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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5/05 22:31:40
Name 고스트
Subject [일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 가보았습니다.
계기는 별것 아닌게, 항상 요리만화를 보면 오옷! 오옷! 하는 사람들이 신기해서,
맛의 극한을 달리는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먹을까? 라는 생각에 한번 월급도 받았겠다. 여행은 가지도 못하니 예약해서 질러보았습니다.

가서 느낀 점을 요약해보자면.

0. 느껴보지 못한 맛을 먹으면 놀란다 그리고 맛있다.
특수한 디저트, 특수한 소스, 느껴보지 못한 조리 방법, 와인과의 조화를 느껴보지 못 했다면 확실히 처음 맛 보는 경험에 놀라긴 합니다.
저 또한 와인과 디저트를 같이 먹으면서, 오옷! 오오오 를 느꼈기에, 가서 돈을 뭉태기로 쓰고와서 잔고를 보니 안타깝긴 합니다만 후회는 되지 않았습니다.

1. 역시 가성비는 떨어진다.
맛이란게 극한을 추구하면 추구할수록 일반적인 맛에서 벗어나는 비용이 너무 비싸지는게 느껴지긴 합니다.
동네에서 그냥 튀긴 치킨이랑, 레스토랑에서 특수한 소스와 기법으로 쓴 닭이랑, 결국 닭이라는 소재에서는 벗어날 수 없습니다.
디테일에 대한 캐치 능력이 떨어질 수록 아 그냥 닭이네, 랑 어른어른 거리는 영수증이 떠오릅니다.

2. 접객이 예술.
괜히 미슐랭에서 접객을 따지는 게 아니더군요. 접객이 정말 좋아요. 뭐 일종의 예의바름으로 시작해서, 이것저것 신경써주는 것들 생각하면 정말 좋습니다. 심지어 영어도 잘하더군요...... 하지만, 이런 접객을 받으면 뭔가 조물주 마인드로 살펴보면 꼬치꼬치 나쁜점을 뜯어볼 수는 있습니다. 뭐 그게 아쉽기는 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접객을 맛보았습니다. 어딜가면 저런 걸 배울 수 있는 지 궁금했어요.

전 쉐프 얼굴을 코스 중간에 볼 수 있을 줄은 몰랐어요.

3. 뭔 일이 벌어지는 지 모르는 다른 테이블.
뭔 커플도 있고, 해외 바이어랑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 듣고 있으면 가지각색입니다. 먹으면서 엿듣다보면, 아 서민에 가까운 중산층과 귀족의 격차가 이런거구나 싶어요.

4. 아. 위스키랑 칵테일이 돈값하는 음료구나...
취미가 바 호핑이라 바 이것저것 다니기는 하는데, 점점 느끼는게 위스키랑, 칵테일은 파인 다이닝과 비교하면 돈을 쓴 만큼 임팩트가 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무척 가벼운 소감에 가깝지만, 미쉐린 가이드 글 이후에 파인 다이닝에 대한 글이 안 올라와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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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점화한틱
17/05/05 22:37
수정 아이콘
칵테일은 얼마정도인가요? 한 5~6년전쯤에 한창 겉멋들었을 때 잔당 만사천원정도 하는 칵테일까진 많이 마셨었는데. 물론 지금은 주제를 알고 맥주만 마시지만요
고스트
17/05/05 22:39
수정 아이콘
좀 맛있다는 곳 가려면 잔당 2만원 or 2만원 ++ 쓰시고, 걍 평범한 곳은 아직도 그 가격할겁니다.
Cazellnu
17/05/05 22:37
수정 아이콘
접객이죠
사실 싼 가격이 아니니만큼 대접받는다는 기분이 들지 않으면 그건 잘못된것이다 라고 할수있을정도 입니다.

