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4/14 23:01:43
Name 죄짓지마라
Subject [일반] 열람실 사석에 대해서, 오늘 겪은 일.

안녕하세요

주로 눈팅만 하는 유령회원입니다

오늘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어 글을 써 봅니다.
(써놓고보니 그닥 특별하진 않지만, 저는 처음인지라..)


저는 대학생인데, 3학년인지라 주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단과대 건물에 있는 작은 독서실을 주로 이용하는데요,

자리가 많지 않은지라 좌석발권기가 없습니다. 그냥 자유이용이죠.

이번학기들어 중앙도서관이 리모델링중이라

학교에 공부할 곳이 매우 부족해져서 자리경쟁이 치열한데요,

시험기간까지 다가오니 사석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집에갈때 짐을 다 빼지 않고 가는거죠 책 남겨두고.


아무튼 오늘 저는 아침일찍 7시에 독서실 열리는 시간에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쓰고싶은, 소위 '명당'이라 불릴만한 자리에 책이 있더군요. 그래서 치우고 제가 앉았습니다.

사실 이 자리는 제가 며칠전부터 관찰했는데, 그냥 한사람이 계속 사석화해놓고 쓰고 있더군요

하루종일 쓰는것도 아니면서 책은 놔두고 다니던데..

그래서 다소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네시간정도? 공부하고 한시간 수업을 듣고 왔는데 치웠던 책의 주인이 자기 책이랑 가방을 떡하니 올려놨더군요

그래서 제가 도로치우고 앉았고, 조금 공부하다보니 그분이 오더군요.


"왜 자기가 맡아놓은자리에서 공부하냐"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밖으로 나가서 얘기를 좀 해봤습니다.

"사석은 금지되어있는 것이다. 밤에 책을 두고 간다고 자리맡은것이 아니고,

자리를 갖고싶으면 아침일찍 와서 맡아야 하는 것이다. 모두가 사석을 하면, 많은사람이 피해를 보지 않겠냐"

이렇게 말했더니

"딴사람들 다 사석하는데, 왜 자기자리만 치우냐? 어젯밤에 맡아두고 갔으니 내 자리다"

라고 하더군요. 어찌나 뻔뻔한지..

정말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덜덜덜..

게다가 중간에 지나가던 친구까지 끼어들어서 거들더군요. 끼리끼리 노는건지 뭔지
난데없이 참견하는것도 어이없고 참..

그래서 그런식으로 한참 얘기하다가,

"그럼 자리의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 학생회에 가서 물어보자" 고 했습니다.

(학생회에서 정기적으로 사석정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험기간이 되지 않아 시행하지 않은 상태였구요.
그래서 제가 치우고 앉은겁니다.)

그랬더니 자기가 왜 거기까지 가야하냐고, 혼자가서 물어보라고 하더군요. 걸어서 1분도 안걸리는데.. 같은 지하1층인데 말입니다.
찔리는 구석은 있는걸지도..

아무튼 그래서 제가 직접 학생회에 가서, 단과대 학생회장을 모셔왔죠.

당연히, 학생회의 의견도 저와 같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제 손을 들어주어서, 원래 자리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분이 하는말이 자기책을 아무렇게나 치워놔서 기분나빴다는둥 이런소리나 하고..


아무튼 이렇게 이기적이고 배려없는 사람들이 많다는게 참 안타깝네요.

자기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도 모르고 말입니다.

공부잘하고, 능력있으면 뭐하나 싶어요. 인성이 덜됐는데..

그 능력가지고 다른사람한테 더 피해주고, 더 이기적으로 살기밖에 더 할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ummerSnow
11/04/14 23:05
수정 아이콘
참 이기적인 사람 많아요...... 그래서 성공하면 뭐할까요?
어차피 이기적이라서 본인만 행복하면 그만이겠지만...-_-
abrasax_:JW
11/04/14 23:06
수정 아이콘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기분이 좋을까요?
보라도리
11/04/14 23:06
수정 아이콘
혹시 부산 D대 이신가요? 인문대 에 그런거 라면 전 충분히 이해 합니다 그 X같은 상황 아..
11/04/14 23:08
수정 아이콘
어느 대학이나 다 그렇군요. 요즘도 저희 단과대는 개인 사물 몇개 던져둔 공석이 7할이던데;
11/04/14 23:09
수정 아이콘
신입생때는 그런것이 없었는데 군대갔다가 복학하고나니 그런분위기가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그러면 안되기는 하지만 자리 쓰지도 않으면서 책이나 물품을 올려 놓으면 관리실에 분실물이라고 가져다 주고 공부했었죠.
도서관이랑 관리실이 바로 붙어있어서...
두달정도 그러고나니 제가 소문이 났더군요. 도서관의 미친x이라고....
뭐 반년정도 지나니까 도서관 자리 발권하는 기계가 생겨서 없어지기는 했지만요.
올빼미
11/04/14 23:11
수정 아이콘
이게참 민감한문제인게...그럼자리를 얼마비워도 되는냐가 걸리죠. 잠깐 음료수타임을 가져도되는가 잠깐수업을 다녀와도 되는가 밥은먹고와도 되는가라는....
비소:D
11/04/14 23:13
수정 아이콘
어느대학이나 있는 문제죠 그래서 제가 다니는 학교는 개방형 30 좌석을 제외하고 전곳 발권해야 하는 자리로 바뀌었습니다
거의 상주하다싶이 해야하는 대학원생같은 논문준비는 특실이 따로 있습니다
죄짓지마라
11/04/14 23:14
수정 아이콘
오늘 아침에 독서실 열리자마자 들어가서 봤더니 60석중에 빈자리가 19자리 밖에 없었다는..

