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8/13 04:44:37
Name 호랑이
Subject [일반] 말 몇 마디
안녕하세요.

어제 질게에 돈 빌려 보신 분? 이란 제목으로 글 올렸던 호랭이 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생전 어디 가서 돈 빌려달라고 아쉬운 소리 안 하고 남들 빌려줬다 못 받으면서 살아오다가 이번에 전셋집 마련하면서(망할 강남!) 그동안 모은 적금통장들 깨고 집에서 5천까지 땡겨오는 바람에 돈 흐름이 막혀 버린 와중에 적당하게 돈 좀 빌려달란 멘트거리를 못 찾고 글을 올렸었습니다.

그리고 친구 몇 명(제가 적게는 50에서 200 정도 사이로 빌려준 아이들)에게 어떤 분 말씀대로 힘들다고 징징대면서 판을 펴봤죠.

내가 빌려준 거 그거는 논외로 하고 당장 급하니까 조금만 빌려달라. 월급 타면 갚아주겠다.

그리고 돌아온 대답..
"난 친구랑 돈거래 안해." 죽여 버리고 싶었습니다.-_-;
지가 빌려갈때 난 뭐 친구도 아니었단 말인가요. 허허..

또 어떤녀석
"빌려줄테니까 담보로 나 휴가갈때 차좀 빌려줘."
차로 치어버리고 싶었습니다.-_-; 돈백만원 빌려주면서 몇천만원하는 차를 담보로 달라는건 생각이 있는놈인가요 없는놈인가요?
게다가 지녀석한테 대준돈은 생각도 안하는지.. 참

그외 시계를 맡기라느니 참 별인간이 다 있다 싶더군요. 저런것들을 친구라고 생각한 세월이 정말 아쉽고 서글프더군요.



뭐 자랑하는건 아니지만 참 많이 베풀고 살았습니다. 급전 필요하단 친구들 일 이백씩 빌려주면서 나중에 사정 좋아지면 갚으라며 독촉한번한적 없구요. 같이 술이나 밥을 먹어도 왠만하면 제가 다 샀습니다. 그 급전 필요하다던 친구들 사정 좋아지고 난뒤에도 뭐 재촉을 안해서 인지 줄 생각도 없더라구요. 솔직히 양심에 손을 얹고 크게 받을 생각도 없었고 빌려줄 당시에 뭔가를 바라고 빌려준 것도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 간사한게 내가 아쉬우니까 그런게 하나하나 다 생각나더군요. 참 친구랍시고 지 이득만 챙기는 녀석들도 미웠고 뭣보다 제자신이 더 쫌생이 같고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더러운꼴 보지 말고 그냥 시계하나 팔자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아침 명품시계 매입한다는 매장을 알아내서 통화후 사랑하는 우리 아기를 마지막으로 손목에서 풀어 포장박스에 넣고 눈물을 삼키며 남산1호터널을 지나고 있을찰나 전화가 한통오더군요. 대학시절 친했던 여자후배였습니다. 운전+흡연 중이였던 터라 좀있다 전화한다고 끊고 별생각없이 목적지로 향했죠. 그리고 매장에 들어가기전 마지막으로 한대만 더 피자 라는 생각으로 차에 앉아서 담배 피는 와중에 그 후배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서 전화를 걸어 이런저런 안부 묻던 와중에 후배가 "XX오빠는 잘지내요?" 라고 묻더라구요.
바로 차를 담보로 잡겠다던 그놈 이야기였습니다.
순간 참고있던 울화통과 몸속의 사리가 격파 되며 방언이 터져버렸습니다.
그 새X 강아지 송아지 어쩌구 저쩌구 시원하게 씹어 돌렸죠. 그랬더니 뭐 그런 경우가 있냐고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얼마필요하냐 그러더라구요. 속으로는 '아니 얘가 왜?' 싶음과 '와우' 의 랑데뷰 잔치가 벌어지는 와중에 최대한 시크하고 도도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아니 내가 아무리 그래도 어린 동생한테 돈빌릴정도는 아니고 한 열흘후면 다시 복구된다. 그러니까 괜한 걱정하지마라."
말하면서 요놈의 기집애가 "아 오빠 미안해요. 그럼 혼자 잘 해결보세요" 그럴까봐 얼마나 긴장이 되던지...

