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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7/20 11:19:35
Name 호리 미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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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덩케르크 감상, 전쟁영화 아닌 재난영화(스포)




덩케르크를 용산 신아이맥스 J열에서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일단 신아맥은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이제 아맥은 어지간하면 연차내고 오전에 보더라도 용산에서 볼 것 같네요. 왕십리와는 크기에서, 천호와는 화질에서 비교불가입니다. 624석의 스크린이 주는 만족감이 매우 컸습니다.

제목대로 덩케르크는 전쟁영화가 아니라 재난영화에 가깝습니다. '우린 지금 왜 여기 있나', '집에 가고 싶다' 두 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보는이로서의 감정표현이 굉장히 드라이해요. 등장인물이 익사의 위기에 몸부림치는 씬도 관찰자에 가깝게 현실적으로 묘사합니다. '제독', '조지' 정도가 인간미로 묘사될 뿐, 영웅주의도 신파도 휴머니즘도 거의 드러나지 않습니다.

기다림의 해변(잔교),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바다(요트), 어둡게 구름낀 하늘(전투기)을 오가는 편집도 아주 급박하기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 시선을 묘사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병사들이 가득 찬 아군 구축함을 폭격하러가는 적 폭격기의 꽁무니를 안타깝게 쫓는다거나, 하늘만 쳐다보는 신세인 병사들에게 아군 전투기의 의미, 그리고 바다에 나타난 수많은 민간인 배들(Home)처럼요.

독일에 대한 복수심이나 조국에 대한 애국심도 거의 묘사되지 않습니다. 그저 포위 섬멸 직전의 현장에 던져진 일개 군인으로서 살아남고자 노력합니다. 필요하다면 전장을 이탈하고, 상관의 눈을 피해서라도, 아군을 희생시켜서라도 말이죠. 이에 대해 배신자로 모는 식의 연출도 없습니다.

모두들 현 상황에서 최선의 조치를 하고자 노력할 뿐입니다. 가령 구축함이 폭격을 맞아 침몰한뒤 보트에 올라타려는데, 다 찼고 바다 따뜻하니 다른 배 기다리라는 말에 발광하지 않고 얌전해집니다. 안쓰러워진 다른 병사들이 먼저 밧줄을 던져주고, 그걸 잡고 따라올 뿐이죠. 거의 유일하게 격한 감정이 드러나는 어선 씬에서도 '우리말을 못하니까 간첩일 것'이라는 타당한 의심과 '우린 다 같은 부대 전우고 넌 아냐'라는 나름의 정당성이 부여됩니다.

풀아이맥스로 촬영된 전투기씬(요트는 아님)은 압도적인 비주얼을 과시하지만, 그보다는 레이더와 미사일이 없는, 육안과 기관총만으로 치르는 도그파이팅의 답답함과 초조함, 이로 인한 공포가 잘 표현됐습니다. '리더 어디 있어?', '적기 어디 갔어?' 같은 거죠. 침몰하는 배에서 간신히 탈출한 병사들이 PTSD 초기 증세를 보이며 선실에 들어가길 거부하고 갑판에 머무는 등의 디테일도 눈에 띕니다.

주인공 중 한명인 조종사는 연료가 떨어져 활강하는 상태에서도 마지막 폭격기를 떨궈 해변의 병사들의 영웅이 되지만, 그는 독일 지역에 떨어져 전투기를 불태우고 포로가 됩니다. 일반 전쟁영화라면 가까스로 아군 측에 착륙해 환영받았겠죠. 윙맨도 해면 착륙 후 익사 위기에서 간신히 구조됩니다. 서로가 서로의 영웅이 되는 셈이죠.

비슷한 맥락의 '국제시장' 속 흥남부두 철수작전과 비교하면 군인과 민간인의 철수라는 차이, 그 이상의 감정 차이가 납니다. 흥남철수가 너무 신파였다고 느끼는 분껜 사실감이 크게 와닿겠고, 반대로 덩케르크가 너무 무감정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분명한건 다크나이트, 인셉션 같은 영화는 아니고, 라이언일병구하기 같은 가슴 울리는 정의는 없습니다. 흔히 라일구와 플래툰이 대중적인 명작, 씬레드라인과 지옥의묵시록이 불운한 명작으로 나뉜다고 보면 제 느낌에 덩케르크는 후자에 가깝네요. 따라서 크리스토퍼놀란의 이름값에 예매하는 경우 실망할수도 있습니다.

