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쓰다가 날려버렸네요. -_-; 에휴... 그냥 스포 최대한 없게 하는 쪽으로 짧게 쓰겠습니다.
0. 결론적으로, 주변에 추천해도 될 만한 괜찮은 수작입니다. 명작인지는 좀 머리가 식은 다음에 판단하겠지만요. 은퇴작으로 생각할 만큼 열심히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1. 전투 장면. 볼 만 합니다. 반지의 제왕이나 영웅 식의 어마어마한 규모는 아니지만 상당한 규모가 나오고, 다양한 모습이 연출됩니다.
2. 명나라 장수들이 전부 한국인이더군요. 근데 중국 말이 영화 내에 잘 녹아듭니다. 발음이야 중국인이나 배우신 분들이 알겠지만, 꽤 괜찮더군요.
3. 황산벌처럼 시작할 때 각 군주들의 대화로 시작됩니다. 여기에 특수효과까지 가미돼 있네요.
4. 김유신-김흠순-김품일의 배우들이 똑같습니다. 반갑더군요. 김인문도 그대로구요. 아쉽게도 김법민의 배우가 바뀐 건데 참 황산벌의 김춘추처럼 나왔습니다. 아부 잘 하게 생겼는데 정말 당나라에 아부 잘 하네요. 당나라를 등에 업고 고구려 니들은 다 죽었다 하는 게 정말 김춘추랑 닮았어요. 이건 황산벌 마지막에 당당했던 모습 ( 우리가 왜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합니꺼? 이제 고구려와 당나라는 대장군이랑 내가 맡을꾜. 아부지는 빠지소! ) 초반에 잠깐 등장하고 맙니다만... 왜 그렇게 했는지는 영화를 직접 보세요 ^^
5. 아래 글 마지막에서 언급한 남북관계는 아예 등장하지 않습니다. 예. 아예 은유적으로도 안 나옵니다. '민족'이라는 단어조차 등장하지 않더군요. 고구려와 연합 작전을 펴려고 한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황산벌에서 사투리 등장시킨 게 지역 감정에 대해 말한 거라는 제 생각을 바꿔야 되나 할 정도입니다.
6. 주제는 결국 '살아남기'입니다. 지도자든, 장수든, 일개 병졸이든요. 그걸 제일 잘 보여주는 게 김유신과 거시기입니다. 근데 거시기는 좀 민폐 -_-; 그런 면에서 남생 역시 당에 붙었다고 그냥 변절자로 욕 하기는 좀 그런 면이 있더군요.
7. 거시기를 이용해서 지역 드립 칠 인간들이 제법 있을 거 같네요. 벌써부터 무슨 소리 할 지 걱정될 정도입니다.
8. 까메오도 여기저기서 등장하네요. 의외로 찾는 재미가 쏠쏠~
왠지 적은 거 같아서 조금만 조금만 추가할게요 ( . .) 약한 스포입니다.
- 황산벌의 심리전처럼 말싸움이 있는데, 업그레이드되긴 했는데 뭔가 아쉽더군요.
- 고구려에 신무기가 등장하는데 뭔가 시대가 다른 거 같은데;;;
- 몇 차례 공격 막아낸 후 고구려 만세!할 때는 가슴이 벅차더군요. 역시 고구려라는 나라는 뭔가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거 같습니다.
- 거시기 갑순이 커플 눈여겨 봅시다 >_<
이상, 간단한 후기 마치겠습니다. ^^ 황산벌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재미가 분명 있네요. 자세한 건 나중에 영화 내려지면 한 번 더 다뤄보도록 할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평양성을 보진 않았지만 이번에 남북관계가 은유적으로라도 드러나지 않았다면 그건 뭐 조금이라도 풍자적이면 좌빨이니 수꼴이니 하는 소리를 듣는 최근의 극단적 사회 분위기도 한 몫하지 않았을까 예상해 봅니다. 황산벌의 동서갈등을 조장하는 장면은 충분히 풍자적이죠. 현실에 빗대어 보아도 너무나 완벽하게 들어맞아 보일 정도인데 말입니다.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