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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8/12 09:00:53
Name 市民 OUTIS
Subject [일반] 고대 그리스 남성은 왜 늦게 결혼했나? -1
먼저 기초적인 산수 문제를 하나 풀어 봅시다. 7을 나누고 곱하는 문제에요. 남자의 일생을 70세라 치면 10개 나누어 집니다. 옛날 그리스의 현명한 사람으로 유명한, 예, 7현인이라 불린 사람 중 단 3명만 고정 멤버였는데 그 중 한 명, 아테네의 정치가인 솔론이 산수 놀이를 합니다. 고대 그리스 서정시라 칭해지는데, 그 중 엘레기라 불리는 쟝르로 노래합니다. 전부를 얘기할 수 없고, 지금 주제로 삼은 결혼 나이에 관한 부분만 읊습니다.

[초기 희랍의 문학과 철학 1] 헤르만 프랭캘/김남우, 홍사현 역, 436쪽에서 인용
        "다섯 번째 시기에 결혼을 생각해야 하며, 후세를 생산해야 한다."
(나중에 쓰일지 몰라서, 두 번째 시기는 "신은 다음 칠 년을  소년에게 채우게 하며, 이때 성별에 따른 성숙의 특징들이 나타난다." 이렇게 노래합니다.)

7 곱하기 5, 즉 35세에서 42세 시기에 행해야 하는 일이 결혼과 자식 낳기 입니다. 그리스 7현인에 속한 사람이 당시 시대상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진 않았을테고, 옛날 사람들은, 아니 그리스에 한정해서, 이렇게나 늦게 결혼했나 싶습니다. 솔론의 시 말고 다른 사람의 결혼 연령에 대해 언급을 들어봅시다. 솔론이 기원전 7세기, 6세기의 인물이라면 그보다 전 세대인 8세기로 추정되는 헤시오도스의 말입니다.

[일과 날] , 헤시오도스/천병희, 695행~699행
        "그대는 적당한 나이에 아내를 집 안에 들이시라
        서른 살에서 많이 모자라지도 많이 넘지도 않을 때 말이오
        이때가 결혼 적령기라오.
        여자는 4년 동안 꽃이 피다가 5년째에는 결혼해야 하오."(여자는 월경을 시작한 지 5년째 되는 해에는 결혼해야 한다는 뜻)

[신통기], 즉 신에 대한 계보를 노래한 헤시오도스는 서사시 시인으로 분류가 됩니다. 보통 신성한 이야기, 즉 신들의 이야기는 그에 걸맞는 위대한 글쓰기가 필요합니다. 서사시란 쟝르죠. 서양 최초의 문학이라 할 수 있는 호메로스의 서사시는 처음부터 완성된 형태의 마스터피스였습니다. 맨처음은 쫌 모자랄 수밖에 없을텐데 그런 위대한 작품을 만들 수가 있지? 라는 의문으로 호메로스's 문제가 등장했는데 이젠 너무 뻔한 주제이고, 위에 소개한 프랭캘의 저작에서 자세히 다루었으니 관심이 있다면 그 작품을 읽어보시면 됩니다. 신에 대한 서사시, 인간 개인 문제는 서정시로 다룹니다. 그리고 산문 형태인 역사가 나오죠. 역사 연구(히스토리아) 이전에 극 작품(비극, 희극, 사튀로스극-혹은 풍자극으로 번역되기도 하는)이 등장합니다. 역사라는 산문이 민속학, 지리학의 후행한 산문이라면 극작품과 비슷한 시기라 할 수도 있습니다. 마치 문학의 쟝르의 변화가 인류(서양인이라 한정하기 힘들기도 합니다)의 정신의 발전-이것도 역사의 한 형태이기도 합니다-으로 도식화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선 정말 훌륭한 저작들이 있는데, 단 하나만 소개하자면 "브루노 스넬"의 [정신의 발견]입니다. 그거 읽으면 다른 작품들은 따라 올 겁니다. 에릭 도즈, 콘포드 등) 헤시오도스의 [일과 날들]은 이복 형제간의 상속분쟁이 계기가 된 작품이고 형 혹은 동생에게 인생에 대해 훈수를 두는 작품입니다. 일종의 교훈시죠.-여기에서 인류 문학, 사상사의 떡밥 몇 개가 등장하죠. 판도라의 항아리(상자)와 인류 문명 시기를 metal로 구분한 신화, 금의 시대-은의시대-청동시대-영웅시대-철의시대
