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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1/21 03:38:27
Name 스타
Subject [일반] 취미가 수능, 특기가 수능 접수인 사람의 수능이야기
2010년 11월 18일

2011학년도 수능날이었습니다. 19살의 고3들, 재수생, 삼수생, 그리고 장수생들 모두에게 어떤 의미있는 날이었기도 합니다. 그리고 25살의 저에게도 이날은 어떤 감정을 선물해주었지요.

바로 허전함이었습니다. 간단히 제 소개를 하자면... 교육과정 변화의 시기에 고등학생이었으며, 고3 6월이 되도록 대부분의 이가 수능이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고 공부했던 86년생 05년도 응시생이었습니다. 여기서 멈추면 뭔가 빠진 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저는 05수능응시생이면서 06수능응시생이었고, 또다시 07수능응시생이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멈추면 단지 대한민국의 흔한 3수생일 뿐이죠... 하지만 아쉽게도 08수능은 못 쳤습니다.. 군대에 가있었기 때문이죠.. 자 연속기록은 깨어졌지만 2008년 12월 3일 전역이었지만 말년휴가를 앞당겨 와서 09 수능은 칠 수 있었습니다. 참 많이도 쳤습니다... 결국 전에 다니던 학교에 복학을 하였고 저에게 있어 수능은 끝이 났습니다.

라고 하면 얼마나 깔끔했을까요... 보름 만에 휴학하고 이과에서 문과로 갈아타서 다시 10응시생이 되었습니다.
네 05수능부터 10수능까지 6번의 수능 중 5번을 응시하였고, 언 수 가,나, 외국어, 과탐(물화생지 화2) 사탐(국사 한지세지경지)의 과목을 시험장에서 겪어본 25살의 흔하지는 않은 남자입니다.

물론 결과는 아름답지는 않습니다만(5번 시험 모두 한 과목씩 삐꾸나더군요...) 저의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을 수능을 치면서 보냈다는 것에 후회는 없습니다. 물론 옆에 친구들이 슬슬 취업할 준비하는 거 보면 동질감이 사라졌다는 느낌은 들더군요.

일단 소개는 여기서 끝내고 제가 겪어온 수능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자게와 유게에서 97수능에 대한 이야기와 역대 수능난이도 관련 내용을 접하면서 5번 정도 쳤으면 그래도 강산이 반 틈 정도 변할 정도의 범위에선 논할 수 있겠다 싶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일단 제가 응시했던 시험에 대해서는 본인의 체감난이도와 당시 응시생 분위기, 그리고 사회분위기로 판단을 하였으며 제가 응시하지 않았던 시험에 대해서는 본인의 체감난이도를 제외하고 언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시험 난이도에 대한 내용은 언수외 중심으로 하고 탐구는 난이도가 심하게 문제되었을 경우에만 언급하겠습니다.


그러면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거창하게 말은 했지만 사실 97년도 이전의 시험은 모르겠습니다.. 제 주위에 응시한 사람도 없고 제가 너무 어릴 때라 기억도 잘 안나는군요.. 일단 94수능은 2번치루어졌고 200에서 400점만점으로 변경되었다 정도만 압니다.. 물론 기출문제는 달달 풀었지만 너무 오래된 시기라 제가 모르는 사실을 말하기는 좀 그렇네요... 양해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 당시의 수능은 풀라고 내는 것이 아니었던 걸로 압니다. 지금처럼 틀리고 맞추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손댈 수 있고 없고의 문제였습니다..

97년도 수능
수능난이도 올 타임 넘버원입니다. 특히 수리의 경우는 언급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논외입니다. 요즘 7차로 비유하자면... 견적이 안 나옵니다.. 그냥 일단 1컷을 한 70이하로 잡아야 되는 난이도면 이해가 되실지... 문과의 경우 전국에서 만점자가 존.재. 하지도 않았으며 이과의 경우에 만점자가 듣기로 5명(정확하지 않습니다만 존재한건 확실합니다. 당시에 인터뷰도 하고 했었거든요)이하 였던 걸로 압니다. 보통 일만 인문계 학교의 경우 60점이 넘을 경우 전교에서 1등을 한 경우도 있으며 50점 넘으면 반에서 1등할 정도였습니다. 몇몇 문제의 경우 풀라고 낸 문젠지, 그냥 밟고 죽으라고 낸 문젠지 모를 정도의 문제도 존재했습니다.

98년도 수능
전년도의 수능이 정말 헬 오브 헬이어서 98년도가 의외로 쉽게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98년도도 전체의 수능 역사에서 상위권에 속할 정도의 난이도였습니다. 이해는 사실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네요 (댓글로 알려주시면 추가하겠습니다)

99년도 수능
대망의 수능 역사상 첫 만점자가 나온 해입니다. 이과에서 한성과고의 오승은양(.... 저보다 훨씬 누나이실텐데..)이 첫 수능 만점자가 되었고 엄청난 이슈가 되었고 TV 출연도 엄청 많이 한걸로 기억합니다. 오승은양은 서울대 자연과학부에 입학하였지만 00년도 수능에 재응시를 하였고, 그 결과는 전년도의 영광처럼 좋은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셨다고 합니다.
추가로 이해에 태희 여신님이 수능응시를 하셨고 정시가 아닌 특차로 서울대에 입학하셨습니다. 아마 정시였으면 어디까지 가셨을지 궁금하네요.

00년도 수능
첫 수능 만점자의 영광은 99년도 오승은양에게 돌아갔지만 문과 최초의 수능만점자는 대원외고의 박혜진양이 차지를 하였습니다. (의외로 저에게 00년도의 수능은 기억이 별로 없군요... 이때 제 주위에 응시하신 분은 서울대 의대가신 친구 누나뿐이시네요..)

