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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08 12:04
음 이런 류의 글을 쓸까 하다가 그냥 넘어가야지 싶었는데 글쓴분 가입일이 제 손을 키보드에 묶어두는군요.
어제 오랜만에 아버지와 같이 어머니를 찾아뵈었네요. 글쓴분 가입하신지 딱 1년 후에 https://pgr21.co.kr/?b=2&n=40 이런 일이 있었고 그때부터 주무신지 벌써 5년인가 6년인가..? (여기저기서 어머니 이야기를 자주 꺼냅니다. 선생님이시다보니 사회적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어떻게든 어머니를 '아는 사람'을 계속 남겨두려는 제 설레발 이해 부탁드립니다.) https://pgr21.co.kr/?b=6&n=23543 이런 날도 있었고 https://pgr21.co.kr/?b=8&n=9569 이렇게 힘들어하기도 했구요. 생각나서 또 붙이네요. 중간엔 https://pgr21.co.kr/?b=8&n=19394 이런 일도 있었답니다. 아직도 마음 한 구석은 항상 짠하지만, 의학적으로는 어찌할 수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알는 바닥에 있는 것 때문에도 많이 힘들었던 시간, 뭘 어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갑갑했던 시간도 어느 정도 지나고 나니, 정말, 보고싶을 때 얼굴을 뵐 수 있다는 것이 항상 감사합니다. 지금은 가족끼리 air conduction으로만 대화하는건 아니란걸 이제 마음으로 알죠. 그래서 이젠 같이 병실에서 "어머니 마 듣고 있소?"하면서 아버지와 웃으며 이야기도 하고 간병인 아주머니 마실 보내고 롯데경기 틀어놓고 보면서 "점마들 저 보소"하고 말도 걸어봅니다. 어제 아버지께서는 60평생 처음으로 아들놈 스마트폰이라는 걸로 사진찍기 실습으로 아들+아내 세트를 피사체로 두면서 병실에서 같이 웃기도 했답니다. http://bit.ly/mdI137 어버이날 관련 포스팅이나 할까하고 피카사웹에 올려놨다가 여기에 링크를 거네요. 이래저래 아버지께 잘해드리지 못하고, 죄송한 일도 많고 드릴 것 없는 저지만, 그래도 센스있고 마음 따뜻한 여자친구 덕에 아버지 삼계탕 한 그릇 떼어오러(?) 이제 나가네요. 글쓴이분과 비슷한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어버이날이라고 오늘 앞뒤로만 잘해드리지 말고, 뭔 효도관광이네 이런것도 좋고 보양식도 다 좋지만, 평소에 잘해드리세요. 옆에서 이야기 같이 나눌 수 있을 때 말이죠.. 지금도 여전히 가장 안타깝고 가슴아프고 죄송한 것이 '의학적으로' 들으실 수 있을 때, 글쓴 분께서도 읊조리시는,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한 번도 드린 적이 없는 거랍니다.
11/05/08 15:01
글 제목이 어디 많이 본것 같다고 했더니 제 닉네임이랑 비슷하네요~^^
전 오렌만에 집에 내려와서 어머니, 아버지와 같이 쇼핑을 했습니다. 어렸을땐 그냥 따라다니는 쇼핑이 그렇게 지루하게 느껴졌는데... 별로 사는것도 없으면서 그냥 같이 돌아다니면서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 어렸을때 이야기 하면서 같이 걸어다니는데 그 자체로도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성격도 내성적이고 항상 말로 표현을 잘 못해서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씀을 잘 못드리는게 항상 죄송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항상 하는 피지알에서 닉네임을 이렇게 바꾸고서라도 항상 사랑한다는 그 한마디를 가슴속에 간직하고 살려합니다. 부모님 마음을 다 헤아리는 날이 올거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깊은 속을 어찌 다 헤아리겠습니까? 다만 그 절반이라도 헤아리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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