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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12 11:14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고아 문제나 여성지위 문제, 동성애 문제, 스파이 활동 등등 당대 그리스 사회 및 아테네 생활상과 관련된 서적이나 논문 찾아서 저세히 읽어보고 싶은데 국내 저작은 조금 한정돼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25/08/12 13:06
(수정됨) 대학교때 서양사 수업시간때였나.. 그리스 지도층은 젊을 때는 나이많으신 레이디나 동성의 지도층과 파트너를 맺다가 중장년이 되면 가임기의 어린 여성과 결혼해서 후계자 생산에 집중하는 관습이 있었다고 들었던거 같은데.. (요새같으면 ... 교수님이 말하기 어려운 주제였겠죠? )
25/08/12 13:52
소년애에 대해서는 일종의 매뉴얼이 있었죠. (19금) 권장된 체위도 있었구요. 그리스 도기 그림도 있는데... 굳이 찾아볼 필요 까지는...
플라톤 [향연]에 소크라테스의 소년애 상대로 알려진 알키비아데스의 말이 나오는데, 대충 소크라테스는 마치 우리 아빠처럼 같이 침대에 있어도 똥꼬가 안 아팠다로 얘기를 하는데, 이것이 권장된 육체적 접촉이었습니다. 즉, 본격적인 섹스는 하지 않는게 원칙이었습니다. 구체적인 표현은 못 하겠네요. 소년애의 사회적 기능과 탄생의 경제적 배경 등은 나중에 쓰게 되면 쓰고... 고대 그리스에서는 아내는 사랑의 상대방이 아니었습니다. 뭐, 실제로는 사랑의 유대감이 있는 관계가 꽤나 많았겠지만, 보통 사랑의 상대는 매춘부나 소년애 상대방이죠. 정확히는 문학에서는 저 둘이었고, 실제로는 남의 여자, 유부녀도 포함됐죠. 매우 빈번히 간통이 범해졌지만 '간통 소송'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죠. 그리스 사회는 철저하게 가부장제였고, 스파르타만이 여성의 발언권이 좀 셌고 나머지는 여성은 가정 내의 존재로 머물러서 남자 사회에서 관심 대상이 되지 않아야 했습니다. 유부녀의 이름이 알려진다면, (스파르타에선 유부녀의 이름이 좀 알려졌습니다만) 그 여성은 품행이 나쁜 사람이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아내가 '크산티페'로 알려졌는데, 그건 바로 품성이 나쁘다는 방증입니다. 가장 유명한 제자인 플라톤은 이름도 밝히지 않고 소크라테스가 죽을 때 감옥으로 마지막 면회 온 걸 지나가는 말로 언급만 하죠. 또 다른 제자인 크세노폰에 의해 이름과 거친 성정이 알려졌는데, 그가 아닌 다른 후대 사람이 최초 언급된 출처라면, 저라면 그 언급의 진위에 대해 의심했을 겁니다. 이런 분위기인데도 간통이 흔했다니 남성은 30대 중반, 여성은 10대 중반에 결혼한 나이 차이에서 오는 문제점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25/08/12 18:37
(수정됨) 보통 폴리스 내의 구성원의 종류는 시민(+ 여성), 거류외국인, 노예 그리고 노예가 아닌 자유민이 있었습니다. 고대 그리스 사회는 보기 드믄 노예제 사회였습니다. 흔히 대부분 노예가 존재하는 사회를 모두 노예제라고 알고 있는데 다른 개념입니다. 고대 그리스에 노예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는 개개의 학자마다 추정치가 다릅니다. 노예 비율이 알려진 타 노예제 국가를 참조해서 추정치를 구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가령 미국 남부 노예주) 여기서는 노예 말고 거류외국인이나 자유민과 '시민' 간의 차이가 관심사안이겠죠.
