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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2/25 11:36:17
Name 제레인트
Subject [일반] 연애.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기가, 안될때 마음 컨트롤이 힘드네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본다는 것은 힘든 일이죠. 그것도 힘든데 하물며 남녀 관계, 특히 내가 좋아하는 상황일때는 그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기가 얼마나 힘들까요. 지금 보면 그 땐 안 좋은 상황이어도 아 그럴수도 있지 하며 좋게만 보다가, 연락을 해도 답이 안오는 상황이 되어서야 아...모든게 내 착각이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네요.

근데 좋아하면 어쩔수 없나봐요. 카톡한번 보내기가 그렇게 힘들고, 별거 아닌 말 한마디에 신경쓰게 되고.. Eternity 님이나 Love&Hate 님의 글들을 자꾸 보면서 평정심을 찾아야 겠다. 노력했고 성공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여전히 성급했고 안되네요.

한 3-4년전에 대학생 때 제가 좋아했었는데 여러모로 여차저차 꼬이다가 제가 제가 혼자 부정적 상상의 나래를 펴다가 포기했었는데 알고보니 서로 좋아하고 있었다는걸 알게 되었죠. 어렸습니다.

뭐 그 후로는 그냥 인사하고 SNS에서만 서로 말하고.. 그러다 한번 여자가 뮤지컬보자 그래서 봤지만 그땐 제가 별로 맘에 안 들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그냥저냥. 그리고 4달쯤 후에 어쩌다 밥을 먹었는데, 왠지 모르겠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슬슬 연락도 했었죠. 근데 여자측에서 바쁜지 카톡 답장도 항상 한두시간이상늦고, 두번인가 보자고 했는데 선약이 있거나 바쁘다고 그러더군요. 타이밍이 자꾸 안맞는다고.. 그래서 맘 접으려고 아 그러니 하긴 연말이라 너도 바쁘겠다 라고 보냈더니 상대가 ㅜㅜㅜㅜ // 에혀ㅜ 라면서 다음에 시간될때 꼭 보자고 하며 서로 좋게 연락하고 끝나서 아 그런가? 맘이 없는건 아닌가? 생각했죠.

그러고 나서 다다음날쯤인가에도 그냥 카톡으로 장난치다가 언제 시간되는날 있냐고 보자고 했는데 안된다고 해서. 제가 정말 짜증나서 아 그려?알겠어 라고 했더니 또 결혼식이 있어서요 ㅠㅠ 라고 하네요. 뭐 그런가 보다 햇지요. 근데 갑자기 페북계정정지를 하고 SNS중 하나에 내가 노력해야 하는 관계도 싫고 오해받는것도 오해하는 것도 싫고 라는 식으로 쓰더라고요. 그땐 정말 짜증났네요. 뭐 나한테 하는거면, 보기 싫다는 건가? 아님 노력하는 관계? 내가 그렇게 보자 했는데 더 노력해야 하나? 뭐 어쩌라고...싶어서.그래서 연락을 안하려 했는데...

1주쯤 있다 보니 어쩌다 잠깐 볼 일이 생겼네요. 또 잠깐 보니 기분이 좋네요. 바보였었나봐요.

그 다음부턴 다시 연락을 하긴 했지요. 근데 카톡 답장은 꼬박꼬박 하는데, 상대가 보내는 주기가 더 멀어졌어요. 6시간에서 가끔은 거의 하루 뒤? 그리고 마지막은 항상 급하게 끊기고. 근데 영화 공짜표 2장이 오길래 어떻게든 맘을 알아야 겠다 싶어 영화나 보자고 했죠. 그런데 좋다고 해서 봤어요. 그 때는 얘기도 잘 하고 좋았네요. 그게 지난주 평일이네요. 그 뒤에도 연락은 여전히 띄엄띄엄이지만 오고가긴 했죠. 그리고 페북도 다시 하더라고요.

그리고, 어제 오늘 두번 각각 카톡 보냈는데 지금까진 1 띄워놓고 있다가 한참 후에 답변하더니, 왠일로 바로 보더니 씹혔네요. 두번 다. 지금까지 그런적은 없었는데. 근데 또 웃긴게 어제 보낸 카톡은 씹었으면서 어제 저녁에 제 페북엔 댓글을 달고, 그래서 그냥 바뻤나보다 싶어서 오늘 다시 보냈는데 오늘도 씹혔네요.

그래서 이제서야 예전거들 보면서 생각해 보니 제 착각이었나봐요. 바쁜게 아니라 마음이 없어서 답장도 한참있다 한 건가 싶고. 여러번 만나자는거 주말엔 바쁘다고 한건 다 핑계였구나 싶고. 라고 싶다가도 제가 지금 너무 과대망상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고.. 사람맘처럼 알기 힘든게 없네요.

근데, 정말 좋아하니까 이게 그냥 포기해야 하는건가, 아니면 한달정도 쉬는게 좋은걸까. 이렇게 두번 씹혔어도 한번만 더 얼굴보자고 해야 하는건가 고민만 되네요. 머리로는 일단 쉬며 생각해봐야 겠다 싶지만 지금 생각으론 그게 전혀 안되네요. 자꾸 연락하고 싶고...

지금까지 절 좋아하던 사람들에게는 제가 오히려 고자세로 -_- 편하게 대했는데 막상 이런 상황이 되니까 참 힘드네요. 할 때 잘 했어야 하는데.

