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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13 16:20
어르신분들 습관을 고치기란 정말 어렵더군요..
저희 어머니도 당시 석사까지 마친 엘리트코스를 밟은 분임에도.. 물건 절대못버리십니다. -_-; 10년동안 안써도 어디 처박아두고.. 그거버리려고하면 화내시곤하죠. 음식도.. 절대 남기는 꼴 못보시고.. 저나 아버지가 남기면 다 드시는터라 힘들어도 다 먹곤합니다 허허.
11/08/13 16:42
저희 어머니도 희귀암 이세요
이제 수술 하시고 항암 및 치료 곧 들어가는데 항암이 잘 안 듣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본인의 치료의지도 강력하시고 음식조절도 하시고 하시더군요 아무 걱정 말고 암 전문 요양병원으로 보내드리려구요..거기가 암 환자에 맞게 식단도 잘 나오고 여러가지가 잘 되있다 하더라구요.. 가족들도 이리 힘든데 본인은 더 힘드시겠죠 화이팅해요
11/08/13 17:41
윽박 밖에 없는건가요?;;;
저 같은 경우에는 제가 환경공학 재학중이라 알던 모르던 환경쪽으로 강하게 말하면 거의 다되던데;;(대부분 친구들;;) (물론 의사가 하라는데로 안할때 발동 되는 패시브스킬입니다만;;;)
11/08/13 17:57
제 어머니도 그러셨는데, 병원해서 하는 정석적인 치료법은 불신하시고 당장 통증만 없게 만드는 진통제나 민간요법만 의지하셔서 관절과 허리의 병을 키우셨죠.
전 일단 1차로는 말빨로 어머니와 대판 싸우고 난 다음에 어머니와 친한 언니,동생 하시는 분들을 포섭해서 괜히 다른 민간요법 권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드리고 병원치료를 권해달라고 했죠. 그렇게 억지로 어머니 병원으로 모시고 다른 이상한 소리 하는 분 없게 주변단속하고 병원 치료를 잘지키면 무조건 낫는다고 격려하고 조금이라고 괜찮아진 징후가 보이면 좋아졌다고 응원하는 식의 줄다리기를 반년정도 하니깐 이젠 제대로 걷지도 못하셨던 분이 계단도 살살 올라 가십니다. 물론 저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으로 보이기에 제 경험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고되고 힘든 싸움이 될 것입니다. 약해지지 않으시길 기원합니다.
11/08/13 18:04
윽박지르고 이런것도 많이 해봤죠. 그리고 그 이상한 민간요법은 어머니와 친한 언니 동생 이모 이런사람들이 옆에서 부추긴거죠. 특히 윗집 아줌마가 가장 쓸데없는 소릴 잘합니다.
분위기잡고 윽박지르고 이러면 어머니는 좀 유치하게 삐져요. 말해도 대답안하고 꿍해있고... 이상한거 다려먹어라 이상한 건강보조식품이모가 권해서 이모랑도 전화로 한바탕 한적도 있고요. 이상한 한방서적도 제가 한달쯤 전에 갖다버렸습니다. 본문에 이야기 안했는데 절을 오래다녔는제 좀 이상한절에 다닙니다. 절은 절인데 무슨 절에가면 점집에서나 듣고올 이야기를 하고, 자기말로는 유명한절이라는데 저는 못들어본절이고요. 무슨 절이 회비를 다 받는지...
11/08/13 18:07
솔직히 이기적인 생각일 수 도 있습니다만
이상태로 제가 옆에 계속 있어드리고 일일이 식단작성해서 밥차려드리고, 병원모셔다드리고 이러면 얼마가 걸릴진 몰라도 나아질겁니다. 그럴거라 믿습니다. 근데 그럼 제인생은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걱정도 심합니다. 전공도 포기했고, 하고싶었던 다른일도 모두 물건너가버렸고 평생 그 근처에도 가본적없던 캐드를 요즘 배우고 있습니다. 언제쯤 취업을 할 수 있을지, 졸업한지 시간지나고 나이먹으면 취업도 더 힘들어질까 걱정이고 취업해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제대로 출근이나 할 수 있을지
11/08/13 21:14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머니하고 한번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어 보셨곘지만
한번 어머니 앞에서 신세한탄 해보심이 어떻까요 어머니 어머니때문에 이 아들 힘듭니다 밥 제가 다해드릴테니 제발 이상한거 드시지 않길 바란다고 말씀해보시고 만약 어머니가 그렇게 하신다하면 육개월정도는 어머니를 위해서 시간을 허비해도 그건 허비한 시간이 아닐듯 합니다.
11/08/13 22:44
어머니께 만성질환이란 사실을 어떤일이 있어도 인식시켜 드려야합니다.
이게 제일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치료받으러 가시는곳, 다니시는 절도 다 따라다니셔야합니다. 거기가서 싸우고 행패부리고 해서라도 그사람들을 논리적으로 압도하셔야합니다. 어머니 상태가 호전되길 바라신다면 단순히 글쓴분 정도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합니다.
11/08/13 23:12
글쓰신분 심정 누구보다 잘이해합니다.
