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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07 14:17:17
Name swordfish
Subject [일반] 1918년 1차 대전의 마지막(13)- 솜므 강 1918
(1) 영국군의 의도
아미엥 전투에서 큰 성과를 얻은 영국군은 새로이 정면에 증원된 독일군의 반격에 처하게 됩니다.

이 때 캐나다 군단장 아서 커리 장군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죠.


- 아서 커리 중장, 모내쉬와 같이 해당 지역 출신 군단장이었습니다. 영국 본토 사관학교 출신들보다 이들 영연방 출신들이
좀더 유연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아미엥 공세는 독일군 돌출부를 정면으로 공격하는 작전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독일군은 돌출부 끝부분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측면은 약화되어 있다는 걸 이 사람은 간파하고 이 부분을 공격하는게 어떨까 하는 의견을 내놓은 것이죠.

결국 헤이그는 이 의견을 받아 들이고 공격 방향을 정면에서 측면으로 바꾸게 됩니다.

당시 독일군 정면은 영국 4군이 측면에서는 3군과 1군이 상대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 작전의 핵심은 영국 3군이 되었고
1군과 4군은 이를 보조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3군이 공세를 펼칠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2년 전 솜므 전투 전장 보다 약간 서쪽이었습니다.(그러나 전장 자체는 1차 솜므 전투
전장을 모두 포함 합니다.)

그리고 1918년 전투는 1916년 전투랑 완전히 다른 시간과 스캐일을 자랑하며 8월 21일 시작됩니다.

(2) 파죽지세

- 1918년 독일군 미하엘 작전 진격도, 2차 솜므 전투에 대한 지도를 구할 수 없어서 같은 지역에서 작전한 이 지도로 대체 합니다.-

주공主攻 인 영국 3군의 목표는 바폼(Bapaume)이었습니다. 그리고 조공助攻인 영국 4군은 알베르(Albert), 그리고 영국 1군은
스카르프 강(Scarpe; Arras 근교를 흐르는 강) 유역을 작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작전 바로 다음 날 영국 4군은 모네시의 호주 군단을 주축으로 1차 목표 알베르를 함락시킵니다.

그리고 8월 26일에 영국 1군이 영국 4군에서 1군으로 재배치된 캐나다 군단을 주축으로 스카르프 강 이남을
쓸어 버리죠.

한편 영국 3군의 공세 핵심은 뉴질랜드 사단이었습니다. 재미있게도 영연방 3총사(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가
공세의 중추를 이루며 빠르게 작전 목표를 달성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 바폼으로 진격중인 뉴질랜드 사단-

결국 8월 29일 뉴질랜드 3사단은 치열한 전투끝에 바폼을 함락시킵니다. 이곳은 1916년 유명했던 1차 솜므 전투 동안
4개월을 고생하면서도 결국 손에 넣지 못했던 곳이었습니다. 그걸 8일 만에 훨씬 먼곳에서 부터 진격해왔는데도
이시기 함락시켜 버린 것입니다.

바폼이 손에 떨어지자 루덴도르프는 이지역과 북쪽 프랑드르의 게오르그테 작전시 획득한 모든 점령지를 포기하고
힌덴부르크 선 너머로 후퇴하기로 결정합니다.

이 덕에 플랑드르의 영국 2군과 5군은 전투 없이 북부 점령지 상당부분을 수복하게 됩니다.

아무튼 루덴도르프의 명령은 이시기 현명했습니다. 보다 방어할 영역을 줄이는게 병력이 부족한 독일군 입장에서
나은 선택지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기면에서 상당히 늦었다고 평해지는 이미 공세의 가속도가 붙은 연합군의 추격
때문이었습니다.

(3) 몽 생캉탱(Mont St. Quentin)
비록 조공이었으나 호주 군단의 위력은 무시무시했습니다. 모내쉬가 이끄는 이 정예병들은 알베르를 점령하고
이 지역의 마지막 독일군 거점 Peronne(페논)을 향해 진격 중이었습니다. 이 도시 역시 바폼과 더불어 1916 솜므
전투 당시 영국의 목적지 중 하나였지만 당시 영국군은 근처도 가지 못하고 진격이 멈쳐 버렸습니다.

페논 근교 몽 생캉탱에는 독일군의 잘 구축된 방어기지가 존재했고 페논을 함락시키기 위해서 호주군 병사들은
이곳을 함락시켜야 했습니다.