01년도 수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01년도 수능입니다. 08년 수능과 더불어 수능 올 타임 난이도 하 1위를 다투는 시험입니다. 모든 이에게 행복을 준 시험이었습니다. 수능역사상 66명의 최다 만점자가 탄생했고 만점받고도 서울대에 탈락하는 일이 벌어진 해이기도 합니다. 모든 과목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지만 특히 언어의 경우 06언어보다는 덜하지만 견주어 볼 정도는 될 정도였습니다.

02년도 수능
한 가지만 잘해도 대학갈 수 있다다! 라는 희망을 몇 년간 주입받고 자라온 이해찬 1세대입니다. 당시 건국 이래 최저 학력세대 일 것이라는 예상을 받아왔으며, 엎친데 덮친 격으로 01년도의 행복한 수능과 180도 다른 불수능 이었습니다. 이해 9시 뉴스는 1교시 언여영역 이후 자살한 학생들의 사례가 보도되었을 정도입니다. 이때 저희 누나가 응시를 했었는데, 보통 모의고사에서 370점대를 받아온 누나가 이 날 가채점결과 363점을 받고 아버지가 누나한테 화내면서 어차피 스카이 못가니 지방국립대 갈 생각하라고 했었습니다.네... 그 다음날 아버지가 학교에 가셔서(고교 교사이십니다) 고3 전교생 점수 보고 와서 누나에게 사과하셨지요... 저희누나는 10점대로 소폭 하향했지만(성적표 결과 더올라서 369점이라 사실상 점수 유지였지요) 다른 학생들의 경우 신문에 60점까지 떨어졌다고 할 정도로 헬이었던 시험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직접 수험생들이 느낀 체감난이도는 97년 다음일 겁니다. 당시 언어영역 만점자가 1명이었나 그래서 방송까지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수리의 경우 저희누나가 한번 다 풀고나니 별표치고 안 푼 문제가 15개였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03년도 수능
여전히 언어영역 치고 자살한 학생들이 존재했으며, 수능 마치고 돌아올 때 모든 학생들이 좌절했던 시험입니다. 02년도에 비해 대폭 쉬워져~ 라는 사회 분위기 속에 가채점 결과가 속속 밝혀질 때마다 실상 난이도는 02에 버금간 시험인걸로 드러났기 때문이었죠. 이해에 저희 학교 선배가 388점 받으시고 대구지역 문과 1위를 하셨습니다.

04학년도 수능
3년째 언어영역은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의외로 수리의 경우 전전년도 전년도에 비해 쉬웠다는 평이 있었지만 수탐2 과탐의 경우에는 특히 화학의 경우 변표가 상당할정도로 어려웠다고 들었습니다.
수능 첫 중복정답이 나왔습니다. 미궁문제 다들 아실 겁니다..

05학년도 수능
여기서 부터는 제가 응시를 한시험이어서 좀더 자세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차 수능의 첫 세대인 05학년도 응시생들은 어떤 의미에서 피해를 봤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전체가 다 고생하였다는 점에서 보면 상대적으로는 같다고 할 수 있겠지만 말이죠. 7차 첫 수능에 대비해 6월에 시범적으로 학교를 옮겨서 응시하는 리허설도 치루었을 정도로 학생 교과평 모두 헤깔리는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이 6월 교과평의 영어는 7차 영어 난이도의 서막을 알리는 포문이었습니다. 물론 지금 수능에 비교하면 눈감고도 풀정도지만 6차 영어에 길들여져 있던 05 응시생들이 1등급 컷이 80초반으로 형성될 정도로 체감난이도가 상승했었습니다. 부랴부랴 사람들이 반년간 영어에 급히 투자하던게 기억납니다. 또 이해부터 탐구영역이 사탐 혹은 과탐만 하면되어서 절대 공부량은 줄어들었지만 과목이 4개로 평가되면서 오히려 과목 포기자가 발생하였고 특정과목에 집중하는 학생들이 생겨나면서 7차과정의 탐구 인플레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05 수능을 논하자면 020304년도의 언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쉬웠으며 탐구를 제외하고 어느 정도 변별력이 있는 적당한 문제였습니다. 영어의 경우에는 영어듣기 성우가 너무 느리게 말해주는 바람에 못 친 학생이 존재할 정도였습니다. 탐구의 경우 만점 받아야 1등급이 되는 과목들이 존재했으며 생물 윤리등 몇몇 과목에서는 아예 2등급이 존재하지도 않는 과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로인해 과목 난이도간에 표점 차이가 심하게 발생하였고 이를 보정하지 않고 대학이 원서를 받아서 특정과목을 친 경우 혜택을 받는 경우가 있었습니다(이후에 요즘의 퍼센트 대비 보정점수가 생겼습니다.)

06년도 수능
수능을 언급하기전 06년도는 탐구과목에 대한 재조명이 있었던 해이기도 합니다. 2005년도에 탐구과목이 실패로 결과가 나오자 06년도 6월부터 평가원이 상당히 공격적으로 탐구과목을 내기 시작했었죠. 특히 사탐의 경우 그 정도가 너무 심했으며 05수능 190후반대를  받은 사람들이 06 6월에서 150도 못 받는 등 갑작스런 난이도 상승에 대처를 못햇죠.
APEC으로 1주 연기된 11월 23일에 치게된 06 수능을 살펴보면 언어 포기자들에게 희망을 준 시험이었으며, 언어영역을 전략과목으로 삼던 저 같은 학생들을 울린 시험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난이도를 평가하자면.... 너는 한국사람이니? 라고 묻는 시험이었습니다. 1컷이 98점 2컷이 96으로 형성되었고 가채점 결과로 웃은 학생이 나중에는 잉여로 취급당할 정도로 배려 없는 시험이었습니다. 제 주위의 재수한 친구들에게 수능날 전화해보니 99아니면 전부 100이더군요... 그때 감 잡았긴 했지만 이정도였을 줄은 몰랐습니다. 탐구의 경우 05에 비하면 상당히 어려운 시험이었지만 6월 9월에 단련되어서 사람들의 체감 난이도는 약간 어렵다 정도였습니다.(이렇게 말했지만 정작 저는... 9월 1121이 수능4444로 바뀌고 삼수로 가게 됩니다..)

