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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10 05:16
무방위에서 나왔습.... 이 아니라;;;
몇년전에 제가 글을 쓰면, 항상 10개 이하의 댓글이 달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뭐, 지금도 댓글이 우수수 달리는 편은 아닙니다만... 조회수도 낮지 않고, 심지어 추천이 댓글보다 많았던 적도(...) 그래서 저도 나름 걱정이 많았는데, 이젠 그냥... 제 글에 MSG가 부족해서 그런갑다 합니다. 글을 선정적으로 쓰면 댓글을 많이 받을 수 있긴 해요. 근데, 그게 꼭 좋다고는...
17/03/10 05:27
좋은 글이네요. 다만 글에 대한 이 좋은 의견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통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커뮤니티 어그로들의 최대 무기는 그들이 도덕적 논리적으로 질 책임이 없다는 데에 기인하는 것 같아서 이런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17/03/10 05:29
인터넷으로 누구를 설득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겠죠. 현실에서도 힘든 일인걸요. 다만 구분 가능한 어그로를 제재한다거나, 내가 아집에 빠지지 않는 정도는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17/03/10 06:05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의 경우는, 상대방이 어그로든 아니든간에 늘 진심으로 대하면 곧 내게 배움이 뒤따른다는것을 느끼면서부터는 상대가 어그로인지 여부에 크게 개의치 않게 된것같습니다.
한가지 첨언하고싶은건, 정치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좀 특별한것 같습니다. 정말 상상 이상으로 진실과 거짓이 서로 둔갑하는 곳인지라 이미 믿고 있는 내용에 대하여도 지나치게 과신하진 말아야 하는것 같습니다. 어른들이 정치를 멀리하라는 이유를 어렴풋이 느끼게 된것은 사실 몇년안된것 같습니다.
17/03/10 07:00
인간이 존재해온만큼 어그로 역시 존재했을테니
타산지석같은 사자성어도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거겠죠.. 여담이지만 군대갔다와서 사람되었다는 속설과도 비슷한 모양새 같아요 실제 막장군대에서도 본인 의지에 따라 배울것 배워서 나오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만 그런 의지가 있는 사람이 군대 안가고 다른 일을 했으면 그 시간에 더 많은 걸 배웠을 거라는 이야기도 맞을테죠..
17/03/10 06:36
예를 드신 어그로를 구분하는 얘기는 애매한 게 특히 정치 부분에서 어느 것이 정답이고 어느 것이 진실인지를 우리가 알 수 없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만악 자신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영역 말고 다른 것을 어그로 취급하며 배척한다면 그건 낙인찍기에 불과하겠죠.
17/03/10 07:15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이냐를 구분하는 것도 쉬운 문제는 아니죠. 그래서 펙트체크의 중요성이 갈수록 대두되는 것이고요.
명백하게 거짓임이 뻔한 내용 이거나(5.18 폭동설 처럼), 대댓글의 펙트체크를 통해 잘못된 사실임이 드러났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어그로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7/03/10 08:04
가장 강력한 어그로는 저격이고, 가장 치사한 어그로는 편중된 분위기에 영합하는 저격이고, 가장 비겁한 어그로는 저격임에도 비난을 피하고자 제 살길을 뒤로 마련해놓는 저격이죠.
17/03/10 08:12
저는 저격하고 어그로는 다른 종류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의 공통점은 커뮤니티에 분란을 일으킨다는 점 뿐이랄까요.
근데 분위기에 영합하는 저격은 뭔지 알겠는데, 제 살길을 마련해놓는 저격은 뭔가요?
17/03/10 08:23
닉네임을 특정하지 않는걸 말하시는것 같네요.
저격이 어그로라니 저격 많이 당해봐서 감정이입 되시는듯 하네요. 저격당하는 사람이 어그로일 확률이 백만배는 높을듯...
17/03/10 08:51
가장 강력한 어그로는 최초 어그로 글 싸는 사람이죠. 피지알에서나 저격이 처벌수위 더 높은거구요.
이건 뭐 처음 때린 놈보다 반격한게 나쁘다는 얘기를 하시네요.
17/03/10 08:36
제가 생각하는 좋은 저작물들은, 잘 세워둔 도미노와 같습니다.
한 문장이 다음 문장을 끌고 와요. 템포를 높여 다음 문장으로 다음 문장으로 질주해갑니다. 그리고 쫘악 퍼져나가며 감정의 파도를 불러오고 또오옥 떨어지는 마무리까지 끝내줍니다. 이런 글은 저절로 리액션을 부르죠. 내가 공들여 쓴 글과, 독자가 읽기 좋은 글은 그 본질에서 다르다고 생각하고 그 둘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애써온 과정이 작가로서의 내공을 쌓아준다 봅니다.
17/03/10 09:2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예전에 친구 sns를 보다가 느꼈는데 댓글이 많이 달리게 하는 글이 떠로 있는 것 같더라고요. 너무 완성도가 높은 글은 딱히 첨언할게 없으니 댓글이 없어요. 그냥 좋아요 누르면 끝입니다. 뭔가 글에 살짝 빈 부분이 있어서 댓글로 완성되게 유도를 해야 많이 달리더라고요. 그 친구는 그런 글을 엄청 잘 쓰더군요 흐흐 유게의 vs글만 봐도 진짜 별거아닌데 댓글이 엄청 많죠.
