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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15 06:41
군대 제대하고 놀던 시기에 그 유명한 y대 다니던 친구한테 연예기획사 비슷한 알바자리 있는데 하겠냐고 연락이 와서 서울갔드랬죠..
바로 일해야할지도 모른다며 숙소에서 숙식하면되니, 옷이나 많이 챙겨오라길래 가방 가득 옷을 챙기고 서울로 갔으나.. 다단계.. 핸폰 잠시 압수당하고, 돈 한푼 없이 일주일간 같이 살아봤는데.. 일주일만 겪어보라며 숙소같은데서 행동같이 했던 것 외엔 강제성은 없더군요.. 일주일 끝나고 바로 짐싸서 내려왔지요. 근데, 그 다단계직원들은 참 재밌던게..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동네 청소하고, 주말마다 양로원같은데에 봉사활동 간답니다;; 길 가다가 쓰레기 보이면, 말 없이 주워서 휴지통에 버리고.. 회사이미지 좋게 보이려고 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참.. 뭔가 홀린 기분이 -_-;;
11/02/15 06:52
세상살면서 느낀 진리중 하나는
'쉽게 돈버는 법은 없다' 라는 것.... 뭐 주식, 투기 등으로 대박난 사람도 있지 않느냐 하지만 그것 또한 그만큼의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이고 빠르고 정확한 정보 수집능력이 필요하며, 망하는 사람도 적지 않으니까요
11/02/15 08:39
저도 군고참이 제대후 잠깐 일좀 도와달라해서 갔다가 3일간 감금아닌 감금당했었죠. 웃긴게 자기들은 다단계가 아니라면서 다단계는 이런거라고 피라미드를 그리더군요. 그리고 자기들은 이게 차이점이라면서...피라미드를 옆으로 그렸습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보셨죠 저흰 다단계랑 완전 틀립니다.......라고...
말빨은 정말 대단하긴 하더군요. 우스갯소리로 다단계 단속하러 간 경찰이 바로 그 날로 사표던졌다는 말도 있잖습니까... 참 한탕주의의 교묘한 심리를 이용해서 젊은이들 인생 쪽박차게 만드는 거죠.
11/02/15 09:15
흔히 접할수 있는 암웨이와 다단계의 차이는 팔아먹을만한 상품을 파는가 아닌가로 볼수 있겠죠.
근데 팔아먹을 만한 상품을 팔수록 마진도 적다는거....;;
11/02/15 09:48
제대한지 12년이 지났지만 다단계는 변함이 없네요..
저도 군대에서 친하게 지내던 동갑내기 고참이 제대하고 친구로 지냈는데 아르바이트 하러 가자고 한게 다단계.. 세월이 지나도 방법은 여전하군요.. 세상 물정 모르는 군대 전역한지 얼마 안되는 사람에게 접근.. 어느 레벨에 올라가면 한달에 천만원 수익에 자기 사업을 할 수 있고 아는 지인에게 돈 빌리는 방법 가르쳐서 물건 사게 만드는거 까지.. 세월이 지난만큼 좀 발전이라도 하던가!!
11/02/15 09:54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이 많군요...
저도 제대하고 알바하다가 누가 좋은 일자리 있다고 해서 서울 갔는데 다단계..--;;(네트워크 마케팅이라고 하더군요) 송파였나, 잠실이었나 재개발해야 될 것 같은 좁고 허름한 아파트에 남녀 합쳐서 20명이 넘게 숙식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 땐 그게 다단계인지도 몰랐는데 뭔가 이상해서 얘기 좀 듣고 자는 척 하다가 새벽 2시에 가방만 들고 튀었더랬죠.
11/02/15 10:02
잘 나오셨네요.
돈이 벌리던 안벌리던. 일단 가까운 사람들(특히 부모)에게 거짓말을 시키는 집단과는 상종 말아야죠. 그런 집단의 대표적인 예가, 다단계랑 사이비종교입니다. 아무리 미사여구로 포장을 해도 그 자체로 쾅인걸 입증하는겁니다.