여하튼 결론적으로 그런소리 하지 말라며 어려울때 돕고 사는거라는 말과 함께 도움을 받았습니다.
입금됐다는 문자가 들어오고 고맙다는 말도 할겸 전화해서 고맙다고 말하고 사랑까지는 아니고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제일 궁금한걸
물어봤습니다.
사실 내가 이 친구한테는 빌릴 생각도 없었고, 또 학창시절에 이래저래 밥+술 몇번 사주고 한건 있지만 그게 선뜻 도와주겠다(그것도 금전)
라는 말을 꺼내기에는 좀 시간도 지난일인듯 해서 어떻게 날 도와줄 생각을 했냐고 솔직히 좀 의외라며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한 8개월쯤 전에 자기가 나한테 전화를 했었답니다.
그래서 " 오빠 밥은 드셨어요?" 물었더니 제가 "어이구 그래 선배 끼니 거를까봐 챙겨주는건 너밖에 없네."라고 했었다더군요.
제가 평소에 저런말 하는 성격도 아니고 아마 술취해서 그냥 헛소리 한거 같은데 후배는 저 얘기를 듣고 아 이 오빠가 생각보다 좀 외롭고 그런가 보구나.. 라고 느꼈답니다. 그래서 안부문자도 자주 보내고 했다더군요. 물론 반절은 제가 그냥 씹어 버려서 찾아와서 죽여버리고 싶은적도 있었다고... 여튼 성격 모난 선배놈 서울가서 고생하는데 자기라도 좀 챙겨줘야지 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더군요.
저 기억도 안나는 음주드립 덕분에요.

참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과연 그 친구들도 나한테 무작정 도움만 받았던 거였을까? 기억도 안나는 말한마디로 마음 한구석에 따듯함을 느끼고 기억한 사람이 있었듯이 저 친구들도 내가 생각없이 뱉은 말로 또는 행동으로 나에게 상처를 받았고 그래서 저런 행동들을 한게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원체 성격도 모나고 칭찬 안하고 굽힐줄 모르고 말도 예쁘게 안하는 사람이다 보니 분명히 그런일이 많았을겁니다.

하.. 날이 밝으면 몇시간전까지 죽여버리고 싶었던 친구놈들에게 전화를 해서 잘 해결봤다고 조만간에 소주나 한잔 하자고 얘기해봐야겠습니다. 오늘 정말 우연찮게 느낀것들에 대해 항상 마음깊이 새기면서요. 언젠가 또 나에게 백만대군이 되어줄 누군가를 가벼운 언사와 행동으로 잃는짓은 다신 하지 않아야겠죠.



1.뭔가 미미한 깨우침을 느끼고 글 한번 적어볼까 라는 생각에 바쁘게 손을 놀려봤는데 전형 적인 병승병결의 잡문이 탄생하고 마네요.
2.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가 많이 오는데 모쪼록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포포리
11/08/13 04:51
수정 아이콘
뭐, 글내용에 공감하긴 합니다만,
빌려주지 않은 그 친구분도 이해합니다.

친구관계에 돈이 엮이면 껄끄러운게 사실이죠. 그래서 저도 가까운 친구랑은 금전거래를 거의 잘 안합니다.
빌려달라면 그냥 주고 말지, 계산하기 시작하면 서로 피곤해지거든요.

인간관계에서 준 만큼 돌려받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친구에게 해준만큼 그 친구에게 받을수 있다는 기대는 버리는게 좋더군요.

아무튼 친구분하고는 잘 풀었으면 좋겠네요.
이기적인남자
11/08/13 04:55
수정 아이콘
다소 거친 말투와 단어로 이런 훈훈한 글이라니
잘 읽었습니다.
느낀 깨우침에 자부심을 가져도 될것 같습니다. [m]
11/08/13 04:55
수정 아이콘
하아.. 힘든 경험 하신것 같네요.
다들 잘 아시겠지만 친구 관계를 유지 하려면 돈거래는 하지 말라는 말이 있죠.
이번 같은 경우를 제가 당한다면, 전 '친구'라 여겼던 사람들을 못 볼것 같습니다.
차라리 돈이 없다고 하면 전혀 상관이 없겠는데, 차를 빌려달라, 시계를 맡겨라...
기분 참 속상하시겠네요. 호랑이님 기운 내새길 바랍니다.
11/08/13 05:15
수정 아이콘
제 친구들이 천사였군요.. 한명은 이십만원 정도 빌려주고 받을 생각도 안했는데 알아서 갚고는, 언젠가 다이어리에 '어이고 ㅠㅠ 집 열쇠 잃어버렸는데 열쇠공 부를 돈이 없네'라고 써놨더니 바로 전화와서 "야, 지금 급함? 내가 오만원 입금시킬게" 하더군요.