결말의 감동도 울림보다는 잔잔하게 젖어드는 것에 가깝습니다. 귀환병들은 자신들을 패배자로 여기며 부끄러워하지만, 조국은 그들의 생존을 기뻐하고 격려합니다. 2차대전 당시 독일, 일본, 소련과는 달랐던 영미의 데미지컨트롤 사람 버전을 보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좋았습니다. 닼나 이후 놀란의 최고작이라고 봅니다.  닼나라나 인터스텔라보단 훨씬 좋았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적인 부분을 감독이 여러모로 염두했음에도 불구하고(특히 요트씬. 죽은 조지는 겨우 17세입니다) 너무 메마르게 연출되지 않았나, 대중적으로 사랑받는다면 영화보단 감독의 이름값이 더 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별점을 매긴다면 별5개 만점에 4개 주겠습니다.

휴대폰으로 작성한 터라 문맥이 꼬이거나 한 부분이 있다면 양해 부탁드려요^^

덧. 사진2는 어제 너의이름은.을 관람한 뒤 찍은 용산 신아맥의 압도적인 비주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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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키타
17/07/20 11:22
수정 아이콘
인터스텔라를 신파로 찍어서 그랬는지 요번 작품은 다큐멘터리로 찍었나보네요;;
호리 미오나
17/07/20 11:26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전작에 대한 반성 같기도 합니다 크크
치키타
17/07/20 13:01
수정 아이콘
역으로 덩케르크에 신파를 좀 뿌리고 인터스텔라를 다큐멘터리로 갔으면 어땟을까 생각해 봤는데
그럼 관객들이 인터스텔라의 러닝타임을 못 견뎠을꺼란 생각이 드네요..
호리 미오나
17/07/20 15:32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도 인터스텔라를 이렇게 건조하게 찍었다면 그런 흥행은 못했을듯요 크크 덩케르크도 벌써 호불호가 많이 갈리더라구요
Rorschach
17/07/20 11:31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전작은 애초에 과학적 지식들로 무장한 SF의 탈을 쓴 가족영화라서... 크크
호리 미오나
17/07/20 11:38
수정 아이콘
마치 청춘과 땀으로 무장한 스포츠만화의 탈을 쓴 연애만화 같군요 크크
Rorschach
17/07/20 11:31
수정 아이콘
저랑 같은 시간에 보셨네요.
전 일단 다른거 다 고려하지 않고 공중전 하나만으로도 용산아이맥스에서 감상할 돈값은 충분히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아맥에 대해서 좀 이야기 해 보자면,
뭔가 간만에 극장에 들어설 때 엄청난 크기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아보고싶었는데 생각보다(?) 크진 않았어요.
물론 이건 제가 (구)용아맥->왕십리->천호를 거치면서 커져가는걸 쭉 봐왔고, 스타리움도 자주가서 익숙해진 탓이겠지요.

좌석은 제가 오늘 K열에서 봤는데 저에게는 딱 적당했습니다.
왕십리 아이맥스 기준으로 선호하는 자리가 GHJ열인데(왕십리 I열이 없어요)
용아맥은 저한테는 JKL열 정도가 딱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K열의 좌석의 높이가 스크린의 가운데보다 좀 아래에 있습니다.

참고로 덩케르크를 보실 분들 중에서 여건이 되시는 분들은 꼭 용아맥에서 관람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단순히 스크린이 더 크고 밝아서가 아니고 화면비율 자체가 다릅니다.
일반 상영관의 화면비율이 2.20:1
아이맥스 디지털의 화면비율이 1.90:1
아이맥스 레이저의 화면비율이 1.43:1
입니다. 위에서 말했던 공중전 씬에서 특히나 1.43:1 화면비율의 위용이 느껴집니다.
국내에 레이저 상영이 도입된 상영관은 현재 용아맥 뿐이거든요.
나비1004
17/07/20 14:40
수정 아이콘
아직 아이멕스 상영관을 한번도 안 가본 입장에서 용산 아이멕스 위용을 토요일에 느껴 보겠습니다
계란말이매니아
17/07/20 11:31
수정 아이콘
최고의 명당 자리는 몇열일까요. 감이 없네요
호리 미오나
17/07/20 11:37
수정 아이콘
전 평소에도 뒷자리를 선호해서 그런지...
J열보단 좀더 뒤쪽이 좋아보입니다. 중앙은 O 사이드는 P열까지 있는데, L M N 정도가 명당 같아요.
sweetsalt
17/07/20 23:52
수정 아이콘
N열 관람했습니다. 만족도 높고요. 아이맥스 매니아가 아닌 일반 관객들은 대부분 뒤에서 세번째(m열)을 명당으로 치더군요.
카이노스
17/07/20 11:36
수정 아이콘
이따 보러가는데 기대가 되는군요
제랄드
17/07/20 11:43
수정 아이콘
같은 시간 대에 다녀오셨군요. 반갑습니다, O열입니다.