17/03/10 09:39
좋은 글입니다. 저는 글을 잘 못써서, 이런 글을 볼 때마다 감탄하곤 합니다. 인터넷상에 올라오는 글들은 사실 대다수가 무심히 읽고 흘리기 마련인데,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많은 노력과 열정을 들여 글을 쓰려면 큰 결심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 어그로는 빼고요.
17/03/10 09:49
보통 충달님 글은 대부분 클릭하고 대부분 정독하지만 댓글은 가끔 답니다. 굳이 한 문장 보탤 필요가 없을 정도로 군더더기가 없고 깔끔한 경우가 많거든요. 이번 글도 추천만 누르고 가려다가 관심 좀 느끼시라고 댓글도 남기고 갑니다. 흐흐
17/03/10 11:15
A라는 주장을 하고 싶은데 이게 좀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고민합니다. 이걸 그냥 내비둬도 될까? 아마 B라는 이야기를 할 테니 미리 이에 대한 대처를 생각해 둘까? ... 에이, 모르겠다. 그냥 평화롭게 지내자. 웃긴 글에 크크크크나 달고 넘어가자. 이게 뭐라고. 여긴 나 말고 글 잘 쓰고 생각이 깊은 분들이 많으니 굳이 뻘글 남겼다가 밑천 드러내지 말자.
뭐 이런 의식의 흐름이 자주 일어납니다. 특히나 피지알 자게에서는요. 다만, 기본적으로 이런 식으로 생각으로 흐르는 가장 큰 이유는 순전히 제 생각이 영글지 못하고, 그걸 표현할 실력이 안 되기 때문일 겁니다. 그걸 부정하고픈 생각은 없지만, 반대로 나는 소통을 하고 싶은데 배틀이 될 확률이 너무 높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항상 나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하기에는... 글쎄요? 어쨌든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은 굉장히 반길 만한 글입니다. 무플의 무서움, 조회수는 올라가는데 첫플이 안 달릴 때의 불안감, 그리고 소통으로 이어지는 마스터충달님의 통찰은 최근 날선 의견과 공격적인 반응이 유독 범람하는 듯 보이는 피지알의 현실과 많은 접점이 보이고, 자연스레 이 글의 의도가 읽힙니다. 아니, 읽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전 피지알에서 참 많은 것을 배웁니다. 정확하게는 꽤 자주 감탄합니다. 좋은 글과 댓글(그게 의견이든 주장이든 감상이든)을 보면 '와, 어떤 교육과 어떤 경험을 쌓으면 이 정도의 통찰이 가능할까?' 싶은 느낌이 드는 일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납니다. 마스터충달님도 거기에 포함되고요. 보장할 순 없겠지만 저와 같이 샤이니 충달(...)이 많다는 점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영화평 중단하신다는 글을 봤을 때 많이 아쉬웠지만, 간혹 아무 글 몇 줄 남겨주시면 계속 정독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17/03/10 11:55
제랄드님의 고민은 제 고민이기도 합니다. 좀 다른 게 있다면 일단 저는 쓰고 나서 그걸 몇 번이고 고치고 고치고 하면서 밑천이 드러나지 않으려 한달까요? 크크. 글이든 말이든 자기를 잘 드러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말은 오해의 여지가 많으니 침묵이 도움이 될 때가 많지만, 글은 자기 생각을 온전히 담을 수 있으니 가능하면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한 말씀 올려볼게요. 일단 글을 쓰세요. 생각 가는데로 손 가는데로 글을 써보세요. 그리고 하루쯤 묵혀두셨다가 다시 꺼내보세요. 그때 고딩시절 비문학 문제 푼다 생각하시고 자기 글을 요약 정리해보세요. 그러면 자기 글의 문제점이 보입니다. 저도 제 글 그렇게 보면 중언부언, 횡설수설 장난 아니에요. 크크. 이 작업을 통해 한 문단이 한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도록 글을 정리하시면 어디가서 꿇리지 않는 정갈한 글이 나올 겁니다.
17/03/10 12:01
과거 글쓰기 관련 동호회에 있었을 때, 거긴 현직 극작가와 출판 경험있는 장르소설가도 있었는데, 그분들 덕분에 퇴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더랬죠. 기억나는 조언이 '밤에 쓴 편지는 보내지 못하리'
과거 밤에 썼던 여러 편지들(당연히 연애편지)이 생각나면서 손발이 쫙 오그라들더군요.
17/03/11 13:15
저는 언제 리플을 다나 생각해보면 어그로 글에 도발될 때도 있고 아니면 정말 좋은 글에도 달고 또는 댓글이 맘에 안들어서 댓글이 좋아서도 달더군요
그런면에서 보면 댓글 많은 글은 뭔가 논쟁거리가 많은 글이 대부분이더군요 그래서 저는 댓글 적당히 있는 글을 좋아합니다 얻어가는 글은 대부분 적당한 댓글이 있는 것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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