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오전 5시 27분 정도에 발사를 했는데 새 정부 출범 5일 만에 도발을 감행한 것입니다. 정은이 동생의 똘끼는 여전하네요. 본인들에게 좋을 게 없을 텐데 문재인 정부를 시험해보겠다는 건지...아무튼 오전 8시에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했고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후 청와대에서 홍보수석과 비서실장이 브리핑을 했는데 특히 비서실장이 미사일 발사 후 이루어진 조치들을 분 단위로 쪼개서 브리핑하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무래도 세월호 7시간 의혹과 비교가 되는 행보이고 새 정부에서도 이를 부각하기 위한 액션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런 보여주기 식 브리핑이 꼭 나쁘다고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야 보여주기도 가능한 일이죠.)

임종석 비서실장의 보고 가운데 흥미로운 부분은 대통령이 처음에 임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후 임 실장에게 바로 김관진 안보실장이 직접 본인에게 상황을 보고하게끔 하라고 지시를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비서실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김관진 실장이 직접 전화로 문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김관진 실장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국방부장관과 안보실장을 역임하고 있는 전 정부 핵심 인사 가운데 한 사람이고 이번 사드배치와 관련해서도 대통령 궐위 상황에서 사드배치를 밀어붙인 장본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무래도 문 대통령과는 껄끄러운 입장일 텐데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만 처음에는 그냥 비서실장에게 보고하는 것으로 퉁치려고 하다가 직접 보고의 된서리(?)를 맞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전 정부의 핵심 인물들과 새 정부가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인데 문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는 김관진 안보실장의 기분과 NSC에 참석한 한민구 국방장관의 심정이 어땠을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