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밝혀진 것처럼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은 조작에 부실 투성이입니다. 오프라인에서 펼쳐진 선거를 조작했습니다. 게다가 온라인 선거에서도 중복투표, 무효투표 등이 있었던 것이 드러났습니다. 어떤 분들께서는 아직까지도 이것이 관리부실이지 부정선거의 증거는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그냥 부패를 인정하기 싫어서 무능을 인정하면 된다는 식으로 면피하는 행위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겨우 그 정도 인원이 참여하는 닫힌 선거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게 공당으로서 얼마나 능력이 부족한 일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이 없습니다. 부정이나 부실을 떠나 일반 원칙과 상식에 어긋나는 것임을 인정하고 잘못을 사죄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설령 투표 문제가 통합진보당 내에서 당권을 쥐고 나와바리 놀음을 하는 자들의 주장대로, 직접적 조작이 아니라 관리소홀이라 해도. 그 관리소홀을 틈타 누군가의 부정한 표와 조작이 끼어들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에 대한 이정희씨를 위시한 자들의 발언은 가관입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완벽히 해명할 수 있고 증언할 사람도 충분하다"
"진보 정치에 십수 년 몸바쳐온 귀한 당원을 부정행위자로 내몰 수 있느냐"
"진실을 밝힐 의무만 있을 뿐이지, 당원을 모함하고 모욕 줄 권한은 없다"
"당원들의 마지막 남은 자긍심을 지켜낼 것이다"
............차마 PGR에서는 쓸 수 없는 말이 나오게 만드는군요.
이정희씨와, 소위 경기동부연합을 비롯해 통합진보당에서 당권 잡고 영역 싸움 하는 작자들은 아직도 그네들 안에 자긍심이니 진보의 가치니 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인지 모르겠고 당내 오프라인 분위기를 국민의 분위기보다 더 중시하시는 몇몇 분들께서는 그런 부분들이 더 중요하겠지요. 그런데 그건 상식과 원칙이 아니라 맹목적인 팬심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인들의 자긍심은 잘난 학벌이 부여해주는 것도 아니고 이념 혹은 진영논리가 부여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국민들의 지지와, 그 지지가 실체화된 표가 부여해주는 것이지요. 물론 지지를 많이 얻는다고 그 개인이나 집단이 반드시 더 잘난 것도 아니고 객관적으로 더 정당한 것도 아니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지지를 표의 형태로 누가 더 많이 얻느냐'라는 기본 원칙에 의해 유지되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입니다.
그런 점에서 통합진보당의 행위는 - 물론 진상조사위의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께서는 수긍을 못 할지 모르지만, 팩트가 아닌 감정적 논란이나 물타기 일변도의 주장에 대해서는 적어도 현 단계에서 고려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해도 스포츠로 따지면 승부조작이고 정치권으로 따지면 전국규모 선거 및 공식 선거가 아니라서 그렇지 오프라인 투표의 부정만으로도 3,15 부정선거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중복투표, 대리투표 등등의 사례에서 괜히 체육관 선거 이야기 나오는 게 아니죠.
기본 원칙을 깬 자들에게는 미래가 없어야 합니다. 최소한 그 당사자들에게라도요. 스포츠에서 조작자들의 미래는 영구제명이었습니다. 3,15 부정선거를 저지른 이승만과 이기붕 일가의 미래는 국외 도피와 죽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사건의 크기는 어떨지 모르나 사건의 심각성 면에서는 그것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통합진보당의 부패와 무능에 대해 그와 비슷한 결단을 해도(물론 실제로 죽으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정치적으로는 사형선고가 내려지는 것이 여러 모로 적당하겠지요.) 그것을 지켜보는 국민들이 용납을 할까 말까한 판에 나와바리 싸움 하는 이들이나 그에 동조하는 몇몇 사람들은 그동안 열심히 해 온 당원들 운운하며 어줍잖은 온정주의를 설파하고, 비당권파나 다른 정당도 우리만큼 나쁘다는 식으로 물타기를 하십니다.
