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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4/23 22:31:08
Name
Subject [일반] 아내의 옆좌석, 할 짓이 아닙니다!!
100% 요즘 겪고 있는 실화입니다.

제게는 10년된 애마 마티즈가 1대 있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차를 바꾸자 합니다. 누가요? 하늘 같은 마눌님께서..

제가 출퇴근 거리가 왕복 100km이기 때문에 마티즈 아니면 안됩니다. 기름값 감당이...




이 분, 올 초 3월에 큰 녀석 초등학생 들어간다고 1년 휴직계 쓰더니 가게 걱정 안하고 제대로 지르려 합니다.

오냐, 니가 써봐야 얼마나 쓰겠냐? 멋지게 지르고 지지쳐라!!



i30 CW 중고로 뽑습니다. 당장 운전이 걱정입니다.

이 분이 어떤 상태였냐면요..

밖에서 놀다가 집으로 오는 버스 탑니다.

집 앞 정류장에서 내리더니 하는 말 "여기가 어디야?"

네.. 장롱면허 10년 된 제대로 길치입니다.

공간지각능력, 멀티태스킹 전혀 안되는 심각한 수준의 이 분이 떡하니 운전대를 잡겠답니다.

옆에 탔지요.



시동을 걸 줄 모릅니다.

알려 줬습니다.

P에 놓고 엑셀을 밟습니다.

알려 줬습니다.

사이드 잡고 엑셀을 밟네요.

살짝 제 억양이 스타카토를 찍습니다.

왜 안알려주냐고 맞받아칩니다.



내가 잘못한듯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 하늘같은 마눌님에게 큰 소리를 쳤구나.. 내가 미쳤었구나..

마음을 가다듬고 차근차근 설명을 합니다.

다행이 저희 단지에 차가 많지 않습니다. '초보운전' 프린터해서 미리 붙여놨습니다.

몇 대 없는 차들이 슝슝 알아서 지나갑니다.

순간 최대 시속 30km는 절대 넘지 않습니다.



집에 돌아와 대책을 마련합니다.

'도로연수'를 받자!!

23만원 찍어줍니다. 아깝습니다. 하지만 받겠답니다.

그래 받아라!!

10시간 받더니 운전강사가 개떡같다면서 다른 강사로다가 10시간 더 받아야겠답니다.

그래 받아라!!

오늘 6시간 끝났습니다.

운전강사 왈 : "마지막 4시간은 주차교육을 하려 했는데 아직 좌회전이 잘 안됩니다. 주차는 낭군님께..."

큰 일 났습니다. 어제 주차 연습 잠시 같이 했는데, 핸들링이 무개념입니다.

후진 주차 시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려야 차 뒷꽁무니가 오른쪽으로 가는 줄을 모릅니다.

차가 삐둘어져 앞으로 왔다갔다 몇 번 계속 같은 자리를 반복합니다.

아웃라이어에서 상대 진영에 렐리 찍었는데 자기 진영에서 미친듯이 활보하는 발업질럿같습니다.



하늘같은 마눌님 옆에 타고 오늘은 도서관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주차증을 뽑아야 하는데 차를 조금 멀리 붙여서 손을 뻗어도 주차증배부 버튼이 안닿습니다.

"어케할건데?"

차를 다시 빽해서 가까이 대겠답니다.

뒤에서 빵빵거리고 난리났습니다.

그냥 내려서 뽑으라 했더니 "아놔 샤발샤발 블라블라 샬라샬라!!!"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육두문자 비스무리한 말과 함께 조수석에 앉아있는 나더러 뽑아오랍니다.

아... 제가 잘못했지요.. 하늘같은 마눌님인데...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나오는데 무인주차정산소에서 또 차를 멀리 댑니다. 가까이 대라고 몇 번 얘기했는데...

손이 안닿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진정하고 쉼호흡해서 "내려서 정산하는게 어때?"

라고 할려는데, 저보다 한 발 앞서 "아무말도 하지마라!! 알아서 한다!!"라며 버럭 화를 냅니다

제가 못참겠습니다. "아놔 블라블라 샬라샬라!!"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뭐라 했는데 저도 기억이 안납니다.