41권의 책이 밤새 공부했나봅니다.
위원장
11/04/14 23:18
수정 아이콘
참 궁금한게 저렇게 밤에 책을 두고 갔을때
그냥 버려버리고 자리가 비어있었다라고 우기면 어쩌려고 그럴까요...
11/04/14 23:19
수정 아이콘
저희 학교도 전곳 발권해야 하는 자리로 바꿨습니다. 그래도 다른 사람 학생증까지 자리 여러개 맡는 사람을 막을 수는 없었지만..
훨씬 낫더군요. 도대체 밤새 공부하는 책은 왜이리 많은지...
11/04/14 23:27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전 소위 가장 사람들이 앉기 싫어하는 문 바로 옆에 사석을 만들었지요..;;

머 사실 언제나 사람이 휑해서 명당자리에 사석을 만들어도 별 문제 없었지만..
히비스커스
11/04/14 23:34
수정 아이콘
부산 p모 국립대 다니는데 국립대다 보니 학생들도 학생이지만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사람들도 자리맡는다고 난리도 아닙니다;;

게다가 학생들은 더한게 학생증 3개씩 빌려서 돌려막기하면서 자리 계속먹고;;;
11/04/14 23:42
수정 아이콘
정의를 외치는 젊은 패기, 지성을 갖고 행동할 수 있는 용기있는 세대.

저도 대학생이지만...
그저 웃지요. 이런 사람들이 과반수 이상인 세상에서 사회생활 하며 살아가는게 앞으로의 현실이네요 여러분 하하
11/04/14 23:44
수정 아이콘
한 자리에서 공부하고 싶다면 독서실을 가던가,

아니면 정말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문 열기 전부터 기다려서 정당하게 도서관 이용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것을..

정말 양심이 있다면 이런일은 없을텐데, 남의 일이 아니라서 참 답답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경우 매우 강력하게 처벌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야만 없어질것 같아요.
허느님맙소사
11/04/14 23:58
수정 아이콘
지금 리모델링때문에 나름 간이좌석 늘리고 시간단축시키고 해놨지만 여전히 자리 부족한건 어쩔수가 없네요.

단과대 독서실은 온통 사석화 -_- 저 꼴 보기 싫어서 그냥 자리 날때까지 오늘도 키오스크만 두드리고 자리잡았습니다.
멀면 벙커링
11/04/15 00:19
수정 아이콘
그렇게 전날밤에 자리 잡아 놓은대로 앉고 싶으면 아예 밤도 도서관에서 지내든가...정말 웃기는 짓이죠.
11/04/15 00:20
수정 아이콘
지금 시험기간인데..

발권기 없는 자료열람실 책상에 도서관책장에서 뽑아논 책한권 달랑 올려 펼쳐놓거나

에이포지 몇장 올려놔서 자리 맡아놓은거보면 참 가관입니다.

저는 그냥 옆으로 치우고 앉는데 100중 99면 자기도 잘못되고 창피한 줄 아니까 제가 잠시 자리 비울때

올려 놓은것 다시 회수해가죠.. 제가 있는 자리에서 모습을 드러내기에는 쑥스러운 면이 있으니까..

근데 가끔 그렇게 행동해놓고 글쓴분께서 말씀하신것 처럼 자신이 뭘 잘못한한지 모르고 따지는 부류가 있는데

그럴때면 난감합니다. 어떻게 대학생이 되었는지.
大人輩
11/04/15 01:35
수정 아이콘
흠. 저희 학교는 발권기로 무조건 좌석을 발급받았어야 해서 이런 문제는 크게 없었네요. 전 종종 깜빡하고 좌석 연장 안하고 공부하다가 제가 앉아있는 좌석을 발권받아 올라오는 사람들한테 엄청 죄송해 하면서 얼릉 비켜줬던 기억이 있는데... 흠...