헤시오도스의 결혼 적령기에 대한 언급 중 특이한 건 여자의 적령기입니다. 월경이 시작한 지 5년째, 위의 프랭캘은 사춘기가 시작된지 5년째로 말합니다만,는 고전기 시대 아테네의 경우로 한정하자면 너무 늦은 나이라 보여집니다. 이건 스파르타의 전설적인 입법자, 7현인에 언급되지만 고정 멤버는 아닌 리쿠르고스가 스타르타에 법제화했다는 여자 결혼적령기와 비슷해 보입니다. 구체적인 나이는 제가 아직 모르지만, 출산의 고통완화나 산모의 건강을 위해 성적 성숙이 된 후 조금의 기간을 두고 결혼하게 합니다.-문제는 결혼 방식이 약탈혼입니다(참고, 플루타르코스의 [대비열전] 리쿠르고스 전) 아테네는 초경이 시작되면 바로 결혼시키는게 관례로 보입니다. 보통 14~15세가 여성의 결혼 적령기였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로 넘어가기전 플라톤만 간략히 언급하자면, 아테네나 그리스 현실을 말한 건 아니고 이상(이데아적인) 국가에서 이상적 결혼적령기로 남자 나이 30에서 35세로 둡니다. [국가], [법률] 공히 같습니다. 플라톤 철학의 정수라 불리고 초-중-말기로 구분할 때 중기의 [국가]편이나 유고작인 [법률] 모두 같습니다. 헤시오도스에서 이어져온 고대 그리스의 결혼 적령기로 아마도 당시 사람들은 이쯤 결혼해야 한다고 본 것 같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로 결혼 적령기에 대한 다시 사람들의 사고관을 마무리 짓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결혼의 적령기를 감안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건강한 자식'을 만드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남녀의 가임기간을 고려하고, 양육기간을 상정하고 그리고 노년에 자식이 부모를 부양할 것까지 고려합니다. 그리고 '건강한'은 현대 인권의식에선 매우 불쾌한 감정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사실 아테네 뿐만 아니라 당시 그리스 폴리스에서는 여자 아이와 특히 불구로 태어난 아이는 부모가 양육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영아살해가 빈번하고 처벌받지 않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에서 권장하는 듯한 느낌까지 받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자는 대략 18세에 결혼해야 하며, 남자는 37세 혹은 그 언저리에서 결혼해야 한다."([정치학]7권16장)고 말합니다. 남녀 가임기가 남자는 70세까지, 여자는 50세까지라 대략 둘 간 20세정도 차이가 나야 하며, 여성의 성 성숙에 대한 배려로 현실의 15세를 3년 정도 늦춘 셈입니다.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심지어, 아니 당연히 소크라테스) 모두 스파르타 성애자이니 리쿠르고스의 입장을 지지한 걸로 볼 수도 있습니다.

영문 위키나 나무위키에도 고대 그리스의 결혼 적령기는 남성은 30~35세로, 여성은 15세 정도로 보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현실은 어떨까요? 솔직히 어느 누구도 모를 겁니다. 이걸 대면조사할 수도 없으니 대략 당대 사람들의 감이나 심리적 압박 기제로 다가오는 결혼 나이일 가능성이 크고 현실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도 신문 등에서 기사로 나와줘야 알지 주변'도르'로만 data를 삼는다면 정확한 나이를 알 수 없습니다. 특히 현재 한국의 상황은 더더욱 모를겁니다. 제가 어렸을 적 30년전 스물 언저리에서 '느낌도르' 결혼적령기는 20대 후반이었습니다(이 문제를 한 살 많은 누나와 얘기하다가 한 소리 들었습니다. 남자는 서른 정도였다고.. 제가 어렬을 적 일찍 결혼하고 싶었나 봅니다). 심지어 어떤 책에서는 아테네 한정 평균 결혼 연령이 40세라고 한 것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문구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된 거죠. 도저히 믿기 힘들어서...