또 한 친구는 만날 때 마다 제가 밥 사줬는데 나중에 일하는 데까지 찾아와서 "너 바빠서 밥 못 먹었지" 하면서 밥 사주더군요. "야 너 돈도 없는데 왜 니가 사" 하니까 "내가 너한테 받은 게 얼만데... 갚으려면 아직 멀었어." 후덜덜 폭풍 감동 ㅠㅠ....
저도 간만에 친구들한테 전화나 한통 해야겠습니다.

근데, 본문의 친구들은 진짜 얄밉군요. 그래도 마지막 후배 분 같은 사람 한명만 있어도 인생은 성공한 게 아닌가 싶네요 그 여성분은 뭔가 로맨스를 바란 것 같긴 한데....
11/08/13 05:17
수정 아이콘
맞춤법 틀린거 알지만 한마디 하겠습니다.

"사겨라! 사겨라!"
뼈기혁
11/08/13 05:24
수정 아이콘
정말 독하게 말씀드리자면,
받기만 하던 친구들은 해가 지나고 지나도 받기만 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친구' 관계를 유지하지 마시라는 조언보다는,
그 친구들에게는 더 이상 돌아오지 않을 호의를 베풀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기운 내십시오.
11/08/13 06:43
수정 아이콘
큰 돈은 아니지만 아무런 거리낌없이 돈을 빌려주는 친구들이 새삼 고맙네요. 글쓴분처럼 이것저것 재지 않고 제가 말만 하면 그냥 바로 폰뱅킹으로 입금시켜주거든요. 물론 저는 여태까지 죄다 칼같이 갚았습니다. 흐흐흐
11/08/13 06:54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기에는 사람들은 자기가 잘해준 걸 더 기억하는 경향이 있는거 같네요.
진짜 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 믿는게 편하더군요.
아야여오요우
11/08/13 07:09
수정 아이콘
일단 여기 글에 적힌 정도 수준이면 제 기준으론 친구는커녕 지인도 못됩니다. 하여튼 마음고생 하셨네요..
왜자꾸시비네
11/08/13 08:05
수정 아이콘
결국 다 자기 책임입니다.
Noam Chomsky
11/08/13 08:36
수정 아이콘
저는 우정도 기브엔테이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근데 돈 있으면서 담보로 차를 빌려달라, 시계를 맡겨라는 좀 심했네요. 저 같아도 실망했을 듯.

한 줄 요약. 그 후배, 저 소개시켜 주세요.
지구사랑
11/08/13 08:43
수정 아이콘
사람은 자기가 남에게 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은 인지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자기가 잘 해준 일은 칼 같이 기억하죠. 문제는 상대가 말하지 않으면 그것을 정말, 정말, 끝까지 알지 못한다는 것... 바로 제가 그렇더군요.
초록추억
11/08/13 09:01
수정 아이콘
빌려간돈 갚지도 않은 친구가 그런 소릴-_-..
이참에 이자까지 쳐서 갚아야 인간사이에 도리죠. 거래가 없었으면 모르되 이미 해버렸으면 딱딱 칼처럼 처리를 해버려야 그게 사람이지-_-
저 같았으면 dog종자야 왜 내돈 안갚니 단박에 나왔습니다. 아오 열뻗쳐
PGR끊고싶다
11/08/13 09:50
수정 아이콘
어쨌든 잘풀리셔서 다행이네요.
근데 돈빌려간적이없더라도 친구사이에 시계내놔라 차내놔라 하는건 심하네요.. 그냥빌려주기싫으면 적당히 둘러대면되지 꼭 저런식으로 말을해야할까요... 저라면 앞으로 얼굴보기도 싫을것같네요.. [m]
11/08/13 09:58
수정 아이콘
친구라면 그냥 못돌려받을 생각하고 빌려주는게 도리죠. 친한 친구라면 지금 상황 정도의 자금이 급히 필요한 친구가 제게 요청했을 때 저는 애초에 그런 생각 안하고 돈빌려 줍니다. 그걸 악용할만한 인간이면 애초에 관계를 끊어버리구요.

