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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18 16:10
11/01/18 16:31
오.. 좋은 글이네요.. 제가 무상급식에 대해 생각하는바가 절대 공짜로 밥주는게 아니다 세금에서 주는거다 라는 거였는데, 그 점이 잘 정리되어 있네요.
정말 다른 요건 다 내 버리고 심플하게 생각해서 세금만으로 무상급식을 하고 이를 위해 세금을 걷는다면 평균 소득 이상의 부자들은 기존에 내던 급식비보다 많은 부담이 될테고, 평균소득층은 비슷한 정도의 세금을, 저소득층은 적은 세금 혹은 0의 세금을 내겠죠.. 결국 부자들의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 밥 먹인다는 개념은 지금의 급식 시스템과 크게 다를바가 없습니다.. 어차피 최저소득층은 지금도 본인 부담없이 급식을 지원받고 있고 그 돈은 어차피 세금에서 나오는 돈이니까요.. 세금을 일방적으로 국가가 삥뜯어간다는 생각이 사람들 머리에 자리잡은게 이런 논란과 거부감을 크게 키운게 아닐까 합니다.. 세금은 부메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낸 세금이 당장 저한테 돌아오는게 없더라도, 제 부모님 혹은 동생, 자식들이 혜택을 보고 있을거고 나중에 내가 소득이 없어 세금을 못내더라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아깝게 생각하지 말고 내야 한다는 인식이 좀 자리잡혔으면 좋겠습니다 에.. 물론 내가 낸 세금이 제대로 쓰이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게 먼저겠지만요..
11/01/18 16:53
음.. 그리고 한가지 더.. 무상급식을 하면 필연적으로 직영급식을 하게 될테고, 위탁급식을 하더라도 관리가 학교차원이 아닌 교육청 차원이나 지자체 혹은 국가 단위의 관리가 들어갈텐데요.. 그럼 급식 비리가 조금은 덜해지겠죠..
전 급식 세대는 아닙니다만 고2때부터 밥 싸가지고 다니기 귀찮아서 도시락 업체에서 밥을 받아다 먹었는데 그런 업체가 2~3군데 정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다른데는 못들어오게 하고 어느 한곳만 들어오더니 같은 업체, 같은 가격인데 국이 빠지더라고요;; 물론 당시엔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것도 아니라서 다른 학교의 사정을 정확히 알 수 없어서 누구의 친구가 그 학교인데 그렇다더라.. 라는 식의 카더라 통신에 가까웠지만 같은 돈내고 먹는데 국이 하나 빠지면 그 돈이 어디로 흘러갈까 하는 얘기가 그때부터 있었습니다.. 도시락 하나도 이럴진데 아예 위탁 급식을 하고 그 관리를 학교장 책임하에 한다면 그 뒤에서 오가는게 얼마나 할까요.. 적어도 관리 단위가 위로 가면 조금은 덜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11/01/18 16:55
켁 ~ 행정학 교과서 놓은 지 너무 오래되서 그 쪽으로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역시 이준구 교수님 글은 명쾌하군요 ^^
11/01/18 18:07
제 머릿속에서 맴맴돌던 생각을 간명하게 정리해 준 듯한 글이군요.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동의합니다.
특히 멀쩡한 강바닥에 20조원이나 꼴아박으면서(과격한 표현 죄송) 돈없다고 징징거린다는 부분(과격한 의역 죄송)에 격하게 동감입니다.
11/01/18 18:32
은사님 글을 여기서 보게 되네요^^
한 줄 요약: 무상 급식 시행하면 부자가 급식비보다 많은 세금을 내니 반대할수 밖에 없다. 조세저항 측면에서는 당연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슬하네여. 그런데 급식비 못내는 가정은 현재 구 단위에서 지원되고 있지 않나요? 전면적 무상급식이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서 최저생계 복지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인데... 이 부분 혹시 공무원님이나 보건복지부 분 계시면 명쾌한 답변 부탁드려요.
