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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18 10:41
체벌의 효용성을 떠나서 꼭 넘어야 할 문제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링크에도 나온 '자식을 어떠한 인간으로 대접하는가'의 문제, 둘째는 폭력과 체벌의 유의한 경계입니다. 특히 후자는 굉장히 문화적 영향을 받습니다. 제 세대에도 아버지에게 골프채로 맞은 사람들이 있고, 그냥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정도 체벌은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죠 제 세대까지는. 바꿔말하면 폭력적 개입에 대해 그만큼 관대한 세대라는 소리도 될 겁니다.
13/10/18 13:37
골프채는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일품이더군요. 그리고 의외로 뒷맛이 깨끗했습니다. (...)
그래도 저는 하키채나 말씀하신 낚시대와 같은 별 희한한 초고성능의 매로는 안 맞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3/10/18 13:43
낚시대는 몽둥이와 채찍의 고통을 융합한 느낌이라 생각합니다. 채찍으로 맞아 본 적이 없어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정말, 한 방에 갑니다. 후유증도 오래가구요.
13/10/18 10:42
최고의 교육 방식이 무엇인지는 모르나 이스라엘 사람들이 똑똑한건 랍비 교육을 해서라는 통계는 많습니다. 체벌없이도 교육 가능한 이스라엘 식 자녀 교육도 생각해 보렵니다.
13/10/18 10:43
어제 해투에서 정호근씨가 비슷한 에피소드를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한국식 예의를 모르는 자식에게 체벌을 하고 경찰이 왔다는 내용의. 이게 무슨 가족이냐며 한국으로 불러들여 5년 동안 교육했더니 이제는 예의 바르다로 나름 훈훈(?)하게 끝났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이 체벌이 싫어서 한국식 예의를 배운건지 체벌속에 숨겨 있는 부모님의 교육관을 느낀건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체벌이 필요한지 불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13/10/18 11:02
자녀 체벌이 정당한가, 혹은 필요한가와 법적으로 규제해야하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전자가 논리적인 문제라고 한다면 후자는 사회적 규범에 대한 문제니까요. 사회적으로 자녀 체벌이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하지 않고 필요하지 않다는 합의가 충분히 필요해야 법적인 규제가 비로소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 차이인것 같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체벌이 정당하고 필요하다고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케이스겠고, 프랑스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맞지 않을까요. 링크에 나와있는 체벌을 규제하는 경우는 사회 구성원들이 이미 체벌이 어떠한 경우에도 필요하지도, 정당하지도 않다고 합의한 경우겠고요. 이것과는 별도로, 부모의 경우 가중처벌을 해야하는가에 대한것에 대한 문제는 역시 난감한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부모'도' 처벌하는 케이스정도만으로도 충분한것 같긴 하지만요.
13/10/18 11:10
전 회초리로 손바닥이나 종아리 정도 체벌하는건 나쁘지않다고 생각합니다. 단, 도덕적인 문제의 경우에 한해서요. 예를들면 남의 물건에 손을 댓다거나 뭐 이런 상황이요.
다만 자식 입장에서 "내가 맞고 있다" 가 아니라 "내가 잘못해서 벌을 받고 있다"로 인식되게 해야하는데 그 경계 잘 잡는 일이 쉬운게 아닐 것 같긴 합니다.
13/10/18 11:16
어제 새벽에 꿈을 꿨습니다
5살짜리 아들래미를 때리는 꿈이었는데... 물론 말을 듣지 않아서 그랬죠 아이가 얼굴에 성처가 크게 나더군요 맘이 아파서 꿈속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가 울부짖는 괴물로 변하더군요 그러다가 꿈에서 깼는데... 내가 화나서 아이를 때리고 그것이 상처로 남아 우리 아이를 괴물로 만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될수 있으면 말로 타일러 보려고 노력할 참입니다 ^^ 물론 맞을 짓을 했을땐 맞아야죠 때린때 약하게 때려도 채벌의 효과를 충분히 볼수 있으리라 생각하기에 약하게 때리려고 노력합니다만... 쉽지는 않습니다... ㅠㅠ
13/10/18 11:18
사안에 따라 달라서 개인적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는 체벌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아이가 친구에 대해 폭력을 저질렀다고 했을 때, 자기 애를 스스로 경찰서에 신고할 수 있을 정도라면 가정 내 체벌은 필요없겠지요.
13/10/18 11:23
저는 아버지한테서 엄청 맞고 자랐습니다. 사랑의 매가 아니고 엄청난 폭력이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우리형재자매 모두 엄청 맞고 자랐는데 심지어 누님 대학생때도 아버지한테 맞았습니다.