물론 남한테 제가 생각하는 수준으로 절 도와줄거라는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인간관계라는 것이 계약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면 대개 쌍방이 돈 문제가 걸려서 좋게 끝나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다들 받을 때는 고맙다고 얘기해놓고 막상 제가 도움이 필요할 때 그걸 생각하고 갚아주는 사람도 없구요. 대개 기브 앤 테이크보다는 일방적인 관계인 경우가 많습니다.
김롯데
11/08/13 10:14
수정 아이콘
음... 제 생각에는 호랑이님이 정의하시는 친구의 범위가 일반보다는 조금 넓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소오강호
11/08/13 11:06
수정 아이콘
빌려주기 싫으면 돈 없다고 이야기하면 되지 무슨 저런;; 조건 걸려고 했던 게 아니라 친한 친구라 농담조로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믿고 싶네요. 친구들끼리는 나쁜 의도 없이 살살 갈구기도 하잖아요. 그나저나 해 준 게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 글 읽다가 문득 생각이 났는데 친구가 집안 사정이 별로 안 좋아서 같이 한 잔 하면 제가 주로 술을 샀던 친구가 있습니다. 그러다 한 순간 이 친구는 너무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섭섭하게 생각했었는데 문득 떠오르는게 제가 안암동에서 고등학교 친구랑 술 마시다가 그 때 제가 살던 신림동으로 오려는데 현금이 다 떨어졌음에도 대책없이 택시를 타고 나서 그 친구한테 택시 내리는 곳 앞으로 오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할증도 붙은 시간이었고 아마 2만원은 나왔을 텐데... 뭐 학부 시절의 과 친구라 거의 매일 보던 사이이긴 했지만 쌩뚱맞게 택시비 내달라고 전화한 것도 그렇고 시간도 시간인데;; 이런 기억은 이런 글을 보고서야 기억이 나네요. 전화나 한 통 해야겠습니다.
두유매니아
11/08/13 11:29
수정 아이콘
차박았다고 얼마전에 친구에게 130빌려준일이 있는데 사실 빌려준데에는 그친구가 경제적으로 안정되어있기때문에
그거 믿고 빌려준게 큽니다. 나도 참 속물적이군요
두유매니아
11/08/13 11:31
수정 아이콘
저도 평소의 행동을 뒤돌아 봐야겠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모르겠는데요.
정 주지 마!
11/08/13 12:08
수정 아이콘
돈이 참 더럽고 아니꼽고 그렇습니다. 호랑이님 힘내세요.
테페리안
11/08/13 12:31
수정 아이콘
제가 작년에 크게 느낀게 있습니다 제가 좋아서 편해서 돈도 더 쓰고 챙겨주고 그랬었는데 어느 계기로 그런걸 끊어내니 변했다 섭섭하다 소리가 나오더군요. 어느영화에 나온 말이 딱입니다.

"사람은 호의가 계속 되면 그게 권리인줄 알게 된다." [m]
호랑이
11/08/13 12:41
수정 아이콘
좀 전에 통화를 해봤습니다.
시작은 좋게 시작했는데... 뭐 지놈들말로는 제가 외제차 끌고 다니고 이런게 눈꼴 시렸나 봅니다. 지들 한테 돈 팡팡 빌려주고 뭐만하면 펑펑쓰는것도 꼴 보기 싫었나봐요. 그럼 왜 얻어처먹고 돈얘기는 왜 꺼냈었냐고 물어보니 대답 못하네요.
여하튼 좋게 시작한 통화가 "너 이 개XX들 평생 내눈에 띄지말고 살아라. 내눈에띄면 진짜로 죽여버린다. 일주일 내로 내가 빌려준돈 전액 입금해라." 등등의 아름다운 결말로 이어졌네요.-_-;;
낭만토스
11/08/13 13:30
수정 아이콘
좋은 경험 하신 것 같네요. 이 기회에 쳐내야 할 주변 사람을 파악하신 것 같습니다.
빌려줄 돈이 없으면 모를까 있는데 차를 담보하니 시계를 담보하니는 뭔가요 -_-;;
그런 '놈'을 친구라고 생각하셨던 호랑이님이 참 안타깝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그쪽 놈들은 호랑이님을 가까히 두면 금전적으로 이득볼수 있는 사람 정도로 취급한 것 같습니다.
밥,술 잘쏘고 급할때 돈도 빌릴수 있는 주변인말이죠.