시민은 군복무를 마친 30세 이상 성인 남성을 지칭합니다. 여성은 시민이 아닌가는 조금 복잡한 문제입니다. 이건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고... 시민은 정치적 권리를 행사하죠. 민회에 참석하고 해당 안건에 대해 투표합니다. 선거권은 크게 발달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건 피선거권, 즉 모두가 정치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추첨에 따라 번갈아가며 정치인이 되는 거죠. 이럴 때 수당(돈)을 받게 되죠. 연임이 가능한 장군 선출시에 선거권이 의미가 있겠네요. 이런 정치적인 권리는 비시민은 행사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연극을 관람할 권리'가 어떤지가 문제될 수 있습니다. 이 권리는 일종의 정치적 권리라 볼 여지가 많습니다. 약간 의무적인 성격이 있고, 관람비용도 국가에 대 줍니다. 아마도 거류 외국인이면 연극관람이 가능할 거 같은데 물론 유료로요. 또한 종교 축제 참여 여부죠. 축제 성격에 따라 다를 거라 봅니다. 여성만 참여할 수 있는 축제가 따로 있고, 남성만 가능한 축제도 있습니다. 그러니 외국인도 축제마다 제한이 있을 겁니다. 노예는 폴리스(여기는 성 안의 장소개념)내에 출입이 금지된 경우가 있습니다. 가정에서 일하는 노예는 당연히 성내 출입이 가능하죠. 왜냐하면 그런 노예를 데리고 여성은 가정(오이코스) 밖을 나가야 합니다(엄격한 의무라기 보단 그래야 정숙한 여성으로 존중받습니다). 그리고 소년을 김나시온(나체로 운동하는 곳) 같은 교육시설에 데리고 다니는 노예도 출입이 가능하죠. 여기서 여성 노예들은 반드시 머리를 짧게 깎아야 합니다. 거류외인에게 정치적 권리 외에 가장 큰 제한은 부동산 취득 금지입니다. 거류 외인 중에는 엄청난 부자도 꽤 있었으나 이들 모두 부동산은 취득금지입니다. 이런 외국인도 폴리스에 커다란 업적을 세울 경우 시민권도 취득 가능했으나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스파르타에서 아테네 출신 외국인이 시민권을 취득했는데, 시인이었고 모든 스파르타인들에게 존경을 받았죠. 그는 폴리스를 위해 죽는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는 노래로 스파르타의 정신을 고양시켰기 때문이죠. 성인 남자의 경우 군복무를 했고 30세가 지나야 끝났습니다. 하지만 60세까지 징집의 대상이 됐습니다. 당연히 거류 외인도 군복무는 하지 않지만 징집 대상이 됩니다. //이하 아테네로 한정에서 기술하겠습니다. 자유민은 시민으로 취급받지 못한 아테네 출신의 노예가 아닌 사람이겠죠. 아테네의 경우 현대로 치면 국적법이 있었습니다. 이 국적법이 없었을 때는 관례상으로 시민 여부를 판정한 듯 합니다. 사실 시민권법이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지금의 법조문과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민회에서 "페리클레스"가 발의한 법안이었죠. 단순합니다. 부모 모두 아테네 시민일 경우 그 자식에 한하여 시민이 된다 입니다. 그러니 아버지가 시민인데 엄마가 거류 외국인일 경우 그 자식은 시민이 아니게 됩니다. 시민이 아닌 자유민일 경우 가장 큰 문제는 상속을 받지 못합니다. 다만 일정 정도의 재산을 주긴 합니다.(당연하겠죠) 시민인지 아닌지의 소송도 자주 일어났는데, 시민이었던 사람도 이 소송에서 지면 자유민이 됩니다.(시민 사칭으로 보통 사형에 처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소송이 있기 전에는 시민으로 추정되고 이기면 시민으로 '간주'되고 지면 시민이 아닌 것으로 보는(간주) 거죠. - 보통 부친이 동네 주민-부족으로 칭해지는데- 2명을 증인으로 세우는데 법정에서 이들 증인들을 통해 결론이 갈리게 되는 거죠. 일종의 부모양계주의거나 종모종부법의 다른 버전 쯤 되는데, 이런 시민권법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한창일 때 시민의 수가 너무 줄어들어 다시 부모 중 한 명 혹은 아버지가 시민이면 그냥 시민으로 인정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패전이 확실시 될 때(기원전 404년 즈음) 다시 부모 양계주의가 부활합니다.
25/08/12 18:57
여성 얘기를 한다고 했으니...
시민의 정의를 정치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자라고 하면 30세 이상의 성인 남성에 한 할 겁니다. 그러면 남성이지만 군복무 중인 자나 소년일 경우는 아직 시민이 아니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하지만 페리클레스의 법안에서 '시민'의 범위를 추정한다면 여성도 시민인 것이고 그 부모 아래에서 태어난 아이도 시민일 겁니다. 그래서 여성은 시민이라고 봐야 되지 않나의 주장도 가능합니다. 저는 어느 입장도 그 뒤에 악의적인 어떤 게 없다면 별로 상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실제로 여성의 권리의무관계가 어떠했는지가 중요합니다. 현대의 행위능력제도를 염두해 둔다면, 여성은 온전한 능력자가 아닙니다. 옛날 우리나라(여기선 일제강점기 이후)에서도 여성의 능력제도가 남녀 차별적인 때가 있었죠. 그때는 남성의 경우, 미성년자(불완전 능력자)에서 성년이 되어 완전 능력자가 됩니다. 여성은 미성년자-성년의 능력자-그리고 혼인하면 남편이 후견인 역할을 하는 불완전 능력자가 됐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테네와 같은 고대 그리스에서는 여성은 결혼하기 전에는 아버지에 의해 결혼하면 남편에 의해 보호받는 불완전 능력자였습니다. 결혼 연령이 15세 정도 였으니 옛날 우리처럼 결혼하지 않는 성년의 시기가 존재하지 않죠. 그러니 이때의 결혼은 양 당사자간의 혼인계약을 통해 성립되지 않습니다. 남편과 (신부의) 아버지를 통해 계약이 이루어집니다. 보통 계약이 체결되면 악수를 하게 되죠. 고대 그리스의 악수는 나름 유명한 조각의 모티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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