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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03 09:21
arata님은 무엇을 하시는분이길래 이렇게 여러방면으로 박식하신지 모르겟네요..
맨날 진에 런던적혀있길래 궁금햇는데..좋은정보 아침부터 감사합니다..^^
11/05/03 09:22
확실히 PGR 자게는 문제가 있는 게,
뽐뿌 사이트보다도 더 뽐뿌받게 만든다니까요. 저는 '지옥의 이발관에 비치된 스킨로션'이 맘에 드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11/05/03 09:24
여기 있는 진을 다 먹어봤다는 점에서 나름 자부심을... 느끼면 안되겠죠(..) 사실 서양에서는 알코올중독자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하더군요. 워낙 맛이 독특하면서도 범용성이 좋은 술이라... 미성년 시절에 '진이라고 해봐야 소주급이겠지'라는 생각에 한 병 먹고 학원갔다가 화장실가서 토했던 기억이 나네요(..)
11/05/03 09:34
하숙생 생활을 할 때도, 자취를 할 때도, 지금 제 집에도
찬장 한구석에는 항상 봄베이 사파이어 한 병이 있고 냉장고에는 토닉워터 한 병이 들어 있습니다. 봄베이 사파이어와 토닉 워터를 기분에 따라 1:2~1:3 정도로 섞어 진 토닉을 만들어 마시면 천국에 오른 기분이 따로 없지요. 술을 싫어하는 제가 정말 '즐겁게' 마시는 몇 안 되는 술 중 하나입니다.
11/05/03 10:19
비피터가 아주 클래식한 맛이라고 했을 때, 팅커레이는 좀더 세련되고 샤프한 맛이, 봄베이 사파이어는 몽근하면서 은은한 맛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고든스진은 특징을 잡을 만큼 마셔본적이 있는 편이 아니라서... 첫 느낌이 비피터랑 비슷하다는 정도의 느낌이 있었네요.
스트레이트나 온더락으로 마실때는 비피터나 팅커레이쪽이 맛있었다는 느낌이었는데, 칵테일 쪽은 마티니든 진토닉이든 봄베이 사파이어쪽이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마셔본 바로는 전부 알콜도수가 40%로 표기되어있던데 도수가 꽤나 다양하군요. 진 뿐 아니라 각종 스피리츠는 전부 40%길래 뭔가 이 40%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나 했는데 말입니다.
11/05/03 10:32
진짜 아침부터 술땡기게 만드시네요 ^^
언젠가 혼자 독립하게 되면, 한편에 비치하고 싶은 욕망이 팍팍 드네요!! 게다가 진이 서민적인 술이었다니.. 평소 무지한 저에게 좋은 지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한번 친구들이랑 그럴싸하게 만들어먹어보고 싶은데.. 현실은 소맥이겠죠; 흐흐
11/05/03 10:40
음...진을 몇병 사보려고 하는데 어디서 구매해야될까요?
위스키같은 경우는 중고나라나 예전에 위스키를사랑하는모임? 이었던가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진은 잘 안보이는 듯 하네요 오프매장이나 온라인에서 살 수 있는 방법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11/05/03 11:57
읭? 저번에도 이 글 올라오지 않았었나요? 흐흐 왠지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찾아보니까 있네요.. 흐흐 쿨타임되서 한번 더 올리신 듯...?
11/05/03 12:38
저는 진토닉이 술이라는 생각이 아니고 쩌는 사이다 이런 느낌이라서요.
집에서 진과 토닉워터 사놓고 홀짝 홀짝 마시면 부모님이 알콜중독으로 볼꺼같아서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물대신 저걸 마시면 알콜 중독 걸리겠죠?
11/05/03 12:41
사실 Jin이야 싸구려 술로 알려지고 있었지만 Cocktail의 발전과 더불어 엄청 주가가 오른 술 중에 하나죠.
바로 마티니때문에 그런데... 단순히 베르무트(또는 버무스)을 스터함으로써 다양한 술의 맛이 나오는 걸로 발전이 되서리... (뭐 그래도 비피터 또는 탱커레이 조합이 가장 많고 흔하긴 합니다만...) 그리고 저기 위에 나온 4대 Jin 중에서 봄베이가 가장 늦게 출시가 되었습니다. (제가 알기론 거의 20년도 안된 역사를 지니고 있죠. 그만큼 Jin 중에서는 가장 파격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의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11/05/03 12:45
집에 고든스와 탱고레이를 구비해놓은 진 러버 여깄습니다..흐흐
솔직히 고든스에는 손이 안가요..ㅠㅜ 탱거레이 향이 좋아서 종종 마십니다.. 양주중에 유일하게 마실수 잇는거에요..
