량으로 상대방을 휘저었기 때문이지 헨더슨이 뛰어나서는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첫 골을 침착하게 성공시킨 것은 칭찬할 만한 일이죠.
아담은 리그 세번째 경기째에서 앞의 두경기보다는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여전히 순발력이나 기동력면에서는 정상급 중미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수아레즈와 다우닝의 성향에 맞게 길게 대각선으로 질러주는 좋은 패스를 몇개 보여주었고 논스톱 연계 플레이도 그럭저럭 괜찮게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적되는 기동력과 안그래도 수비력이 좋지 않는데 수비시 위치 선정도 애매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전반 중후반에 잠깐 볼튼에게 해매게 만든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죠. 하지만 역시 헨더슨과 같이 골이 필요했던 장면에서 그의 주발인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깔끔하게 골을 기록함으로써 단점을 거의 상쇄한 분위기입니다. 종료때까지 열심히 뛰었구요.

경기 전반을 보면 리버풀이 거의 볼튼을 상대로 원사이드(전반 중-후반, 이글스의 활약+페트로프의 슛 정도만 빼면)하게 게임을 했습니다.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은 두세번의 논스톱은 잘 나가는데 마지막 연결의 부정확성이 눈에 띈 것과 잘 되는 팀이 풀백을 공격에 잘 활용하는데 반해서 풀백 공격활용이 거의 전무했다는 점입니다.(엔리케가 후반에 조금 하긴했지만..)

MOM으로 꼽을 선수는 누가봐도 루카스. 이제 그냥 이 친구가 미들의 지배자이자 핵입니다. 제라드와의 조합이 엄청 기대되는데 아담이 느리고 수비력도 좋지 않음에도 혼자서 전방위 커버+태클능력+패싱 까지 갖추면서 리버풀의 언터쳐블이 이젠 루카스가 아닌가 보여질 정도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후반 막판에 절룩거리던데 언급이 없는걸로 봐서는 큰 부상이 아닌듯해서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이외에는 역시나 수아레즈가 있고 없고의 경기력과 전술(패싱+무브)의 격차가 확연한 걸 확인했다는 것과 수비진에서는 건강하기만 하면 다른선수 부럽지 않은 아게르의 능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캐라도 마지막 실수만 아니였으면 큰 문제는 없었지만 아게르는 예측 차단 부터 터프한 마크까지 실수없이 잘 수행해냈구요. 다우닝은 자신을 제외한 이적생들이 비록 골을 하나씩 기록했지만 경기력에서는 단연 톱으로 보일만한 활약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제도 야스켈라이넨이 그걸 막아낸 게 본인에겐 많이 아쉬울듯 보이더군요. 하지만 다이내믹하고 패스도 되는 좋은 플레이의 연속이라 기쁩니다.

어제 경기에서 켈리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가 됐는데 이게 또 불안한 요소로 지목될 듯 합니다. 글렌 존슨이 의외로 소식이 안들리고 여기에 켈리가 얼마나 아웃될지 모르겠다는점이 그런데요, 어제 스크레텔 풀백 뛰는 거 보니 은근 플레너건 못지 않더군요. 플레너건이 아무래도 체격에서 많이 밀리다 보니 지켜볼 떄 불안한 점이 많은데 스크레텔이 달리기가 나쁘지는 않으니 정신만 놓지 않는다면 글렌 존슨-켈리 없을때 비중이 적은 경기에선느 풀백도 시험가능해 보일듯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우리의 퍼즐 캐롤,,,,,, 계속 기다려 보렵니다...
여하간 이로서 리그 3경기 2승 1무 승점 7, 골득실 +4로 현재 1위입니다. 맨유와 맨시티가 아직 한경기씩 덜했으니 곧 뺏기겠지만 초반 흐름은 꽤 괜찮아보여집니다. 부상중인 잉글 국대애들(글렌 존슨-제라드)이 빨리 복귀했으면 좋겠네요. 그렇다면 더 무서워질 수 있다고 봅니다.


