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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8/12 14:44:50
Name 번개맞은씨앗
Subject [일반] 오징어게임 vs 꼴뚜기게임

:: 오징어게임 vs 꼴뚜기게임 ::

"꼴뚜기게임"

설정 : 호스트가 문어들임. 그들은 공룡만큼 커다란 덩치를 가지고 있음. 따라서 인간들을 꼴뚜기라 부름.

꼴뚜기게임은 경기장이 섬이 아니라, 전세계임. 참가자는 문어 먹물에 감염되어 정신을 잃은 후, 일주일간 감금되었다가 풀려남. 그 먹물속 병균으로 인해, 테스토스테론과 엔돌핀이 극단적으로 높아짐. 테스토스테론은 순종을 모르고 자신의 의지 또는 변덕대로 질주하게 만듦. 엔돌핀은 고통을 낮추고 오히려 쾌락이 일어남.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을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테스토스테론과 엔돌핀으로 인해, 전통과 안전은 무시하고, 극단적으로 진보적 성향을 갖게 됨. 그로인해 점점 더 강해지지만, 참가자들은 위험한 일들을 벌이다가 결국 파멸함.

어떤 참가자는 도박으로 전재산을 잃고, 어떤 참가자는 창업하여 로켓만들다가 폭발사고로 사망하고, 어떤 참가자는 총들고 은행을 털다가 감옥에 가고, 어떤 참가자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다가 사망하고, 어떤 참가자는 용병으로 남의 나라 전쟁에 끼어들었다가 사망하고, 어떤 참가자는 불온서적 쓰고 대중선동하다가 잡혀서 반국가행위로 처형되고, 어떤 참가자는 세상에 불만을 품고 이를 바꿔보겠다고 책을 쓰다가 미쳐버려 정신병원에 갇히게 되고, 어떤 참가자는 사이비종교를 일으켰다가 신도들에게 정체가 탄로나 살해되고, 어떤 참가자는 미모가 뛰어나 결혼한 여성들을 유혹하며 살다가 남편들에게 매맞아 사망하고, 어떤 참가자는 북극으로 탐험갔다가 곰을 만나 잡아먹힘.

참가자 455명이 결국 파멸함. 오직 1명만 남음.

A : 선생님 안녕하세요.

Gg : 자네 왔는가.

A : 고민이 있습니다.

Gg : 어떤 고민인가. 말해보게.

A : 세상이 망가져가고 있어 걱정입니다. 빈부격차는 점점 심해지고, 정치인들은 거짓말을 늘어놓고, 국가간 교역은 약탈적으로 변해가고, 사람들은 아기를 낳지 않고 있으며, 여성과 남성으로 나뉘서 서로 혐오하고 싸우고 있고, 뉴스를 보니 마약도 늘어난다고 그러고, 환경은 오염되어 점점 살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죠?

Gg : 걱정말게.

A : 오, 해결책이 있나요? 희망이 있는 건가요?

Gg : 있지.

A : 뭐죠?

Gg : 고양이가 굶어서 불쌍하고 걱정이라 해보세.

A : 그럼 밥을 줘야죠.

Gg : 밥을 주면 새끼를 낳아 고양이는 더 많아질 것이고, 그러면 불쌍한 고양이는 더 늘어나겠지.

A : 인구론이군요. 그러면 이 걱정을 어떻게 해결하죠?

Gg : 고양이를 멸종시키면 될 걸세. 세상에 고양이가 없으니, 고양이 걱정도 말끔히 사라지는 것이지.

A : ...

Gg : 세상이 걱정이라면, 세상을 멸망시키면 된다네. 그러면 걱정할 일도 없겠지. 인류가 걱정이라면, 인류를 멸종시키면 된다네. 그러면 걱정할 일도 없을 거야.

A : 꼴뚜기게임 생존자다운 말씀이군요.

Gg : 자네는 오징어게임 생존자 아닌가!

Oo : 순전히 운이었는데요. 그런데 세상을 멸망시킨다면, 그건 나쁜 사람 아닌가요? 지옥 갈텐데요?

Gg : 이 세상이 지옥 아니던가. 나는 지옥을 없애려는 걸세.

Oo : 지옥이라도 있어야죠. 세상에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지옥이라도 있는게 낫죠.

Gg : 지옥을 없애면, 새로운 세상이 태어날 걸세. 그게 끝이 아니지. 세상은 죽고 다시 태어나는 걸세.

Oo : 그럼 새 세상은 천국인가요?

Gg : 그건 자네들이 하기에 달린 것이지. 운이 필요할테고.

Oo : 인류가 멸종하면, 천국은 어떻게 만드나요?

Gg : 인류도 죽고 다시 태어나는 걸세. 새로운 시작이지.

