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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6/25 20:36:08
Name 아보카도피자
Subject [콘솔] 포켓몬 유나이트 베타 후기 (수정됨)
1

현재 일본 닌텐도 e숍에서 베타테스트 버전을 배포 중입니다.

크립/영웅 처치로 자원을 모아 거점에서 점수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히오스 보물상자/거미여왕/까마귀군주와 닮아 있습니다. 처치하면 자원이 떨어져서 주울 수 있고 죽으면 차감된다는 점도 똑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것보다도 레벨업에 따라 스킬이 해금되고 강화 트리가 갈린다는 점에서 빼박 포오스입니다. 트위터 등지에서 롤켓몬이라고 부르나 봅니다만, 히오스 인지도가 조금만 높아도 포오스라고 불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캐쥬얼을 강조하기 위해서 유나이트는 히오스보다 한 발 더 나갔습니다. 이 게임에는 애당초 넥서스나 타워가 없습니다. 때문에 상대 타워를 향해 달려가는 미니언도 없습니다. 있는건 오직 정글 크립 뿐이기 때문에 크립 숫자가 롤이나 히오스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리고 이 크립이 곧 승점이기 때문에 크립을 꾸준히 먹는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대형 오브젝트에 해당하는 썬더는 강력해서 협동이 필요하지만 효과는 단순한 승점+거점 캐스팅 단축이기 때문에 그냥 강력한 정글일 뿐입니다. 후반 보너스까지 받으면 승패를 뒤집을 단순하고 강력한 효과긴 하지만, 전략적인 변수 자체가 적기 때문에 롤처럼 파고들고 연구할 여지는 솔직히 없습니다. 히오스처럼 다양한 맵으로 질리지 않는 다양성을 제공할 수 없는데 이게 질려서 독이 될지 배우기 쉬워서 약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게임 자체가 엄청 밋밋해요. 애초에 캐쥬얼하게 나가겠다는 의지가 여기저기 보이고 플탐 자체도 엄청 짧습니다.

뭐 베타 테스트니까 정식 출시 이후에는 다양한 기믹을 추가할지도 모르죠.

너무 캐쥬얼해서 밋밋할 수준이라 AOS 유저는 정착 못할 것 같고, 포켓몬 팬들이 모여들어서 아기자기하게 놀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뭐 포켓몬 팬만 모여도 어마어마하게 많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정책 같기도 합니다. 뭣보다 모바일 플랫폼으로 나오면 이게 더 강력해지겠죠. 아기자기한 비쥬얼과 캐쥬얼한 게임성에 짧은 플탐까지, 브롤 스타즈를 위시한 캐쥬얼 게임들이 생각나는 대목인데 포켓몬 유나이트가 기존 캐쥬얼 게임들에게서 팬층을 가져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아주 밋밋한 부분이 많아서 안될거 같다가도 포켓몬이라 될것도 같고...


2

포켓몬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볼 수 있는 타입상성은 과감히 배제했습니다. 사실 한 개 캐릭터를 플레이하고 5명이 모이는 AOS는 무/광/암 처럼 단순한 상성 구조만 넣어도 밸런스가 개판이 될게 뻔하기 때문에, 베타 테스트 이전부터 17개에 다르는 다양한 상성 구조를 도입하는건 무리수가 아닐까 하는 얘기가 많았죠. 대신 다른 방향으로 포켓몬스러움을 살리려고 한 흔적이 보입니다.

우선 진화형입니다. 단일 진화형인 잠만보나 루카리오는 초반부터 스펙이 강력합니다. 반면 3진화형인 포켓몬들은 초반에는 약하지만 후반 포텐셜이 강한 듯 합니다. 인게임에서 최종진화 레벨이 48로 가장 높은 한카리어스는 딥상어동일 경우 정말 허접하다는 느낌인데 최종진화를 끝내면 역린을 써서 1:3까지도 해냅니다.

레벨업하며 배우는 스킬트리도 불대문자, 구멍파기, 잠자기 등 일본어를 못읽어도 알아볼 수 있는 익숙한 스킬들이 많아서 소소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구멍파기는 벽을 무시할 수 있는 이동기/cc고, 잠자기는 체력회복 효과가 있어서 탱커에 어울립니다. 지진은 도트딜이 있고, 한카리아스는 드래곤 다이브를 배울 수도 있습니다.

