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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26 21:38
저도 아직 세상을 그리 많이 산 것은 아니지만 세상에서 성공하기 가장 쉬운 방법이 두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공부'와 '노력'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항상 '공부해라, 열심히 해라.'는 말씀을 입에 달고 다니셨죠. 거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식으로 모든 사람들을 동일한 잣대로 재다보니 말씀하신 문제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나는 공부가 아닌 다른 길을 가고 싶음에도 공부만을 강요하고 나름대로 노력을 했음에도 주위에서는 '왜 더 노력하지 않았냐'고 말하죠. 당사자는 미칩니다.
11/08/26 22:10
저도 옛날에 늘 하던 말이 "노력하려고 노력해도 안 돼";; 저한테는 사실 어느 정도는 자기합리화하려는 말이긴 했는데.. 어쨌든 노력이 가장 큰 재능이라는 말에 적극 동감합니다. [m]
11/08/26 22:26
공감합니다. 자기가 할 수 있을 만큼만 하고 한 만큼만 보상받으면 되는데 말이죠. 근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노력하니 안하니 말이 나오는 게, 그런 '재능'이 없는 사람도 나름대로 원하는 수준과 사회에서는 또 그 수준의 '재능'을 가진 사람에게 주게 되는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남 보기에 게을러 보여도 자기가 자기 삶에 만족한다는 데 뭐라 할 사람은 없으니까요.
11/08/26 22:30
자기합리화가 될 위험성 쪽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다른사람하고 비교할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만족할만큼 노력했는가? 그질문에 그렇다라고 망설임없이 대답할수 있을정도면 됩니다
11/08/26 22:57
평균적으로 드문 수준의 노력을 안하는 건 납득할 수 있지만, 평균 수준의 노력도 안하는 걸 납득하긴 힘들지요. 물론 노력또한 재능이란 건 동의합니다.
11/08/26 23:04
노력에 관한 말이 전 이 말이 가장 와 닿더라구요.
"최선이라는 말은 나 자신을 감동시킬 수 있을 만큼 노력했을 때 쓸 수 있는 말이다." -조정래
11/08/26 23:37
제 생각에는 그래도 ‘노력’ 이 본인의 의지에 따라 좌우되기가 쉽습니다.
일반능력 같은 경우 인위적으로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일반능력에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작업기억력(working memory)의 경우 그렇지요. 그런 능력들을 증가시키려면 전략을 개입시키지 않고 그 능력 ‘자체’를 증가시키는 훈련을 해야 하는데 뇌는 그런 과제들을 좀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전략을 찾아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좀 힘듭니다. 우리는 가능성이 있는 부분에 자원과 시간을 투자하는 노력을 해야만 하겠지요. 그래서 어른들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나마 작은 확률이라도 높이는 것이 좀더 좋지 않겠습니까? 참고 자료: Colom, R., Rebollo, I., Palacios, A., Juan-Espinosa, M., & Kyllonen, P. (2004). Working memory is (almost) perfectly predicted by g. Intelligence, 32, 277-296. http://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160289604000030 Colom, R., Flores-Mendoza, C., & Rebollo, I. (2003). Working memory and intelligence.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34, 33-39. http://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191886902000235
11/08/26 23:43
나는 노력할수 없는 재능이야.
근데 다른사람들은 좀더 노력할수 있는 재능인것같아. 그래서 나는 다른사람보다 못해. 그럼 그냥 이렇게 살면됩니다. 노력하지 못한 불평도 당연히 없어야 겠지요.
11/08/27 00:17
시간 지나서 생각해 보면
고3때나 대학교 3-4학년때 좀 더 노력 할 수(혹은 더 효율적으로) 있었던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종종 들긴 하지만 그건 시간 지나서 삶의 노하우가 더 생긴 후의 일이라.. 결국 그게 당시의 저의 한계 였던것 같습니다;;
11/08/27 01:04
노력도 재능이죠.
만화나 이런 매체들에 나오는 둔재가 노력해서 천재와 경쟁하는 이런 일들은 애초에 존재 안합니다. 애초에 그렇게 노력하는 자체가 일부만 할 수 있는 재능이니까. 불가능한 일들이니 소설이나 만화 같은 픽션에 자주 등장하는 거겠지요 그만큼 기적이고 로망이니까. 평범한 사람도 뭔가 변수를 만들수 있다는 희망 같은거.
11/08/27 06:48
못하는 사람이 노력하지 않았으니까 괜찮다고 하면 진짜 꼴뵈기 싫습니다. 자기가 노력하면 세상이 바뀌는줄 아는건지 자기위안인건지..