07년도 수능
반수를 하면서 친 07년도 수능이었습니다. 이 해에는 수능에 대해서 큰 패러다임의 변화가 없었던 해이기도 합니다. 사실... 11월에 시험을 치고 12월에 입대를 해서 체감 난이도를 평가하기가 그렇네요....

08년도 수능
제가 군대에 있어서 응시하지 못한 수능이며, 노무현 정권의 교육정책의 최대 실패 사례로 기록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등급제 수능입니다. 등급안에만 들면 동등급 최고점수와 최저점수를 같이 평가하는 바람에 올 1등급을 받은 학생들은 비교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로인해 특정 과목 선택에 따라 480후반대와 440점대가 이론상으로 동등한 점수를 받을 수 있었으며, 실제로도 동등급간에 30점이상 점수차가 나는 경우도 존재했습니다. 더군다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면서 수리가의 경우 100점만 1등급이 나오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최상위권 학생이 실수를 해서 1문제 때문에 재수를 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이해의 원서는 최상위권과 차상위권을 구분할 수단이 없어서 원서 접수가 대체적으로 하향지원이 대세였고, 그로인해 상위권 학과의 컷트라인이 예상보다 대폭 낮아지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이해에 물리2 중복정답으로 인해 평가원장이 사퇴하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09년도 수능
이명박 정부가 교육에 대해서 잘한 것이라고는 등급제 수능을 원상태로 바꾸었다는 점입니다. 이해에는 08년도 등급제로 인해 재수생이 급등을 했습니다. 평과원 모의고사를 잠깐 이야기 하자면 다소 쉬워진 7차 수리 영역을 교과평이 6월 모평부터 노점단속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탐구의 경우 9월 윤리가..... 공자가 와서 풀어도 만점 못받을 정도다 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헬이었으며 이에 대한 UCC가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수능을 살펴보면 수리와 외국어가 난이도가 급상승을 하였습니다.

10년도 수능
제가 문과로 전향하고 시험을 친해입니다. 단지 하고 싶은 말은... 평가원이 말한 난이도와 수능 난이도가 180도 변했다는 것입니다. 수리에 강하고 외국어에 약한 저 같은 학생들은 나락으로 밀어버리는 수능이었습니다. 난이도를 평가하자면 수리나의 경우에는 08수리 다음으로 쉽지 않았나 생각해보면 가의 경우는 09보다 약간 쉬운 정도였던거 같습니다. 영어는 09와 비슷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지학1에서는 내용상으로는 오답이지만, 실제로 오답에서 나온 현상이 발생하여서 중복정답으로 인정이 되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11학년도
제가 안쳐서.....



수능에 대한 총평
제가 고등학생이었던 2001년도부터 작년 2009년까지 수능을 직접 간접적으로 응시하면서 드는 생각은 외국어와 탐구의 난이도가 매년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외국어의 경우 제가 고3이던 05년의 경우 1년동안 모의고사 1컷이 대충 91~93으로 형성되어서 실수로 한두개를 더틀려도 충분히 1등급이 될 수가 있었습니다. 이것조차 6차에 비하면 난이도가 엄청 상승했었던 시험이었습니다. 하지만 군대갔다와서 10수능 응시생으로 바라본 외국어는 상상이상이었습니다. 어렵든 쉽든 1컷은 96~98로 고정이었으며 이를 내리기위해 어렵게 되면 1컷은 몇점 내려가지도 않지만 2컷부터 박살이 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문제 난이도도 6차<<<05<<<<<<10 이었지만 오히려 1등급 컷은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수능은 1컷이 90후반~90초반으로 잡히는 걸 보니 그 밑에 등급들이 얼마나 박살 났을지 상상이 가더군요.. 그리고 탐구의 경우에는 예전보다 사탐이나 과탐 한 개만 선택해도 되고 그리고 그것도 4개로 나누어서 평가하기에 T1의 선택과 집중이 가능하게 되어서 모든 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실력이 상승하게 되었고 그것을 평가하기 위해 난이도가 점점 상승했습니다. 국사로 예를 들면 7차 초기에는 조선 전기중기후기를 나눌 줄 알면 되었지만 지금은 조섬 몇 대 무슨 왕 전기 후기 등을 다 알아야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아졌습니다. 어찌보면 바랍직하기도 하지만 수능이 너무 최적화 되어서 공략법이 발달했기에 예전만큼의 학생들을 테스트 하기에는 힘들다라는 생각까지 들기도 합니다.

각 과목별 수능 절대난이도(수능 초기를 제외하고 낸 주관적 난이도입니다.)
언어 020304>>>>>>>>>>>>>>>>>>>>>>>>>>01>>06
수리 97>>>>>>>>>>>>>>>>>>>>>>>>>>>>>>>>>>08
외국어 11>0910>>>>>>>>>>>>>>>>>>>>>>>>>>>6차

역대 체감 난이도(전년도와 대비하기 때문에 절대난이도와 다를수 있습니다)
6차이전 체감 난이도 순서
97 02 04 03>>>>>>>>>>>>>>>>>>>>>01
7차체감 난이도(제가 응시한 체감난이도. 08 11의 경우엔 응시를 못해서 분위기로 대체)
11 09 >>10(외국어 때문에)>06>>05>>08

끝마치며 부탁드리고 싶은 점
제 주관적 난이도에 대해서 너무 태클 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저도 사람이라 기준이 다를수도있고... 심각한 오류 있으면 수정하겠습니다...)