알게 모르게 저절로 배웠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3살때쯤 아이들에게 아빠가 때리지 않겠다고 하고서 그후 딱한번 종아리를 한대 때린적이 있습니다만 때리지 않고 아이들을 거의 키웠습니다. 때리는 것도 습관입니다. 저를 그렇게 생각합니다.
13/10/18 11:37
2009년 6월 21일자 남자의자격에서 사랑의매 이대로 좋은가? 라는 주제로 토론한 방송분이 있습니다..
예능이라서 진지함이 없고 장난식으로 이어지긴 하지만 공감가는 내용이 많더라구요... 재미도 남격 역대급으로 재밌어서 한번 추천해드립니다.
13/10/18 11:49
개인적인 경험을 적자면, 전 어릴 때 체벌을 많이 받은 편은 아니었지만 정말 중요할 때 받은 체벌(종아리 맞기)이 필요했었다고 생각합니다. 종아리 양쪽에 피멍이 쫙 들었을 때도 있는데, 그 때 맞을 당시나 지금이나 '잘 맞았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왜인지를 구체적으로 집어내기에는 그저 'it feels right'이라는 관용구 밖에는..
아이가 잘못을 인지하고, 그 결과로서 체벌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 전 개인적으로 체벌이 부당한 교육 수단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아이가 잘못을 이미 인지하였는데 왜 체벌이 뒤따라야 하는가, 에 대한 문제는 글쎄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정확이 들어맞지는 않지만 단순히 머리로 잘못했구나라는 것을 아는 것과(혹은 아는 척 하는 것과) 그에 대한 결과를 몸소 체험(?) 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13/10/18 12:41
어릴 때 굉장히 많이 맞았습니다만, 크고나서 어머니에게 들어보니 어머니의 감정이 섞인 매였습니다.(맞았던 일에 대한 이런저런 사연을 들었는데, 잘못한 일이 아닌데 맞았거나, 사소한 일에 다른 감정이 개입되어 크게 맞은 적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와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어 모르겠습니다만, 감정이 전혀 안 섞였다고 장담할 수 없겠구요. 어머니도 때리시던 분이니까. 제가 초등학생 때도 어머니는 지금의 제 나이셨으니 어리셨다고 해야겠죠. 제가 부모의 나이가 되니 더욱 절감합니다. 부모도 사람입니다. 인격적으로 완벽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더더욱 체벌은 피해야합니다.
체벌은 아이에게 부모의 생각을 강요하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입장에서 기본적인 예의나 최소한의 생활태도라고 생각하더라도 아이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부모의 생각이 옳겠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며, 그렇다한들 설득이 아니라 강제로 따르도록하는 것은 문제가 있죠. 폭력은 강제적인 복종을 위한 수단입니다. 피지알을 하다보면 알 수 있지만, 누군가를 설득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것이 자신의 아이일 때도 마찬가지지요. 더더욱 자신의 아이일 때는 경우에 따라 반드시 납득시켜야 할 경우 정말 힘들 겁니다. 하지만 강제적인 수단은 정말 최후에 사용해야합니다. 단 한 번만 강제적인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상하관계가 형성되고, 아이는 부모에게 마음을 터 놓지 않습니다. 아이가 부모의 폭력을 자신을 위한 체벌이라고 마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요. 아이가 그렇게 인정하는 것은, 때리지 않고 말로 설득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죠. 조금 다른 상황의 예입니다만, 기독교가 전도를 하는 과정에 있어서 정말 욕을 많이 먹습니다. 주로 개신교가요. 귀찮고, 시끄럽게하죠. 그에 따라 기독교내에서는 생활의 모습을 통해 누군가에게 바람직한 모습으로 보여서 전도를 하자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쉬울리 없지만요. 아이를 교육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아이가 본받을 수 있도록 사는 것이겠죠. 정말 어렵겠지만요.
13/10/18 13:15
그 기준이 서로 다르니까요. 체벌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중 상당부분은 폭력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제 기준에는요.
결국 범죄자가 징역을 사는 것과 국가에 의해 감금당한 것의 차이는 그 자신이 납득했는가의 문제인데, 그걸 납득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설득한다면 체벌 자체가 필요없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국가도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대로 성숙하지 못한 부모가 체벌이란 이름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것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거죠. 정말로 타당하고 필요한 체벌은 많지 않은데, 너무 많은 것들이 정당화되니까요. 저 개인적으로는 체벌을 그냥 폭력이라고 부르는 쪽이, 실보다 득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13/10/18 13:20
범죄자도 납득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아니 있긴 있는건지..