Oo : 선생님이 어떻게 생존하신건지 알겠군요.

Gg : 맞네. 나는 궤변론자일세. 때문에 내 호르몬으로부터 살아남은 것이지.

Oo : 그렇군요. 그런데 세상은 어떻게 멸망시키나요? 그걸 하려면 힘이 필요할 텐데요.

Gg : 문어를 잡아야 하네.

Oo : 잡아서요?

Gg : 그들의 유전자를 바꿔야 하지. 나쁜 먹물을 착한 먹물로 바꾸는 걸세.

Oo : 나쁜 먹물이 강력하니, 착한 먹물도 강력하겠군요!

Gg : 그렇지.

Oo : 문어를 어떻게 잡을지가 문제군요. 그리고 먹물을 어떻게 뿌릴지도요.

Gg : 먹물은 실은 액체가 아니라네.

Oo : 그럼 뭐죠?

Gg : 전자기파지.

Oo : 그렇다면...

Gg : 통신기술과 컴퓨터기술은 문어들이 전수해준 걸세. 세상에 먹물을 뿌리려고 한 것이지, 그들은 여러 종류의 먹물을 갖고 있네. 옥시토신이 폭주하게 만드는 먹물도 있지. 코티졸이 폭주하게 만드는 먹물도 있고. 도파민이 폭주하게 만드는 먹물도 있네.

Oo : 그중 착한 먹물은 없다는 거군요.

Gg : 그렇지. 그들 유전자를 조작하면, 방법이 있을 거야. 강한 악과 강한 선은 닮았으니까.

Oo : 그럼 문어는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요? 공룡처럼 크다면서요.

Gg : 자네는 아기때라 기억이 없을 걸세.

Oo : 어떤 기억이요?

Gg : 철수와 영희.

Oo : 그렇다면...

Gg : 문어를 상대할 사람은 그들뿐이지.

Oo : 그냥 서있는 거대 인형 아닌가요?

Gg : 자네, 진격의 거인 봤는가?

Oo : 네, 봤죠.

Gg : 철수와 영희는 원래 인간이었다네. 착한 아이들이었는데, 먹물로 인해 그렇게 된 것이지.

Oo : 그 먹물에는 성장호르몬이 있었겠군요.

Gg : 그렇지. 너무 커져버렸고, 성장판이 닫히자, 몸이 굳어버렸지.

Oo : 달리기는 커녕 걷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문어들을 잡아올 수 있을까요?

Gg : 그들은 이제 달릴 수 있네. 부활한 것이지.

Oo : 어떻게 부활한 거죠?

Gg : 아기냄새를 맡았으니까.

Oo : 그 아기는...

Gg : 맞네. 줄넘기할 때, 자네 냄새를 맡은 것이지.

Oo : 그럼 어디에 있죠?

Gg : 영희도 철수도 한국인이네. 그들은 자라서 아이돌이 되었지. 가명으로 활동 중이라네.

Oo : 누구죠?

Gg : 나도 아직 누구인지는 모르네.

Oo : 그들을 어떻게 알아보죠?

Gg : 그들은 피부에 먹물 무늬가 있네. 애써 숨기고 있지만, 찾아낼 수 있을 걸세.

Oo : 보고 싶네요. 그런데 영희와 철수는 이제 작은 인간이 되었는데, 어떻게 공룡 문어를 상대하나요?

Gg : 자네, 진격의 거인 봤다고 하지 않았는가.

Oo : 아!

Gg : 그들은 자네를 알아볼 걸세. 자네가 그들을 설득해야 해.

Oo : 제가요?

Gg : 그렇지. 자네로 인해 그들이 부활한 것이니까.

Oo : 그렇군요. 그럼 문어는 어디에 있죠?

Gg : 우주선에 있네. 거대한 돌멩이 형상이라, 우주선 같지 않지. 그 우주선 내부는 중력이 수직으로 작용하네. 그 안에 문어들이 있지.

Oo : 문어들이 외계인이었군요. 어떻게 온 건가요?

Gg : 하늘에 문이 열렸지. 그로인해 오게 된 걸세. 지구가 그들이 살기에 그리 좋은 곳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걸 보았지. 먹물 뿌리면서 즐기고 있는 거라네.

Oo : 지구를 정복하러 온게 아니라, 오락으로 가지고 놀려고 온 거라고요?

Gg : 그렇네. 그들은 우리를 꼴뚜기라 부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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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명사수
25/08/12 15:50
수정 아이콘
몇개가 뒤죽박죽이 된겁니까크크크크크
번개맞은씨앗
25/08/12 16:21
수정 아이콘
비빔밥이죠. 
25/08/12 17:27
수정 아이콘
초반은 묘하게 언덕 위의 제임스가 생각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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