그렇다면 왜 이렇게 고대 그리스의 남성들은 늦게 결혼을 했는가? 정확히는 '왜 나는 옛날 사람들은 다들 일찍 결혼했다고 믿고 있었지?'에 대한 의문을 풀어 봅시다. 저의 선입견은 구체적 근거가 없습니다. 다만 현대인들, 고도화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욕망이 자손번식에 국한되지 않고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감은 크고 개개인의 안락이 크게 중요하게 된 개인주의가 늦게 결혼한 이유이고, 가족주의이자 집단주의 특히 고대 그리스의 폴리스는 지금 정치사상 측면에서 보면 전체주의와 군국주의로 여겨지며 '시민=전사(군인)집단'이고 그게 폴리스 자체인데 늦게 결혼=자식(병력)생산이 늦어짐을 견딜 수 있다고...

너무 길어져서 이만 줄이고... 어쩌면 안 쓸 수 있어서... 대략 남성의 경우 군 문제 해결. 30세까지 병역의무를 졌음.(전시에서는 60세까지 전투에 투입됐음. 근데 얘네들은 전쟁이 없던 시기가 있었던가;;) 그리스 반도의 농업생산성이 매우 떨어짐. 이에 대한 대책으로 지중해 전역으로 식민지를 건설해서 인구분산하고-델포이의 신탁도 이와 관련해 떡상함, 남자의 결혼을 늦추기 위해 동성애(소년애)를 퍼뜨림-이런 논문이 있습니다만, 이게 노혼의 원인이 되는지는 다르지만, 소년애는 결혼이 늦춰짐의 원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즉, 소년애가 인구부양력 감소로 인한 목적인지가 논란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고, 소년애 자체는 노혼의 원인은 맞는 거 같습니다. 이 정도를 다룰 거 같습니다. 당시 여성의 결혼관과 연애관 등이 주가 될 거 같고... 소년애는 위험부담이 있어 겉핥기 식으로 넘어갈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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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12 11:14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고아 문제나 여성지위 문제, 동성애 문제, 스파이 활동 등등 당대 그리스 사회 및 아테네 생활상과 관련된 서적이나 논문 찾아서 저세히 읽어보고 싶은데 국내 저작은 조금 한정돼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25/08/12 13: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대학교때 서양사 수업시간때였나.. 그리스 지도층은 젊을 때는 나이많으신 레이디나 동성의 지도층과 파트너를 맺다가 중장년이 되면 가임기의 어린 여성과 결혼해서 후계자 생산에 집중하는 관습이 있었다고 들었던거 같은데.. (요새같으면 ... 교수님이 말하기 어려운 주제였겠죠? )
市民 OUTIS
25/08/12 13:52
수정 아이콘
소년애에 대해서는 일종의 매뉴얼이 있었죠. (19금) 권장된 체위도 있었구요. 그리스 도기 그림도 있는데... 굳이 찾아볼 필요 까지는...
플라톤 [향연]에 소크라테스의 소년애 상대로 알려진 알키비아데스의 말이 나오는데, 대충 소크라테스는 마치 우리 아빠처럼 같이 침대에 있어도 똥꼬가 안 아팠다로 얘기를 하는데, 이것이 권장된 육체적 접촉이었습니다. 즉, 본격적인 섹스는 하지 않는게 원칙이었습니다. 구체적인 표현은 못 하겠네요. 소년애의 사회적 기능과 탄생의 경제적 배경 등은 나중에 쓰게 되면 쓰고...
고대 그리스에서는 아내는 사랑의 상대방이 아니었습니다. 뭐, 실제로는 사랑의 유대감이 있는 관계가 꽤나 많았겠지만, 보통 사랑의 상대는 매춘부나 소년애 상대방이죠. 정확히는 문학에서는 저 둘이었고, 실제로는 남의 여자, 유부녀도 포함됐죠. 매우 빈번히 간통이 범해졌지만 '간통 소송'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죠.