체벌이라고 생각하고 하는 폭력은 체벌이 아니고 폭력이니 제재를 가하면 됩니다.
13/10/18 13:26
납득이란 표현이 크게 해석될 수 있는 것 같은데, 감금당하기 싫다는 것과 감금당했을 때 어쩔 수 없다는 건 다른 거죠.
범죄자는 우선 법이라는 약속이 정해여있고, 그에 따른 처벌인데, 부모에 의한 체벌은 그런 것도 없이 행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이에게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체벌할 것을 미리 약속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그것을 어겨 약속에 맞게 체벌을 하는 경우가 있겠지만, 그런 경우를 인정하기 위해서 부당하게 체벌당하는 아이들을 놔두느니, 인식이 좀 더 변할 때까지 체벌은 폭력이라고 주장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13/10/18 13:28
개인적으로 체벌의 가장 큰 문제는 교육적 효과를 떠나 - 사실 수 천 년 간 인류가 체벌을 해왔지만 항상 개막장으로만 살아온 게 아니며 나름의 진보를 이뤄왔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리고 서로 때리고 맞는 관계가 항상 뒤틀려있지 않고 되려 건전할 때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체벌이 꼭 치명적인 효과를 낳는 것 같진 않긴 합니다. 그리고 공포 및 위기의식이 가져다주는 학습효과가 꽤 효율성이 있다는 연구도 있고요 - 그 남용성과 자의성에 있다고 봅니다. 흔히 "잘못한 것을 분명히 알려주고 그에 적합한 체벌을 하면 가르침이 된다."고들 하는데, 그렇게 엄격하게 체벌을 시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거죠. 가령 저 같은 경우 학교에서든 가정에서든 정말 호되게 맞은 경우를 생각해보면 <잘못이 명확한 경우>보다는 교사나 부모와 <어린 주제에 '감히' 어른과 감정적으로 충돌했을 경우, 혹은 그네들의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경우>일 때가 많았고, 남들의 경험을 들어봐도 그런 이야기를 접할 때가 많습니다. 최소한도 저 하나의 특수한 경우는 아닐 거라고, 추체험적으로 누구나 일정 부분 공감할만한 바라고 봐요. 그런데 이 쯤 되면 그냥 큰 곰이 수틀린다고 작은 곰 물어 뜯는 거와 다를 게 없어지거든요.
과연 개개인의 부모들이 체벌의 사적 남용을 통제하고 합리적으로만 체벌을 행할 수 있을까요?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아닌 사람이 훨씬 많을 겁니다. 부모도 결국은 불완전하고 상처받기 쉬운 사람입니다. 그리고 자녀들은 보통 부모보다 약하고 저항불가능한 존재기 때문에 잘못이 분명한 상황이든 아니든 부모의 물리력 행사 앞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고요. 성인들도 남에게 두들겨 맞으면 무력해지고 비루해지는데 애들은 말할 것도 없죠. 이는 체벌의 남용을 억제할 수단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열 받고 빡치고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상황에서, 분노의 표출을 가로막을 아무런 방해물이 없을 경우에는, 누구든지 자신보다 약한 대상을 때리고 싶다는 충동을 거의 자연법칙에 가깝게 자연히 느끼게 되기 마련이니까요. 요컨대, 체벌은 훈육의 수단이 아니라 화풀이/악감정의 해소/권위와 권력의 과시/주종관계 재확인의 도구가 되기 쉽고, 이를 컨트롤해줄 제한 장치는 오로지 부모의 양심과 합리와 이성 밖에 없는데, 이는 인간의 표층에 있는 것이지 심층에 있는 것이 아니기에 아주 약간의 충동과 격정과 혈기에 의해 너무나도 쉽게 벗겨지고 버려지며 해제되는 것들이죠. 결론적으로 부모와 자녀를 양자 모두 일반적으로 맹목적이고 비이성적이고 근시안적인 존재로서, 국소적일지언정 서로 무익하고 비합리적인 충돌과 반목을 거듭하기 쉬운 존재들이라고 가정한다면(실재와 부합한다고 봅니다), 가정에서의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특히나 미래에 분명히 영향을 크게 끼칠 교육의 경우에는, 오롯이 사적인 문제로만 놓아둘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에서 사적 영역에 간섭하고 통제하는 부분은 최소화 되어야겠지만, 체벌과 같이 성격상 자율적으로 통제하기 어려워 위험성의 여지가 크고 문제시 될 소지가 있는 행위들은 <금지> 하는 식의 소극적인 제한 정도는 가할 수 있지 않냐는 거죠.
