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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1/07 17:33:42
Name 마음속의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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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 #2 울랄라부부_인물관계도.jpg (0 Byte), Download : 1
Subject [일반] [울랄라부부] 배우의 연기력에 감탄하고, 배우의 케릭터에 절망하다.(스포일러)


이 글에는 드라마 스포일러가 살짝 언급되어 있음을 알립니다.

[인삿말]
최근들어 드라마에 푹 빠져사는 pgr21 회원 [마음속의빛]입니다.
응답하라 1997의 마수에서 헤어나오기 위해 본격적으로 지나간 드라마 살펴보기를 시작했답니다.

[들어가는 말]
이 글은,
2002년부터 2012년까지 수 많은 작품 중 인상깊었던 작품으로 [파리의 연인], [내 이름은 김삼순], [뿌리 깊은 나무], [그저 바라보다가]
등등이 있었고, 여기서 배우 [김정은]님과 [김선아]님의 케릭터에 매력을 느껴 두 누님들의 작품들을 하나하나 훑어보고 있다가
시청하게 된 [울랄라부부]에 대한 잡담입니다.

[소개]
이 드라마는 2011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사용되었던 남녀 두 사람의 몸 바꿔 생활하기가 등장합니다.
(드라마의 내용과는 별개로 남녀 주연배우들이 상대배역까지 소화해내야하는 상황이 참 흥미롭습니다.)

울라라부부는 욕심많고 이기적인 남자 고수남(배우 신현준)과 소심하고 이타적인 여자 나여옥(배우 김정은)이라는 한쌍의 부부가
이혼 직후 몸이 뒤바뀌는 사고를 당해 벌어지는 코믹 에피소드와 부부 사이의 갈등, 이혼 후에도 쿨하게 남남이 되기에는
무시하기 어려운 문제(아이문제, 직장문제, 남녀역할 변경에 따른 수행착오 문제)에 대한 드라마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해학적 드라마입니다.

[하고 싶은 말]
이 글을 쓰고 싶게 만들었던 어떤 분의 블로그 글을 링크해봅니다.

울랄라부부 신현준, 이 덩치에 보호본능 마저 일으킨 신들린 김정은 빙의 연기
http://wafflecake.tistory.com/575
울랄라부부, 신현준도 이해하기 힘들었을 대본
http://wafflecake.tistory.com/581
울랄라부부, 이렇게 불쾌한 마초 드라마는 처음이다
http://doctorcall.tistory.com/1259

울랄라부부는 신현준과 김정은.. 더 정확하게는 김정은 님의 연기를 보기 위해 시청하게 된 드라마였습니다.
처음 내용은 개인적으로 참 재미없었지만, 두 남녀 배우가 서로 몸이 바뀌면서(드라마 상에서 말하는 영혼체인지)
벌어지는 당황스러운 상황과 배우들의 케릭터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이 드라마를 계속 시청하게 되었고,

12화까지 시청한 지금은 남자 주인공 고수남의 케릭터와 그 주변 케릭터들에게 짜증이 솟구쳐올라
이 드라마를 계속 봐야할지 말아야할지 갈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현준님의 섬세한 손놀림과 김정은님의 히스테릭한 얼굴표정은 볼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배우 신현준씨가 생각하는 [나여옥]은 저런 모습이겠구나..
배우 김정은씨가 생각하는 [고수남]은 저런 모습이겠구나..

남자가 생각하는 여자의 모습, 여자가 생각하는 남자의 모습.
그리고 신현준이 생각하는 나여옥의 모습, 김정은이 생각하는 고수남의 모습.

은근슬쩍 끼어들어간 [동성애코드][번지점프를하다] 이후 잠들어있던 묘한 불쾌감과 동정심을 일깨워줍니다.

조폭에 관련한 다양한 루머와 조폭미화로 논란을 갖게 했던 [가문의 영광]이었지만,
순전히 김정은 씨의 아름다운 모습과 재미있는 케릭터 연기 덕분에 이 영화를 감명깊게 볼 수 있었더랬죠.

그로부터 10년..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던 여배우의 얼굴에도 세월의 흔적은 어쩔 수 없이 드러나 있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눈빛을 가진 김정은 씨가 이런 저런 의류업체의 옷들을 입고 연기를 하기에 눈이 즐겁습니다.

하지만, 남녀 주인공의 몸이 뒤바뀐 설정 이후 두 사람의 달라진 태도에 좀더 진지하게 의문을 표현하지 못하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아쉬웠습니다.

사고 이후, 갑자기 변해버린 두 남녀의 태도 변화에 [사고 후유증]에 대한 걱정도 없고,
평소 행동, 언행의 변화, 성격의 변화까지도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주변 사람들의 처절한 무관심.
그 일관된 태도가 지켜보는 시청자 한 사람의 입장에서 너무 답답하더군요.
(최소한 이해를 못하더라도 사고 때문에 저러는구나 하며 [교통사고]라는 소재를 상기시켜줄 케릭터도 하나 없이
[왜 이래?] 한 마디로 모든 의문을 지워버리는 나여옥의 시부모,시누이, 아들, 친구들...)

이제 저는 이 드라마를 보며 [나여옥]이 어떤 삶을 선택하느냐에 무게 추가 쏠리고 있는 가운데,
사이코패스라고 생각되는 빅토리아 케릭터, 성격 파탄자라고 생각되는 고수남 케릭터, 아직은 알려진 게 별로 없는 비밀투성이
장현우 케릭터, 현명한 척 하면서 가장 의문스러운 사건을 벌인 월하 노인 케릭터를 보며..