어떤 기술을 선택하냐에 따라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이 천차만별이고, 이게 포켓몬의 기술배치를 생각나게 합니다. 강화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다른 기술이 되기 때문에 다양성을 줄 수 있습니다. 기술을 나름대로 잘 살렸기 때문에(잠만보의 잠자기, 하품) 이게 뭔데 재밌지 하는 말이 계속 나왔습니다. 이런데서 IP파워가 느껴지는거죠. 또 소지품을 설정할 수 있고 장비한 아이템(ex 상처약)을 쓸 수 있는 등 원작 재현이 쏠쏠한건 맘에 들었습니다.

그래픽 자체는 솔직히 깔끔하긴 한데 너무 밋밋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른 것보다 정글 크립이 우두커니 서 있는 모습이 정말 툭 던져놓은 느낌이라 이게 뭐냐 싶습니다. 이건 심플하다보다 투박하다는 말에 가까운거 같은데.....그래도 스킬 모션이 식별하기 어렵거나 프레임에서 문제가 생기는 일은 없었습니다. 단지 멋있지 않다는 느낌이 들 뿐. 초기 포켓몬 이후에는 더 멋드러진 애들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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及時雨
21/06/25 20:45
수정 아이콘
CC 연계에서 오는 재미가 확실히 있더라고요.
가끔 골 넣는거 망각하고 한타만 할 때가 있어요 크크
아보카도피자
21/06/25 20:59
수정 아이콘
히오스 이상의 CC망겜 같긴 합니다 조금 지나면 이동기/cc기 없는 챔이 말라 죽을듯...크크...
지금 사기챔은 잠만보/루카리오/나인테일처럼 cc를 금방 배울 수 있는 챔이랑 스피드 타입, 특히 기동력 개사기 파이어로라고 봅니다.

지금 딱 한판 해봤는데 브레이브 버드의 말도 안되는 긴 이동거리/짧은 쿨로 몇 일 지나면 2/2 라인에 파이어가 정글링 도는 메타가 올 겁니다.
及時雨
21/06/25 21:01
수정 아이콘
루카리오는 찍먹만 해봐도 아 이건 사기구나 하는 냄새가 풀풀...
아보카도피자
21/06/25 21:12
수정 아이콘
나중에 후반캐에 갖추고 팀적으로 점수 2배부터 교전하는 메타가 정착하지 전에는 루카리오처럼 바로 최종진화형에 1렙부터 돌진기로 날아다니는 캐가 먹힐듯.
이디어트
21/06/25 20:45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 포켓몬은 레드 블루 딱 이런데서 멈춰있어서 유튜브 보는데 모르는게 너무 많더라고요
그런의미에서 질문 하나 드리는데 스위치는 가지고 있습니다
스위치로 할수있는 겜중에 포켓몬 뭘사면 게임도 즐기고 포오스도 즐길수 있을까요?
어릴때 리자몽 진화시키던 그 뽕맛 다시보고싶습니다
及時雨
21/06/25 20:46
수정 아이콘
소드/실드 둘 중 하나 사시면 됩니다.
게임이 큰 줄기의 메인 시리즈가 있는데, 소드/실드가 8세대로 현재로서는 최신작입니다.
이디어트
21/06/25 20:47
수정 아이콘
소드실드 차이가 시스템은 똑같고 그냥 나오는 포켓몬 차이인가요?
及時雨
21/06/25 20:49
수정 아이콘
예 적/녹 시절 둘로 쪼개파는 걸 아직까지 하고 있습니다.
메인 전설의 포켓몬 차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추가로 이번 세대에는 DLC가 처음으로 도입됐는데, 일단 본편 스토리 깨보시고 괜찮다 싶으시면 DLC도 사볼만 합니다.
이디어트
21/06/25 20:5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깨닫다
21/06/25 20:48
수정 아이콘
폰으로 나오면 궁금해서 해보긴 할 거 같은데 영상으로 봐선 재밌을지 잘 모르겠더군요.
아보카도피자
21/06/25 21:13
수정 아이콘
저도 옥냥이 하는거 봤는데 뭔가 보는 맛은 없더라구요. 일단 이펙트가 너무 밋밋하고...
21/06/25 20:56
수정 아이콘
일단 기본적으로 탱/딜/서폿 계열로 나뉜건 맞는데 여기에 추가로 후반지향 캐리 포켓몬 유형이 있는데 얘네 특징은 %데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초반엔 고정데미지 유형들이 강하고 후반지향 캐리 포켓몬은 처음에 약하다가 성장할수록 강력해지게끔 디자인 해놨는데 생각보다 잘 맞아 떨어지더군요.
크립들도 유형별로 배치되어있어서 어느정도 돌려본 유저들은 상단에 고정데미지가 가고 하단에 퍼뎀+서포터가 가게끔 라인을 잡더군요.
본문의 한카를 비롯해 리자몽, 에이스번 등등이 이런 퍼뎀을 가진 포켓몬들입니다. 얘네를 잘키워놓고 서포터 붙으면 매우 강력합니다.