13/10/18 13:41
체벌을 하려면 윤리학과 법학을 공부해야 되겠네요. "저는 니케의 저울로 측정한 체벌을 니코마코스의 마음으로 자식에게 주는 겁니다. 존중해주시죠."
13/10/18 13:47
저는 개인의 도덕성은 이에 있어 별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봐요. 왜냐하면 체벌이 일상화된 사회에서는 체벌 및 그로부터 유발되는 사적 폭력이 도덕적으로 문제라는 생각 자체를 아무도 안 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우리네가 어렸을 때도 우리네 부모님 세대가 어렸을 때도 그랬다고 싶고요. 아무리 윤리적인 사람이라도 전사회적으로, 나아가 전역사적으로 비윤리적인 일이 아니라고 여겨지는 일에 대해서는 별 문제의식을 안 갖기 마련이니까요. 같은 맥락에서, 많은 선량한 부모가 자녀를 두들겨 패는 데에는 별 거리낌이나 죄의식이 없는 경우가 많죠. 미국에는 체벌부모가 드물고 한국에는 체벌부모가 많다고 해서 미국의 부모들이 윤리적으로 더 낫다고 보기도 어렵고요. 차라리 부모와 자녀 개개인의 성격적인 적/소극성(어느 한 쪽이든 소극적이면 소극적일수록 폭력의 행사 확률은 떨어진다고 봅니다), 가계의 소득, 부모의 학력, 부모와 자녀 간의 성격적인 일치나 친화도 정도, 사회 전체적인 물리력 행사에 대한 관념 등이 좀 더 체벌의 합리적 활용과 밀접한 연관을 가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13/10/18 19:40
말씀하신 것처럼 자녀의 교육에서 부모의 판단이 윤리적이거나 법처럼 엄밀하기 어렵기에 - 구밀복검님의 표현을 빌리면 부모와 자녀를 양자 모두 일반적으로 맹목적이고 비이성적이고 근시안적인 존재이기에 - 체벌은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라 취향이다는 의미로 적었습니다. 다만, 체벌을 하는 부모 중 나름 이성적인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사적인 영역(취향)이기에 마지막에 언급하신 내용의 선을 지정하는 데서 논란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약간 돌려서 표현했습니다.
13/10/18 14:13
그런 말씀이 나올 필요가 없는 글입니다.
윗댓글이 언뜻보기엔 이론적으로 보일수 있어도, 상당히 많은 실제적인 부분들이 표현되있죠. 윗댓글은 그런 실제성에 덧붙여 논리적인 부분까지 더해져 매우 수준높은 댓글이라 생각됩니다.
13/10/18 13:29
저의 생각은 체벌 아니었으면 잘 자랐을 아이도 과도한 체벌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받아 잘못 자라게되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역시 사람이기때문에 경우와 정도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기 위한 방법이 꼭 체벌이 되야할 필요도 없고 (경우와 정도를 적절히 사용한다 해도) 최선은 더더욱 아닙니다.
13/10/18 13:50
저도 저희 애들을 체벌없이 키우려고 노력해서 지금까지 거의 안때리고 잘 키웠다고 생각합니다. 딱 한번 때린거 빼고는요. 제가 특별히 체벌 반대 주의자라서 애들안때리고도 얼마든지 훈육할수 있다고 믿고 스스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13/10/18 14:21
체벌이라고 하는 것이, 부모가 맞고 자녀가 틀리다는 전제가 필요하죠.
그런데 부모가 체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할때, 항상 부모가 맞고, 자녀가 틀릴 것이라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죠. (위에 구밀복검님이 잘 표현해주셨네요.) 그리고, 부모가 맞고, 자녀가 틀리다고 해도, 그 체벌하는 모양새(방법, 강도)가 잘못되면 역시 체벌은 잘못된 모습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또한, 그런 점을 꼭 체벌을 통해서 가르쳐야하느냐. 이것 또한 부정적입니다.
13/10/18 16:10
체벌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것의 효과가 너무 강력하다는 거죠. 또한 체벌을 통해서 정작 가르치려고 했던것보다 부모에게 거짓말을 하는 등 체벌 자체를 피하는 방법을 배우고, 순종과 복종을 익히게 되죠
13/10/18 16:24
일단 저는 한 대도 안맞고 컸는데, 제 자식 키울 땐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냐오냐하며 크다보니 제 스스로도 느껴지는 부작용(?)이 크더라고요. 뭐 궁극적으론 제 탓이겠습니다만. 다만 체벌의 마지노선은 회초리로 종아리 타작하는 수준으로 정하고, 매는 와이프가 드는 걸로 헐헐..