제 5번의 수능을 정리하는 겸 이렇게 글을 쓰게 되니 어떤 후련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5번 수능의 결과로 얻은 것은 수능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야 마지막에는 문과로 가고싶어서 응시한거라...) 비록 올해 내가 못쳤다고 할지라도 인생에서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인생 레이스는 이제 시작이며 박태환 선수처럼 마지막 랩에서 역전할 수 있습니다.
재수를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자신이 올해 수험생활을 어떻게 보냈는지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부끄럽지 않게 보냈다고 생각하시면 한해 더 하시는거 상관없지만, 최선을 다하지도 않았으면서 평소보다 많이 떨어져서 응시하는 것이라면 말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저같이 실전에 약한 타입은 재수하면 안 됩니다. 고치기 너무 힘듭니다 .... 저 5번 모두 그해 평균적인 모의고사 점수보다 한 30~40점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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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21 03:46
수정 아이콘
후 남얘기같지 않아.. 이렇게 글남깁니다.. 지금 27이고 아직 학생입니다만.. 참 수능많이 봤죠 -_-; 뭐 지금은 그냥 잘다니고있지만... 그때당시에는 정말 맘고생 많이했네요... 후... 아무튼 이 글을보니 옛날생각 너무나는군요 -_-
10/11/21 04:20
수정 아이콘
에효 06년도 수능본 사람인데요. 언어가 가장 자신있어서 제발 언어 어렵게만 내주세요 내주세요 하고 빌었는데 막상 당일날 가서 문제를 보니...에효.... 개인적으로는 문제 풀면서 슬펐습니다. 도대체 이렇게 쉬우라면 어쩌라는거지.... 그러다가 막상 2점짜리 하나 틀리기도했고...
흠 근데 본문과 달리 개인적으로는 사탐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국사 하나 틀린거 빼고는 다 맞았던 기억인데.... 저희 학교만 해도 사탐 만점이 있었던 기억도 있구요...
싸구려신사
10/11/21 04:30
수정 아이콘
제가 07쳤는데 언급이 없군요ㅜㅜ 그러고보니 어딜가나 07수능언급은 없더군요-_- 두루 무난한 문제였단 말이겠죠?
딱하나 특이한건 수리나형 난이도는 아마 최근10년 중에 최하일 겁니다.....
싸구려신사
10/11/21 04:39
수정 아이콘
07수능때 언어,외국어는 어렵게나왔다고 생각했고 과탐은 무지무지 어렵게 출제 되었다고 생각되어서 고사장나가면 분위기 장난아니겠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저그런 난이도 더군요ㅜㅜ (괜히 압박때문에 어려워보여서 혼자만에 착각에 빠진거죠..ㅜㅜ)
수리나형은 아마 1개틀리면 2등급떨어졌을겁니다ㅣ...4점짜리 한개틀리면.....
박진호
10/11/21 04:32
수정 아이콘
공자가 와서 풀어도 만점 못맞는다는 말이 너무 웃기네요.
Cedric Bixler-Zabala
10/11/21 05:40
수정 아이콘
저는 04, 05...
미궁문제의 경우 원래 답을 맞췄는데 복수정답이 되면서 굉장히 억울했던 기억이 납니다.
언어 4개 틀리고 0.X% 안에 들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문제는 당시 저는 이과... 거기다 이과가 언외사 1 수과 4... 결국 문과로 재수했지요 -0-
10/11/21 06:51
수정 아이콘
02수능!!!
제가 바로 이해찬 1세대입니다!!!
수능점수가 20점 하락이라는 훌륭한(?)성적으로 대학을 오히려 상향지원해서 합격했습니다.

당시에 60점 떨어진 학생이 있을 정도가 아니라... 한반에 5~6명정도는 60점이 떨어졌고,
보통 30~40점 정도가 떨어진것으로 기억합니다.
노리플라이
10/11/21 07:03
수정 아이콘
07은 정말 무난한 난이도였죠. 물리2만 빼고요.. 크크;
제가 물리2에서 3점짜리 하나를 틀렸던가 2점짜리 하나를 틀렸는데 표점이 84점인가 나왔던걸로 기억합니다..; 수학을 삐끗해서 2등급을 맞는 바람에 안좋았는데 물리2의 지옥의 난이도 덕분에 과탐 표점을 넣는 곳을 찾아서 대학에 들어왔네요
10/11/21 07:25
수정 아이콘
전설(?)의 97년도 수능을 수험장에서 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아 물론, 98년도 수능도 수험장에서 보았습니다.
10/11/21 07:49
수정 아이콘
뻘 댓글일지 모르겠지만,
수능세대를 이야기하면서 다른 게시판이나 댓글들 보면 무슨 저주니 무슨 피해자니 하는 소리 많습니다만,

결국 수능 그 해 같은 선상에서 시험보는 사람끼리 경쟁하는 건데 왠 저주?? 피해??
들을때 마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힙니다.

저는 이해찬1세대.
하지만 이세상 어딜가도 그렇듯 될놈 되고 안한놈 안됩디다.
10/11/21 08:21
수정 아이콘
저도 많이 친 편이긴 한데 스타님에 비해서는 안되겠군요..
저는 04 현역 부터 시작해 07까지 스트레이트로 4번 쳤습니다..