이렇게 건조한 영화는 참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국뽕을 작품의 경지로 끌어 올리면 어떻게 되는지를 제대로 보여준 것 같습니다.
(애초에 국뽕으로 분류하기에는 너무 억울하기도 하지만요)

영국 감독이 만든, 영국 버전 흥남부두라고 할 만 한데, 만약 우리나라 감독이 (CJ와 함께) 흥남부두를 (화려한 캐스팅을 바탕으로) 영화로 만들 경우, 절대 이런 식으로 나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나마나 장엄한 음악과 함께 누군가 구출(가령 가족)하기 위해 희생을 할 것이고,
보나마나 누군가 완전 민폐짓 남발하다가 욕 먹다가 막판에 통쾌하게 죽을 것이고,
보나마나 주인공은 휴머니즘의 화신이 되어 박수를 받거나 또는 비장한 죽음을 맞을 것이고,
보나마나 잔혹, 냉철한 괴뢰군 빌런이 이끄는 괴뢰군이 주구장창 등장할 것이고,
보나마나 조연급 인물들은 괜히 사진이나 편지 같은 걸 꺼내면서사망 플래그 남발할 것 같고 -_-

그에 반해

민폐 캐릭인 길리언 머피의 모습도 지나치게 과장되지 않아서 좋았고,
조지의 죽음을 알리지 않은 장면 역시 살짝 전율이 돋았고,
입이 있는데 왜 말하지 못하니... 깁슨의 사연은 참 안타까웠고,
이미 민간 배들이 올 걸 알았고, 심지어 대사 역시 입을 열기 전 예상했던 'HOME'이었음에도 묵직함이 남달랐고,
톰 하디의 무동력 활공 장면은 이건 그냥 뭐 쫘악~~~
기차 밖에서 손을 흔들며 환영하는 장면에서는, 뭐 완전히 무장해제 시켜버리더군요.
별 거 아닌 스토리인데도 이렇게 할 이야기 많은 영화는 정말 오랜만입니다.
엉엉, 놀란 형님, 저를 가져요 ㅠㅠ

(그런데 굳이 톰 하디가 잡힐 필요가? 그냥 손 흔드는 아군 백사장에 착륙했으면 안 되나? 싶었던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만 크크)


개인적으로 아이맥스에서 관람이 불가하신 분께서는 사운드 빵빵한 곳에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여러 공중 장면이나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들을 생각한다면 아이맥스가 가장 좋겠습니다만.



* 용산 아맥 후기

L~O열은 좀 화면이 작게 느껴집니다만 울렁증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가장 뒤 O열에서 봤고 역시나 화면 좌우 검정 여백이 느껴지긴 했습니다만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899992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느낀 O열은 저 링크 기준 G 정도?
이건 사람마다 편차가 있으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인 명당은 H~K 정도일 것 같고, 역시 제 취향에는 J 정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호리 미오나
17/07/20 11:48
수정 아이콘
CJ가 한국 감독과 함께 만든 흥남부두
=국제시장입니다 크크
한국적 현실에서 전 그 정도면 만족합니다...
아직 개봉 안했지만 군함도만 해도 '내 딸만은 이곳을 나가게 해주시오' 배우도 황정민...
제랄드
17/07/20 11:52
수정 아이콘
크크. 흥남부두만 딱 잘라서 영화를 만들 경우를 상상했던 겁니다만 어쨌든 왠지 덩케르크가 예상 밖의 선전을 할 경우 이거 누군가 기획하지 않을까 싶은 불길한 예감이...