제가 그걸 처음느낀건 서버가 음식을들고 왔지만 같이간 친구와 이야기가 도중에 끝나기전까지 내려놓지않고 뒤에서 이야기가 일단락되길 기다리더군요

물론 음식자체도 상당하고,왜 다니는지 알겠더군요
고스트
17/05/05 22:43
수정 아이콘
네 사실 여행 포기하고, 여기다 돈을 써본 건데. 왜 가는 지 알 것 같았어요. 진짜 뭔가 대우 받는 느낌이 엄청 컸습니다. 주위 손님들도 고오급이기도 하고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7/05/05 22:38
수정 아이콘
혼자 가셨나영
고스트
17/05/05 22:40
수정 아이콘
혼자 갈 수 있는 곳을 갔습니다. 몇몇 곳은 혼자가면 아예 예약을 안 받더군요
닉네임을바꾸다
17/05/05 22:39
수정 아이콘
고오급 레스토랑이군요...
고스트
17/05/05 22:56
수정 아이콘
역시 쉐프가 중요하죠. 크크.
유스티스
17/05/05 22:39
수정 아이콘
어딜 가셨나요?
고스트
17/05/05 22:40
수정 아이콘
이건 노코멘트하겠습니다. 뭔가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글은 아니라서요. 코스 하나에 20만원대 하는 곳 갔습니다.
유스티스
17/05/05 22:42
수정 아이콘
파인다이닝이라도 너무 다양해서 궁금했는데 아쉽네요. 음식 평가야 어차피 다 주관적인 것 아니겠습니까. 장르라도... 프렌치인지, 이탈리안인지, 컨템포러리인지 등등...
17/05/05 23:44
수정 아이콘
대략 어딘지 알 것 같습니다. :)
유지애
17/05/05 22:50
수정 아이콘
극한의 파인다이닝은 아니었지만
예전에 캐비아며 푸아그라 수프며 코스로 나왔을 때의 오옷 하는 경험이 생각나게 되네요.
역시 돈 값하는구나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캐리커쳐
17/05/05 23:05
수정 아이콘
칵테일... 은 개인적으로 좋은데를 못 찾아서 못 가본지라 한 번 가보고 싶네요. 돈값한다는 걸 체감해보고 싶어요. ㅠ_ㅠ
(호텔에 있는 바들이 비싸고, 일반 바들은 1.2~1.5 정도? 일반바인데 2 넘어가는 가게는 못 가봤네요 ㅠ_ㅠ)

그리고 위스키는 돈값합니다. 확실히 비싼게 값을 합니다. 크크크.
이부키
17/05/05 23:26
수정 아이콘
전 가본 식당 중엔 신라호텔뷔페가 제일 비싼곳이었는데, 역시 가성비는 저렴한 곳이 더 낫더라구요. 하지만 퀼리티가 좋긴 해서 여유자금 생기면 또가고 싶긴 합니다.
마스터충달
17/05/05 23:30
수정 아이콘
독특한 경험을 공유해주신 것에 감사를.
그리고 고스트님의 통장 잔고에 애도를...
17/05/05 23:47
수정 아이콘
파인다이닝치고는 살짝 가격대가 낮지만
작년에 미슐랭 뜨자마자 제가 갔던곳이 보트르메종 / 알라프리마 가고 그전에는 엘본더테이블 한번 다녀왔는데
전체적인 코스의 만족도는 보트르 메종이 상당하더라고요. 프렌치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엘본더테이블은 스테이크 하나만은 인생스테이크소리 나올만 하고... 알라프리마는... 그냥 신기했습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7/05/06 00:11
수정 아이콘
가끔 이런 소소한 사치 좋죠. 물론 가성비 생각이 크크크..
17/05/06 09:27
수정 아이콘
역시 비싼게 최고시다
-안군-
17/05/06 12:51
수정 아이콘
어느 분야건 최고급쪽으로 가면, 성능이 2배가 되면 가격은 10배가 되는 법칙은 동일한가봅니다. 뭐든지 비싸면 돈값은 하죠. 그 돈이 올라가는 비율이 지수곡선을 그리는게 문제지...
전인민의무장화
17/05/06 13:04
수정 아이콘
이름 기억 안나는 청담동 스테이크 집에서 안심과 와인을 먹은 후 카드명세서 보고 피눈물 흘린 기억이 나네요. 맛은 참 좋았죠. 후회는 없습니다.
17/05/06 13:55
수정 아이콘
조선호텔 스시조에서 근 30만 대 디너를 먹고 맛있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 가격에?라고 생각하면 의구심이 들었고
최근 홍콩에 갔을 때 아침 포함 모든 식사를 미슐랭 스타집에서 먹었는데 3스타라고 천상의 맛이고 그런 거 없더군요.
오히려 1스타가 더 만족도 높았던 경우도 많았습니다.
저나 와이프나 입맛이 저렴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짐승에게 먹이를 주지마세요
17/05/06 20:30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미슐랭 & 미슐랭급 레스토랑(류니끄등등) 꽤 갔지만 접객이 예술인 곳은 손에 꼽습니다. 전문웨이터라기보다 대부분 그냥 알바생인듯하구요. 메뉴 잘못나온경우, 가격 잘못계산등이 정말 많습니다. 접객은 투쁠등심등 운영하는 다인힐쪽이 좋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오너레스토랑 대부분 규모가 그리 크지않아 전문적으로 서비스 관리하기가 어려워요.

파인다이닝 대다수가 기본 2~3시간에 더 있어도 눈치안주는데, 보통 저녁+술집하면 4,5만은 나오지않나요? 전 가성비 그렇게 떨어지진 않는다고 봅니다. 단지 예약이 필수인곳에 많아 마음내키는대로 시간에 가는게 아니라 좀 불편함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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