저희모친이 itp(혈소판감소증)을 30년째 달고계신데 스테로이드 약빨도 떨어져서 비장절제하고 그것도 약빨이 떨어져서 한의원에서 2백정도 약먹다 그것도 약빨떨어져 얼마전부터 희귀의약품센터에서 한1팩 3백정도하는 약으로 버티고있습니다. 저희장모님 우울증에 공황장애 거기다 얼마전에 사경증까지 오셔서 천안한의원에서 한달2백정도 치료를 3개월째 받고있습니다. 단순히 들으면 니 돈많아서 잘났다. 라고 자랑질하는것 같지만 이과정안에서 글쓴분만큼 많은 고민을 했고 힘들었습니다. 저희집이 3형제인데 큰형도 꽤벌지만 저짐을 제가 다안고 있습니다. 그나마 제가 형편이 제일 나아서요. 정말 지금 상황이 힘들고 괴롭고 앞으로가 걱정된다면 제말대로 해보세요. 모친이 글쓴분을 믿고 따를수있게 어머니가 받으시는 사이비치료부터 다니시는 절까지 죽자살자 같이 다니셔서 그사람보다 우리아들이 훨씬 낫네라는 생각이 들도록 미친듯이 하셔야합니다. 그래야지 희망이 보입니다. 정말 지금상황이 싫고 힘들고 괴로운데 이 상황을 벗어나는건 2가지입니다. 방관을 하시던가 아니면 죽자살자 어머니를 설득하고 이기던가.
11/08/13 23:22
저희 부모님도 많이 비슷하십니다. 서서히 몸이 약해지시는점이랑 민간요법 한의학 옆자리 환자 아는 사람 말을 더 잘 믿는점.
한가지 다른점은 제가 뭔가 논리적으로 얘기를 하면서 설명을 하면 저희 부모님 반응은 뭐 니가 공부만 했지 세상 사는 일 얼마나 안다고 그러냐. (참고로 저 30대 초반이고 박사과정 학생입니다) 배웠다고 엄마아빠 무시하냐 다 우리도 생각이 있다 이런 거의.. 드립(?)을 칩니다. 그리고 저도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의 의견도 받아들일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다른 사람: 스님, 한의사, 옆자리 환자? 응?) 집에 아픈 사람있을때 이런일좀 겪고 나니까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정말 정떨어지는 느낌을 받을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저희 집은 지방에 사는데 요즘에는 분당이나 강남으로 이사가라고 종용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그동네 사는 사람들은 저희 어머니나 아버지가 이런 비슷한 소리 하면 동의해주지는 않을테고 스스로 하는 생각이 얼마나 어이없는지 알게 될지도 모르죠. 이 동네 살면 뭐 어머니나 아버지가 지인들 중에 제일 가방끈 길고 제일 인텔리한 편이다 보니 누구하나 반박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 부모님이 그런 분들한테 까지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겠지요. 저희부모님 둘다 대학 나오셨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원래 그러신지 지식과 논리를 바탕으로 이런일을 해결하려 하지 않으십니다. 아주 쉬운 방법으로 아주 힘든 병을 낫게 하는 수가 항상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여름에는 답답해서 미칠뻔 했습니다. 아버지랑 언성을 높이고 몇달째 전화도 안하고 있네요. 뭐 일단 님은 뭐 어머니가 삐진다고 말씀하시는데 저처럼 말만 해도 무시당하면 별 방법이 없습니다. 일단 본질이 제가 무시를 당하고 있기 때문에 말을 해도 들어주지 않으며 부모님의 말씀을 제가 논리적으로 반박하면 그걸 부모님은 무시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러니까 서로 무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죠. 댓글 달다보니 갑자기 또 흥분되네요.
11/08/14 23:40
지금 제가 병원같은데 일일이 모셔다 드리고 그럽니다. 그런지 오래되었죠.
그 망할놈의 절은 지금 어머니 몸상태가 안좋아서 안간지 좀 되었고요. 만약에 나아지고 또 갈려고 한다면 따라가서 그 절에서 뭔소리하는지 들어보고 그 땡중 멱살이라도 잡을 생각입니다.(어머니 이야기만 들어보면 절대 승려라고 부를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논리적 설득은 여러번 해봤죠. 근데 알아듣질 못해요. 당장 의사는 전문가고, 만약 자기가 오진을 하거나 잘못을 하면 책임을 진다. 근데 옆집아줌마가 저런거 먹으라고 했는데 잘못되도 무슨 책임을 지느냐. 그렇다면 당연히 의사말을 들어야 되지 않냐.. 이런거부터 시작해서 정말 많이 했는데 알아듣지도 않고 잔소리로 치부하고 들으려 하지도 않아요. 밥은 제가 식단짜서 밥해서 차려드린지 오래되었죠. 억지로라도 고기먹이고, 나트륨최대한 줄이고, 검증된 비타민(라이프포스, 얼라이브) 오메가3 같은거 사서 저랑 같이 먹습니다. 정말 문제가 마지막에 언급한 쓸데없는 근심걱정이 너무 많습니다. 외할아버지도 입원(나이가 96입니다. 안아프신게 이상하죠)해 게시고, 외삼촌도 교통사고났다가 최근에 퇴원해서 통원치료중이고 근데 누가 전화와서 요즘 아버지 상태가 어떠니, 삼촌이 다시 악화되었니 이런소리하면 스트레스받아서 더 심해질까 싶어서 집의 전화코드를 다 뽑아버리고 휴대폰 끄고 산지가 오래죠. 그정도로 예민한 상태라서 그러다보니 어머니 기분거스를 소리를 하는게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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