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는 UEFA 챔스리그 16강이 끝나고 8강이 가려졌지요. 레알 마드리드가 마침내 8강 신화를!! (크크)
동시에 아시아 축구 클럽의 최강을 가리는 2011 AFC 챔피언스리그가 리그보다 빨리 개막하여 벌써 32강 조별리그 2라운드가 진행되었습니다.
K리그를 포함한 동아시아팀들이 속한 E~H조도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1라운드에서 몇 팀이 삐끗한 것과 달리 2라운드에선 K리그팀들이 전승을 거두었습니다.
영상 출처는 모두 아프리카입니다. 앞 팀이 홈 팀
[E조] 멜버른(호주) 1-2 제주(한국)
이 조는 각 리그 2위팀이 모여 화제가 되었는데요. (EE?!)
제주는 1라운드에 서귀포 홈에서 텐진에게 0-1로 패하는 바람에 초반에 삐끗했습니다. 구자철의 빈 곳이 컸다는 게 중론이었죠.
작년 K리그 팀들이 중국리그 팀들에게 전승이었는데, 초판부터 깨져서 좀 많이 찜찜함을 남기기도 했죠.
멜버른 원정을 떠난 이 경기에서도 몰아치다 선제골을 주는 바람에 광탈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원정의 부담감을 이기고
역전에 성공하였습니다. 감바 오사카가 홈에서 5-1로 이긴 멜버른을 2-1로밖에 못 이긴 게 불안해 보이지만, 장거리 원정은 다르니까요.
2라운드 텐진은 감바마저 2-1로 잡고 선두로 치고 올라갔습니다. 아직 여기는 오리무중.
[F조] 서울(한국) 3-0 항저우(중국)
플레이오프를 뚫고 올라온 UAE의 알 아인이 이 조에 속하는 바람에 나머지 팀들이 원정가기가 좀 빡세진 조입니다.
첫 경기를 UAE 원정을 가서 고전하던 서울은 데얀의 롱볼 한 골로 1-0으로 이기면서 큰 고개를 넘었는데요.
서울은 겨울을 방불케하는 상암의 추위 아래에서 항저우를 만나 3-0으로 이겼습니다.
스코어상으로는 대승이지만 팀의 짜임새가 잘 보이지 않아 여전히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많이 나오면서,
황보관 감독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튼 2승으로 선두.
항저우 원정에서 첫 경기를 패한 나고야는 2라운드 vs알 아인 경기가 아직 진행이 안 된 거 같은데, 지진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감바 오사카보다는 동부에 가까우니까요..)
[G조] 아레마(인도네시아) 0-4 전북(한국)
샨둥 루넝을 맞이하여 3초 박지성 박원재의 한 골로 홈에서 첫 승을 장식한 전북. 멀고 먼 인도네시아 원정을 떠났습니다.
아레마 말랑은 1라운드에서 세레소 오사카 원정에서 1-2로 패하는 선전을 보였기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전북은 전반에 한 골을 성공시키며 골문을 두드렸지만 잘 풀리지 않았고, 오히려 상대의 슛이 골대를 때리는 위기마저 맞게 됩니다.
결국은 두드리고 두드리고 또 두드려서 후반 막판에 루이스 2골을 포함하여 골을 몰아넣어서 4-0 대승을 하게 됩니다.
스코어상으로는 대승이었지만 경기를 풀어나가는 면에서 해결사의 모습이 좀 아쉬웠습니다.
지옥같은 원정을 이기고 이 고비를 넘긴 전북에게 축하를 보냅니다. 이로서 전북이 2승으로 조 선두.
산둥은 홈에서 세레소 오사카를 2-0으로 잡았습니다. 전반적으로 J리그 팀들이 특히 중국팀들에게 약세입니다.
그나저나 인도네시아 리그 열기는 정말 무시무시하더군요. 경기장을 꽉 메운 포스가 덜덜덜. 두세시간전에 매진된다는 얘기도 있던데..
보여주는 경기력도 만만치 않고, 이 열기를 바탕으로 조금만 더 발전하면 무시할 수 없는 새로운 세력으로 올라올 것 같습니다.
