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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1/08 11:23:25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스필버그 감독이 링컨 대통령 영화를 만들었네요...




링컨의 전기 영화는 아니고 남북 전쟁 발발 후 노예해방의 과정 그리고 암살까지를 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는 도리스 굿윈의 Team of Rivals (국내에서는 ‘권력의 조건’이라는 이름으로 번역이 되었습니다)라는 책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4년 전에 대통령에 당선 되었을 때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링컨은 저랑 생일이 똑 같아서 제가 원래의 존경 점수에 가산점 1점을 더 얹어드리는(--;;) 위인인데요
우리에게는 흑인노예를 해방시킨 인물로 많이 알려졌지만 미국에서는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가장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자 건국의 주역 가운데 한명인 조지 워싱턴 조차도 링컨에게 밀려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을 정도이니까
미국인들의 링컨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은 능히 짐작하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링컨은 개인적으로는 매우 불운했던 사람인 것 같습니다. 본인이 암살되어 죽었으니 더 말할 나위도 없겠지만
그것 외에도 친모가 일찍 죽는 바람에 계모의 손에서 자랐고 (하지만 계모와의 사이는 좋았다고 합니다)
아버지와는 사이가 별로 좋지 못해서 아버지가 죽었을 때는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을 정도였습니다
(우리 기준으로 보자면 후레자식도 이런 후레자식이 없다는 말을 들었겠죠). .

부인과의 사이도 부침이 많았고 특히 슬하에 사내 아이 4명을 두었지만 둘째는 채 4살이 되기도 전에 병으로 죽었으며
세 째도 12살에 죽었고 막내는 18살에 사망하였습니다. 오직 장남인 로버트 토드 링컨만 83세까지 살았을 뿐이었습니다.

링컨은 흔히 알려진 이미지와는 다르게 정치적인 수완이나 술수도 대단해서 노예해방을 반대하는 남부의 유력자들에게
노예해방에 찬성하는 조건으로 특혜를 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으며(이것이 바로 말로만 듣던 부정부패???)
노예해방 그 자체도 순수한 인도적인 차원에서 나왔다기 보다는 정치적 이해를 철저하게 따진 결과물이라는 평가도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자신의 정치적 라이벌들을 내각에 중용하는 등 갈등을 봉합하고 사람들 다루는 능력 역시 아주 뛰어났다고 하는데요
지금 2012년의 대한민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잘 새겨봐야 할 덕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세 분...--;;;)
링컨의 가장 큰 업적은 노예해방이라기 보다는 미국이 두 개의 나라로 쪼개지는 것을 막았다는 데 있다고 하는데
만일 미국이 남북으로 나뉘어 두 개의 나라가 되었다면 오늘날 누리고 있는 세계 최강대국의 지위는 애당초 있을 수 없었겠지요.

스필버그감독 입장에서 보자면  예전에 오스카 쉰들러의 일화를 다룬 ‘쉰들러 리스트’로 숙원이었던 오스카를 거머쥔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링컨을 통해서 다시 오스카를 받을 수 있을 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되겠네요.  
또 링컨 역은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맡고 있는데 역시 2008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이후 다시 한 번 남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을지
자못 기대가 되네요. (연기력이야 뭐 검증이 필요없는 배우니까요...)