11/01/18 19:57
그리고 무상급식이라는 것이 어떤 돈을 사용하느냐차이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서울시장이 반대하는것은 무상급식을 하자면서 왜 시비로 하자는 거냐는 겁니다. 자신이 공약을 새워 놓은 사업들도 추진해야되는데 그 것을 추진하는데 드는 비용자체를 쓰게 힘들게 하는 사업정도는 되니깐요. 시비로 하는것이 아니라 나라에서 지원해 주는 것이라면 서울시장도 반대할 이유는 없습니다. 문제는 나라 돈이 뻘짓하는데 엄청나게 투입되고 있기때문에 예산반영되지 않고 있는거죠. 나머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라에서 방침이 그렇습니다. 삽질하는데 돈이 모자라는데 왜 내가 주냐? 하고 싶으면 너네돈으로 해!!! 근데 지방자치단체는 아...이미 예산 쓸데 있고 그거 할 정도의 여유는 없어!!! 이렇게 대답하는거죠. 이걸 해결하려면 지방자치단체를 조질게 아니라 중앙정부를 조져야된다는 소립니다. 지방자치단체는 진짜 돈 없는 시군지역은 진짜 돈 없습니다.(물론 뻘짓거리 하는 데도 있긴하지만 그걸 표준이나 표본으로 내세울순 없다고 봅니다.)
11/01/18 20:35
이준구 교수님의 글은 수시로 방문하면서 보고 있는데 제가 답답하게 생각했던 부분을 잘 집어주시는 것 같습니다.
피지알에서 또 이글을 보다니 반갑네요
11/01/18 20:42
제가 항상 관심을 갖고 있던 문제기도 하고 피지알에서 대단히 여러번 거론되었던 문제네요.
댓글이 이 정도로 남겨지면 무상급식 반대하시는 분이 댓글이 달려있겠다 생각했는데 막상 안 달려 있으니까 이상하네요.
11/01/18 20:48
리플보다보니 무상급식에 대한 오세훈의 신경질적인 반응이 생각나네요.
벗겨놓은 아이의 모습을 광고전 시안에서 못봤을리는 없었을 것이고 ‘무상급식을 하면 나라가 망한다’ 는 발언과 함께 의회 불출석 등 소통을 거부하던, 공무원들에게 메일보냈다가 일선 공무에게 조목조목 반박을 당했던 기사 등... 공약의 실천이 정당하기만 하다면 이명박정권의 4대강도 비판받을 이유가 적어지겠죠. 공약실천과 그것에 대한 비판, 또 당면한 요구 목소리 사이에서의 충돌이야 당연하고 바람직하기까지 하겠지만 그것을 대처하는 과정이 추하게 보이는 건 어쩔수 없더군요
11/01/18 20:49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님이 저런 이야기를 할 정도면 사실상 정부나 한나라당, 오세훈 시장이 말하는 논리는 충분히 논파당했죠.
실제적으로 하위계층을 어떤 것으로 나눌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한 복지를 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국민 전체가 복지적 서비스를 받으면서 세금을 차등적으로 메기면 당연히 그게 평등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식의 복지가 제대로 된 복지라 볼 수 있죠. 지금처럼의 복지는 결국 상위계층과 하위계층의 격차만 키울 뿐입니다. 그리고 하위계층은 노력하지 않을게 분명합니다. 하위계층에 돈을 지원하는 방법이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하위계층에서 벗어나도록 만들어야죠. 그리고 오세훈 시장은 저런 논리 없이 오로지 정치적 논리로 반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 이후 오세훈 시장은 김문수 지사보다 득표율이 낮은 상태에서 재선되었습니다. 이른바 차기 대선후보 영향력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물론 김문수 지사보다도 밀리는 모습이 보이니까 여기에 사실상 한판을 거는 것이죠. 그에 비해 김문수 지사는 유연한 정책운영능력을 보였죠. 그로 인해 야당이 지배하고 있는 도의회에서 자신의 정책을 관철시켰습니다. 이러한 면을 보면 오세훈 시장은 현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을 답습하는 것 같아서 별로란 생각이 듭니다. 차기 지도자는 불도저식 행정이 아니라 친화적 행정을 해야죠. 오세훈 시장은 보수층 지지율은 얻을지 몰라도 적을 너무 많이 만들어서 그러한 정치적 결단이 성공적이었는지는 의문스럽네요.
