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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5/07 01:00:09
Name Neanderthal
Subject [일반] 마라톤 2시간 이내 돌파 시도가 실패했습니다...
예전에 관련 글을 한 번 올렸었는데 나이키에서 계획했던 인간 마라톤 2시간 이내 돌파 시도 즉, "브레이킹 2"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이 났습니다. 오늘 이탈리아 몬자에 있는 포뮬러 원 트랙에서 진행된 이번 시도에서 작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케냐의 킵초게 선수는 2시간 25초로 마라톤 풀코스를 뛰었습니다. 목표에 25초가 모자란 결과였습니다.

이 기록은 현 남자마라톤 세계기록인 2시간 2분 57초를 약 2분 32초 더 단축한 기록입니다. 장비와 코스 등 통제 가능한 모든 조건을 최적의 상태로 세팅을 해서 인간 한계로 여겨지고 있는 마라톤 2시간 이내 주파라는 목표에 도전했던 나이키의 시도는 일단 실패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기록은 새로운 세계기록으로도 인정이 되지 않습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이번 시도가 일반적인 마라톤 경기와는 달리 레이스 도중에 두 명의 페이스메이커가 투입되어 킵초게 선수의 기록 단축을 도운 부분, 그리고 킵초게 선수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설치된 급수대에서 목을 축인 게 아니라 전기모터 자전거를 탄 보조요원의 도움을 받아 수시로 수분을 보충한 점을 들어서 이 기록을 공인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1908년 7월 24일 런던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미국의 조니 헤이즈 선수가 2시간 55분 18초 4의 기록으로 우승한 이후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50분 조금 넘게 기록이 단축되었습니다. 기록의 맨 앞 숫자를 2에서 1로 바꾼다면 인간 한계를 뛰어넘은 상징적 사건으로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에 인간이 2시간에 거의 근접한 시간 안에 42.195km를 달릴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라 향후에 다시 이 장벽을 깨고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 보도와는 달리 킵초게 선수의 기록이 2시간 26초가 아니라 2시간 25초로 공식 발표된 것 같습니다. 본문의 내용도 이에 따라 수정합니다.)

157609-largest_Breaking2_Kipchog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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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데이
17/05/07 01:05
수정 아이콘
26초면 날씨 좋을 때 다시 해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 까 싶은데 그만 둘려나요
호리 미오나
17/05/07 01:25
수정 아이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워낙 '귀한 몸'이다보니... 재도전은 좀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상 1분1초 몸관리하는 선수일 테니까요.
17/05/07 01:07
수정 아이콘
마라톤 두시간, 100m 9.5중 누가 빨리 깨질지 궁금하군요.
sinsalatu
17/05/07 01:12
수정 아이콘
볼트가 전성기떄 연습에서 9.4 찍었다는 카더라가 있죠 ㅡㅡ
한창 잘 달릴때 치킨이나 클럽같은거 자제하고 여유부리지 않았다면 깻었을 겁니다
17/05/07 01:24
수정 아이콘
진짜 ㅡㅡ 라는 이모티콘이 절로 나오네요.
아마존장인
17/05/07 02:39
수정 아이콘
하긴 치킨..
로랑보두앵
17/05/07 06:39
수정 아이콘
치킨 왜이렇게웃기죠 크크크크
말년행보관
17/05/07 01:16
수정 아이콘
전신수영복처럼 장비빨로 경신하게되면 규정에 골머리 생기겠네요.
17/05/07 01:19
수정 아이콘
나이키 광고용 실험인걸로..
기록으로 보기에 어거지긴했죠
물푸레나무
17/05/07 01:38
수정 아이콘
인간이 지구최강 최상위 포식자가 된 두가지요소중 하나가
바로 인간만이 보유한 운동능력 저거죠
탁월한 냉각능력으로 체온조절가능
구개두의 용이한 이완으로 수분섭취가 용이
포유류중 체형대비 가장 큰 폐 가장높은 산소흡입률
직립보행으로 인한 사지구보형 동물에 비해 월등한 에너지효율성
만곡형태의 척추와 탄성이 강한 갈비뼈로 인한 충격완한등등
장거리 질주에 가장 완벽한 신체구조 운동능력을 보유한 덕에
생존이 걸린 사냥에 있어서 최고의 성공률을 담보해놓은거니
모짜렐라치즈
17/05/07 01:55
수정 아이콘
그렇기엔 제 의지가 너무 나약합니다 유유
EndLEss_MAy
17/05/07 03:00
수정 아이콘
그렇죠. 그것들이 낳은 결과가 바로 '지구력' 이죠.

아름다운 운동능력입니다. 지구에 큰 동물도 있고 날렵한 동물도 있고 끈질긴 동물도 있지만
물을 보충해줄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인간만큼 지구력이 강한 동물은 없습니다.

