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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29 02:45
재밌게 봤습니다.
모짜르트는 천재 작곡가이자 연주자였지만 그 또한 당대의 대중의 기호를 저버리는 음악을 만들진 않았습니다. 주로 귀족들이나 상류층 대중의 취향을 맞추면서도 파격적인 자신만의 색을 넣어서(그렇지만 그 파격은 선을 넘지 않게) 작곡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모짜르트, 베토벤보다는 바흐를 즐겨듣고 또 걸그룹 노래들도 간혹 좋은 곡이 있으면 즐겨 듣습니다. 클래식도 당대에는 대중음악이었고, 전 지금의 대중음악 중에서도 좋은 곡이 있으면 마다하지 않습니다.
13/08/29 06:17
"작곡가가 가수에게 노래의 뉘앙스를 가르치려고 문법에 안 맞는 영어 갖다 붙여가며 노래 불러주는 것"은 아마도 가이드를 말씀하시는 것이겠죠?
항상 대충 영어 비슷한 걸 붙이는건 아니고 그냥 허밍이나 애드립, 가끔은 멜로디 악기만을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흔히 클래식 (고전음악) 이란 범주에 묶이지만 세부적으로 바로크, 클래식 (고전파), 로만틱 (낭만파)이 모두 다르듯이 대중음악 역시 같은 범주 안에 묶이지만 모두 다른거겠죠. 아예 뉴에이지나 팝페라 쯤으로 가버리면 이건 클래식 범주인지 대중음악 범주인지 구별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을거고... 이렇듯 음악에서 클래식과 현재의 대중음악을 나누는 것은 시대와 형식에 따른 구분일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래식 역시 당대엔 일종의 대중음악이긴 했으니까요. 전통적인 클래식 작곡법을 공부하려면 세부지식이 너무나 많이 필요하고 (화성악 책 들여다보면 이거 정말 장난 아니더군요) 이로 인해 과도기를 거쳐 현재의 미디 작곡법으로 넘어갔다고 생각합니다. 전문 클래식 연주자들이 작곡가에 따라 연주해석이 바뀌듯이 현재의 대중음악 세션맨들도 다양한 장르의 곡에 맞춘 연주법을 익히는 것을 보면 결국 형태는 조금씩 변하더라도 본질적으로 변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13/08/29 07:06
미국의 뉴올리언스에서 출발한 우리시대의 대중음악(우리나라에선 실용음악이라고 하죠)을 '클래식을 제외한 나머지'라고 하기엔 부적절하다고 보입니다. 그렇다고 클래식의 한 갈래라고 하기엔 더욱 아니고요.
100년정도 되는 미국의 음악역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심도있게 공부하시면 글쓴이님께서 궁금하신점이 상당수 해소될거라 보네요. 클래식과는 음악을 대하는 방식이 다르기때문에 공부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으실수있을거같네요.
13/08/29 08:44
예전에 클라이버의 베토벤 고향곡 5번을 듣고 뭔가 비장함이 느껴지지 않아서 클라이버가 작품 해석을 잘 한 건가? 궁금했던 기억이 납니다...
클래식 음악들은 다 거기서 거기(?)인 줄 알았는데 지휘자에 따라서 같은 교향곡이라도 천지 차이가 나더군요...
13/08/29 09:19
클래식은 고전음악이고 대중음악은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이죠.
클래식을 싫어하지 않고 나름 즐깁니다만 제 생각에 클래식은 죽어버린 음악 같습니다. 박제가 되어버린 음악이랄까? 살아서 계속 자신의 유전자를 번식시켜 나가는 음악이 아니라 박제가 되어버린, 혹은 고고학의 대상이 된, 좀 많이 후하게 평하면 보호종이 되어 버린 음악 같은 느낌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클래식음악은 역사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재즈에게 바톤을 넘겨준 게 아닌가 싶네요.
13/08/29 09:34
클래식과 대중음악으로 구분하시면 계위가 안맞는 것 같고요. 순수예술(fine arts) 음악과 대중음악으로 구분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저도 순수예술이라고 정의하지 않는 나머지 모든 음악을 대중 음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꼭 클래식이 아니어도 대중음악이라 보기 어려운 장르가 있고, 오래된 민속음악 같은 경우에는 이게 클래식인지 대중음악인지 애매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13/08/29 10:17
클래식 음악만 거의 듣다보니 이 글이 참 반갑네요. 주변에서 찾기가 힘들어요.
저에게 클래식 음악의 범위는 대략 바흐~쇼스타코비치까지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13/08/29 11:26
클래식도 예전엔 대중음악이었죠. 대중이 취향이 크고 아름다워서 그렇지만...(뭐야 몰라 이거 스케일이 무서워...)
지금 대중음악도 300년이 지나면 클래식이 될수도 있겠구요 클래식이라는 말 자체가 단순히 옛날 거라는 의미라는 생각에..어차피 옛날 것들 중에서 지금 전해지는 것들은 사람들의 사랑을 계속 받아온 뛰어난 것들만 가려낸 거니까요. 사실 그렇게 따지면 소위 대중음악 쪽에도 명곡은 많습니다. 저도 클래식은 일종의 고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랑 같은 거같아요 클래식을 좋아하지만 더이상 거기서 새로운 무엇이 나올 여지는 없는 거 같습니다.
13/08/29 11:32
저와 비슷한 질문을 해보셨군요.. 저도 항상 궁금했습니다.. 과연 클래식이란 무엇일까? 시대 구분인가? 그럼 지금도 나오고 있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현대음악들은 무엇인가? (뭐 예를 들면 진은숙 씨가 작곡하는 곡들) 과연 300-400년 쯤 후가 되면 비틀즈, 마이클잭슨도 클래식으로 분류되어 모짜르트나 베토벤 같은 대접을 받을까?
내려올 님이 쓰신 것처럼 순수 음악과 대중 음악의 차이인가? 하지만 클래식 음악 당시에는 이런 음악들인 대중음악이지 않았을까? 어쨌든 참 재미있는 질문 같습니다... 전공자분께서 써주시니 새로운 시각이 열리네요.. 앞으로도 클래식 관련 글 많이 써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타국에서 고생이 많으십니다... 흑흑...
13/08/29 12:0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악보의 비중에 대한 얘기를 보니 언뜩 과학과 유사과학 얘기 하던게 생각나네요. 흥미로운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어질 글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3/08/29 13:50
음악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현재 대중음악도 쟝르가 너무 다양하고 클래식을 제외한 음악이라고 한다면
재즈를 대중음악이라고 해야 하나 미국에서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어려운 음악에 들어가죠. 클래식만의 특징이면 아름다운 화성에(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비중을 많이 두는 것 아닐까요? 한국 대중가요에서 화성은 그냥 반주 정도로만 곁들이고 멜로디 전달에 힘을 많이 쓰니까요. 한국의 대중음악에서 아름다운 아르페지오 반복과 변주 이런걸 중점으로 두지는 않으니까요. 좀 다른 관점에서는 메탈 음악같은 경우 기타리프에 중점을 많이 두니까 한국가요보다는 오히려 클래식에 가까운 음악이 아닌가 생각도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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