11/01/18 21:16
상당히 합리적인 글이지만,
그 내용 자체에만 집중하셔야지, 이 글을 쓴 사람이 서울대 경제학 교수라고 해서 이 글 자체를 서울대 경제학 교수들의 여론이라거나, 재정학 교수진들의 여론이라거나 경제학적으로 정통한 근거를 가지는 글이라는 생각을 가지시면 안됩니다. 저는 이준구 교수님 재정학 수업을 들었고, 이에 관해서 수업시간에 언급을 여러번 하셨었는데 (이 글을 쓰신 후였지요) 교수님께서도 스스로 말씀하셨지만, 이준구교수님은 재정학 학계에서 철저히 비주류 입니다. 아무래도 학문연구보다는 후진양성 및 교재 편찬에 집중하시는 분이시라서요. 교수님의 이 의견은 스스로도 재정학 학계에서도 거의 먹히지도 않으셨다 말씀하셨습니다. 참고하세요.
11/01/18 22:24
무상급식이 정치이슈가 되는건 순전히 진영논리 때문입니다.
가카께서 추진하시는 영유아 보육지원은 복지정책이고 무상급식은 포퓰리즘이라니. 서울시장 시절에 가카께서 추진하셨으면 진보진영에서 (아마도 부족하다는 핑계로) 비난했을거고 조중동은 찬양... 아니, 지금도 하고 있군요. 영유아 관련 '무상'지원은. 무상급식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단지 민주당 및 진보진영이 추진하기 때문에 목소리가 큰 조중동에서 반대논조로 떠들어서 논란이 생기는 것 뿐입니다. 예전에 경남 어느 군 지역에 무상급식이 이루어지자 멸공의 기치를 들던 60대 할아버지에게 무상급식이 좌파정책 아니냐고 물어보니까 "머라꼬? 그라모 내가 뽈개이란 말이가?" 라며 화를 냈다는 기사가 떠오르네요. 무상급식이 이슈가 되는건 단지 진보진영에서 이슈를 제기해서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폄훼해야 할 뿐이지요. 순수한 진영논리입니다. 간단해요.
11/01/18 22:26
정치적으로 보자면 오세훈 시장이 저렇게 '나대는' 이유는 한가지 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는 고사하고 김문수 후보한테도 밀리거든요. 뭔가 하나 한건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나온 '삽질'입니다. 사실 무상급식에 대한 지지도가 90%가 넘었고 지난 지방선거때 보수진영에서 손도 못대던 정책이었다는 걸 생각하면(그래서 나온게 오히려 '부자를 분리하자'라는 모토지요. 이런 오시장도 무상급식 자체는 반대하지 못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다급함에서 나온 자폭입니다.