- 어제 볼튼전 리버풀 선수들 개인적인 평점 -

레이나 6 : 할일이 없었음
켈리 6 : 햄스트링 부상 이른시간 아웃
캐러거 7 : 마지막 실점이 옥의 티
아게르 8.5 : 수비진 군계일학. 풀백 자리 커버까지 훌륭한 모습. 제발 건강하기만 해다오
엔리케 7 : 솔리드

헨더슨 7 : 중요한 첫 골. 그러나 여전히 윙의 모습은?
루카스 9 : MOM. 중원의 지배자
아담 7.5 : 나아지고 있는 폼. 괜찮은 패스와 중요한 세번째 골
다우닝 8 : 이적생 중 단연 돋보이는 퍼포먼스

카윗 7 : 최고의 활동량, 그날은 아니여서 결정력과 마지막 터치는 진한 아쉬움
수아레즈 8.5 : 골만 못 기록했다 뿐이지 공격의 매개체 역할

(서브)

스크레텔 7 : 멋진 헤딩골과 괜찮은 사이드 수비
캐롤 5 : 노 임팩트
막시 5 : 플레이 보여주기에는 부족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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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_TheMarine
11/08/28 11:21
수정 아이콘
루카스 단연 핵이죠. 이선수 0809만 해도 정말 욕 많이 먹었는데...
(저도 가끔 까기 바빴습니다만;;;)
캐롤은 시즌이 끝나봐야 할 것 같습니다.
원래 캐롤정도면 15골정도 찍는다면 돈값한 경우라고 생각해서 아직 시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나이도 젊다보니 좀 오바해서 이적안한 다면 10년은 쓸수 있으니까요.
기대해봐야겠죠.

아스날이 맨유 잡아주길 바라고 있는데 쉽지 않아보이네요.
맨시는 무서운 팀이 되버려서;;;
최종병기캐리어
11/08/28 11:31
수정 아이콘
달글리시가 새로 사온 유닛이라 핸더슨을 당분간 시험하는거 같은데,

아무래도 오른쪽 윙어로는 안맞는거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드네요...

차라리 카윗을 윙포로, 캐롤/수지를 big&small로 쓰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데....
매머드
11/08/28 11:46
수정 아이콘
선수층이 깨알같이 두터워진 리버풀~!
정말 루카스는 장차 폼이 하락할 제라드의 롤까지 도맡아줄 것만 같은 예감마저 듭니다.

그리고 수아레즈는 제가볼때 EPL 에스급 공격수반열에 오른듯 하구요.
2010월드컵때까지만 해도 그정도까진 아니여보였는데 얼마전에 있었던 코파 대회에서 진가를 드러내더니
이젠 리버풀 공격옵션의 핵이군요.

저도 하이라이트로 봤지만 리버풀 조직력만 다져지면 예전의 위용을 되찾는건 그다지 어려운일이 아니라봐요.
그런데 슬러거님, 제가 잘 몰라서 그런데 켈리가 오른쪽이고 엔리케가 왼쪽맞나요?

그렇다면 엔리케가 왼쪽 주전인가요? 예전부터 리버풀은 글랜존슨만 오른쪽 풀백 주전이고 왼쪽은 주전이 딱히 없이 돌아가면서 출전했던걸로 기억해서요..
11/08/28 12:49
수정 아이콘
수아레즈가 좋긴했는데 골을 넣어줬어야 할때 못넣은건 좀 아쉽더군요.
꿈꾸는아이
11/08/28 13:45
수정 아이콘
마스체라노가 이적한 후 루카스가 각성을 하기 시작했죠. 지난 시즌 시작 되기 전만해도 인터뷰에서 자신을 팔지 않아줘서 호지슨 감독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던 루카스가 리버풀 팬들이 마스체라노를 잊게 해주었죠. 덕분에 마스체라노도 욕을 좀 덜 먹었구요.
분명 어제의 MOM은 루카스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막판에 좀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여 불안하게 하네요.
루카스가 부상을 당한다면 리버풀의 중원은 시망이라고봐도 무방한데...
아담의 수비력을 보면 루카스가 혼자 중원을 책임지고 있더군요. 너무 부담이 심할 것 같기 때문에 빨리 제라드가 복귀했으면 좋겠네요.
현재 리버풀에서 가장 부상을 피해야 할 선수는 공격에선 수아레스, 중원에선 루카스, 수비에선 아게르라고 생각되네요.
아게르도 지난 시즌 부상 후 재발 방지를 위해 근육 운동을 꾸준히 한다고 했으니 지금 상태로 꾸준히 활약하길 바랍니다.
RainBooHwal
11/08/28 14:19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인수아는 스포르팅 리스본행 오피셜이 떴네요...
이제 엔리케,아우렐리우만 믿고 써야겠네요.
11/08/28 16:55
수정 아이콘
루카스는 멘탈만 갑이였는데

피지컬에다가 개안까지 ...미쳤습니다 루카스...브라질리안의 면모를 보여주기라도 하는듯.