그리스 사회는 철저하게 가부장제였고, 스파르타만이 여성의 발언권이 좀 셌고 나머지는 여성은 가정 내의 존재로 머물러서 남자 사회에서 관심 대상이 되지 않아야 했습니다. 유부녀의 이름이 알려진다면, (스파르타에선 유부녀의 이름이 좀 알려졌습니다만) 그 여성은 품행이 나쁜 사람이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아내가 '크산티페'로 알려졌는데, 그건 바로 품성이 나쁘다는 방증입니다. 가장 유명한 제자인 플라톤은 이름도 밝히지 않고 소크라테스가 죽을 때 감옥으로 마지막 면회 온 걸 지나가는 말로 언급만 하죠. 또 다른 제자인 크세노폰에 의해 이름과 거친 성정이 알려졌는데, 그가 아닌 다른 후대 사람이 최초 언급된 출처라면, 저라면 그 언급의 진위에 대해 의심했을 겁니다. 이런 분위기인데도 간통이 흔했다니 남성은 30대 중반, 여성은 10대 중반에 결혼한 나이 차이에서 오는 문제점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25/08/12 17:22
수정 아이콘
고대 그리스의 귀족.. 아니 '시민'과 '비시민' 간의 차이가 있었을지도 궁금하네요.
市民 OUTIS
25/08/12 18: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보통 폴리스 내의 구성원의 종류는 시민(+ 여성), 거류외국인, 노예 그리고 노예가 아닌 자유민이 있었습니다. 고대 그리스 사회는 보기 드믄 노예제 사회였습니다. 흔히 대부분 노예가 존재하는 사회를 모두 노예제라고 알고 있는데 다른 개념입니다. 고대 그리스에 노예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는 개개의 학자마다 추정치가 다릅니다. 노예 비율이 알려진 타 노예제 국가를 참조해서 추정치를 구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가령 미국 남부 노예주) 여기서는 노예 말고 거류외국인이나 자유민과 '시민' 간의 차이가 관심사안이겠죠.
시민은 군복무를 마친 30세 이상 성인 남성을 지칭합니다. 여성은 시민이 아닌가는 조금 복잡한 문제입니다. 이건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고...
시민은 정치적 권리를 행사하죠. 민회에 참석하고 해당 안건에 대해 투표합니다. 선거권은 크게 발달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건 피선거권, 즉 모두가 정치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추첨에 따라 번갈아가며 정치인이 되는 거죠. 이럴 때 수당(돈)을 받게 되죠. 연임이 가능한 장군 선출시에 선거권이 의미가 있겠네요. 이런 정치적인 권리는 비시민은 행사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연극을 관람할 권리'가 어떤지가 문제될 수 있습니다. 이 권리는 일종의 정치적 권리라 볼 여지가 많습니다. 약간 의무적인 성격이 있고, 관람비용도 국가에 대 줍니다. 아마도 거류 외국인이면 연극관람이 가능할 거 같은데 물론 유료로요. 또한 종교 축제 참여 여부죠. 축제 성격에 따라 다를 거라 봅니다. 여성만 참여할 수 있는 축제가 따로 있고, 남성만 가능한 축제도 있습니다. 그러니 외국인도 축제마다 제한이 있을 겁니다. 노예는 폴리스(여기는 성 안의 장소개념)내에 출입이 금지된 경우가 있습니다. 가정에서 일하는 노예는 당연히 성내 출입이 가능하죠. 왜냐하면 그런 노예를 데리고 여성은 가정(오이코스) 밖을 나가야 합니다(엄격한 의무라기 보단 그래야 정숙한 여성으로 존중받습니다). 그리고 소년을 김나시온(나체로 운동하는 곳) 같은 교육시설에 데리고 다니는 노예도 출입이 가능하죠. 여기서 여성 노예들은 반드시 머리를 짧게 깎아야 합니다.
거류외인에게 정치적 권리 외에 가장 큰 제한은 부동산 취득 금지입니다. 거류 외인 중에는 엄청난 부자도 꽤 있었으나 이들 모두 부동산은 취득금지입니다. 이런 외국인도 폴리스에 커다란 업적을 세울 경우 시민권도 취득 가능했으나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스파르타에서 아테네 출신 외국인이 시민권을 취득했는데, 시인이었고 모든 스파르타인들에게 존경을 받았죠. 그는 폴리스를 위해 죽는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는 노래로 스파르타의 정신을 고양시켰기 때문이죠.
