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9/21 13:04:59
Name 라라 안티포바
Subject [일반] [바둑] 대회 이야기 및 교내 바둑모임.
최근 바둑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미뤄지게 됐네요.
그동안 쓸 말도 많고 하여서 조금 장황하게 써볼까 합니다.

1. 바둑TV에서 진행하는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 대항전' 은
여류기사와 45세 이상의 남자 시니어 기사들간의 밀어내기식 대결입니다.
하루에 한경기씩 펼쳐지는 위너스리그 정도로 보면 됩니다.

2번째 타자로 나선 이민진 7단이 5연승을 하면서 여류팀이 기세를 완전히 잡은 상태였지만,
최근 대주배 시니어 프로기전에서 우승하면서 후원사 시드를 받은 서능욱 9단이 다 진 바둑을
막판에 거꾸로 대마를 잡아 대역전을 이루고 이어 파죽의 3연승을 이어갑니다.

이후 시니어팀은 주장 조훈현 9단만이 남은 상황속에서
여류팀은 최정 2단과 주장인 박지은 9단이 남아있었습니다.
최정 2단은 조훈현 9단을 상대로 초반에 불리하게 시작했지만, 후반부 조훈현 9단의 연이은 착각에 역전승을 거두며
여류팀을 승리로 이끕니다.

최정 2단은 최근 삼성화재배 32강에도 진출하며, 남자 중국기사도 격파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창호-조훈현을 연파하며 국수를 차지했던 바둑여제 루이나이웨이 9단 정도의 신화는 쓰지 못하더라도,
루이나이웨이가 중국으로 귀국하면서 허전해진 한국 여류 바둑계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GSL을 보는 통에 시간이 겹치는 여류 vs 시니어 연승대항전을 보지 못했지만,
최정 vs 조훈현 대국은 꼭 보고싶어 챙겨보았는데 마침 6기 마지막 대국이 되어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6기까지 진행된 여류와 시니어의 대결은 3기씩 승리하면서 3:3, 엄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 25일 응씨배 4강전에서 이창호 9단 vs 박정환 9단의 대국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근 명인전인가, 국수전인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두 기사 간의 대결에서 박정환 9단이 승리한 바 있으며
최근 기세를 비롯해서 랭킹, 전적 등 온갖 데이터는 박정환 9단이 유리합니다.
그러나 이창호 9단의 전성기에 바둑을 배웠던 입장에서는 이창호 9단을 응원하게 되네요.

응씨배 4강의 반대편 대진은 판팅위 vs 셰허로, 두 기사 모두 한국 선수들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누가 올라가더라도 치열한 한중전이 펼쳐질 듯 합니다.

3. 최근 학교 커뮤니티에서 바둑을 배우고 싶은 사람과, 바둑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정기적인 바둑모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1주일에 2회 모이고 있는데요.
제일 잘두는 분은 타이젬 7단, 그외에도 공인 아마 유단자까지 가셨던 분들도 계셨고
바둑을 거의 처음 배우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바둑을 가르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수에 대한 복습을 하게 되고
너무나도 당연한 수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생각보다 정교한 수읽기가 되지않아
가르치는데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또한 저보다 상수에게 배우면서 도움을 얻기도 하고 있고
맞수와 두면서 나름대로 경쟁의식을 태우니까
바둑에 대한 흥미가 다시 솟구치고 있네요.
역시 바둑은 마우스 클릭보다는 상대방과 마주앉아 손으로 두는 것이 제맛인듯 합니다.

피지알 분들 중에서도 한수 하실 분 있으시면 쪽지 주세요.
저는 넷마블 2단 둡니다. 상수/맞수/하수 모두 환영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9/21 13:12
수정 아이콘
연승전의 폐해랄까... 박지은 9단은 대국하지 않고 종료된 것이군요.
Honestly
12/09/21 13:24
수정 아이콘
바둑을 정식으로 배운건 아니지만, 바둑티비를 보면서 나름 수련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넷마블 15급에서 오르질 않고 있네요.
그래서 저는 베팅이나 잘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라라 안티포바
12/09/21 13:31
수정 아이콘
11급에서 16급까지는 사실상 기력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바둑TV를 해설자의 말을 듣고 이해하실 정도가 된다면,
하루에 2~3국 정도만 꾸준히 두셔도 10급까지는 금방 오르실 수 있으실 거에요.

넷마블에서 두시고 바둑TV를 보신다니, 바둑TV에 있는 강좌들이나
한게임 김성룡 강좌를 들으시는 것도 좋습니다.

제 생각에는 Honestly님께서는 이론적 토대는 충분히 10급을 넘어서시는데, 대국수가 적어
막상 실전에 들어가면 관전때 느꼈던 차분한 수읽기가 안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패배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질수도 있다, 한 수 배운다는 느낌으로 대국에 임하신다면
좋은 결과 있으실 거라고 봅니다.