못하는 사람이 노력하고 안된다고 해도 꼴뵈기 싫습니다. 잘하는 사람은 노력없이 잘한것도 아닌데 말이죠. 노력은 결국.. 절실함이 99퍼라고 합니다.
11/08/27 06:59
노력이란 말은 왕이나 귀족, 사장, 선생, 부모들이 좋아하는 말들이죠.
정말 싫고, 고통스러운데도 열심히 노력 하는 사람들보면 노예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위대한 일을 했던 사람들은 해당 분야에 중독된 사람들입니다. 마치 게임하듯.. 다른 사람들에겐 엄청나게 인내하면서 일에 메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그 사람에게는 놀고 있는 것 뿐이죠. 한국은 어렸을 때부터 노력은 고통을 수반한다는 편견을 주입시키기 때문에, 노력하는 것이 미덕이 됨과 동시에, 지긋지긋한 일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11/08/27 08:54
아아 노력도 재능이라는 말에 절대 동의합니다. 자기합리화라고 해도 어쩔 수 없어요.
아무리 노력하려고 해도 안되는 그런 사람도 있다구요. 그냥 주의력 결핍 장애인지는 몰라도. 근데 문제는 나는 그런 불평 안하는데 주변사람들이 닥달이죠. 너는 왜 노력을 안하냐고.
11/08/27 09:02
본문과 동의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더불어 자신들의 능력 그 이상 바라면 안되죠. 자기 현실을 바꾸려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으면서 불평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게 꼴보기 싫더군요.
11/08/27 09:18
그 노력 덜하는 재능의 절반도 꽃피우지 못한 채로 살아간다는게 비극이라면 비극이지요.
노력하는 재능이 부족해도, 그 재능의 한도 내에서 계발을 하면 그래도 어느정도 커버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노력도 여러가지 형태와 분야, 성격이 있는데.. 그걸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어보이진 않고요. 이게 자기합리화에 사용될 소지가 아주 다분한 내용이긴 합니다. 그게 어설픈 자기합리화로 그치지 않으려면, 적어도 노력에 대해 올바로 정의하고, 노력의 형태와 성격에 따른 분류기준이 있어야 하고, 과제집착력이라는 것이 올바로 측정되었다는 충분한 과학적인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결정적으로.. 저 렌줄리의 영재모형은 어디까지나 "영재의 특성" 을 설명하기 위해 나온 것이지 일반 아이들이 왜 못하느냐를 설명하기 위한 모형이 아닙니다. 글쓴분 말씀대로.. 이건 "왜 넌 특출나지 못하냐?" 에 대한 "변명" 정도라고 봅니다.. 아직은요. "넌 왜 이걸 남들만큼 못하냐?" 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변명조차 되지 못하고요..
11/08/27 18:21
평균이상의 지능이라면 노력을 할 분야는 많다고 봅니다.
우선 무엇보다도, 관심있고 재미를 느끼는 분야에서의 노력은 엄청난 집중력과 실력향상을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로, 어느 분야에 재미가 없다면 스스로 그 분야의 노력에 관한 동기부여를 해야 겠지요. 임요환이 단순히 공부 못하는 평범한 학생에서 테란의 황제가 된 이유는 첫번째 이유인 스타크래프트에서 그 동안 느끼지 못한 '재미'를 느껴 고도의 집중과 몰입을 해서라고 생각하고.. 고시촌에서 억지로 책상에 앉아서라도 목표량을 채워 시험에 합격하는 케이스는 각자 사정에 맞는 '동기부여'를 해서라고 봅니다. 사람마다 자신이 재미를 느끼고 몰입을 할 수 있는 분야는 각각 다르고 이를 찾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즉 노력이 재능이 아니라,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진정한 노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1/08/27 19:33
한가지 궁금한 부분이 있는데, 노력이 쉬운사람도 있는건가요?
흔히, 뭔가를 노력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그 노력이라는 것들이 보통 저희가 하고있는 노력들과는 다를정도로 힘든 경우가 많은 것 같던데요.. 말씀하신 것 처럼 , 노력이 타고난 재능이라고 하신다면, 과연 그 사람들에게는 그 노력이 정말 쉬운일 이었는지는 의문이네요..
11/08/28 00:34
수줍기만 한 글에 달아주신 많은 분들의 의견 잘 읽었습니다.
제 의견에 공감해주신 분들의 댓글 정말 감사했고, 다른 견해를 표현해주신 분들의 댓글에서는 '아, 내가 몇가지 잊고 있는 것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제 머릿속의 생각을 100% 표현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가장 많이 느끼긴 했지만... 많은 생각을 곱씹고 또 배우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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