이번 기회에 쳐낼 사람은 쳐내고 내 사람으로 만들 사람은 내 사람으로 만들어서
확실한 인간관계 정리를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기적인남자
11/08/13 13:51
수정 아이콘
마음 편치 않으시겠지만 앞으로가 중요하겠지요.
돈 있는게 죄냐 라고 말도 하지만 친구 사이에서는
돈 있는 친구 입장에서의 생각과
돈 없는 친구 입장에서의 생각이 다를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내색 안하고 쿨하게 천천히 갚아라 하고 독촉하지 않는다 해도
없는 친구 입장에선 우정과는 별개로 작아지고 스스로에게 자존심 상할수도 있는 일이죠.
그래서 돈 있는 입장에서 더 크고 어렵고 조심스러운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커져서 열등감으로 까지 가버린 호랑이 님 친구분들은 잘못이지만요.

미미하게 깨우치셨다는 그 뭔가 잊지 마시고 살아가시면 될것 같습니다.
기운내십시오.
루크레티아
11/08/13 15:06
수정 아이콘
친구 사이에는 분명히 말로는 못할 열등감, 모자람에 대한 자책이 존재합니다. 본문의 친구분들은 그런 것이 심한 사람들이겠죠.
다만 정말로 '친구'라면 그런 열등감과 자책을 절대로 겉으로 드러내서는 안 됩니다. 본문의 친구분들은 이미 그런 선을 한참 넘어버렸네요.
어찌보면 깔끔하게 인간 관계를 재정립할 기회를 얻은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 슬기롭게 대처하셨으면 합니다.
하늘여운
11/08/13 15:39
수정 아이콘
글 읽는 내내 제가 답답합니다. 저도 남에게 돈 빌려달라는 소리를 못하는 성격이라 빌려달라고 해본 적 없습니다.
돈 빌려달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경우에 따라 제가 한 행동이 달랐는데 왠지 돈을 빌려주면 다시는 못 볼 친구라고 생각되면
'친구간에 돈 거래는 안해' 이 멘트와 함께 차라리 술과 밥이라면 얼마든지 사겠다. 이렇게 얘기했고
정말 돈을 빌려줘야 겠다고 생각한 친구는 못 받을 생각하고 빌려줬습니다.

친구 간에 돈 거래는 빌려 준다는 생각이 아니고 그냥 준다라는 생각을 하고 줄 수 있는 정도의 돈을 빌려주는 것이 맞는것 같습니다.
이게 참 그런게.. 빌려준 사람이 나중에 오히려 '을'이 되고 빌려간 친구가 '갑'이 되는 경우를 많이 봐서..
돈 언제 줄꺼냐 자꾸 묻는것도 치사해 보이고.. 돈은 받아야겠고.. 그래서 얘기 꺼내면 그 돈 몇푼 땜에 뭐 그렇게 닥달하느냐 이렇게되서
싸우는 경우도 종종 봤고..;;
그래서 정말 빌려줘야 하는 경우라면 빌려주고 잊어 버릴 수 있는 정도의 돈만(개개인의 차가 있겠죠) 빌려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별개로 본문의 글 속에 친구라고 불리는 분들은 이미 친구가 아닌 것 같습니다.
칠리팟
11/08/13 17:17
수정 아이콘
수십만원도 아니고 수백씩 친구간에 거래가 오간다는게 이해가안되네요.
전에 별로 안친한 고등학교 동창이 돈빌려달라고 전화와서 욕하고 끊은 기억이 나네요.
11/08/13 18:07
수정 아이콘
저도 친구랑은 돈거래안한다는소리 들어봤었는데
그말한 그친구가 자기 필요할때는 입에발린소리하면서 제가 부탁같은거하면 그냥 연락을 씹어버리더라구요
저도이제 친구 가려가면서 만나려구요
생선가게 고양이
11/08/13 19:51
수정 아이콘
전에 호랑이 님께서 닉넴과는 달리 삼성팬이셔서 이 글을 읽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분노하다가 훈훈한 결말에 웃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어떻게 잘 해결되셨는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교훈이 너무 멋지고 대인배시네요.