11/02/15 10:02
기존의 도소매에 의한 상거래체계는 비효율적,고비용적이라 비난하면서
다단계로 돈을 벌려면 자기휘하에 네트워크를 구성해야된다라.. 둘의 차이점을 모르겠더군요. 소비자의 입장에선, 다단계내에서 서열이 만들어진다면 기존의 상거래체계과 마찬가지로 유통체계의 누적(판매원이 떼어가는 돈,상위단계에서 떼어가는 누적수수료등등)이 발생하게 되니 좀더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되는건 똑같지 않을까요 도소매업자를 기계처럼 대하는 그들의 사고방식도 맘에 안들었습니다. 도소매업자또한 소비활동을 합니다. 유통단계참여를 통해 생계비를 벌고,그 생계비를 소모하며 경제의 한 기틀을 차지합니다. 우리나라 경제에서 그들이 차지하는 인구수는 장난이 아니죠. 소매상적인 직업인인 저로썬 다단계를 받아들이기 힘들더군요. 오히려 적대관계죠. 자신의 제품을 팔기위해 경쟁자들이 파는 다른 제품은 근거없이 깔아뭉개는 다단계 판매상이 저의 눈엔 곱게 보이진 않더이다. 그리고 가족,친구란 혈연및 지연으로 이뤄진 인간관계에 돈이란 매스를 가하는 판매원들의 행태도 그닥.. 정신없이 사회생활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혈연및 지연은 피곤한 몸을 쉬게 해주는 완충공간입니다. 여기에다 시멘트를 부어넣는다라..그대로가 아름다운 자연에 시멘트로 때려박는 건 정동진으로 족합니다.
11/02/15 10:16
한가지 궁금한점이 있는게, 암웨이도 위와 같은 피해를 주는 다단계 회사랑 같은건가요?
아니면 나름 합법적인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하는 기업이라고 봐야되나요???
11/02/15 10:57
저두 전역후에 친구놈이 술사준다길래 따라갔다가 이틀동안 꼬임당하고 600만원이나 꼬라박을뻔한 적이 있어서 매우 공감가네요 -_-;;
말 듣던 와중에 아무리 생각해도 초반에 낸돈으로 서로 나눠먹기 하는거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잠자코 듣고만 있다가 대출상담 받기위해 서류 띠러 다니는 도중에 아무리 생각해도 찝찝하길래 집으로 도망가서 친구전화 오는거 계속 쌩까고 그렇게 몇일 잠수타니 포기하더군요; 영리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던 친구였는데 이미 과선후배나 동기들도 많이 데려갔었더라구요. 그거보고 되게 무서워했던 적이 있네요.
11/02/15 11:56
군대 말년 때 동기 녀석이 다단계에 빠져서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자신의 형이 삼성 다니는데, 거기서 고작 몇 억 벌고 나와봤자 뭐하냐는 겁니다. 자신은 다단계를 해서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100억을 몇 년 내로 벌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짐하더군요. 이건 뭐 간부들, 군무원들이 달려와서 말려봐도 전혀 소용 없더라는.. 근데 웃긴 건, 이 녀석이 휴가 나가서 다단계에 빠져 돌아오자, 부대 내의 모든 말년들이 전부 같이 빠져버리더군요. 옆에서 지켜보던 저는 (같은 말년이지만) 그들이 정말 한심했는데, 그네들은 책도 돌려가며 읽고, 서로 너무나도 행복한 표정인 상태라, 참 난감했습니다. 후후~
11/02/15 14:37
저도 다단계 빠진 친구 있었는데 처음에는 진짜
니 나이가 몇인데 그런거에 빠지냐;; 라며 완전 애 취급했는데 사정 자세히 들어보니까 지하철 도를 믿습니까보다 더하더군요 몇일동안 세뇌하는건 기본이고 일단 가자마자 소지품을 다 걷어버려서 도망도 못가게;;
11/02/15 16:53
친구가 예전에 다단계를 해본 모양이에요. 지금은 안하고 자신도 두 번 다시 할 생각이 없다고 하지만, 다단계를 약간 신봉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 다단계를 한다고 해서 전부 다 망하는 건 아니야. 큰 돈을 버는 소수는 항상 있다. 다단계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그 소수에 들어갈 거라 믿고 하는 거고 " 이 진리(?)는 계속 주장합니다. 아직까지도..