여기에 최근 경기력이 상승하는 베트남, 태국과의 경쟁구도가 잘 이루어진다면 동남아시아 축구도 상당히 재밌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해외리그 팬들이 다수가 되어버린 말레이시아는 제외... 킹스컵 시절의 말레이시아는 정말 무서운 팀이었다는데요 ㅡ.ㅡ;; )
[H조] 수원 4-0 샹하이
시즌 첫 경기를 시드니 원정에서 치른 수원. 무기력한 경기로 0-0 순무만을 캐서 시즌 초반 팬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습니다.
동시에 샹하이는 가시마를 맞이하여 역시 0-0 순무를 재배했습니다.
외국인 등록을 늦게 하여 16강까지 외국인 선수를 하나도 쓸 수 없게 된 수원은 공격에 불안감이 커지는 게 아니냐 하는 의문을 가지게 했지만,
홈에서 샹하이를 맞이하여 무려 하태균이 해트트릭을 하고 오장은의 한 골을 더해 대승을 거둡니다.
(2-0을 만드는 오장은의 골에서 왜 수원팬들이 염기훈을 염느님이라 부르는지 알 수 있었죠.)
수원 팬들은 하태균이 해트트릭을 하다니 지구가 멸망할 징조라고,
곧 강원으로 이적한 서동현 해트트릭을 보는 게 아니나며 기쁨 반 놀람 반의 반응을..
아무튼 이로서 수원은 선두로 치고 올라갑니다.
가시마는 이번 쓰나미 사태를 직격당하여 전체적으로 경기를 치르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습니다. 시드니와의 홈 경기도 연기.
자칫하면 아챔 참가를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2라운드까지는 K리그 팀들이 순항하며 작년의 영광을 재현하는 가운데, J리그팀들이 중국리그 팀들 상대로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지진 문제로 J리그도 연기되고 분위기가 안 좋은 상태에서 일본리그 팀들의 아챔 참여가 지속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타 2라운드 잡설]
B조의 알 사드는 팍타코르와의 경기에서 이정수 선수가 선제골을 넣으며 승리하였습니다. 조 2위
D조 조용형이 속한 알 라얀은 0-2로 패배하며 조 최하위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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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균 해트트릭 보려고 글 클릭 했고
하태균 해트트릭 때문에 로그인 해서 댓글 남깁니다.
하태균이란 선수가 슛을 할 수 있다는 데서 이미 카오스의 전조를 읽었고
하태균이 세 골이나 넣은 관계로 지금 [하]기옥을 쏘아보낸 지구는 무력하게 침략을 맞이할 수 밖에 없으므로
2012는 외계인의 침략을 통한 지구 멸망이 아닌가 사료됩니다.
수요일 수원을 갔습니다. 주차해놓고 나오는데 입에서 욕이 절로 나옵니다.
완전 미친추위.... 이런데 관중이 오겠냐고 궁시렁대면서 경기장에 들어가는데 그래도 오긴 오더군요
16년을 넘게 축구장을 다녔지만 유럽처럼 겨울시즌으로 축구를 해야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반대합니다 ㅜㅠ
신기한건 선수입구가 있는 곳이 반대편보다 관중이 더 많다는 것... TV로는 맞은편 밖에 안나오죠
아무래도 연간회원권의 출입구역을 두 곳으로 해놓은 효과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경기 시작 전에 일본참사를 애도하는 묵념의 시간이 지나고 경기 시작
전반에 하태균이 골 넣고 반응은 헐~~진짜? 그리고 날려 먹는 몇 번의 찬스...
하프 타임 때 윤성효 감독의 말을 떠올리며 "한 건 할것이다"라더니 진짜 한 골만인가봐 라면서 수군대는 관중들..
그러나 해트트릭을 달성하고 입으로는 말도 안돼가 절로 나오더군요 흐흐흐
그리고 당일날 최고의 수훈선수는 수원의 무릎담요입니다.
이거 없었으면 전반전 보다가 집에 갔을거에요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