루카스만 믿고 갑니다 진짜로.. 막판에 절룩거릴때 얼마나 걱정이 됫던지
아우구스투스
11/08/28 21:52
수정 아이콘
3경기만에 드디어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이겼다는데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공격력이 굉장히 활발해진게... 아쉽게도 캐롤이 없어서인가 하는 생각도 조금 들더라고요. 뭐 솔직히 캐롤때문이라고 생각은 안하지만 확실히 카윗-수아레즈-다우닝 조합이 다이나믹하고 좋네요. 미들진에서도 헨더슨이 드디어 정신차리기 시작했고 뭐 수비는 철벽 엔리케에 슭라이트의 발견까지 했으니까요. 클린시트가 아쉽지만요.

저도 개인적인 평점을 매기면

레이나-7점. 선방이 몇개 있었다. 실점 장면은 수비 실수가 너무 치명적이어서 레이나에게 탓을 하기는 힘들다.
엔리케-9점. 전반은 그냥그랬지만 후반에는 철벽을 보여주었다. 돌파와 크로스도 좋고 무엇보다도 황소같은 몸이 스피드까지 좋다.
켈리-6점. 준수했지만 너무 일찍 나갔다.
아게르-8점. 나올때마다 든든하다. 부상만 없으면 최고의 수비력을 보여준다. 공격시 위협적인 돌파&슈팅까지 보여줌.
캐러거-6점. 경기 내내 든든한 수비력을 보여줬고 왜 켈리가 나가서도 캐러거를 라이트로 안 두었는지 증명했다. 하지만 막판 실수는 너무 치명적이다.
루카스-8점. 오늘은 그 전의 경기들에 비해서는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역시 이리저리 뛰면서 중원을 장악했다. 아담의 실수를 바로 만회하는 장면은 압권. 거기에 돌파까지 보여주었지만 후반 막판에 부상으로 제대로 못 뜀(그래도 아담보다 커트가 좋음)
아담-8점. 지금까지 이 선수를 잘못 쓴듯 하다. 블랙풀 시절 온리 공격팀의 돌격대장 역할을 해주는게 보인다. 다만 간간히 치명적인 패스 미스와 부족한 활동량, 떨어지는 탈 압박 능력은 고민이 된다. 1골 1어시스트
헨더슨-7점. 사실 골장면 제외하면 크게 마음에 들지 않지만 역시 영리한 플레이어다. 드디어 리버풀 와서 첫 득점. 1골
다우닝-8점. 공격 포인트는 없지만 그야말로 팀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 전반 골장면 직전의 슈팅이 막힌게 아쉽다. 이적생중에 가장 좋은 폼을 유지중.
카윗-8점. 왜 카윗인가? 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 왜 풀타임 출전을 하게 했는지 보여줌. 공격수 출신이면서도 이타적인 면이 독보이는 선수. 활동량 극강으로 어시스트를 배달. 2어시스트
수아레즈-9점. 1:1 찬스를 놓친게 아쉽지만, 공격 포인트가 없지만 첫 골 당시 아웃프런트 크로스 하나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그가 움찔할때마다 잉글랜드 최고의 수비수인 케이힐이 무너졌고 나이트는 뚫렸다. 공격 포인트만 없을 뿐이지 할거 다했다.

sub

스크르텔-8점. 새로운 라이트백의 발견? 빠르고 크고 단단하다. 탐욕까지 보여주는 모습까지... 수비력은 기본적으로 단단하다. 생각해보니 라이트백으로도 적합한 선수. 크로스가 별로지만 대신에 돌파가 된다는게 의외이긴 하다. 시즌 첫 골 작렬. 1골
캐롤-6점. 사실 선수들이 다 지쳐가지고 크게 할 것이 없기는 했다. 게다가 3-0이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 하지만 오늘은 헤딩 셔틀만이 아닌 연계 플레이도 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막시-6점. 사실 그닥 하는게 없기는 했다. 나올때마다 공격포인트를 넣어주는 슈퍼서브로서의 모습이 좋긴 한데 어제는 3-0으로 너무 늘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좀 더 중용받았으면 하는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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