아... 앙 돼...
호리 미오나
17/07/20 12:06
수정 아이콘
한국판 덩케르크 온다...'흥남부두' 제작 착수
감독 윤제균(강제규) 주연 황정민
쏼라쏼라
머릿속에 그려지네요 크
제랄드
17/07/20 12:12
수정 아이콘
으악 강제규 크크크크크크크 정말 최적화(?)된 감독이네요.
주연 역시 말씀처럼 황정민이 제격이겠지만 이경영씨도 분명히(?) 나올 것이고 -_-
고창석, 오달수, 유해진, 마동석, 이성민 중 누군가는 아마 나올 것 같고 -_-

큰 미군기와 구석 조그만 곳에 펄럭이는 태극기가 살짝 보이는,
피난민을 가득 실은 배가 저 멀리 동해 바다의 찬란한 일출을 향해 멀어지면서 장엄한 음악이...

아, 앙 돼...
어리버리
17/07/20 12:31
수정 아이콘
어째 요즘 국뽕 배우하면 황정민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군요. 크크.
Rorschach
17/07/20 12:01
수정 아이콘
그런데 톰 하디는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지 않았었나요?
마지막까지 아군이 있는 해변 근처에서 적기 격추, 연료 모두 소진, 수직 이착륙 기능따위 당연히 없음, 점점 방어선이 밀려와서 해변 조금 떨어진 위치에 있던 배도 직접적인 피격 받음
등등을 종합해보면 착륙 가능한 장소가... ㅠㅠ
제랄드
17/07/20 12:06
수정 아이콘
비행기 지나갈 때 밑에서 아군들이 손 흔들거든요. 선회하거나 급하강해서 대충 그쯤에 착륙해서 합류... 뭐 이런 생각이었습니다만, 스핏파이어가 구조상 연료가 없을 경우 선회가 불가능하다면야 제가 생각을 잘못한 거겠죠. 그냥 어디론가 막 흘러갈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말씀을 들으니 아마 이쪽이 맞을 거 같긴 합니다.
17/07/20 13:25
수정 아이콘
속도가 빨랐다면 선회해서 아군 방향으로 랜딩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럴만한 에너지는 남아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상태에서는 선회했다가 양력을 잃고 스톨 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으니.. 그리고 한쪽 방어선이 돌파당했고 랜딩한 지점에 바로 독일군이 들이닥친 걸 보면 활주로 확보 문제도 있었던 것 같아요. ㅠ
제랄드
17/07/20 13:26
수정 아이콘
설명 감사합니다.
잠깐만 생각해 봐도 설마 그 정도 실수를 할 감독이 아닌데 제가 너무 섣불리 의문을 제기한 것 같네요.
순수한사랑
17/07/20 12:09
수정 아이콘
이전영화처럼의 흥행은 힘들것 같습니다.

매니아들과 전문가는 끌어들이지만

가볍게 보는사람들에겐 잘 안먹힐듯 합니다.