성인 남자의 경우 군복무를 했고 30세가 지나야 끝났습니다. 하지만 60세까지 징집의 대상이 됐습니다. 당연히 거류 외인도 군복무는 하지 않지만 징집 대상이 됩니다. //이하 아테네로 한정에서 기술하겠습니다.
자유민은 시민으로 취급받지 못한 아테네 출신의 노예가 아닌 사람이겠죠. 아테네의 경우 현대로 치면 국적법이 있었습니다. 이 국적법이 없었을 때는 관례상으로 시민 여부를 판정한 듯 합니다. 사실 시민권법이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지금의 법조문과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민회에서 "페리클레스"가 발의한 법안이었죠. 단순합니다. 부모 모두 아테네 시민일 경우 그 자식에 한하여 시민이 된다 입니다. 그러니 아버지가 시민인데 엄마가 거류 외국인일 경우 그 자식은 시민이 아니게 됩니다. 시민이 아닌 자유민일 경우 가장 큰 문제는 상속을 받지 못합니다. 다만 일정 정도의 재산을 주긴 합니다.(당연하겠죠) 시민인지 아닌지의 소송도 자주 일어났는데, 시민이었던 사람도 이 소송에서 지면 자유민이 됩니다.(시민 사칭으로 보통 사형에 처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소송이 있기 전에는 시민으로 추정되고 이기면 시민으로 '간주'되고 지면 시민이 아닌 것으로 보는(간주) 거죠. - 보통 부친이 동네 주민-부족으로 칭해지는데- 2명을 증인으로 세우는데 법정에서 이들 증인들을 통해 결론이 갈리게 되는 거죠.
일종의 부모양계주의거나 종모종부법의 다른 버전 쯤 되는데, 이런 시민권법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한창일 때 시민의 수가 너무 줄어들어 다시 부모 중 한 명 혹은 아버지가 시민이면 그냥 시민으로 인정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패전이 확실시 될 때(기원전 404년 즈음) 다시 부모 양계주의가 부활합니다.
市民 OUTIS
25/08/12 18:57
수정 아이콘
여성 얘기를 한다고 했으니...
시민의 정의를 정치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자라고 하면 30세 이상의 성인 남성에 한 할 겁니다. 그러면 남성이지만 군복무 중인 자나 소년일 경우는 아직 시민이 아니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하지만 페리클레스의 법안에서 '시민'의 범위를 추정한다면 여성도 시민인 것이고 그 부모 아래에서 태어난 아이도 시민일 겁니다. 그래서 여성은 시민이라고 봐야 되지 않나의 주장도 가능합니다. 저는 어느 입장도 그 뒤에 악의적인 어떤 게 없다면 별로 상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실제로 여성의 권리의무관계가 어떠했는지가 중요합니다.
현대의 행위능력제도를 염두해 둔다면, 여성은 온전한 능력자가 아닙니다. 옛날 우리나라(여기선 일제강점기 이후)에서도 여성의 능력제도가 남녀 차별적인 때가 있었죠. 그때는 남성의 경우, 미성년자(불완전 능력자)에서 성년이 되어 완전 능력자가 됩니다. 여성은 미성년자-성년의 능력자-그리고 혼인하면 남편이 후견인 역할을 하는 불완전 능력자가 됐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테네와 같은 고대 그리스에서는 여성은 결혼하기 전에는 아버지에 의해 결혼하면 남편에 의해 보호받는 불완전 능력자였습니다. 결혼 연령이 15세 정도 였으니 옛날 우리처럼 결혼하지 않는 성년의 시기가 존재하지 않죠. 그러니 이때의 결혼은 양 당사자간의 혼인계약을 통해 성립되지 않습니다. 남편과 (신부의) 아버지를 통해 계약이 이루어집니다. 보통 계약이 체결되면 악수를 하게 되죠. 고대 그리스의 악수는 나름 유명한 조각의 모티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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