그 담부터 집에 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집에 와서 오후에 당직 나갈 때까지 서로 말이 없습니다.



오늘 당직 들어왔는데, 큰 아들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 엄마 무슨 일 있어요? 왜 아무말씀도 안하셔요?"

이 분... 뭔가 거대한 결심을 한 게 틀림없습니다.

내일 아침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기가 싫어집니다.



그냥 10시간 더 받으라고 하면 이 분 기분이 풀어질까요?

아니지.. 그보다 먼저 제가 뭘 잘못했나요?



오늘의 교훈입니다.

저는 운전강사의 소질이 없습니다.


** 뽐뿌 사건 동영상을 글 쓴 후 처음 접했습니다. 운전 준비가 안 된 집사람에 대해 가볍게 글을 쓰고자 했던 의도와는 달리 뽐뿌 자동차 사고에서 나타나듯 저의 경우 역시 웃으며 넘어갈 사안은 아닐듯 합니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초보 운전에 대한 위험성을 각성(?) 시키는 의미에서 글은 삭제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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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프의대모험
12/04/23 22:34
수정 아이콘
뽐뿌의 그분꼴 나지 않으려면 교육 더받으라고 하세요
지인이 가르쳐주는덴 한계가 있습니다
이아슬뿔테를벗을때
12/04/23 22:36
수정 아이콘
^^
일반적인 상황이니 너무 염려는 마세요!!
그리고 돈 아까워서라도 연수는 다 받으셔야죠. 땅파면 돈나오는 것도 아닌데 ㅠㅠ
덴드로븀
12/04/23 22:36
수정 아이콘
아.....이래서 결혼할 사람의 운전실력을 먼저봐야합니다....... 뭔가 딱히 방법이 안떠오르네요.....총체적 난국?....
포프의대모험
12/04/23 22:37
수정 아이콘
유쾌하게 쓰려고 노력하셨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당장 엊그제 쾅 꺄아아아아악
http://postfiles10.naver.net/20120423_73/manager1234_1335182213931B1H5W_JPEG/1335182211350.jpg?type=w1
김여사 김여사 농담이 아닙니다
사케행열차
12/04/23 22:40
수정 아이콘
뽐뿌사건때매 마음편히 읽기 어렵네요.
이런 말씀 드려서 죄송하긴 한데 교육을 많이 시켜주셔야 할듯..돈 한두푼이 문제가 아니죠.
12/04/23 22:42
수정 아이콘
처음에는 유머글인줄 알았는데 꽤 심각한 글이네요.
만약 저 였으면 멘탈붕괴될듯..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힘내세요.
몽키.D.루피
12/04/23 22:45
수정 아이콘
저도 최근 사건 때문인지 마음이 편치 않네요..
운전 실력이 안되면 차를 몰면 안된다고 봅니다.
Vantastic
12/04/23 22:46
수정 아이콘
본문과 상관없는 질문인데.. 뽐뿌사건이 뭔가요?
Floating
12/04/23 22:47
수정 아이콘
어제 김여사 사건이 너무 충격이 커서 이 글을 유머로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제대로 교육 시킬 자신 없으면 운전대 잡지 못하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12/04/23 22:50
수정 아이콘
어제 저도 유게에 한번 퍼왔다가 여러 분들이 불쾌해하셔서 그 동영상을 지웠는데 정말

충격적인 영상이긴 했죠. 그런 분들이 운전을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아내분도 꼭 연수 많이 시키셔서 운전대를 잡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중권
12/04/23 22:51
수정 아이콘
정말 운동장 김여사 때문에 글이 편치 못하네요. ㅠㅠ

똥님 힘내셔서 좋은 운전강사가 되어주세요!
The finnn
12/04/23 22:52
수정 아이콘
저런 운전자 (동영상에 등장하는)를 주위에서 가만히 냅두는 건,
잠재적 살인자를 방조하는 꼴입니다... 골목길을 걷다가 저런 운전자를 만난다고 생각하니...
상상만으로도 무섭네요.
12/04/23 22:58
수정 아이콘
제가 여동생들에게 살아오면서 화를 내본적은 초등학교 이후로는 없었습니다.
그이후에 불같이 화냈던 적이 그 녀석들 면허 따고 제 차로 연습시켜줄때였습니다.
연수든 연습이든 눈물 쏙 빠지더라도 제대로 가르쳐야 합니다.
좀 호되게 가르쳤더니 '오빠 미워' 이러면서 울던데.. 맘은 쓰리지만 그때 잘 가르쳐야지 안그럼 큰일 납니다.