그런 행동을 보는 기분은, 마치 마드모트를 옹호하는 팬들이 승부조작을 음주운전이나 성범죄보다 무거운 죄냐고 말하면서 악다구니 쓰는 꼴을 보던 때와, 그리고 길거리에서 신앙심을 사라지게 만드는 전도를 하는 노방전도꾼을 보는 것과 같은 기분입니다. 그 사람들 자신이 그런 신앙심이나 팬심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개인의 자유이고 취향을 존중할 생각이 있지만 왜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비상식과 무원칙을 정당하다고 강요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상식과 원칙이 무너져 생긴 일을 팬심으로 해결하거나 덮으려 하지 말아 주시고, 통합진보당에서 당권을 잡고 나와바리 싸움 하는 자들은 진보가 아니라 명백한 민주주의의 반동세력이고 반민주적 집단이니 진보라고 부르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단히 불편합니다.
그리고 통합진보당의 누군가들에게 비싼 당사도 필요없는 아주아주 경제적인 정당(?) 운영 시스템을 추천 드립니다. 더불어 지금처럼 자긍심 운운하며 적반하장이 가득한 소리를 읊어대든, 뭘 하든 적어도 지금보다는 국민들의 정신건강에 피해를 덜 줄 수 있는 시스템이죠.
바로 아프리카에 채널 하나 잡아놓고 24시간 인터넷 방송으로 당(?)을 운영하시는 겁니다.
나와바리 싸움 하시는 분들은 인터넷 상에서 나름 네임드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방송을 한다고 트위터에 쏴대면 풀방 채우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고 자긍심 없이는 못 사시는 분들께서 당비도 별풍선으로 빵빵 쏴주실 것이며 채팅을 통한 의견 교환(?)을 통해 우리는 제대로 된 길을 걷고 있다고 자기위안하는 것도 매우 수월할 것입니다. 가끔 배고프다고 하면 누군가 피자나 탕수육을 시켜줄 수도 있을 텐데 그거 먹으면서 방송하시면 사람들이 더욱 좋아할 것입니다. 만일 방송을 하는데도 당비가 잘 모이지 않는다면 인기 VJ M모 씨에게 노하우를 전수받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조작질해도 잘 먹고 사는 선배 VJ이니 배울 점이 많겠지요. 자꾸 통합진보당 당원들 어렵다 어렵다 하시는데, 적어도 최소한 지금보다는 윤택한 정당생활을 하실 수 있을 것이고 인터넷 기반 플랫폼이니만큼 인터넷상에서의 영향력 역시 계속 유지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 The xian -
P.S. '나와바리'라는 말은 본래 '영역'으로 대체해야 적절하겠습니다만, 글의 분위기상 의도적으로 사용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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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건 18시간 주요 레퍼토리는 변함이 없다는 겁니다. 시간끌기.. 안되면 고성 및 욕설로 회의 진행 방해하기..
정계의 아이유라는 분은 다이렉트한 발언은 다 무시하고 시간끌다가 울면서, 피해자 코스프레나 하고 계시고.
우위영 의원은 그냥 앵무새군요. 아니 나름 원내 3당이라는 게 할 수 있는게 고작 그거 밖에 없나요?
정치를 하려면 국민의 눈높이가 아니라 당원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니.... 자신들이 대중정당이 아님을 이미 만천하에 까발린 거죠.
당권파 NL의 실체가 드러난거죠. 빼도 박도 못하는 반민주세력입니다.
더구나 자기들의 구린 일은 로맨스이고, 다른이의 구린 일은 불륜이라는 이중기준까지... 아주 완벽합니다.
개별적 부실과 부정은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요 근래 들어봤던 발언 중 가장 황당한 발언입니다.
당권파들은 별풍선이나 받으면서 동호회정치 하면 딱 수준에 맞을 듯 합니다. 적극 찬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