11/05/03 13:20
저도 정말 진 매니아라서, 제가 바텐더로 있는 바에 고든, 봄베이사파이어, 탱커레이, 탱커레이 No.10. 와 하우스진 3종-포레버, 뉴포트, 코넬리-과 슬로진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내로 핸드릭스진이 들어오면 진만 10종류를 보유한, 아마 서울에서 나름 가장 다양한 진을 보유한 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하고 가게자랑좀 하고.
진. 최고의 술이죠. 진의 장점을 일일히 말할 수 없겠지만, 역시 하나만 말한다면. 어디에 섞여도 은은한 자태를 유지하나 뽐내지 않는다, 가 아닐까 합니다. 어디에 섞여도 맛은 그 흔적만 남기고 사라지지만, 어디에 섞여도 향은 절대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며 남아 있습니다. 칵테일에 최고의 베이스죠 역시. 물대신 진을 마시는 종류의 인간이라. 진 관련 글에 제 느낌 짧게 올립니다. 제 취향따라 순서를.. 1. 탱커레이 넘버텐. 명실상부 최고의 진. 어떤 손님의 표현에 따르면 '향수를 마시는 기분'이 난다고 합니다. 진 특유의 나무향에 가벼운 시트러스향이 살짝 얹힌 예술적이고 샤프한 향기와 맛을 뽐내는 진입니다. 병도 진이라기보다는 뭔가 고급스러운 와인의 느낌을 줍니다. 봄베이와 함께 자기주장이 가장 강한 진이라 칵테일에 쓰기 꽤 까다로운 느낌입니다만 이런 건 그냥 마셔야지 뭔 칵테일에 아깝게 써... 저도 가게 오리지널 마티니에만 사용합니다. 2. 탱커레이 깔끔하고 세련된 나무향. 부드러운 목넘김. 탱커레이 넘버 텐이 약간 취향타는, 그리고 자기 색이 강한 <진이지만 진 이상의 술>이라고 한다면, 일반 탱커레이는 <진같은 진> 중 최고의 진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티니는 닥치고 탱커레이. 다른 칵테일과 조합도 좋습니다. 매우 깔끔하고, 약간의 자기 색-투명하고 세련된 향기-도 가지고 있으며, 좋습니다. 어떤 손님이 병을 주문하고 한 잔을 마시고. <아, 이 정도의 진이라면 토닉워터에 섞기 아까운 맛이군요>라고 평할 정도의 맛. 다만 탱커레이 10급은 아니지만 자기 색이 너무 강해서 드라이 마티니의 경우에는 호불호가 좀 갈리는 느낌입니다. 2. 비피터(공동 2위) 진이 어떤 맛인지 알고 싶다. 는 사람에게 주저없이 추천하고 싶은, 진의 데드카피, 진의 환유법, 진의 오서독스. 비피터입니다. 탱커레이에 비해 날카롭고 가벼우며 강한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칵테일에 무난하고, 드라이 마티니에 꽤 어울립니다. 딱히 뭐라 평할 수가 없네요. 진의 참이슬, 진의 카스라 할 만 합니다. 굳이 단점을 따지자면 개성이 없다는 정도? 4. 핸드릭스. 봄베이 사파이어와 고든의 장점만을 모아 만든 느낌. 혀에 닿는 느낌은 메이플스러운 화려하고 복잡한 단맛이고, 향은 섬세하고 풍부하며 가볍습니다. 치명적인 두 가지 단점이 있다는 게 아쉽습니다. 1. 맛과 향이 너무 예민합니다. 개인적의 진의 미학은 <다른 것에 섞일 때, 향만 남기고 맛은 어디론가 사라진다>라고 생각하는데, 이 미학이 너무 극대화되서 단점이 된 케이스입니다. 얼음만 섞어도 화려한 향과 맛이 굉장한 변화를 가지게 됩니다. 2. 비싸고 구하기 어렵습니다. 풍부한 과일 가니시를 사용하는 칵테일이나, 스트레이트로 마시기에는 탱커레이 10급일 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범용성을 좋아하는 입장이라 4위. 5. 고든. 비피터와 함께 고전적인 맛의 양대산맥. 비피터가 날카롭고 세련되고 가벼운 맛이 중심이라면, 고든은 비피터에 비해 묵직하고, 달콤하며, 어딘가 투박한 맛과 향을 가집니다. 덕분에 가볍고 쓴 칵테일에 들어가면 맛의 밸런스를 잘 잡아주는 느낌입니다 (ex 진 피즈/진 리키). 