뻘소리 한마디 하자면 그래도 1위는 호랑이 마스코트팀이 하겠습니다?!(퍽퍼퍽;;;)
승리의기쁨이
11/08/13 21:31
수정 아이콘
친구랑은 돈거래 안한다는 말은 저도 자주 하는 말이긴 한데 정말 내가 필요할땐 미치겠더라고요 어떻게 해야할지
호랑이 친구분은 기본이 안돼신거 같아요 호랑이님에게 빌린적이 있던 전적이 있었다면
말을 저렇게 하면 호랑이님이 너무 속상하시죠 한번 만나서 정말 속상하다고 속시원하게 말해보시고
친구분이 사과를 한다면 그래도 친구관계를 계속 유지할수있을꺼 같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072 [일반] 운수 좋은 날 [27] possible6557 11/08/14 6557 0
31071 [일반] 절사손장자(絶嗣損長子) - 조선의 장남들 [29] 눈시BB6234 11/08/14 6234 4
31070 [일반] 박정환 9단이 후지쯔배에서 우승했습니다. [21] maker_5095 11/08/14 5095 0
31069 [일반]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 대해... [10] 강가딘5454 11/08/14 5454 0
31068 [일반] 리쌍 7집이 나옵니다.(티저) [26] )Is(6072 11/08/14 6072 0
31067 [일반] [Top 밴드] 우승팀을 한번 예상해보자~! [24] 거룩한황제4308 11/08/14 4308 0
31066 [일반] [잡담] "아침마다 강간범 취향 고려해 옷 골라야 돼" [200] 유유히11006 11/08/14 11006 0
31065 [일반] 글 삭제 기준 및 절차에 대한 논의가 토게에서 진행중입니다. OrBef4750 11/08/14 4750 0
31063 [일반] LG U+ 쓰시는 분들 보상 신청하세요! [13] Level 96183 11/08/14 6183 0
31062 [일반] MBC 뉴스 실망스럽네요 [13] 케이윌8023 11/08/14 8023 0
31061 [일반] BERSERK 몇가지 이야기. [16] 王天君10705 11/08/14 10705 0
31059 [일반] 비겁하고 겁쟁이인 제자신이 한심하고 싫습니다 [30] 삭제됨5491 11/08/14 5491 1
31058 [일반] 해킹 조심하세요. [11] 하만4752 11/08/14 4752 0
31056 [일반] [EPL]최악의 스타트를 끊은 리버풀입니다. [85] 아우구스투스5868 11/08/14 5868 0
31055 [일반] 취업 준비생에게 드리는 작은 조언 - 1. 자신이 원하는 일은 무엇인가? [9] 밀란홀릭4541 11/08/14 4541 0
31054 [일반] 내맘대로 뽑는 2000~2010 일렉트로니카 음반 top 40.(1부) [13] hm51173404555 11/08/14 4555 1
31052 [일반] 제 어머니가 아프십니다. [17] 흰설탕6805 11/08/13 6805 0
31051 [일반] 이 노래에 빠지다 [3] 뜨거운눈물4643 11/08/13 4643 1
31050 [일반] 여러분이라면 어떤 상관 밑에서 일하고 싶으신가요? [101] 케이윌6283 11/08/13 6283 0
31048 [일반] Closing Time!! [17] 마실5476 11/08/13 5476 0
31047 [일반] 박동희기자가 히어로즈에 대해서 기사를 썼습니다. [20] 信主7741 11/08/13 7741 0
31046 [일반] 오늘은 "왼손잡이의 날" [58] 마네6318 11/08/13 6318 2
31045 [일반] 말 몇 마디 [48] 호랑이5675 11/08/13 5675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