저사람이 정말 비상식적인 듯 싶어요.
가치파괴자
11/04/15 05:19
수정 아이콘
그래도 엄청 착하게 해결하셨네요;
전 대꾸도 안합니다, 안되면 거칠게 말하죠,
원칙이 아닌걸 남들이 한다고 해서 원칙이 되냐고
군말하지 맙시다 라면서;;
그래서 별거 아닌거에 시비 붙은것도 되게 많네요
여자동대장
11/04/15 10:32
수정 아이콘
저는 이래서 랩실 들어갔구요.. 랩실에서 열심히 4:4 헌터를......
켈로그김
11/04/15 10:38
수정 아이콘
저는 이래서 열람실에서 공부한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항상 집에서 시험기간에만 밤샘 벼락치기를 했지요..

그래서 한과목 기말고사 재시험 7번의 영원불멸 깨지지 않을 신기록을 세우기도..
해당학기 다른 과목까지 합하면 11번...
11/04/15 14:02
수정 아이콘
사석화 하는 놈 치고 공부잘하는 사람 못봤습니다, 대학생할 하면서.
영원한초보
11/04/15 14:24
수정 아이콘
저 대학다닐때는 전날 책놓고가서 사석화하는거 말도 안됐었는데요.
그리고 잠시 자리비우는 것도 시간 제한이 있고요 언제부터 언제까지 비운다 써놓고 가야되고
그 시간 넘으면 기다렸다가 물건 싹 정리하고 다른 사람이 앉았었는데 요즘은 아닌가봐요;;
11/04/15 16:48
수정 아이콘
갑자기 예전 온게임넷 메가박스에 있었을때 자리에다가 자리있음 A4용지 붙여놓고 자리 맡던 팬클럽들이 생각나네요.
이것도 벌써 5년전 일인가 참 세월 빠르네요...
11/04/15 21:36
수정 아이콘
이런 일들을 보면 공부 잘 하는 거랑(=수능 잘 보는 거) 인성이랑은 아무런 상관 관계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데 정말 개념 없는 사람들 많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8443 [일반] 법치와 정의 [11] 모노크롬4628 11/04/15 4628 0
28442 [일반] 앞으로 성인 대상 성범죄자의 신상이 공개됩니다. [136] mangyg8352 11/04/15 8352 0
28441 [일반] 메탈과 클래식의 상관관계 [14] Jolie5532 11/04/15 5532 0
28439 [일반] [우주이야기] 아폴로 13호의 무사귀환.. Successful Failure [6] AraTa6141 11/04/14 6141 0
28438 [일반] MBC가 스카이라이프에 SD방송까지 중단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12] 타테이시아7459 11/04/14 7459 0
28437 [일반] [롯데] 이걸 유게에 적어야 되나 싶다가... [25] 미스터H6775 11/04/14 6775 0
28436 [일반] 열람실 사석에 대해서, 오늘 겪은 일. [33] 죄짓지마라5850 11/04/14 5850 0
28435 [일반] 너무나 안타까운 류현진 선수의 부진 [59] 타테이시아5767 11/04/14 5767 0
28434 [일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중계불판 - 2 [472] 마산갈매기4127 11/04/14 4127 0
28433 [일반] [펌] 키우던 애완견이 자신의 아이를 물었음 [472] 하늘바다24141 11/04/14 24141 1
28432 [일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중계불판 - 1 [251] 마산갈매기3309 11/04/14 3309 0
28431 [일반] 다이어트를 시작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는 만화 - 다이어터 [10] kapH5946 11/04/14 5946 0
28430 [일반] 옵티머스 Q 8개월간 사용기 [25] Heavy_Gear5523 11/04/14 5523 0
28429 [일반] 헐..이 소식 다들 알고 계셨던건가요?? [10] 부끄러운줄알아야지8332 11/04/14 8332 0
28428 [일반] 요즘 타임스퀘어에서 향기로운 봄날 듣고싶은 음악 공연하네요~^^ [3] 푸바(푸른바람)4244 11/04/14 4244 0
28427 [일반] 청춘에 관한 두개의 일기 [7] madtree4606 11/04/14 4606 0
28426 [일반] 슈퍼로봇대전 좋아하세요? (오늘 20주년 작품 발매!) [52] 흑태자만세9221 11/04/14 9221 0
28425 [일반] 40. 천 개의 바람이 되어 [3] 늘푸른솔솔4644 11/04/14 4644 1
28424 [일반] 빅뱅, 달샤벳, 블락비의 뮤직비디오와 에이핑크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17] 세우실6644 11/04/14 6644 0
28423 [일반] 임진왜란 해전사 - 3. 거북선 출격 [30] 눈시BB9691 11/04/14 9691 5
28422 [일반] 4대강이 끝이 아니다?(19조원 추가 10대강 공사 시작) [18] 부끄러운줄알아야지5664 11/04/14 5664 0
28421 [일반] [CL 8강 2차전] 토트넘 VS 레알마드리드 [41] 낭만토스5529 11/04/14 5529 0
28420 [일반] (푸념) 새로 입사한 젊은 여직원 이야기 [32] 파르티타8897 11/04/14 889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