11/01/18 23:15
글쓴분 말대로 "아이들의 밥먹이는데 그렇게 돈이 아깝냐! or 좌빨세력의 포퓰리즘이다!"하는 구도가 맘에 안드시는 분에게 좋은 글인 것은 맞습니다만, 무상급식을 가치재로 볼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준구 교수님 글처럼 단정지어 말하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너네가 쓰는 돈이 얼만데 그거 몇백억 빼는게 힘드냐"는 식의 논리도 동의하기 힘들구요. 현실적으로는 결국 사회적 합의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1/01/19 01:20
이 글의 핵심은:
1. "급식도 초등교육의 일부라고 할 수 있고, 그렇다면 그것이 가치재의 성격을 갖는다고 보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2. " 또한 모든 아동이 균형 잡힌 식단의 혜택을 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관점에서 볼 때도 급식은 가치재의 성격을 분명하게 갖고 있다." 입니다. 급식이 가치재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을 시행해야 되다는 주장이죠. 물론 급식과 관련해서 일어나는 아이들의 행동이나 예의는 교육의 일부라고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가난한 집의 아이가 무상급식을 받는 다고 옆의 부자집 아이가 놀리는 것은 절대 막고, 왜 안되는 지 확실하게 교육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급식 자체가 교육의 한 부분이 되지 않고, 초등교육과 같이 가치재의 성격을 갖는다고 볼 수 없습니다. 만약 급식이 교육의 한 부분이라면 중고등학교, 혹은 대학교에서도 점심 먹는 것이 교육의 한 부분이라는 이상한 논리가 발생됩니다. 급식 자체는 다른이를 존중하는 예절과 분리되어서 봐야 합니다.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가치재(Merit Goods)란 개인들의 자발적인 선택에 의해서는 일정이상의 바람직한 수준까지 소비되지 않는 재화, 서비스를 의미한다." 과연 초등학교 급식이 자발적인 선택에 의해서는 일정이상의 바람직한 수준까지 소비되지 않는 서비스일까요. 정의에 의하면 초등교육은 가치재가 되겠지만, 급식은 가치재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급식을 모든이에게 무상으로 보급함으로써 전체적 음식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두번째 이유도 무상급식이 왜 가치재인지 보여주지 않습니다. 글쓴이는 모든 아동이 균형잡힌 식단을 공급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급식이 가치재이며 무상으로 모든 아이들에게 보급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똑같은 논리로 모든 사람이 균형잡힌 식단을 공급받아야 하니 모든 사람이 무상급식을 받아야 된다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무상으로 그리고 다른 아이들은 돈을 내면서 보급받는 현 제도하의 급식으로도 모든 학생이 균형잡힌 음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결론: 급식은 가치재가 아닙니다. (초등교육은 가치재입니다.)
11/01/21 03:19
작년 연말 (12월 말)에 이에 대해 자게에 올린 후 여러분과 얘기를 나눴었는데, 아쉽게도 사라졌네요.. pgr 서버가 다운되었을 때 자료가 분실되었나 봅니다. 주제는 다양성이였습니다.
교과서는 한 학생 당 한권만 필요하고 한 권 당 가격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어, 공정하게 나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음식은 사람마다 맛, 양, 횟수 등 다양해서 식사에 해당되는 가격을 공평하고 공정하게 책정할 수 없습니다. 전체적 무상급식이 나쁜 것은 일은 아니지만, 재정적으로 쉽지 않고 (쉬웠으면 곽교육감과 오시장이 싸울 필요도 없었겠죠), 과연 전체적 무상급식이 우리가 10년 20년 후에 원하는 모습인가 생각해 보면 아니라는 답이 나옵니다: 누구나 다 먹고 싶은 음식 먹고, 서로 존중해 주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것 아닐까요. 현 문제는 서로 다른 모습이나 취향을 존중해 주지 못하는 것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봅니다. 좀더 나아가서 누가 공부 더 잘한다 못한다, 아니면 부잣집 딸이다 가난한 집 아들이다란 차이로 사람의 가치를 측정하기 때문에 생기는 갈등이라고 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체적 무상급식은 서로 다른 차이를 줄이자는 것이고, 제가 주장하는 것은 개인적 차이를 인정하고 대신 서로 다른 점을 존중하는 교육을 중요시 여겨야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부잣집 아이가 가난한 학생을 놀리면 엄벌히 벌줘야 겠고 (이것이야말로 하기 쉬운 것이지요), 어느 학생이 공부를 못하더라도 편히 그리고 존중받으며 살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을 줘야 하겠지요 (이것은 오래 걸리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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