호주 2사단은 두개 독일군 사단을 상대로 이 잘방어된 몽생캉탱을 함락시켜야 했고 양군은 치열한 교전을 벌입니다.


- 몽생캉탱의 호주 병사들-


- 몽생캉탱 전투 지도-
호주병사들은 잘된 연계 플레이로 독일군 진지를 고립시켜 가며 9월 1일 몽 생캉탱을 함락시키고 9월 2일
페논 까지 함락시킵니다.

무려 공격 병력의 20%를 손실해 가며 얻은 성과 였지만 이로써 1918년 봄 독일군의 미하엘 공세로 잃은
모든 점령지를 재탈환할 수 있게 했던 결정적인 전투였으며 이 전투를 끝으로 2차 솜므 전투는 끝나게 됩니다.

2년 전 솜므에서 4개월 동안 40만을 잃어가며 10킬로 진격한 것과 비교하면 겨우 보름도 안되는 시간 동안
훨씬 적은 손실로 큰 성과를 얻은 걸 볼때 전쟁의 양상이 얼마나 많이 변화했는지 알 수 있겠습니다.

(4) 전면 공격
아미엥와 2차 솜므 동안 영국군은 19만을 잃었고 독일군은 정확한 숫자는 알수 없지만 이보다 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연합군은 여력이 있었고 더 밀어 붙일 수 있었던 반면 독일군의 인적 물적 손해는 힌덴부르크 선 방어에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단지 연합군의 불안감은 프랑스군은 망쟁의 10군만 날뛸 뿐 상당히 공세에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미군은 아직까지 영프군의 예비대로써만 쓸모있었을 뿐이라는게 문제였습니다. 만약 영국군이 탈진한다면
공세가 둔화될 위험성을 여전히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프랑스군과 미군 역시 총공격을 가하는 전면 대공세를 포슈는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미군은 동부에서 어느 정도 역할 분담을 해야 했는데 이게 1차 대전 미군이 수행한 가장 유명한 전투
생미엘 전투입니다.


- 이 대령이 기름 떨어질 때까지 르노 전차 액셀을 밟았다던 그 전투입니다. 참고로 이대령의 이름은 조지 S 패튼 쥬니어,
2차 대전의 그 패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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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할배
13/10/07 14:33
수정 아이콘
될성 푸른 장군은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롬멜 만슈타인 아이젠하워 패튼은 이때부터 두각을 보였네요
그나저나 1차 세계대전은 전사자 수가 허덜하네요 민간인 사상자가 별루 없다고 쳐도 10킬로 전진하는데 백만단위로 사상자가...
Siriuslee
13/10/07 16:13
수정 아이콘
참호전의 위엄이죠..

뭐 이런 극악의 소모전이 그냥 기술발전대비 교리가 발전하지 못했다. 지휘관이 무능했다.. 라고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왜냐면, 당시에는 참호전을 타개할 방법이.. 보다 더 많은 지원화기, 보다 더 많은 머리수로 밀어붙이는것 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1차대전에 정말 많은 군인들이 죽어나갔지만, 투입된 병력대비 사상자 비율이 크게 높은편은 아닙니다.
단지 양측 합쳐 100만단위로 죽었던것은, 양측 모두 total war, 즉 총력전으로 붙었기 때문이지요.

참호전을 타개하기 위한 전차, 그리고 폭격기들은
20년 후에 각각 발전 시켜서 다시 한번 붙게 됩니다.
꽃보다할배
13/10/07 17:47
수정 아이콘
그게 2차 세계대전이죠. 전격전과 마지노선을 우회한 덩게르크 철수 작전부터 마지막 노르망디 상륙 작전 후 벌지 전투까지...
그런데 2차 대전에서는 단일 전투에서 100만명씩 사람이 죽어나가진 않았죠. (물론 동부 전선은 뺍니다. 러시아...)
swordfish
13/10/07 17:54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전투 기간 따져보면 2차 대전에 비해 많이 죽은 것도 아닙니다.
솜므 전투는 4개월에 양군 70만 사상, 베르덩은 6개월에 100만 사상, 이런 식이니까요.
꽃보다할배
13/10/07 18:35
수정 아이콘
서부전선이 공중전 빼면 후기에만 병력소모가 많아서 (주로 미군이겠죠) 영프가 사지에 몰아넣었던 1차대전하고 비교하기가 쉽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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