04는 제가 주 과목이 화학2 였습니다. 모의고사에서 화학은 거의 틀려본 적이 없었는데..
05때 영어치고 다음부터 영어만 죽어라고 팠었어요. 너무 어려워져서.
06은 언어 가채점 하고 3점짜리 하나 틀렸다고 97점이라고 그런대로 선방했다고 하는데, 2등급 ...
07은 제가 마지막으로 친건데.. 언어는 여전히 쉽고 수학(가) 어느정도 난이도가 있었습니다. 수학(나)는 미친듯이 쉬워서, 수많은 수(나)가 재수 했다고. 지금 학교 08애들이 그러더군요. 외국어는 너무 쉬웠죠. EBS 지문도 그대로 나오는 바람에. 저는 영어 다 풀고 나니 25분이 남았었습니다. 과학은 그냥 아주 쉽지도 않고 아주 어렵지도 않은 난이도 유지에 화학12는 약간 어려운 정도? (저는물화생화라서.. 딴건 몰라요.) 여튼 수학 화학이 주력과목인 저에게 최고의 해였다고 기억되네요. 어느정도 난이도가 있어서 표점 따기 좋은해. 덕분에 긴 4년도 끝낸..
10/11/21 08:36
수정 아이콘
저도 02때 60점 떨어졌었죠. 사과외는 비슷했는데, (사탐은 소폭하락) 60점이 거의 언수에서 깍였습니다.
사람마다 다를지 모르겠지만, 과학과 외국어는 난이도가 거의 오르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수가 너무 넘사벽이라 그럴지도 모르고;)
고3이후 수학은 75점 이하는 받아본적 없었는데 -_;; 50점대가 나오더군요. 언어도 110점대에서 80점대...
수능보고, 언수 가채점하고 300점도 안나온줄알고 미치게 술퍼마신 기억이 있네요. 언수채점하고 답적어놓은 종이는 찢어버렸죠.
성적표 나올때까지, 친구들이 50점 떨어졌네 60점 떨어졌네 할때도 난 언수만 50점 떨어졌는데 주름잡냐고 했던 기억이 -_-;

저처럼 모의고사 어설프게 350~360점대 나오던 사람들이 가장 많이 피봤더군요.
뭐, 사실 이과생인데 1,2학년 놀아서 수학은 사상누각이었죠. 절대적인 01수능 맞춤형 공부를 했다고 해야하나...
똘이아버지
10/11/21 08:32
수정 아이콘
전 그냥 어떤 시험을 쳐도 제 성적 나옵니다.
어차피 수능은 상대 비교죠. 내가 상위 몇%에 있느냐만 제대로 나온다면 하나틀리던 10개틀리던 별 상관 없지요.
제가 아주 많이 잘하지는 못했지만, 전국 1000등 안쪽은 됐는데 대략 몇년치 수능을 다 쳐봐도
그 점수대는 별로 안변하더군요;;
베체서
10/11/21 09:13
수정 아이콘
97이전이 헬이었던것 같습니다. 98은 모의고사까지만 97수준이고 막상 수능은 모의고사보다 30~40점이상씩 상승합니다.
Summerlight
10/11/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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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수리가 헬이었던건 어려운 문제가 많았던 것도 있지만, 베이스로 점수를 깔아주는 문제들조차도 어느 정도의 사고력과 시간을 필요로 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런데다 이후 좀 어려웠다는 시험에서 보스급 역할을 하는 문제들이 6~7문제가 나왔으니... 요즘이야 수능 수리 분석이 많이 되서 좀 쉽게들 풀겠지만, 그래도 사상 최강인 것은 맞습니다.

그 외에 29번 문제는 0.03%의 정답률로 유명하죠. 관심 있는 분들은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고교 레벨에서는 문제를 2번 꼬기만 해도 풀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증명해준 문제고, 이후로 수능 수학에서 2번 이상 꼬아 놓은 문제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29. 두 방정식 P(x)=0, Q(x)=0의 서로 다른 실근은 각각 7개, 9개이고, 집합 A=
(x,y)|P(x)Q(y)=0 이고 P(y)Q(x)=0, x와 y는 실수
는 무한집합이다. 집합 A의 부분집합 B=
(x,y)|x,y는 A의 원소이고 x=y
의 원소의 개수를 n(B)라고 하면 이것은 P(x), Q(x)에 따라 변한다. n(B)의 최대값을 구하여라.
아리아
10/11/21 10:14
수정 아이콘
중간에 공자가 와서 풀어도 만점 못 받는 다는 얘기에 관한 에피소드인데요
저희학교 윤리선생님이 그 문제지 받고 1개 틀리고 좌절을 하셨다는... 그리고는 이건 맞추라고 낸 문제라고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크크크
그리고 자기가 아는 윤리교사 지망생이 3개 틀리고 역시 좌절을 하셨다는 얘기도 해주셨습니다 크크
방과후티타임
10/11/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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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04년도 수능.
언어영역에서 망했지만 중복정답으로 한문제 더맞기도 했고, 수리는 제 주종목이였는데 너무 쉽게 나와서 좌절도 했고, 과학탐구가 어렵게 나와서 원점수는 그럭저럭이였는데 표준편차에서 점수가 확 뛰어서 좋았고, 외국어는 그냥 제가 망했고.
다 예전 추억이네요..
marchrabbit
10/11/2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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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수능이 상위권 난이도였군요. -_-;
97수능이 워낙 최악이길래(수리영역 정말 어려웠죠) 다들 그에 쫄아서 열심히 공부햇는데, 막상 시험을 쳐보니 시간은 남고.
시험 끝난 후 다들 가채점을 해보니 평시 모의고사보다 최소 30~40점씩 올라서 올레를 외쳤지요. 그리고 친구들과 전화를 해보고는 '으잉?'
다음날 학교에 가보니 분위기 완전 최악. 100점 오른 학생들도 있었지요. 내 점수상승이 상승이 아닌 사태가... -_-;;;
하지만, 개중 제일 불쌍한 것은 점수 인플레 사태에서 모의고사보다도 점수 떨어진 사람.;;;
10/11/2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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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년도 수능 언어 보고 멍 때렸습니다. 30점가까지 떨어진 언어점수 그냥 수험장을 나올까라는 생각을 가졌지만 참고 본
수리는 모의고사 포함 통틀어 최고점을 찍더군요. 사탐은 그럭저럭 외국어도 괜찮게 봤습니다.

