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로건을 보면서 중산층 가정이 무너진 미국 사회가 생각났는데
가디언 오브 갤럭시2를 보면서도 가족해체 현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돌연변이가 쓸모 없어진 세상에서 로건은 찰스와 칼리반을 부양하기 위해서 리무진 기사일을 합니다.
로건의 불사(?)능력은 기껏해야 총알로 부터 밥벌이용 리무진을 지키는데 쓰입니다.
요리하는 칼리반을 보면 어머니가 생각나고
치매걸린 노인 찰스를 보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해 고통받는 가정이 생각납니다.
이들에게 희망은 썬시커라는 요트를 사서 노후를 보낼 보금 자리를 구하는 것입니다.
태양을 보면 타버리는 칼리반에는 모순적인 이름입니다.
이미 슬픈 운명은 정해져있던게 아닌가 합니다.
가오갤에서 가족은 로건보다 더한 콩가루 집안들입니다. 하지만 유머로 비참함을 가리고 있습니다.
주인공(?) 스타로드 집안은 말할 것도 없고 가모라와 네뷸라도 심각한 가정폭력에 시달렸습니다.
로건과 가오갤 두 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상황은 어머니의 부재입니다.
로건에서는 이 부분을 부각하지는 않습니다.
로건에서는 가족의 해체 원인을 간접적으로 경제적 몰락으로 연관을 짓지만
가오갤에서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에가 그 원인입니다.
(한국 영화였다면 메갈 영화로 몰렸을 지도 모릅니다.)
두 영화의 공통적인 결과는 가족해체의 가장 큰 피해자로 아이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두 영화 모두 가족해체의 위기에 몰린 사회의 해결책으로 유사가족을 제시합니다.
찰스와 로건이 농장 가족을 위기에서 구해주고 그들과 식사하는 장면은 영화의 주제의식을 강조해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가오갤은 이미 전편부터 다문화 가족을 we are groot로 표현하고 있고 악당 네뷸라도 받아들이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로건과 가오갤 모두 진짜 아버지가 아닌 대상으로 부터 부성애를 더 강하게 뽑아냅니다.
개인적으로 두 영화 모두 눈물이 났습니다.
가족의 해체가 사회문제로 부각된건 꽤 지난 일이지만 이렇게 가장 오락성을 추구하는 히어로 영화에서
어두운 부분을 주제의식으로 끌어올린건 흔치 않은 일이고 올해 두편의 메이저 영화가 이런 주제입니다.
영화사적으로 히어로물은 사회문제 해결을 대리만족 시켜주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슈퍼맨은 대표적으로 미국을 지키는 영웅이였고요.
하지만 로건과 가오갤은 영웅이 장미빛 미래를 보장해 주는 것 같지 않습니다.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이런 문제의 해결은 히어로 개인이 아니라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래야 x-men 2세대들과 아이에서 자라나는 그루트를 보면서 이들에게 희망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로건과 가오갤 모두 재미있는 영화 였는데 두 영화 주인공들이 처한 모습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어서
이런 부분을 더 많이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덧붙임) 오늘 아침 조조+쿠폰해서 9500원에 아이맥스3D로 가오갤을 봐서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원값을 주고 봤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3D효과는 지금 것 영화중에서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촬영 기술이 발전한것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3D 줌업을 증폭시키다 보니 줌아웃이 잘 되어야 하는 장면도 줌인 효과가 생겨서 이질감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불호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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