플레이해본 사람들도 밸런스를 생각보다 잘 맞춰놨다는게 중론이고요 저도 막상 해보니까 그럭저럭 할만 했습니다.
근데 미친듯이 후벼파볼 게임인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아보카도피자
21/06/25 21:09
수정 아이콘
본문에도 적었는데 메타가 연구되서 정석(적어주신 상단 고뎀 하단 퍼뎀+서포터처럼)이 잡히면 급속도로 루즈해질거라고 봅니다. 진지하게 티어 올리려고 게임하면 금방 질릴거 같아요. 반대로 가볍게 틈틈히 한 두 판 씩 할 게임으로 삼으면 꽤 오래할거 같고요. 전체적으로 모바일 문법에 딱 맞는 겜이 나온듯.
아케이드
21/06/25 21:01
수정 아이콘
롤 같이 집중해야 되는 게임을 모바일로 하기 쉽지 않죠
반대로 말하자면 포켓몬 유나이트는 모바일로 할만한 AOS라는 명확한 타겟을 고려한 잘뽑힌 게임 같습니다
스위치 + 모바일 까지 아우르면 상당히 히트칠 거 같아요
아보카도피자
21/06/25 21:16
수정 아이콘
와일드 리프트를 다섯판 정도 해보고 접었는데...롤보다 훨씬 캐쥬얼하지만 그래도 모바일치고 무겁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런거 같습니다. 이건 와일드 리프트보다는 훨씬 가볍죠....가볍다기 보다 든게 없는거 같기도 하지만
아케이드
21/06/25 21:20
수정 아이콘
그래서 모바일로는 딱 좋지 않나라는 생각입니다. 질릴만 하면 새 포켓몬이나 스킬 스킨 내면 유지도 될거구요.
추가될 후보 포켓몬이 수백종 이상 대기중이니 뭐 걱정할 필요도 없구요
잠재적가해자
21/06/25 21:03
수정 아이콘
하는거봤는데 진성 포덕인데도 눈에 잘 안들어옴..
valewalker
21/06/25 21:09
수정 아이콘
포켓몬으로 도타, 오토체스, 돌겜 장르 게임 나오는 상상은 옛날부터 자주 해봐서 관심이 가네요
아보카도피자
21/06/25 21:10
수정 아이콘
포켓몬 TCG도 우리나라에서 약세일 뿐 미국에서는 그렇게 인기가 많고 평가도 꽤 좋은데....왜 인터넷 버전이 없을까요
valewalker
21/06/25 21:13
수정 아이콘
굳이 pc플랫폼으로 만들 필요성을 못느껴서가 아닐까요 크크
아케이드
21/06/25 21:21
수정 아이콘
닌텐도가 굳이 피씨로 낼 필요가 없겠죠
큰 화면으로 하고 싶으면 스위치 사라는 거죠 뭐 크크
及時雨
21/06/25 21:34
수정 아이콘
근데 스위치에서 TCG 게임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크크
옛날 게임보이 시절 포켓몬 카드게임 2개 나오고 이후로 나온게 없을거에요.
아케이드
21/06/25 21:46
수정 아이콘
아 그랬나요...
실제상황입니다
21/06/25 22:38
수정 아이콘
포오스라고 하기에는 롤켓몬 어감이 너무 좋네요 크크
근데 이것도 공동레벨인가요?
저는 히오스의 핵심은 어쨌든 공동레벨이었다고 봐서...
아보카도피자
21/06/25 22:47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그래서 진화 빨리 해야하는 캐릭터는 정글부터 돌기도 하더군요
아케이드
21/06/25 23: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히오스의 핵심이자 최대약점이 바로 그 공동레벨이었다고 봅니다
그것만 롤처럼 각자 렙업이었으면 어느 정도 자리는 잡았을 거 같아요
그래서 포켓몬 유나이트가 공동레벨 버린게 잘했다고 봅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1/06/25 23:16
수정 아이콘
완전 동의합니다
21/06/26 13:20
수정 아이콘
애초에 휴대용컨셉인 게임을 PC나 콘솔에서 돌리는 롤,도타같은 게임이나 S&D나 BR장르 FPS같은 딥한 재미와 집중을 바라는건 욕심이죠..그놈의 공산주의 레벨 없는것만 하더라도 히오스보다 훨나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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