아직도 수능 망쳤던 이야기를 꺼내며 말을 합니다. '니네 외국어 점수가 언어점수보다 높을 때 어떤 기분이 드는줄 알어?'
저희때는 언어 120점 외국어 80점 세대였습니다. 크하하하하;
이젠 다 추억이지만요. 저때로 돌아가라면 안돌아갈랍니다. 지금까지 추억들이 아까워서라도..
Hibernate
10/11/2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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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사촌형은 7수를 했습니다. -_-;;;
00~06 까지 7번 봤죠..

모의고사는 정말 최강이었다고 합니다.
그냥 문제만랑 답만 슥 봐도 풀릴정도였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장수생일수록 실전에서 새로운 유형에 약해서 그런건지..
실전에서 점수가 계속 떨어지는 바람에 목표로 하던 한의대를 계속 떨어지고
결국 국립대 쪽으로 가더라고요..
초록추억
10/11/2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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읭..?04가 어려운 축이었군요-_-
문과에선 언어만 잘치면 되는 해였던것 같은데..
(과탐은 어려웠지만 서울대/연대만 반영이었던가 암튼 별 의미 없었습니다)
05,06이 상식이하의 난이도로
재수하던 친구들의 성적과 실제 대학교가 수준이 불일치하게 만들기도 했고..
딱 03,04정도 내는게 맞는것 같습니다...만은 난이도가 출제자 맘대로도 안되는 모양입니다..크크
10/11/2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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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이 민망하셨겠어요. 제가 02학번인데, 이과기준으로 370점 정도 받은 제친구들이 가톨릭대의대, 카이스트, 서울대공대 갔습니다.
문과라면 잘은 모르겠네요. 아무튼 스카이는 넉넉잡고 갔을듯...
그때는 학생들이 자기점수로 어느학교를 갈 수 있을지 종잡을 수가 없어서... 상위권 대학들은 미달사태가 나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언어에 자신이 있어서 어렵게 나오길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난해해서 흐뭇해(?)하면서 문제 풀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 자리가 오른쪽 젤 뒤였는데, 언어 시간에 10분전쯤에 마킹 끝내고 반전체를 둘러보니 그 좌절로 뒤덮힌 교실 분위기가 아직도 생각나네요;
하지만 수리때부터는... 글쓴이분의 누님처럼 별표친게 15개더군요...
Lionel Messi
10/11/2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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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08 친 사람입니다...
제 주변 동기생들을 노무현 안티로 만든 이유죠...
특히 그 중에 가장 안티기질이 심한 놈은 원점수 495던가? 496이던가? 맞고서 2등급 하나 떠서 지방대 의대 간 놈...

08수능은 전체적으로 언수외가 다 어렵지 않아서... 제가 언수외가 강하고 탐구에 약한 체질이라 그런지 몰라도
언수외는 진짜 술술 풀렸는데 과탐이 시간 모자라고 하더군요 결국 480대 맞고도 과탐에서 1점차로 2등급이 한개 뜨는 사태가 발생ㅠ.ㅠ

그런데 사실 등급제의 진짜 문제는 자기 등급 뜨는게 아니라
(솔직히 한문제 차로 등급 내려갔다 하는건 매우 안타깝고 불합리한 일이지만 결국 자기 실력이거둔요..전국 4%안에 들지 못한 것이니)

원서질 할때 였습니다... 뭐 이건 지원 점수대가 있는게 아니니 소신이고 하향이고 다 무시하고 혼돈의 카오스 원서영역이 펼쳐졌죠.
결국 수리 2등급 맞고도 경희대 한의대 들어갔고 서울대 의대도 1차는 통과 했던가? 하여튼 최상위권부터 엄청난 카오스가 펼쳐졌고
수능으로도 모자라 결국 그 카오스를 메꾼답시고 논술 면접이 펼쳐져서 더더욱 카오스를 심화시킨 끔찍했던 수능이었습니다. ㅜ.ㅜ
10/11/2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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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모의고사보다 수능 성적이 오르는 경우가 존재 하긴 하나요? 원래 다들 30/40점 떨어지는걸로만 알아서 그런가;;
10/11/2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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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언어영역의 경우 "내년에는 나도 수험생이니까 오늘 수능 친거 문제나 풀어볼까?" 하고 듣기 없이 언어영역 풀었는데 106점.
지금까지 공부란 공부는 해본적이 없었는데 덕분에 02수능을 철저하게 털린거 같습니다.