물론, 이것도 다 지나가겠지요. 이 사람이든, 새 사람이든 만나겠지요. 지나가는 과정이 좀 힘들어서 그렇지. 별거 아닌 글이지만 이렇게 쓰니 좀 정리가 되는 것 같네요. 별거 아닌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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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3/02/25 11:42
수정 아이콘
잡생각을 버리고, 하고 싶은대로 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이시는게 좋겠군요. 상대 행동이나 발언 하나하나 해석하려 하지 마세요. 객관적이기가 쉽지 않다고 하시는데, 객관적인 사람도 남의 마음 판단 하는게 쉬운 건 아닙니다. 백날 고민해봐야, 액션이 없으면 아무런 결과가 없습니다.
13/02/25 11:46
수정 아이콘
여자분이 당신께 딱히 맘이 없네요. (남친이 있을수도 있고요) 본인도 아는데 그겋게 판단하기가 겁나고 자존심 상하니까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 게지요
저도 저 상황에 있어본지라 냉정하게 말하기 싫고 얼마나 맘이 아플지 충분히 압니다만 현실을 똑바로 직시해야 현명해지더라고요.
선택은 두개입니다 1. 포기한다 2. 나를 좋아하게 만든다
당신이 2번을 선택하기 바라며... 2번 선택인 경우 여자가 부담스럽지 않게 진짜 친한 이성 친구 사이를 먼저 만드시길 강권해봅니다 ^^ 즐연애 기원!
너에게힐링을
13/02/25 11:56
수정 아이콘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시네요. 저도 성인이 되고 연애 처음할때 그랬는데요. 부질없어요..
나 혼자 이런저런 생각만 많아지고 또 이런 마음 상대에게 안들키려 혼자만 끙끙되는 상황요. 상대방의 마음을 파악하려는 게 얼마나 무의미 한건지 지나보면
알아요. 그냥 세상에 여자는 많다라고 자시암시하면서 강력하게 대쉬해보고 돌직구 날리는 게 마음이 편해요. 설령 까이더라도요.
저글링아빠
13/02/25 13:08
수정 아이콘
말은 바로 하셔야죠..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고 계신게 아니고 상대방의 마음만 자꾸 재려고 하시니까 안되는거죠.

러브앤헤이트님 글 자주 보신다면서 상대방 마음 넘겨짚지 말라는 말씀은 그냥 흘리셨나봐요.
논트루마
13/02/25 13:29
수정 아이콘
글만 봐도 피곤하네요...
파란토마토
13/02/25 13:57
수정 아이콘
누구에게나 힘든 상황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피지알에서였나 어디에서 본 건데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최대한 도망가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차라리 마음 편히 먹고 잠시 멀어지시는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수태란
13/02/25 14:36
수정 아이콘
저런 디테일한 상황설명은 대학교 2학년때까지만.

모두가 재고 있죠. 원톱이냐 아니냐. 글쓰신분은 지금 2군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2군으로 지낼건지 실력을 보여줘서 1군무대에서 뛸건지 빨리 결판을 안지으시면
영원한 2군입니다.

저도 대학다닐때는 찌질하게 매달릴때가 많았는데 / 다 부질없습니다.
본인의 몸값은 다른 시장에서 평가 받아보면 의외로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13/02/25 14:57
수정 아이콘
본인이 피곤한 상황을 만드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만나서 재밌게 잘 노세요. 정말 둘다 재밌게 놀고있을 땐 연인처럼 손도 잡고 팔짱도 끼고 하세요.
이런것에서 분위기를 좋게 형성해 나가고 있다면, 고백해도 됩니다.
피지컬보단 멘탈
13/02/25 15:10
수정 아이콘
힘들연애는
본인이 더많이 좋아해서 그렇슴

덜좋아해보시길....
부기나이트
13/02/25 16:13
수정 아이콘
의미부여의 거장이시군요. 곧 476레벨 에픽아이템 '의미부여사의 지팡이' 도 제작하실 듯 합니다.
첫째줄은 농담이구요(죄송합니다). 연애할만큼 한 뇐네 입장에서 드릴 말은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시려고 감정소모하고 계십니다. 편하게 쿨하게 가세요.
제레인트
13/02/25 17:28
수정 아이콘
여러분 댓글 다 읽어보았습니다. 다들 감사하고요. 모든 분들께 달 댓글은 여기에 모아서 달겠습니다.
좀 쉬고 생각해보니 제 행동과 그걸 글 쓴게 정말 부끄럽네요.그러게요. 그 전에 몇번 할때는 오히려 잘 했는데 이번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잘 안된다고 생각하니 정말 찌질해 지는것 같네요. 정신차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honnysun
13/02/25 18:10
수정 아이콘
연애를 하면서 싸우는 이유는 상대방에게 무언가 '바람'이 있기 때문이죠.
왜 이렇게 안해줄까 하는 생각이 들면 그건 곧 전투무장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내려놓으세요. 무언가 바라지 말고 그냥 그 순간만 즐기시길..

전 연애하면서 철칙이 약속을 하지 말자와 바라지 말자입니다. 그럼 편해요.
뽀로로
13/02/25 19:08
수정 아이콘
부끄러워 할 필요없으신것 같아요
너무 좋아하니까 그렇게 되는거 아니겠어요..
적당히 마음있고 적당히 좋다면 상대의 행동과 말들이 뭘 뜻하나 혼자 고민할 시간따위 없었겠죠

그리고 덧붙이자면...
저 여자분은 아마 제레인트님이 마음있는걸 알고 조금 거리를 두려고 하시는것 같은데
저는 거기서 멈추셨으면 좋겠어요.
더 좋아지면 자신을 깎아내려버리거든요.
난 왜 안될까 하면서..
누군가와 인연이 안되는 것은 내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지금 이 시점이, 조건이, 환경이 그 사람과 내가 맞지 않는거예요.

다 지나가더라구요. 힘내세요!
갈리토스
13/02/27 06:28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도 깊은의미를 부여하고 있는거 같지는 않네요.
더 이상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시지 마시고
남자답게 질러보던가 아님 잊든가 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전 그냥 참기 힘들어 질러버렸더니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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