만약 대국하자니 너무 방대한 느낌이 든다면
사활을 중심으로 공부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최근에는 각 바둑 사이트에서 수준별 사활문제도 풍부하게 제공하고 있더군요.
소오르트
12/09/21 13:31
수정 아이콘
저의 경우에는 책을 많이 보고 상수에게 진 바둑을 복기 받으면 바둑이 제일 잘 느는것 같더군요.
그런데 상수에게 진 바둑을 복기 받는 럭셔리는 쉽게 누릴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점점 실력이 늘수록 상수를 만나기가 힘들어 지고 친절하게 복기해주는 상수를 만나는 일은 더 힘들죠.
타이젬 2-3단에서는 특히 귀부분의 사활책을 한두권 보시면 도움이 많이 될거에요.
동형반복 실전사활이라는 책 추천드립니다.
도라귀염
12/09/21 13:34
수정 아이콘
저는 이상한게 타이젬은 6급인데 같은 6급이랑 두면 싱겁게 이기는데 엠게임바둑은 7-9급 왔다리 하는데 항상 혈전이네요 엠게임바둑에 놓아보기가 있는데 그게 큰가요?
Cazellnu
12/09/21 14:24
수정 아이콘
올해부터 락스타 생기면서 리그에 집중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아 물론 시청하는 제 입장)
예전엔 이것이 승부다를 주로봤었다면 요즘은 기전중심으로 보고있네요
견우야
12/09/21 14:31
수정 아이콘
넷마블 2단 입니다.
반갑습니다.
한수 배우고 싶습니다
(복귀 뿐만아니라, 오프라인으로 참석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참여하고 싶습니다.)
happyend
12/09/21 17:36
수정 아이콘
응씨배가 기대가 되긴 하는데...이창호 선수에 대한 연민에다가...개인적으로 박정환팬이라서 ..이거야말로 나막신과 우산장수를 둔 부모의 심정이네요.흐허허....(박정환 선수 중딩때부터 팬입니다.정말 단 한번도 재미없는 바둑을 안두는지라...이창호와 이세돌이 주는 재미와는 다른 아슬아슬한 재미...에다가 톡톡 튀는 수읽기 등...이창호나 이세돌은 진짜 이젠 전설이 된 반열의 검객이라면 박정환은 뭐랄까 열혈강호의 한비광같은 느낌이라...)
물론 저는 대학교때 부터 지금까지 줄곧 18급..크크크크...대학교때 서로 필사적으로 헤어지기싫어서 바둑을 배웠는데,결혼하고 나니...바둑티비만 서로 봅니다.흐흐흐...
whoknows
12/09/21 19:59
수정 아이콘
댓글 중 동형반복 실전사활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타이젬 7단 이하라면 읽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암기한다면 양이 너무 많고요.

그리고 기경중묘는 4대고전 중 가장 쉬운 사활서입니다.
기경중묘는 타이젬 2~3단 수준에서도 읽을만합니다.
반복해서 보세요.
다반향초
12/09/21 20:40
수정 아이콘
저희 아버지께서 바둑을 엄청 좋아하셔서 배우고 싶은데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는 방법있을까요?
스타처럼 정석빌드 같은 것도 있는 것 같던데...
12/09/21 20:54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왠지 이거 저희학교인듯 누구시죠???+_+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9284 [일반] 배려를 권리로 아는 사람들... 앞으로의 무한도전 컨셉과 김태호PD [67] 일산후끈男6413 12/09/22 6413 0
39283 [일반] 닉네임 변경 신고합니다. [201] 박초롱5015 12/09/22 5015 0
39282 [일반] 악플러들. [46] 삼성전자홧팅4801 12/09/21 4801 0
39281 [일반] 낙동강 - 14. 영천 대회전 [12] 눈시BBbr7542 12/09/21 7542 0
39280 [일반] 길이 무한도전 하차를 선언했습니다 [357] 고윤하12702 12/09/21 12702 0
39279 [일반] 책 읽고 계신분들 잠깐만 봐주시겠습니까 [124] Brave질럿4185 12/09/21 4185 0
39278 [일반] [야구] 음주운전 사고낸 KIA 손영민 임의탈퇴 [32] 고윤하5748 12/09/21 5748 0
39277 [일반] 엄마는 그때 웃을 수가 없었다 [9] 삭제됨3456 12/09/21 3456 2
39276 [일반] 매우 화가 납니다. [35] bins5874 12/09/21 5874 0
39275 [일반] Super 7 콘서트는 전면 취소되었네요 + 개리 예능활동 중단 선언 [230] Wicked12333 12/09/21 12333 0
39274 [일반] 이천수에 대한 기사가 떴네요. [62] 2'o clock6044 12/09/21 6044 0
39273 [일반] 프로야구 이야기 - 치열한 순위다툼은 지금부터. [36] 삭제됨3479 12/09/21 3479 1
39272 [일반] 구한말 흔한 기부왕 [7] happyend5347 12/09/21 5347 8
39271 [일반] 동방신기의 티저와 라니아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20] 효연짱팬세우실3977 12/09/21 3977 0
39270 [일반] [바둑] 대회 이야기 및 교내 바둑모임. [23] 라라 안티포바3442 12/09/21 3442 0
39269 [일반] 무한도전 멤버의 Super 7 콘서트에 대해... [124] 순두부7479 12/09/21 7479 0
39268 [일반] 쌍용차 문제...그냥 넘기기엔 불가능하겠네요. [30] 후추통5119 12/09/21 5119 2
39267 [일반] 대선. 야당의 지금 포지셔닝은 올바른 것일까? [13] Nair3124 12/09/21 3124 0
39266 [일반] k-pop스타 기억하시나요? [8] C.K3826 12/09/21 3826 0
39265 [일반] 구한말 흔한 기독교(개신교) 신자 [76] happyend6334 12/09/21 6334 1
39264 [일반] [오늘의 리얼미터 여론조사] 안철수 돌풍, 단일화 10% 격차로 문재인 앞서 [77] 어강됴리6318 12/09/21 6318 0
39263 [일반] 1987년 민주화 이후 대통령 선거에서 제3후보들의 활약상 [45] 삭제됨4000 12/09/21 4000 0
39262 [일반] [방금 있었던 일] 여자는 무조건 집 앞까지 데려다줘야겠네요. [35] 해소8972 12/09/21 8972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