04수능 미궁의 경우 복수정답이 되면서 제 등급 하나가 철저하게 깎였습니다;;;
백양로폭주
10/11/2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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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문과 04학번인데 과탐은 그냥 버리고 언수사외를 노리자 마인드였는데
의외로 6차 전 수능을 통틀어 가장 쉽다고 하는 외국어에서 완전 망하고 버렸던 과탐에서 2개를 틀리는 기적을 발휘했습니다.........-_-
당시 과탐은 문이과 통틀어 전국에서 10등안에 들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크크
10/11/2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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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kaist 그만둔 공대생이 개털렸다는 04 과탐이여,,,
10/11/2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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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세대가 아니라 별관심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97년도 수능이 어려웠나 보네요. 전91년 학력고사쳤는데 그때도 만만치 않게(특히 수학)어려웠었습니다.(나름 수학좀 한다고 했던 제가 시간내에 반도 못풀었습니다.ㅠ.ㅜ) 예상점수보고 이거 갈대학 있겠나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전년도 보다 평균 20~30점씩 하락...
Angel Di Maria
10/11/21 16:02
수정 아이콘
04 / 05 수능을 보았습니다.
04년도 언어의 체감 난이도는 진짜 극악이었어요.
평소 110 점 근처에서 왔다 갔다 했는데, 80점 대까지 떨어졌으니........
덕분에 재수 젠장. 나머지 과목에서 290점을 찍는 괴력을 발휘했으나, 문과생에게 과학 만점은 쓸모없는 점수였..

05년 수능은 영어가 짱이었죠.
솔직히 지금 수능 영어에 비하면 진짜 되게 쉬운건데,
6차 시절 영어가 너무 쉬운 터라... 너무 준비를 안했었고,
오전에 언어랑 수학이 너무 쉬운 터라... 긴장이 탁 풀려버려서, 듣기 시간에 듣다가 졸아버리는 현상을 겪고,
영어가 70점대......... ( 04에서 05로 넘어가면서, 80점 만점에서 100점만점으로 올랐는데도 영어점수는 떨어진게 유머 )

삼수는 부모님 반대로 못함..
지금 대학와서 딱히 후회하지는 않지만,
어쩌면 글쓴이 처럼 장수를 했을 지도..
페퍼톤스
10/11/21 15:56
수정 아이콘
04수능..언어가 무척 어려웠다고 하는데 전 이상하게 언어가 평소보다 점수가 훨씬 잘 나왔습니다.
수학은 기억이 안나고-0-
사탐과탐도 기억이 안나고;; 과탐이 무척 어려웠었던것 같다는 정도?;
외국어는 왜 듣기에서 틀려서 ㅜㅜㅜㅜ
전 문과라 다행이 언어랑 외국어만 잘 나와서 정말 천만다행으로 대학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7drone of Sanchez
10/11/21 16:34
수정 아이콘
00 언어가 빠져서 첨언해드립니다.
당시엔 변환표준점수가 성적표에 찍혔던걸로 기억나는데요
아는 동생 중 언어영역만큼은 갓라인을 걷고 있던 아이가 당시 언어를 회상하면 지금도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군요.
그러나 난이도 높았던 언어에서 제실력을 발휘해서인지 변표가 140이 넘게 찍혀있더군요;;

아마 01난이도 실패는 00때 어렵게 냈기 때문에 생겨난 거겠지요.
karlstyner
10/11/21 17:35
수정 아이콘
02수능 세대입니다.

그래도 02수능에서는 한가지만 잘해도 대학 간다는 정책의 연장선으로 각 대학이 수능 점수를 일부영역만 반영하기 시작했죠.

서울대의 경우도 인문대, 법대는 언,사,외만 반영 경영, 사회대학은 언,수,사,외 반영. 공대는 수, 과, 외만 반영 이런 식이었던걸로..

그래서 총점 350점대여도 서울법대, 의대, 공대 간 경우 제법 있습니다.

02수능 전국 수석은 비공식으로 총점 393이었던걸로.. 아 그리고 02년이 원점수 대신 표준점수제로 평가하기로 한 첫 수능인것 같군요.
10/11/21 17:38
수정 아이콘
04화학 풀면서 '어..? 뭐지 이 경시대회 문제스러운 느낌은..?'라는 생각이 들어서 재밌게 풀었던 기억이 나네요[응??]

정말 과탐-화학이랑 외국어 덕분에 재수 면했습니다 -_-.. 수학은 3개 틀리니 3등급.. 하아..
10/11/21 18:51
수정 아이콘
가장 중요하네 빠졌네요.

재수 삼수 그리고 군대 제대후 본 수능을 어디서 준비 하셧나요?

학원이나 독학인가요?

그리고 앞으로 희망하는 분야는 문과전향이시면 경영쪽인가요?
10/11/21 19:39
수정 아이콘
저도 04 수능 세대인데 이때 언어가 어려웠던 거였군요. 체감상은 어려웠는데 막상 채점을 해 보니 점수가 별반 다를 바 없이 나와서 그냥 긴장해서 느낌이었나보다..라고 했었는데 말이죠.(마지막에 마킹 실수를 발견하고 바꿔 달라고 했으나 매정히 안 바꿔주던 감독관님ㅠㅠ)

과탐이 워낙 어려웠던 시험이라 총점은 10점 이상 떨어졌는데, 언수외를 뽑아보니 9월 10월 모의고사때보다 오히려 10점 가량 오른 점수에 깜짝 놀랐던 기억도 나네요. 수능 끝나자마자 집에 와서 채점하고, 모의고사보다 10점 이상 낮은 점수에 아... 어떡하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음날 학교 갔더니 담임 선생님이 잘 봤네 XX대 가겠네. 라고 해서 농담하는줄 알았었는데...