반면에 좀 달달하고 부드러운 칵테일에서는 좀...(진토닉, 네그로니, 진&잇 등) 분명히 꽤 괜찮은 맛인데, 이상하게 손이 좀 안 가는 아쉬운 술. 6. 코넬리진 하우스진이지만 하우스진이 아닌 레벨의 맛. 비피터의 열화버전? 이라고는 쓰지만 두어 잔 마신 상태에서는 비피터랑 맛을 구분하기도 애매한 그런 괜찮은 퀄리티. 심지어 마티니를 만들어도 아쉽지 않을 정도의 맛. 코넬리의 다른 라인들이 그닥 별로라는 점에서, 코넬리진은 정말 수수께끼. 수수께끼 같은 범용성을 지닌 진입니다. 그냥 마셔도 꽤 나쁘지 않고. 어디에 섞어도 나쁘지 않고. 향도 제법 괜찮고. 맛도 깔끔한 편이고. 7. 포레버 고든의 열화버전? 향의 묵직함이 정말 강합니다. 비중 무겁고 향 강한 리쿼(카시스, 캄파리, 말리부나 그외 시럽들)와의 조합이 상당히 좋고, 그 외 다른 것들과의 조합은 평범하고 무난한 편입니다. 다만 진 자체가 중요한 칵테일들-특히 마티니 계열. Don't try this at home. never, never-과의 상성이 정말 좋지 않습니다. 8. 봄베이 사파이어 개인적으로 진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은 물건. 진의 최대 미학인, <섞였을 때 자기를 감추고 향만을 남긴다>를 정면에서 위배하는 술입니다. 독자적인 하나의 술 <봄베이 사파이어>로는 상당히 괜찮은 술입니다만, <진>으로서의 봄베이 사파이어는 낙제점입니다. 정말 화려하고 강하며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으며, 어디에 섞여도 '나 여기 섞여있소'라는 존재감을 불쾌할 정도로 강하게 드러냅니다. 그 덕에 진토닉이나 탐칼린스 같은 달고 심플한 것들과의 조합이 정말 맛도 좋고 대중적인데, 그 외의 조합은 글쎄. 그냥 마시는 게 낫습니다. 절대로 나쁜 술은 아닙니다만, 역시 진의 차원에서 그다지. 9. 뉴포트 봄베이의 열화버전. 병 뚜껑 열어보고 <혹시 실수로 뉴포트 보드카를 사온거 아닌가>라는 의심을 잠깐 할 정도로 달고 가벼운 향입니다. 맛은 좋게 보자면 화려하고 나쁘게 보자면 조잡합니다. 진 토닉을 만들기에도 좀 애매하고. 탐 칼린스나 진 리키, 오렌지 블로솜이나 어라운드 더 월드같은 같은 아예 아싸리 달달한 칵테일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손님 중 하나의 표현을 빌리자면, '피크닉 갈때 과일쥬스랑 이거저거 해서 싸가지고 갈 만한 술인데, 피크닉 갈 때 진을 들고가는 건 좀 그렇잖아?'
11/05/03 14:12
정말 좋은 지식, 감사합니다.
요즘 자게에 논쟁의 글만 많아서 좀 그랬었는데, 인생에 도움이 되는 글이군요. ^^ 작업할 때 참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만, 전 제 여자가 있어서... 흐흑...
11/05/03 16:17
다시 이 글을 봐서 반갑습니다. 흐흐
흑흑 그리고 럼주글 읽고싶은데 이왕 올리신김에 그때 못봤던 다른술에 대한 리뷰도 보고싶습니다.
11/05/03 17:19
rata rata Arata. 예전부터 아라타님 글 재밌게 봤습니다 흐흐
근데 제목이 '1탄'이네요? 본문엔 2탄이라고 되어있는데...
11/05/03 20:18
하하.... 반가운 글입니다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뭔가 보답글이라도 쓸수 있으면 좋겠는데... 워낙 과문한지라... 아라타님 앞길에 건승이 있길 빕니다
11/05/03 20:54
진이라는걸 처음들어봤습니다..
알콜도수가 상당히 강하군요...40도넘어가는건 먹기거북하던데 이 글을보니 진이라는걸 한번 먹어보고싶어졌네요.. 좋은정보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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