잘 몰랐던 링컨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기에 영화가 국내 개봉을 하면 꼭 보러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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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과열무
12/11/08 11:26
수정 아이콘
오스카!! 작품상 내놔!! 아님 남우주연상 내놔!!! 라고 말하고 있는 듯한 트레일러네요. 흐흐흐흐흐흐 거기에 개봉 날짜까지!!
12/11/08 11:33
수정 아이콘
예전부터 링컨 관한 영화 만든다고 소식이 들렸던 것 같은데, 드디어 개봉이군요. "쉰들러 리스트" 보고 "뮌헨"도 그냥 그렇고 그런 유대인 입장에서 만든 유대인 영화겠구나 했다가 나름대로 만족을 느껴서 이번에도 기대합니다. 그래도 지나치게 미국 중심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라엘란
12/11/08 11:38
수정 아이콘
음....전 오히려 다니엘 데이 루이스+스티븐 스필버그의 이름값때문에 기대치가 오히려 실망감을 줄수 있다는 느낌도 드네요.
배우 연기 보는 맛으로 봐야하지 싶네요. 내용이나 연출은 좀 뻔하고 지루할거같은;;
그리메
12/11/08 11:40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링컨이 귀신잡는 고스터버스터로 나오던 영화가 있었는데 이거랑 다른거죠?
화잇밀크러버
12/11/08 11:41
수정 아이콘
네. 근데 그 영화 링컨의 액션은 죽였습니다. 크크.
Neandertal
12/11/08 11:48
수정 아이콘
그리고 여담입니다만 이런 전기 영화에서는 원래의 인물과 배우와의 외모 유사성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톰 크루즈나 브루스 윌리스가 링컨으로 분장한 걸 한 번 상상해 보니까 몸서리 쳐지네요...--;;;
터치터치
12/11/08 12:26
수정 아이콘
톰의 키가 가장 난제... 아..쓰다 보니 리암니슨도 나름 어울리겠단 생각이..
곡물처리용군락
12/11/08 12:0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링컨을 이정도로만든건 뷰케넌과 더글러스라고 마 그래생각합니다
물만난고기
12/11/08 12:01
수정 아이콘
스필버그식 휴먼영화가 마음에 들지 분이더라도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연기하는 링컨에는 매우 흥미가 있을듯요.
원래 링컨역에는 예전 오스카 쉰들러를 연기했던 리암니슨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바뀠더라고요.
링컨의 실제 키가 193정도로 엄청 컸다는데 리암니슨도 키가 193으로 똑같죠.
아무튼 올해 말에 가장 기대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스타카토
12/11/08 12:07
수정 아이콘
어라...링컨이랑 생일이 똑같다구요? 그럼 저랑도 똑같겠군요~~반갑습니다~~^^
Neandertal
12/11/08 12:19
수정 아이콘
스타카토 님// 예...^^ 또 이런 위인이 바로 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입니다...
이 두 분에 비해서 저는 비싼 식량 축내고 산소 까스 축내고 이산화까스를 내뿜는 존재이긴 합니다만...--;;;
12/11/08 12:08
수정 아이콘
트레일러만 봐도 오스카의 향기가.....
프링글스양파맛
12/11/08 12:14
수정 아이콘
다니엘 데이 루이스라니....스필버그라니... 어머 이건 꼭봐야해(?)
Magnolia
12/11/08 12:21
수정 아이콘
평이 극과 극으로 갈리던데 오히려 토미리 존스의 연기에 대한 찬사가 엄청나더군요...어떻게 보면 상투적일 수도 있는 링컨 캐릭터를 스필버그와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독특하게 그려냈을지 궁금합니다. 스필버그도 스필버그지만 다니엘 데이 루이스를 전성기 파치노와 드니로의 믹스 버전으로 보는 저로써는 이분의 출연만으로도 필히 감상해야될 영화입니다.
자이언츠불펜
12/11/08 16:00
수정 아이콘
개봉전부터 오스카 남우주연상은 따놓은 당상이라 여겨지는 작품입죠.
버디홀리
12/11/08 17:08
수정 아이콘
다니엘 데이 루이스.. 이름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보고 싶은 영화군요!
FineArea
12/11/08 17:15
수정 아이콘
시사회 당첨되서 내일 보러갑니다~~ 신나요~
그날따라
12/11/08 21:40
수정 아이콘
노예해방으로 존경 - 노예해방은 정치논리였다는데 실망 - 정치논리가 남북전쟁으로 분열된 미국 통합을 위해서였다는데에 다시 존경
확실히 지금 제국 미국에 있어서 링컨이 지대한 역할을 했죠. 링컨 아니였으면 유럽처럼 잘게 쪼개졌을지도 모르는데
세계사적으로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미국인에게 링컨은 위대한 지도자요, 분열된 대한민국 사회에 갖고싶은 지도자입니다.
틀림과 다름
12/11/11 13:00
수정 아이콘
정치는 주고 받고란 말에 더 공감이 가는군요. 노예해방이란 크나큰 이미지와 특혜를 바꾸고 상대방의 인물을 자기 내각으로 들어오게 하여 글등을 봉합시키고. 요즘 대한민국에 필요한 인물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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