작년에 "그래도 수능 수준은 알아야 대학생이라고 할 수 있지!!!" 라고 생각하며 수능 다음날 수능 시험지를 인쇄해서 풀다가... 그냥 대학생 안 하기로...-_-;;;;; 그때는 어떻게 그런걸 다 풀었나 몰라요.. 일단 집중이 안 되는데...
운차이
10/11/21 19:55
수정 아이콘
요즘 수능 기출 등으로 가르치는 걸 하고 있는 입장에서 관심이 많이 가는 글이네요.
분위기에 관한 정리는 잘 해주셨으니까

각 년도 별로 특이했던 난이도의 과목들만 좀 더 보자면

언어는
02,03,04가 어려웠던건 맞지만 만점을 받기는 99 이전 문제들도 만만찮게 더 어려웠던 거 같네요.
7차로 들어서면서 꽤나 쉬워집니다. 언어영역도 일반인들이 만점을 받기 시작합니다.
아 올타임 넘버원이라는 97수능에서도 상대적으로 정상적으로 나왔다는 과목이 있었는데 그게 언어영역입니다.
하지만 그 정상적이라는게 7차 이후와 비교할 정도로 쉬워진건 아니라서...
결론적으로는 6차>>>>05>07>01>06 쯤 되겠네요.
제가 06,07을 두 번 만점 받자 고교 97 수능 당시에 언어영역을 한 개? 두 개 틀리던 진짜 괴물같은 실력의 국어교사셨던
사촌누나는 제 성적을 보면서 정말 언어를 경악했지만 곧 고등학교에 부임받고-_- 난이도의 실체를 알고 나서 그 성적이 별로
대단한게 아니란걸 바로 알게 되셨죠.


수리 영역의 경우
위에 리플로 달았지만 개인적으로 수능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험 중에 하나였던 97수능의 경우 4점짜리 문제를 다 깔아놓은 건 아니고,
어려운 문제 몇 문제는 진짜 어렵게, 중간 문제는 헷갈리게, 생소하게, 계산은 2점짜리 급 문제들 부터 끊임없이 짜증나는 문제들이 많았었네요. 그리고 그 끔찍한 수능 때문에 98 수능을 준비하는 선배님들은 97 수능 보다도 엄청나게 가혹한 난이도의 모의고사로 1년을 공부했지만 정작 98수능 수리는 어이없이 쉽게 출제되어서 참 기가 찼었다고 하죠.
딱히 그 이후 6차 수능에서는 그렇게 많이 어렵게 출제 된 적이 없었고, 조금 쉽게 나왔던 01년도를 제외하면
킬러 문제 2~3개 정도의 신기할 정도로 적정난이도를 유지합니다.

그러다가 수리영역은 7차 교육과정으로 넘어 오면서 이/문과 구분에 있어서 기형적인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범위가 줄면서 이과형 문과형 '가' '나'형이 확연히 분리가 되는데 이과도 수리 나형을 치고 교차지원이 가능해지자
공부범위 3배의 부담감과 초고수들을 못 버티고, 많은 이과인들이 수리 '나'형을 응시하게 됩니다.
그래서 수리 '가' 형의 경우 사람이 적고 실력이 좋은 사람이 많으니 등급을 받기가 어려워졌고, 표준점수 역시 당연히 안 나오자
그에 비율을 맞출려고 '가'형 난이도를 더 올리고 '나'형 난이도를 더 내리는 악순환을 반복합니다 -_-
08수리 '가' 형이 회자되는 이유는 절대적인 쉬운 난이도 보다도 (난이도가 06 언어나 06 물리1 정도로 쉽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필 등급제 수능이어서 최악의 과목이 되어버린거 같네요. -_-

08같이 쉽게 나오는 돌연변이가 나오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수리 '가'형은 꽤 어렵게, 평범하게 어렵게의 반복인 듯 싶고,
'나'형은 계속 쉽게 나오다가 한번씩 까다롭게 나와서 수험생을 낚는 등의 반복인거 같네요.
97>>>>09,11>>06>07=6차>98>01>=08쯤 까지가 수리영역이었던 것 같습니다.


외국어
외국어는 한 문장으로 표현 가능할 것 같네요.
계속 어려워지고 있고, 앞으로도 더 어려워 질 듯. 계속 올라가는 난이도에 적응해서 등급 컷을 잡아 가는 학생들이 이상할 정도
외국어는 안 가르치고 있어서 이번 수능을 풀어보지도 않았지만, 분명 추세상으로는 가장 어려웠던 시험이 될 꺼고 또 몇년내로
그 난이도가 갱신될 거라고 예상되네요.

탐구는
기본적으로 물리2와 화학2가 최고난이도 경쟁을 돌아가면서 했으며
화학2가 가장 어렵게 나올 때가 더 많았죠.

04 과탐
특히 화학은 쪼잔함의 결정체였고, 대학에서 깊거나 올바른 지식을 아는 것 보다
오히려 수리 능력이 강하고 직관적으로 계산이 빠른 사람들이 유리했었죠. 수능이 다 그렇긴 하지만...
06~07 물리
화학은 늘 그렇듯이 어렵고 물리1은 한 문제를 틀리면 3등급이 되는 역대에 꼽히는 -_- 기적같은 난이도를 자랑했으며, 물리2도 평이했으나
07로 돌아온 과탐은...
특히 물리2의 경우...
히비스커스
10/11/21 20:54
수정 아이콘
올 5등급 받고 지방 국립대 문닫고 온 저는 행운아군여
전원생활
10/11/22 00:02
수정 아이콘
휴.. 02년도.. 모의고사보다 60점 떨어진 사람 여기있습니다 쿨럭...
그럭저럭 잘살고 있습니다만.. 수능은 절대 떠올리기도 싫은 기억이네요.
담임이 제 수능점수 보고 너 죽을래? 했을 정도로 어이없었지만 디아2 하고 싶어서 재수는 안했죠..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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