다음주 군함도 다다음주 택시운전사 개봉전에

많이 땡겨놔야할듯...
이성경
17/07/20 12:19
수정 아이콘
안 그래도 인터넷 평이 극단적으로 갈리더라구요.
킹이바
17/07/20 12:17
수정 아이콘
어제 봤는데 너무 만족했습니다.
놀란 영화 중 세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국내 흥행은 못하겠지만
어리버리
17/07/20 12:27
수정 아이콘
이 작전에 대해서 위키 한번 읽어보게 되면 스포가 될만한 내용은 별로 없겠죠? 이번 주에 바로 못볼거 같아서 스포를 피해야 하나 걱정 안해도 되나 궁금해하고 있었거든요.
세종머앟괴꺼솟
17/07/20 12:53
수정 아이콘
정도전을 역사 배경지식 없이 봤을 때 더 재밌었겠다 싶으면 안보는 게 낫죠 크
탈출작전 얘기란 건 기본적으로 다 아는 내용이실테고, 더 디테일한 전개에 대해서는 생각하기에 따라 역사스포가 될지도..
어리버리
17/07/20 13:09
수정 아이콘
이 작전 배경지식이야 영화 만들어질 때부터 위키를 통해서 알고 있었거든요. 크크. 자잘한 디테일들 스포 안당하면 될듯 하네요. ^^
세종머앟괴꺼솟
17/07/20 12:52
수정 아이콘
조와용
17/07/20 13:22
수정 아이콘
그 당시를 그대로 재현한듯한 현실감에 음악감독의 능력이 더해져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이라는 가정속에 영화 내내 몰입할 수 있었고 후반부 국뽕한스푼과 등장인물들의 영웅적 행위를 첨가해 극적인 재미도 잘 잡은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지애
17/07/20 13:36
수정 아이콘
저는 중반에 대화가 나올 때 아 여기까지 서로 대화 없이 이끌어 왔구나 싶어서
오히려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수다스럽지 않고도 배경 설명이 이렇게 쉽게 될 수도 있구나 싶은 느낌도 들었어요.
17/07/20 13:56
수정 아이콘
기획 단계서부터 오오 꼭 봐야지 하며 학수고대했던 영화지만 볼 수가 없어요.. 얼흙.
한 3년 뒤에나 아기 재우고 남편과 함께 소리 줄여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쉬워요... 아주 많이.
호리 미오나
17/07/20 14:20
수정 아이콘
애기를 남편에게 맡기고 친구들과 함께 보시는 건 어떻습니까 크크
제 생각에 이 영화는 아맥으로 보냐 안보냐, 아맥도 어느 크기로 보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17/07/20 16:29
수정 아이콘
지금 뱃속에 있기 때문에 전투장면은 좀 꺼려져요.
보고 싶은 건 많지만 태교에 좋지 않겠다 싶은 것들은 골라서 훗날을 기약하고 있어요.
호리 미오나
17/07/20 16:39
수정 아이콘
허걱 아직 뱃속에 있군요ㅠㅜ
시각적으로 잔인한 장면은 아예 없습니다(총에 맞는 장면 이런 건 다 보이지 않게 처리됨). 하지만 조심하시는게 맞겠죠. 전투기씬 같은 경우는 어지러우실 수도 있고, 폭음은 장난 아니니까요. 안타깝네요.
17/07/20 21:05
수정 아이콘
애타게 보고싶으신 영화도 거르시는 어머님의 사랑... 부디 애기가 건강하게 태어나서 부모님 속 안 썩이는 효자효녀 되길 빕니다^^
17/07/21 00:05
수정 아이콘
제 인생에 있을 수 있을까 싶었던 기적인 아이라서요. 감사합니다.
sweetsalt
17/07/20 23:57
수정 아이콘
음향이 굉장히 리얼한 영화라 임신중이시면 조심하시는게 옳은 선택인듯 합니다. 장르가 장르인지라 영화의 사운드들이 대부분 영화를 보는 내내 사람을 긴장시키더군요.
17/07/21 00:06
수정 아이콘
리얼한 군대영화 좋아하니까 꾹꾹 참아야죠.. 는 뭐 이번에 못 보면 아예 못 보는 건 아니니까요. 상영관을 따질 정도는 아닌 편이기도 하고 어차피 아기낳고 3년 이내에는 볼 수 있겠다 싶으니 아쉽긴 해도 원통하진 않아요. 흐흐.
17/07/20 14:13
수정 아이콘
메마른 연출을 좋아하는 입장에선 매우 바람직한 영화로군요!
음주갈매기
17/07/20 15:07
수정 아이콘
슈투카 급강하공격씬이 쪼는맛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크크

다만 벙어리 깁슨이 불쌍할뿐 왠만하면 살려주지...
주저씨
17/07/20 16:45
수정 아이콘
재난'다큐'영화네요 연출은 훌륭했지만 놀란영화 특유의 웅장한 배경음악이 자장가이기는 처음입니다
영화관에서 처음 자봤네요
sweetsalt
17/07/21 00:05
수정 아이콘
조지의 죽음을 비장하게 묘사하지 않는걸 보고 이 영화의 지향점을 알것같더군요. 전체적으로 심리묘사를 최대한 절제하고 상황만을 보여주는 전개였습니다. 전쟁에 안타깝지 않은 죽음은 없는거니까요.
영화를 보고나서 감동에 젖는것이 아니라 그냥 그 수라장에서 내가 빠져나온것같은 탈력감이 남아있었습니다. 특이한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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