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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2/16 08:20:16
Name 비온날
Subject [일반] 새벽에 경찰서를 갔다 왔습니다
저하고 동생이랑 둘이 사는데, 동생이 새벽에 출근을 합니다

동생이 새벽 6시까진 출근해야 되서 집에서 4시50분이나 5시10분사이에 직장으로 출발합니다

집에서 직장까지 30분이 넘게 걸리는 거리인데, 운동 삼아 이기도 하고 교통비도

아낄겸 걸어 다니더군요.  여자라 새벽길 걸어가는게 걱정이 되서 차타고 다니라고

했는데, 말로는 알았다고 하면서 계속 걸어다니더라구요

오늘도 평소처럼 5시쯤 집을 나갔습니다.  동생 출근 시키고 자고 있는데,

동생한테서 6시24분쯤에 전화가 왔습니다.  이 시간에 전화 한적이 여태까지 없었고

막 출근해서 한창 근무준비로 바쁠텐데, 전화가 와서 의아한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를 받으니까 지지직 거리는 잡음과 함께 매우 소란스러운 소리가 섞여서 들리고 말은

없는겁니다.  동생이름을 한참 불렀는데, 계속 응답은 없고 잡음과 소음만 들리더군요

무슨일이 생겼나 싶어서 동생에게 어디냐고 물으니까 매우 멀게 들리는 목소리로 자기도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하더니 전화가 끊겼습니다.  제가 다시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연결 할수 없다는 안내음성만 들리더군요

전화기에서 계속 잡음과 소음이 들려서 동생 목소리인지 확실치 않았지만, 동생번호로 전화가

왔으니까 동생이라고 의심없이 생각했고 동생한테 무슨일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갖 안 좋은 상상이 들면서 겁이 덜컥 나더군요  실내복위에 외투만 걸치고 허겁지겁 택시를

타고 경찰서로 갔습니다.  경찰서에 일단 신고를 하고 직장에 가볼 생각이었습니다


경찰서에 도착해서 사정을 설명하니까 동생직장에 연락을 해보더니 동생직장 상사와 바꿔 주더군요

출근 잘해서 근무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좀있다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까지 상황을 설명하니까 자기는 전화 한적 없다고 하네요

동생한테는 근무 잘하고 저녁에 보자고 하고,

경찰서분들에게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나오면서 정말 황당하더군요


집으로 돌아오면서 일종의 보이스피싱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새벽에 얼마나 놀랬던지......

놀란 마음을 이렇게 글로 쓰니까 좀 진정이 되네요.  

아까 전화 왔을때 전화를 제법 오래 통화중 상태였는데, 어떤 피해는 없을지 걱정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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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망내
11/02/16 08:25
수정 아이콘
다른 사람 번호로 전화하는 것도 가능한가요? 무섭네요..;;
비온날
11/02/16 08:27
수정 아이콘
저도 그게 이상해요 동생번호가 틀림없이 맞는데, 어떻게 된건지... 이따 제가 사용하는 통신사로 전화를 해보려고 하는중이에요
BoSs_YiRuMa
11/02/16 08:29
수정 아이콘
보이스피싱은 범행대상의 행동경로나 생활습관을 다 조사한뒤에 하는것 같더군요.
제가 예전에 뒷산에 등산(이라고 쓰고 산책이라고 읽습니다)을 갔었는데 정상쯤 갔을때 부모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너 어디냐고, 다쳣다고 집으로 연락이 왔다'고 말입니다.
저는 멀쩡히 산에 잘 올라가고 있었는데..
집에 들어와서 할머니가 받은 전화내용을 들어보니, 어디선가 전화가 와서 제 이름을 부르면서 산에서 굴러떨어졋다고 하면서 전화상에서 제가 울고 있었다는겁니다-_-;; 할머니는 집에 혼자 계셔서 아버지께 전화를 하셧고, 아버지가 저한테 확인전화를 하신거였죠.
일정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에게 보이스피싱은 더 크게 다가옵니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야하는 직장인이라거나 정해진 시간에 운동가는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에게 말이죠.

여담으로, 범죄는 범행대상을 일정기간 조사하고나서 한다는걸 언제 알았냐면..
제가 306보충대로 입대하는날, 저희집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백수여서 집에서만 있다가 그때 가는걸 어떤 어린 몇몇이 알아내서 아무도 집에 없을때 들어왔던것이죠.
휴가나와서 그 이야기를 듣는데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던지;;
필요없어
11/02/16 08:43
수정 아이콘
PGR에서도 한 번 올라온 적 있습니다. 비명이나 우는 소리같은 경우는 파악하기도 어렵고...
정말 조심해야합니다.
11/02/16 09:22
수정 아이콘
칼같이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이 오히려 피해보는 세상이라니......
어쨌든 동생분께 아무일 없다니 다행이네요. 앞으론 웬만하면 차로 이동하라 하세요. [m]
비온날
11/02/16 09:24
수정 아이콘
방금 통신사와 통화를 했는데, 금전적인 피해는 없다고 합니다 전화번호는 인터넷등을 통해서 번호변경이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무엇보다 동생한테 아무 일 없어서 정말 다행이고, 금전피해는 교통비 만원 손해 본거 밖에 없다는 걸로 위안 삼아야 할듯 싶군요
더블인페르노
11/02/16 09:35
수정 아이콘
요즘 이런 보이스피싱 꽤 많습니다.
일례로 처가에 (집전화로)걸려온 처남 납치(처남은 25살이죠;;) 깡패둘이 출근한 처남을 돈이 필요하다면서 때려서
머리에 피가난 채의 상황으로 처가에 전화가 온거죠
그당시 처남은 열심히 일하느라 전화통화가 안되는상황 ;;
결국 노하고 흥분하신 장모님의 말을 어리버리한 보이스피싱범들이 포기하게된 어처구니 없는 기억이 있네요
언뜻 유재석
11/02/16 10:56
수정 아이콘
아주 친하신분 부모님께서 실제로 당하셨습니다.

실제로 남동생번호로 전화가 와서 납치했다고 입금하라고 했다더군요.

어르신들이야 잘 모르니 네네 거리면서 시키는대로 돈 계속 입금해서 2천만원 가량 입금했다고 합니다.

너무 손이 떨려 끊고나서 다시 할 생각도 못하구요. 뒤늦게 이분이 소식듣고 남동생에게 전화하니 학교에서 수업듣고 있다고...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꺄르르뭥미
11/02/16 11:56
수정 아이콘
그런데 글쓰신 분같은 경우에는 전화를 건 사람이 돈같은거 요구 안하셨나요? 돈도 요구안하고 왜 그런 전화를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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