다른 동물은 오래 달리면 뇌 손상을 걱정해야 하는 반면에 인간은 그런 것이 없죠.
정말 위대한 능력입니다.
랄라리
17/05/07 04:00
수정 아이콘
생물알못인데, 말이나 낙타같은 탈것으로 쓰인 동물들도 인간만큼 지구력이 안되나요?
통풍라이프
17/05/07 05:54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인간의 한계가 높습니다. 마라토너들이
42 킬로미터를 달리고 뻗는 건 그 구간대를 빨리 뛰려고 그러는 거지, 극한까지 달리기에 최적화된 인간의 신체는 한번 달리면 480 에서 700 킬로미터도 달리고, 이는 아마 원시인들에게는 기본적인 능력이었을 겁니다. 물론 저는 오늘도 트레드밀에서 10 킬로미터를 뛰고 뻗겠죠...
무무무무무무
17/05/07 11:25
수정 아이콘
한 번에 서울-부산을 뛴다고요? 와....
내일은
17/05/07 11:58
수정 아이콘
사냥꾼이 아니더라도 구한말에 이용익이라는 사람이 아침에 이천을 떠나 한성에 가서 (사대문 시절 서울임) 정세를 보고 저녁에 다시 이천에 와서 보고했다는게 야사도 아니고 역사에 있는 이야기라...
보통블빠
17/05/07 12:23
수정 아이콘
실제로 영국의 해군 출신으로 수천km를 달리기로 완주에 성공한 앤스트도 있었지요...(상부에서도 완주를 못할거라고 생각했으나 무사히 완주...) 목적지가 무려 이집트였습니다...(물론 밤에는 자면서 뛰었습니다만 최소한의 식량과 물로 완주를 성공...)
숙청호
17/05/07 13:36
수정 아이콘
자면서 뛰어요...?!
보통블빠
17/05/07 15:56
수정 아이콘
당연히 거리가 있으니 중간에 쉬면서 갔다는 의미입니다.
무무무무무무
17/05/07 16:23
수정 아이콘
그 얘기야 유명합니다만 뛰는 거리가 하도 차이가 나니.... 울트라마라톤이야 일반인들도 많이 하니까요.
내일은
17/05/07 11:55
수정 아이콘
특정거리를 가는데만 초점을 맞추면 말이나 낙타를 이기긴 어렵습니다만
쉬지않고 몇시간 단위가 아니라 며칠 단위로 (물론 현대인이 아닙니다) 추적하는건 인간을 이기기 어렵습니다. 인간 외 동물들은 털이 있어 체온 내리기 쉽지않고 그러다보니 물도 많이 필요한데 인간처럼 단시간에 물을 대량 섭취하는게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직립보행이라 체구에 비해 시야가 높고 멀고 시력도 새 빼고 인간보다 좋은 동물이 거의 없습니다. 즉 사냥감이 들판에서 추적당하면 단기간 스피드로 공격권에서 벗어날 수 있어도 인간의 시야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사냥감을 항상 시야에 두고 지쳐 죽을 때 까지 쫓아다닌다는게 인간이 가진 핵심 무기죠 (아 파인드 유 앤 킬 유)
17/05/07 03:02
수정 아이콘
마라톤을 좋아하고 많이 뛰어봤는데요.
감히 허세로 얘기하면 조만간 분명히 깨집니다.
흐흐흐... 되게 재밌는 스포츠예요.
자신 하는 이유는 너무나 여러가지가 있겠지만...요.
17/05/07 04:20
수정 아이콘
마라톤 시작해 보려고 하는데 어떻게 시작하는게 좋을까요??
17/05/07 12:12
수정 아이콘
러닝크루 들어가서 같이 운동하시는게 좋아요 !
17/05/07 14:37
수정 아이콘
제가 언제나 하는 말이 있는데요.
"신발 신고 나가는게 제일 힘듭니다"
러닝화 좋은거 잘 장만하시고 (서울이시라면 플릿러너나 러너스클럽 등 추천 드립니다)
천천히 거리를 늘려가시다가 취미가 되겠다 싶으시면...
러닝크루나 마라톤 동호회 활동 차근차근 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독립군도 편해서 좋긴 합니다. (혼자 뛰고, 혼자 대회 나가는?)
전 동호회 활동하다가 그냥 독립군으로 나가고 있어요!
대회 정보는 마라톤온라인 http://marathon.pe.kr/ 같은데서 보시면 됩니다.
17/05/07 10:01
수정 아이콘
2시간 25초 정말 엄청나게 빠르네요
이정도 단축이면 다음 시도에는 충분히 깨질 것 같습니다
보통블빠
17/05/07 12:19
수정 아이콘
마라톤 전투 승리 이후 소식을 전하기위해 뛰다가 사망한 전령의 일화가 헛소리가 아닌 펙트입니다. 크크..
17/05/07 12:48
수정 아이콘
26초면 정말 아깝네요..
BessaR3a
17/05/07 13:28
수정 아이콘
코스를 내리막길로만 구성하면 쉽게 깨질수있을것같은데..
Neanderthal
17/05/07 13:41
수정 아이콘
내리막인 경우 관절같은데 부담이 더 커져서 100% 내리막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 같습니다...--;;
BessaR3a
17/05/07 17:02
수정 아이콘
내일없고 잃을거 없는 마라토너 한분 모셔오면 기록은 어쨋든 깰수있지 않을까요
17/05/07 15:30
수정 아이콘
출발점과 결승점이 같아야 한다는 규정은 없을래나요? 올림픽 보면 항상 출발점 스타디움, 결승점 스타디움이던데.
휘끼휘끼
17/05/07 18:59
수정 아이콘
출도착지 고도차 규정 있습니다.
은솔율
17/05/07 21:32
수정 아이콘
베를린 올림픽 손기정옹 기록이..그당시 마의 벽이라던 2시간 30분벽을 돌파한 2시간 29분대의 세계신기록이었다고 들은 것 같은데..
17/05/07 22:53
수정 아이콘
이만큼 세팅하고도 실제 경기 기록과 2분 차이면 아무 의미가 없는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콩탕망탕
17/05/09 08:37
수정 아이콘
한번 시도에 이만한 기록이 나왔으면..
같은 선수가 재시도하거나, 비슷한 수준의 다른 선수가 도전해본다면 기록을 깰 수 있어 보이네요.
실제 마라톤 경기에서 2시간 벽을 깨는건 여전히 쉽지 않겠습니다만..
그런데... 댓글을 통해서 생물로서 인간이 가진 육체적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가 하는 점을 새삼 알게 되었네요. (저도 같은 종인데 왜 이모양인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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