13/10/18 17:10
체벌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필요한 순간 필요한 만큼만 사용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죠. 어릴 때 돌이켜 보면 제가 잘못해서 손바닥을 맞은 적도 있지만 부모님의 분풀이성으로 맞은 적도 분명 있거든요. 체벌을 하더라도 명확한 기준에 따라 '벌'이란 개념으로 적당히 하면 좋겠습니다.
현재 육아 중인데 순간순간 올라오는 화 참기가 정말 힘듭니다. 하지만 나중에 체벌 하더라도-거짓말을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행동을 할 때 정도-딱 정해놓고 아이가 억울하지 않게 하고 싶어요.
13/10/18 17:17
훈육에 대해 설왕설래가 많은데 사실 이건 정말 한쪽의 의지만으로 실천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내와도 생각의 차이가 있다보니... 아이에게 상처가 되는 체벌을 줄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체벌 자체가 무조건 금지된다고 아이에게 인식시키기도 싫긴 합니다. 어려운 문제에요. 물론 일반론적인 측면에서 구밀복검님의 말이 맞고 그와 관련해서 일반론적으로 접근하는게 타당하다고 봅니다만 개별적으로 내가 성인이니까 체벌인지 폭력인지 냉철하게 구별할 수 있으니까 나는 내 아이를 체벌해도 된다는 생각은 아주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아이가 그래서 체벌이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으면 하니... 참 모순적이네요.
13/10/18 18:11
사랑의 매 란 단어도 생각해보면 웃깁니다.
체벌의 중요한건 과연 그걸 통해 자기잘못을 알게할것인지인데 대부분의 경우는 그냥 매를 무서워할뿐이죠. 이게 폭력아닌가요.
13/10/18 18:23
체벌과 폭력을 개개인이 구분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걸 법적으로 구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체벌 말고 다른 교육 방법을 찾고, 사회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부터 연구해야 합니다.
13/10/18 19:04
제가 받은 가정에서의 체벌은 진짜 잘못했을때, 아주 약한 강도로(효자손으로) 맞은 정도라서 나쁜 기억은 없는데,
학교에서는 진짜 무식하게 맞아서 아직도 그 교사들 생각하면 증오심이 생깁니다. 그 기억때문에 체벌은 반대하는 입장이구요.
13/10/18 19:04
애를 키워보고 옆에서 이집 저집 키우는 걸 직접 경험해보니
체벌 유무가 그다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닌듯 하더군요. 잘 키울 부모는 체벌을 하든 안하든 잘 키웁니다. 안되는 부모는 체벌을 하든 안하든 안돼요... 왜냐하면 체벌을 하든 안하든 육아와 교육은 (매우) 어려운 것이라는 사실 자체가 전혀 안변하기 때문이죠. 체벌하면 눈에 띄게 그게 쉬워질 것 같은가요? 아니예요. 잘 생각해보시면 쉽게 아실 수 있을겁니다. 체벌을 해야하냐 말아야 하는 문제로만 논의하는건 그래서 공허하죠..
13/10/19 10:14
체벌은 아이를 굴복시키는(혹은 행동을 제어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조곤조곤한 논리로, 용돈을 안주거나, 밥을 굶기거나(미국 영화에서 가끔 보는 방법), 속옷만 입히고 문 밖에서 벌서게 하거나(..ㅠㅠ) 숙제를 늘리거나, 벌을 세우거나, ... 혹은 매를 들거나. 저글링아빠님 말씀대로 체벌을 하고 안하고가 육아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요. 폭력은 폭력에 대한 처벌로 다스리면 되는거라고 봅니다. 체벌을 금지할 필요도, 근거도 미약하죠. 폭력적 체벌이 일반적인 폭력에 비해 문제가 되는 부분이라면 "가정 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발견이 어렵다" 인데, 이건 체벌 뿐만 아니라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국가나 법률이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의 역효과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을겁니다. (이 문제는 필연적으로 - 어디서부터 처벌 가능한 체벌(폭력)이라고 볼 수 있느냐 - 하는 문제로 환원됩니다. 레지엔님 말씀처럼요.) 개인적으로는 "체벌금지" 는 "살충제 없이 농사지어라" 는 말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이상적으로는 맞는데, 현실적이지는 않은 정도의 표어죠. "우리는 아이를 훈육함에 있어, 왜 아이를 굴복시켜야 하는가?" 혹은 "아이를 굴복시키지 않는 훈육은 가능한 것인가?" 라는 주제로 좀 더 깊이 논의가 된다면 열심히 눈팅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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