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전거 일주중입니다.
현재는 도쿄에 있는 아는 일본인 누나집입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그건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가서 에쓰에이에 시리즈로 적어보겠습니다.
요 몃일간 자전거로 도쿄를 자전거로 도쿄를 돌아보니 참 대단하더군요 지도상으로는 10키로도 밖에 안되는 거리가 자전거를 타고 가면 거의 30키로 가까이 됩니다.
그동안은 짐을 40키로 정도 싣고 달렸었는데 지금은 카메라랑 옷만 싣고 달리는데 처음 자전거를 탔을때 깜짝 놀랐습니다
마치 럭키짱에 나오는 강건마가 강철 팬티를 입고 있다 벗은 느낌 처럼 자전거가 너무 가볍더군요
달리는데 자전거가 가벼워지니 노면이 거칠으면 자전거로 충격이 그대로 전해지더군요
지금까지는 짐이 많아서 충격을 거의 못 느꼈는데 거기다 오르막길도 가뿐하게 오를 수 있더군요
평속도 무진장히 늘었습니다.
지금 있는곳은 네리마 구인데 여기서 아야세까지 전차로 가면 30분정도 밖에 안 걸리는데 자전거로 가니 거의 3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길이 왜이렇게 복잡한지 경찰아저씨 한테 길을 물어도 몰라서 지도를 받았습니다.
집에서 아야세까지 40키로 정도 나왔는데 이게 별거 아닌거 같았는데 나중에 다시 돌아가야되니 왕복 80키로가 되버리더군요
여지껏 여행은 그냥 앞으로 가는거였지 뒤로 돌아가는게 없었기때문에 목적지 까지 몃키로 걸리든 신경 쓰지 않았는데 지금은 텐트나 침낭을 들고 움직이는게 아니기 때문에 이동한 만큼 다시 돌아가야된다고 생각하고 자전거를 타니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도쿄 유학 시절에 아야세에서 살았는데 거기를 다시 한번 가봤는데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자전거 주차하는곳이 죄다 유료로 바뀌고 지키는 사람도 있어서 자전거를 세울 곳이 없더군요
역시 도쿄는 자전거 타기 참 안 좋은 도시 같습니다. 길거리에 잠깐 자전거 세우면 경찰이 와서 막고 거기다 검문도 머 그리 많은지 밤에 자전거 타면 맨날 경찰이 세웁니다 라이트 안 킬경우 자주 잡는데 라이트 켜도 자전거 검문 하고 그러더군요
이전에 다니던 스포츠 센터에 가서 마을 사람들을 만났는데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문제는 저는 상대방이 누군지 잘 모르겠는데 상대방은 막 반갑다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때 머라고 해야될지 참 난감하더군요.
연락을 하고 찾아간게 아니라서 사람들을 다 만나지 못 했지만 밥도 사주시고 여러가지 야이기도 하고 정말 즐거웠습니다.
돌아갈때는 밤이고 공사중인 도로가 많아서 자전거 타고 4시간 정도가 걸리더군요 새벽4시에 겨우 집에 도착했는데...
도쿄에서 새벽4시까지 자전거 타고 돌아다닐지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그 다음날은 신주큐나 하라쥬쿠 요요기 공원에 가서 여러가지를 보고 오랜만에 도쿄 도청에 가서 야경도 찍었습니다 디70으로 찍었을때랑 디200으로 찍었을때랑 디 700으로 찍었을때랑 역시 차이가 있긴 있더군요
신주쿠에서 자전거를 세워놨는데 어디다 세워논지 잘 몰라서 1시간 30분동안 자전거를 찾으로 다녔습니다.
역시 신주쿠는 복잡해서 별로 가고 싶지가 않더군요
도쿄에는 일본인 친구뿐만이 아니라 중국이나 몽골 파키스탄등 다른 나라 친구들도 친하게 지내는데 흑인 한명이 자기집에서 제워주겠다고 하더군요 영어를 잘 하니 이 친구집에서 묵게 되면 영어 공부도 되고 매우 좋을거 같아서 지금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오사카에 있는 여자친구는 빨리 오사카로 돌아오라고 하고 엄마도 이제 그만 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라고 하고....
아.. 그리고 또 어제는 마을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길을 가다가 뒤통수를 때리며 이게 얼마만이냐 김상하며 놀래킨 오사카 친구부터 여러 사람들과
오랜만에 식사도 같이하고 수다도 떨고 정말 즐거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젊은 여자애들이랑 팔짱끼고 백화점이나 쇼핑센타 돌아다니는거보다 아주머니들과 장바구니 들고 시장 돌아다니면서 시장조사하고 시장가게 가서 아저씨들이랑 물건 가격 흥정해가면서 깎고 이런걸 더 좋아합니다.
오랜만에 아주머니들과 이야기도 나누거 너무나 좋았습니다. 지금 자전거 여행하면서도 가계부를 쓰고 있는데 제가 그동안 모은 데이터를 알려주니 다들 놀라더군요. 도쿄랑 시골이랑 식료품 가격차이가 별로 없다는 사실에 단지 도쿄가 싼거는 집 값뿐이라면서...
선물도 받고 너무나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전 젊은 애들 만나는거보다 정말 마을 사람들이랑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사카에서 여행을 끝내지 않고 도쿄까지 왔다는...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누나가 편지와 함께 밥도 해놓고 갔더군요.
너무 미안해서 정말 한국에 가면 냉장고 만한 박스로 먹을꺼라도 보내드려야겠습니다.
이렇게 까지 해줄 필요가 없는데... 원래 다음주쯤 오사카로 돌아갈려고 했는데 마을 사람들이 방을 빌려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사이타마나 치바에 있는 친구들도 방 빌려줄테니 놀러오라고 하고....
어떻게 해야될지 고민중입니다 무엇보다 흑인 친구네 집에 가면 분명히 영어를 제대로 공부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될 것이고 전 요즘 영어 학원에서 영어를 배우는데 실제 외국인에게 배우면 무진장히 빨리 늘고 학습 공부도 많이 될거라 생각되니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더군요.
하지만 저는 지금 오사카로 돌아가야된다는 중요한 사명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코네를 다시 한번 넘어 오사카로 돌아가야되는데 제가 넘었을때는 비가 오고 무진장 추웠었는데 이제 조금만 더 지나면 하코네에는 눈이 내릴겁니다.
눈 내리는 날 자전거를 타고 하코네를 넘는다는 생각만 하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곧 마을에 축제도 있으니 참가해보고 외국인이 일본인에게 외국어를 가르쳐주는 구청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것도 한번 해보고 가는게 어떻겠냐고 하더군요
도쿄에서 더 지내볼것인가 오사카로 가서 크리스마스 전날까지 여자친구네 집에서 묵다가 한국으로 돌아갈것인가....
몃일간 노숙을 안 했더니 노숙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다시 밖에 나가서 찬물로 샤워하고 텐트치고 이걸 할 생각을 하니 눈물이 앞을 가릴려고 합니다.
도쿄에 남아 편하게 지내며 못 만난 친구들도 마져 만나고 그냥 비행기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건 돈도 많이 들고 힘들거 같고....-_-;;
아무튼 도쿄로 돌아와 정말 정말 행복하네요
오늘은 또 자전거 타고 어디를 가봐야될까... 아무튼 이번 여행은 저에게 있어서 정말 소중한 추억이 될것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