제 여동생들도 똥님 아내분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았습니다.
버뜨!!! 지금은 F1을 내보낼까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Locked_In
12/04/23 22:58
수정 아이콘
대체로 여자들이 공간지각능력이 떨어지는건 사실입니다. 그러니 초반 교육이 정말 중요합니다.
글쓴분께서 아무리 생각하셔도 이해를 못하겠는, 정말 기초적인게 안 되는거 같아도, 꾹 참고 될때까지 자상하게 가르쳐드리세요.
그리고 부인분께도 스스로 운전실력을 향상시켜야겠다는걸 깨닫게 해주시구요.

얼마전에 교통사고를 다룬 방송을 봤는데, 횡단보도에서 초등학생 어린이를 운전 부주의로 여성 운전자가 들이받은 사고였습니다.
그 작은 몸에 엉망이 되어서 대수술 받고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아이를 보는 부모의 모습이 나오는데 정말...
그 상태로 피해자 부모는 가해자와 가해자의 남편을 만납니다.
가만히 있다 중죄인이 되어버린채로 피해자 부모를 만나는 가해자 남편의 마음은 또 어떠할까요.
결국 그 아이는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이건 운전을 하는 그 누구도 남의 얘기일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항상 안전운전, 방어운전을 해야죠.

운전은 1t ~2t짜리 쇳덩어리를 휘두르고 다니는겁니다. 자기인생+남의인생 콤보로 조질수 있다는걸 항상 상기해야 합니다.
Siriuslee
12/04/23 23:01
수정 아이콘
제가 정말 아무것도 없는 완벽한 주차장에서 여친님에게 주차를 연습시켜 주려고 했다가 맨붕이 올뻔 했지요.
역시 장농면허 10년..

하지만 다행하게도 도로주행은 한 1km 정도 해보니 할만은 한거 같습니다. 주차만 연습 시키면..

일단 화내면 안됩니다. 허허
12/04/23 23:03
수정 아이콘
글쓴이입니다.

전화통화로 알려줘서, 집사람이 동영상 검색해서 봤나봅니다.

저도 집사람도 뭔가 느끼는게 많은 사고인것 같습니다.

심각한 사회현상을 가볍게 쓴 것 같아 죄송하구요.. 불편하게 해 드린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도로연수 돈 들여서라도 더 시켜볼랍니다.
Je ne sais quoi
12/04/23 23:03
수정 아이콘
댓글 분위기가 편치 않군요. 저야 옆에 계속 계셨으니 사고 없었구나 하고 그냥 재미있게 잘 읽었는데 ^^; 운전에 관심없는 제 와이프가 고마워지네요 ^^;;;
서연아빠
12/04/23 23:05
수정 아이콘
아...저도 마눌님한테 운전을 알려줘야하는 입장에서 정말 공감가는글이네요. 앞으로 걱정도 산더미이고..
지금은 운전을 제가 전담해서 하고있지만, 나중에 아이가 크면 결국 애엄마도 운전이란걸 할줄알아야 할텐데...후우..
Floating
12/04/23 23:10
수정 아이콘
http://www.parkoz.com/zboard/view.php?id=express_freeboard2&page=2&sn1=&divpage=45&sn=off&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20976

