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03/16 19:17
그런데 사실 재밌는게 또 어떤 면에서는 전혀 변하지 않았어요. 변한건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이 좀 달라졌다는 것 뿐.
영화의 도입부를 보게 되면 딸이 강간살해를 당했음에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 부패한 공권력에 저항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죠. 서장의 말로만 전해지긴 하지만 전 정황상 경찰이 노력은 했다고 보거든요. 밀드레드는 자기가 뭔가를 판단해버리고 그냥 그걸 그대로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반부에 광고판에 불이 난 이후 경찰서를 불태우는 것을 보면 그렇죠. 물론 경찰 중 한 명(특히 딕슨)이 그랬을 가능성이 높다고는 하나 확신할 수 없는 것이고 설령 그렇다해도 관공서 테러를 하는건 지나치게 나간거죠. 하지만 딕슨과의 교감 등 몇 몇 일들로 인해 조금 변하는 모습을 보이긴 합니다. 딕슨은, 뭐 사실 경찰하면 안 될 사람입니다. 인종차별 주의자에다 분노조절도 잘 안되죠. 그게 극단적으로 나오는 장면이 웰비 폭행 장면이예요. 물론 딕슨과 서장의 관계를 생각하면 정말 화가나는거 이해못할바는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그 정도의 폭행은 결코 이해해줄 범위가 아니죠. 게다가 사실 웰비는 서장이 시한부인거 알고나서는 오히려 광고비를 구실삼아 (소극적으로나마) 밀드레드의 광고를 내리게 하도록 설득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그런 딕슨도, 월러비 서장의 유서와 실제 범인을 잡고싶은 경찰로서의 마음가짐으로, 결국엔 범인이 아니었지만 웰비의 용서를 느낀다거나 용의자를 특정하며 검거를 위해 노력하면서 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마지막 두 주인공의 드라이브였는데 사실 그 양아치 같은 놈이 진짜 다른 곳에서 범죄를 저질렀는지는 알 수가 없어요. 그저 허풍쟁이일 가능성도 제법 있거든요. 하지만 두 주인공은 이번에도 그냥 그 양아치가 실제 범죄자인 것으로 확정을 지어버립니다. 그들의 고민은 정말로 그 녀석을 죽일지 아닐지에 대한 고민이지 그 녀석이 정말 범죄를 저질렀느냐 아니냐가 아니었죠. 아무튼 각본이 참 대단했던 영화였습니다. 정말 예측못하는 방향으로 영화가 막 흘러가요. 앞에서 말한 도입부의 느낌과 실제가 전혀 다른 것도 그렇지만 중간중간의 전개도 말이죠. 등장인물들의 연기도 엄청 좋았고요. 오스카가 이를 증명하기도 했죠. 전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연기도 대단했지만 샘 록웰이 더 인상적이었네요. 요즘 영화에 대한 정보를 최소한으로 알고 들어가려고 노력해서 샘 록웰이 나오는지 몰랐는데 초반엔 샘 록웰이 나오는구나 생각했다가 잠시 정말 샘 록웰이 맞나 잠시 고민도 했었네요. 아이언맨2의 해머와 이 영화의 딕슨을 보여주면 모르는 사람들은 동일인물인지 모르지 않을까 싶어요. 그나저나 팬텀 스레드 보고싶네요. 셰이프 오브 워터랑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봤고, 레이디 버드는 내일 볼 계획인데 팬텀 스레드를 극장에서 볼 기회가 생길지 모르겠어요. 전 이상하게 아이 토냐랑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별로 땡기지가 않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