이 드라마가 [똥인지 된장인지] 조심스럽게 살펴봅니다.

but.. 월하 노인은 도대체 왜 남녀 주인공의 영혼(혹은 육체)를 뒤바꾼 걸까요?

나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비호감 케릭터로
하는 대사마다 현명한 척은 다 하고, 남자 주인공 고수남을 모욕하고 괴롭히면서 정작 그  행동들이
여자 주인공 나여옥에게 가장 큰 악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전혀 알지 못하는 현명한 척하는 어리석은 자
월하 노인을 꼽아봅니다.

[잡담 추가]
스토리의 개연성을 위해
월하 노인의 행동 이후 고수남은 나여옥의 삶을 살아봤어야 했지만, 나여옥은 고수남의 삶을 살 필요가 없었죠.
제가 극작가라면 나여옥의 영혼은 고수남의 몸에서 혼수상태로 깨어나지 못하게 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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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07 17:47
수정 아이콘
영혼이 바뀌었을 때 연기가 재밌어서 봤는데.. 갈수록 이상해요.
마음속의빛
12/11/07 18:32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재미있을 때도 있는데, 반대로 재미없을 때도 있고... 참 쉽게 보기 어려운 드라마에요..
다반향초
12/11/07 17:52
수정 아이콘
임신한 뒤로 못보겠더라고요....
마음속의빛
12/11/07 18:33
수정 아이콘
임신.. 몸이 바뀐 후의 부부관계로 임신되었죠.. 참 극작가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냥 이혼 후 몸이 바뀌었는데, 병원에서 신체검사해보다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식으로 표현해주고,
고수남이 나여옥으로 삶을 체험해보는 식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나여옥이 고수남으로 살아가보는 건 솔직히 너무 개연성이.. 도대체 월하 노인이 왜 나여옥까지 건드린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영혼의 귀천
12/11/07 18:17
수정 아이콘
저는 오히려 두 배우의 연기력에 너무 실망했습니다.
아무리 코믹하게 표현한다고 해도 너무나 억지스러운 연기와 오버센스를 넘어 우스꽝스러운 의상, 설정들 때문에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정말 보기 힘들더군요.

시크릿가든에서 현빈과 하지원의 연기가 정말 훌륭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대본도요)
마음속의빛
12/11/07 18:30
수정 아이콘
배우의 연기에 호평했지만, 때때로 너무 유치한 연기 억지스러운 연기.. 특히 박명수 식 호통개그에 올인하는 김정은 씨의 연기에 거부감을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연기란 게 참.. 애매해요..

애정을 가지고 보면 이해할 수도 있고, 때때로 감명깊게 연기를 관찰할 수 있는데,
스토리가 좀 꼬여서 막장이다 싶으면 케릭터도 막장으로 보여서 순식간에 배우의 연기도 비호감으로 바뀔 수 있으니..
나름쟁이
12/11/07 18:29
수정 아이콘
바뀌었을때 웃느라 정신없이 봤는데 다시 돌아오니 영 안땡기더군요. SBS 드라마의제왕으로 넘어갔습니다.
마음속의빛
12/11/07 18:31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으로 남편인 고수남 씨만 나여옥의 몸으로 깨어나고, 나여옥은 혼수상태로 깨어나지 못했어야 이야기에 구색이 맞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고수남이라는 케릭터가 너무... 이상한 케릭터라 몰입할수록 드라마에 대한 정이 떨어져요..

나여옥이 왜 고수남의 몸으로 깨어나서 계속해서 고통을 당해야하는지..
고생 좀 해보라는 월하 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오히려 나여옥의 몸에 잘 적응해서 재미 좀 보는 듯한 고수남을 보면..
다시한번말해봐
12/11/07 21:58
수정 아이콘
초반에 보다가 관뒀습니다. 바뀐 후 서로를 전~혀 생각하지않는 막가는 행동들과 그걸 보고도 관심을 갖지않는 주변인물설정. 한없이 불쌍하게만 느껴지는 나여옥과 어디까지 뻔뻔해질 것인가 고수남과 불륜녀!! 불륜미화라고 생각될 정도로 제 상식선에선 말도안되는 표현들 등등. 작가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써내려가는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때문인지 그 좋은 배우들마저도 점점 오버연기로 보이고 불편하게만 느껴지고.... 아 생각만해도 이 드라마는 사람을 너무 열받게하는것같아요-_-
12/11/08 03:08
수정 아이콘
딱 첫 편만 우연찮게 봤는데요.
신현준씨의 연기는 감탄했습니다. 드라마의 성격상 어느정도의 오바가 필요한데(진지한 드라마가 아니므로), 딱 그정도의 적당한 오바를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원래 성대모사도 마냥 똑같이하는 것이라기보다 특징을 좀 더 강하게 살리는 쪽이 재밌으니까.
하지만 김정은씨의 연기는 좀 실망이었습니다. 코믹적인 요소를 위해 조금 정도의 오바여야하는데, 지나치게 오바에요. 신현준씨의 여자캐릭터에 대한 분석에 비해 김정은씨는 남자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전개가 좀 개연성이 없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첫화여서 그런가보다 했지만 이후로도 그런 모양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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