11/02/15 17:41
아는 누나가 현명하시네요..^^;
그 친구놈(?) 그냥 두시면, 스스로 빠져나와서 한 석달쯤 지나야 자기가 잘못한거 압니다. 빠져나오는거야 금전적 문제나 사람과의 불화 등 이유야 다양하구요. 간혹 스스로 "아, 이건 아니다." 해서 빠져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매우 드뭅니다. 거기 있는 상태에서는 소위 " '성공' 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 는 것을 반복적으로 주입시키기 때문에, 또 부정적인 생각은 독일 뿐이라는 식으로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스스로가 하는 일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생각을 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다단계하는 친구분 데리고 나오겠다고 가시는 분들 없길 바랍니다..; 성인인 이상.. 스스로가 선택해서 하는일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 그리고 아무리 그것이 나쁘다 이야기해도 안먹힐 것이니.. 그러려고 알면서 왔다가 사업하는 사람들 몇몇 봤습니다..흐흐흐 그래도 친구라서 꼭 뭐라도 해야겠다 싶으시면.. 잠수타지 마시고, 가끔 전화하면서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세요.. 너 거기서 그렇게 시간 죽이고 있는 동안에, 나는 돈도 모으고, 벌고, 쓰면서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세요.. 거기서 한 몇개월 쳐박혀서 금전적인 문제에 부딪히다보면, 스스로 고민이 좀 되거든요.. 그때 글 쓴분이 잘 지내는 것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빨리 빠져나올수 있을겁니다. 그런 곳 대가리들은 그것을 알기 때문에, 한번 '소개'한 친구나 소개 안 할 친구, 빠져나간 '업라인' 등 바깥에서 생활하는 사람들과의 연락을 최대한 차단하려고 합니다. 그러니 빨리 빠져나오게 하고 싶으시면, 잠수타지 마시고 연락하시면서 글쓴분이 잘 사시면 됩니다. 나중에 빠져나왔을때.. 그분 주변상황 만신창이 되어있을 겁니다. 소개할 수 있는 사람은 다 소개했고, 돈도 빌려썼을 테고.. 그렇게 한 사람들에게 모두 '개새끼'로 낙인찍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정말 친한 친구라면, 그럴때 힘이되어 주세요..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 만으로 괜찮을겁니다. 그 사람이 정말로 '같이' 성공하고 싶어서, 그런 사업이라고 믿고 있어서 소개했다는 것만 믿어주세요.. 물론 착각이고.. 스스로 합리화에 빠져들어간 거지만..적어도 친한 친구분이라면 그 마음은 진짜일겁니다. 그것이 착각이라는 것을 깨닫는 날에, 스스로 소개한 다른 사람 얼굴을 못보게 됩니다..^^;;
11/02/15 17:49
그런 곳에 또 '소개받으러' 가게 될 몇몇 어린분들께 좀 조언이 될 말을 하면..
거기 사람들하고 친해지지 마시고, 친해지더라도 "좋은 사람도 착각해서 나쁜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꼭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사람이 참 웃긴게, 첨에는 의심하다가도 호감가는 사람들이 하는 일은 좋게 보려고 하게되거든요.. 그래서 그런곳은 소개할 때, 다른 사람들과 같이 친하게 지내게 합니다. (아주 그런 심리학에는 도가 튼 인간들입니다.) 일부러 배경이 비슷한 사람을 전담으로 붙여서 더 많이 말하고 더 친하게 지내도록 유도하구요.. 그래서 거기 사람들이 좋아지면, 하는 일도 좋게 보게됩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우리는 불법이 아니다, 이러이러한 비전이 있고, 합법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좋은 사람들이 성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는 이미지를 줍니다. (이게 소개 받는 사람에만 그치는게 아니고 거기서 '사업'하고 있는 사람들도, 실제로는 별로 하는일도 없으면서 스스로 노력한다고 생각하게 만들기 위해서기도 합니다.) ...그렇게 점점 이미지를 좋게 바꾸고, 넘어가서 내가 하게되면..더더욱 비판적인 생각을 못하게 됩니다. 내가 스스로 선택해서 결정하고, 그래서 하고 있는 일이거든요.. 이거 나쁜거라고 인정하게 되면, 내가 병신이었다는 소리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앞만보고 달리게 되는겁니다. 물론 그 앞이란 건 환상이지요... 이런 이유로 성공할 필요를 가지고 있고, 자신감이 강하고(자뻑기질도 좀 있고) 이런 사람이 잘 넘어갑니다. 그리고 잘 못 빠져 나오지요..-_-; 자신도 실수할 수 있다. 잘못할 수 있다. 좋은 사람들도 잘못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시면 안 넘어 갑니다. 거기 있는 사람들 좋은 사람들이예요.. 왜냐하면 스스로 성공할 필요를 가진,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가지는 그런 보통 사람들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심리에 넘어가는 거거든요.. 하지만 잘못하고 있는 사람들이니, 같이 잘못하시면 안됩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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