거의 비슷한 상황의 영상입니다. 진짜 이런분들에게는 스파르타식으로 운전 가르쳐야 한다고 봅니다.. 영상 같이 보시고 교육하는 거 장난 아니니까 짜증내지 말고 배우라고 하심이 좋을듯..
라리사리켈메v
12/04/23 23:12
수정 아이콘
운전과 보드는 여친을 가르쳐주는게 아닙니다.
돈을 주고 전문강사에게 맡겨야되요 그래야 화목합니다.
honnysun
12/04/23 23:19
수정 아이콘
운전면허증을 돈으로 교부하는 국가의 정책도 한몫 한다고 봅니다.
아 저실력으로 운전면허르 어찌 땄는지...
배에힘줄
12/04/23 23:23
수정 아이콘
'나는 최대한 감정상하지 않게 칭찬하면서 부드럽게 가르쳐줄거야' <- 아무리 세뇌해도 안되더군요..
낭만서생
12/04/23 23:24
수정 아이콘
김여사 사고 동영상을 보면 급출발이 많이 나오네요 백번양보해서 초보때야 엑셀과 브레이크를 햇갈려 할수 있다쳐도 여성분들이 유독 급출발 실수가 많은게 희한합니다.
이디어트
12/04/23 23:47
수정 아이콘
차키를 꽂아주고 차에서 내린 차주의 차량을 도둑이 훔쳐 달아나다 사람을 치었다면 차주에게도 과실이 있다는게 사실인가요?
흉기를 함부러 방치해둔 죄라고 들은거같은데..
농담인지 진담인진 모르겠지만 진짜 중요한건 어쨋건 차량이라는건 편하긴 하지만 순식간에 흉기로 돌변한다는거죠..

괜히 친구에게 운전대 안 빌려주는게 아닙니다.
저도 못 믿어서 보험드는데...
죄송한 말씀인진 모르겠지만, 살다보면 주위에 정말 안될거 같은 분들이 몇분 계십니다.
이런분들은 정말.. 송구스럽지만 안 잡는게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나..
뭐 그래 생각합니다
케이크류
12/04/24 00:25
수정 아이콘
면허를 따면서 운전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지 면허증은 그냥 발급하고 나중에 연수를 다시 받아야 되는 현실이 참 허탈하네요
공상만화
12/04/24 01:30
수정 아이콘
미국처럼 운전면허시험에 지동기어를 기본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한국의 면허기준인 1종과 2종를 없에야죠
차종보다는 차량무게로 수동과 자동를 나누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순유묘
12/04/24 08:14
수정 아이콘
제 여자친구는 저보다 운전을 잘 합니다. 하하하. 제가 장롱면허구요.
여름그리고
12/04/24 09:03
수정 아이콘
울 마눌님께서는 결혼전에 완벽하게 배워서 왔습니다. (전직 회장님 기사분께) 운전 스킬은 물론 상대방에게 보내는 수신호 등등..
초보운전 팁하나 드린다면 ,
평소 잘 다니는 길..차로 10-20분 거리를 한가한 시간대에 여러번 반복 운전을 하는것 입니다. (초보 스티커 필수!!)
우회전,좌회전 해야 할 길을 알고 있으면 미리 미리 차선 변경도 하게 되고 하다보면 조금씩 실력이 좋아집니다.
12/04/24 15:56
수정 아이콘
전 운전 2년차인데 아직도 후진할 때 핸들을 어디로 돌려야 할지 감이 잘 안잡혀요...
후진 주차할 때도 남자친구가 옆에서 "너는 왜 후진하는데 뒤를 안보고 카메라만 봐?" 하면서 신기해합니다.
운전 면허학원에서 배울 때 빼고는 계속 후방 카메라 있는 차를 타서 그런지, 가끔 친구차 운전할 때 후방카메라 없으면 주차는 전혀 못합니다.
양쪽에 차들이 있으면 사이드 미러 2개랑 백미러를 보면서 들어가야 옆 차에 안 부딪히는데 어떻게 3개를 한번에 보고 들어가는지...
네비게이션보다 후방카메라가 저에겐 소중합니다.

후진할 때 방향 익히는 거랑 차끼리의 거리 익히는 건 진짜 처음에 운전 배울 때 확실히 감을 잡아야 합니다.
안그럼 저처럼 됩니다.
혼자 마트 갔다가 주차 공간이 2칸 이상인 자리를 못찾아서 3바퀴동안 배회하다 결국 지나가는 남자분께 부탁해서 주차한 적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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