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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4/10 03:37:23
Name 하리잔
File #1 1333991915.jpg (317.5 KB), Download : 55
Subject [일반]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007년 외국에 나가 있었다는 너무나도 좋은 핑계로 현 대통령을 찍지 못했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시점에 제가 한국에 있었다면, 저의 선택은 이명박 대통령을 찍었을 거란 걸 스스로 알지만, 나는 안 찍었다는 말로 자위했던 제가 부끄러워습니다.

울산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창원에서 보냈습니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야당 성향으로 자랐지만, 주위에 친구들은 대부분 여당 성향의 친구들이었죠.

그리고 그중에 유독 친했던, 후배의 친척 한 분이 이명박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였고, 그놈의 영향으로 한나라당이 싫었었지만,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반감은 덜했었습니다.

신앙인의 표상이자, 그 후배의 롤 모델이었던 이명박.

노무현 대통령 당선 후 정치에 관한 관심을 접는 것이 그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뽑은 대통령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막연한 이미지로 존재했던 이명박이라는 추진력에 대명사가 이 나라를 한 번 정도 이끄는 것도 좋은 방향일 수도 있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이었죠.

박근혜는 너무 싫었거든요.

그리고 오늘 반성합니다. 제가 찍지도 않았고, 그의 편이 된 적 없지만, 저의 무지가 참으로 부끄러운 하루입니다.

사실 투표일이 되면 조용히 저의 권리를 행사하고 속으로 즐기려고 했었는데.

우발적(?)으로 유머게시판에 퍼온 글 때문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한번 올렸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데, 게시판에 성격에 너무 안 맞고 괜한 분란만 일으킬 것 같아 작은 사족과 함께 남깁니다.

지우기 직전에 리플들은 아래에 복사시켜놓았습니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


p.s 고노무현 대통령을 뽑으면서 이번엔 노무현 다음엔 김근태가 되면 우리 사회도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했던 옛 기억이 떠올라 그 두분이 미치도록 그리운 밤이네요.
투표합시다! 우발적으로!






사티레브    (2012-04-10 02:44:59)  
댓글을 안달수는 없고 그냥 이렇게만 써야지  
MelonPang    (2012-04-10 02:46:26)  
일어나서 댓글 보러와야지 [m]  
자제해주세요    (2012-04-10 02:49:54)  
이건 유게에 적합하지 않는듯;;;; 여하튼 뭐 저도 아침에 댓글이나 봐야겠네요 [m]  
mangyg    (2012-04-10 02:51:47)  
ㅜ ㅜ 아 눈물나요 ㅜ ㅜ [m]  
감전주의    (2012-04-10 02:54:23)  
저도 그냥 뭐..쩝  
영혼    (2012-04-10 02:55:04)  
..아침에 댓글 보러와도 살아있으려나 모르겠네요.  
RadioHeaven    (2012-04-10 02:57:46)  
한결같이 존경하고 언제나처럼 '선생님'이라고 계속 부르고 싶은 분이었는데...! ㅜㅜ
걸어오신 그 길 천천히 잘 살피고 잘 본받아 살아가겠습니다.
하지만 항시 타인을 배려하고 타인을 위한 삶을 우선으로 하셨던 그 모습 계속 그리워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어주셔서!  
Theboys    (2012-04-10 03:00:33)  
정치는 못해도 인품은 100점인 대통령이죠. 야당 지도자로 딱 10년 정도만 더 정치를 배우고 대통령 했으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었을 겁니다.  

jjohny=Kuma    (2012-04-10 03:04:10)  
저도 가끔씩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당선되고 2007년 대선에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는 그림이 나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    (2012-04-10 03:02:17)  
그냥, 가슴이 먹먹하네요.
나꼼수가 피투성이가 되어가면서 정권과 싸우는 건 여러 사람이 느끼는 것과 같은 노통에 대한 부채의식 때문이겠죠..
그 부채의식이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되기를 간절이 바랍니다.  
등짝에칼빵    (2012-04-10 03:10:11)  
어딘가에 오타가 보이는데, 아무도 지적을 하지 않고 있어... 암묵적 동의인가? 크크크  
등짝에칼빵    (2012-04-10 03:11:23)  
처음 대통령으로 와서 돈을 쓰기가 힘들다는데... 지금 가카는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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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투스
12/04/10 03:40
수정 아이콘
저도 가끔씩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당선되고 2007년 대선에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는 그림이 나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당시 민주당 인사들이 2002 대선에서 패한다면 과연 고 노무현 전대통령을 가만 놔뒀을까 싶습니다. 후보일때도 후단협이라면서 난리쳤는데 민주당 내에서 비주류에 가깝던 고 노무현 전대통령인걸요.
아마도 정치인생 끝내고 2007년에 다시 못나오게 난리쳤을 겁니다.
심지어 반대당과 손잡고 탄핵까지 했던 인사들이 많았는데요.
아마도 심각하게 궁지에 몰렸고 2007년 대선에 못나왔을 겁니다.
jjohny=Kuma
12/04/10 03:44
수정 아이콘
그렇다기보다는 '후보 단일화를 안 했다면?'이라는 가정이죠.^^; 이젠 무의미한 가정이지만...
견우야
12/04/10 03:42
수정 아이콘
본문 댓글 보고.. 또 먹먹해 지네여..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은데..지금도 사진을 보고 먹먹해지다니...
내 마음속에 대통령.. 노 무 현
12/04/10 03:52
수정 아이콘
훌륭한 분이었지요. 대통령으로서의 "정치 스킬"은 전임 두 대통령에 비해서 조금 떨어졌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제일 존경하는 분을 뽑으라면 그래도 노통을 뽑을 듯..
사티레브
12/04/10 04:57
수정 아이콘
지역구투표는 무의미한 동네이지만
비례대표 표는 있으니
오늘까지 고민하다 찍어야겠어요
12/04/10 06:28
수정 아이콘
아직도 추모 기간 중 이 분이 죽음을 택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던 우리나라 사회의 한계가 너무 절실하게 사무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12/04/10 07:30
수정 아이콘
정치를 너무 못해서 문제긴 했지만 뭐 좋지않은 대통령이라면 몰라도 나쁜 대통령은 아니었죠
나누는 마음
12/04/10 08:1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고맙습니다.
12/04/10 08:21
수정 아이콘
뭘 얼마나 잘못했다고 그렇게 밉보였는지.. 아쉽습니다.
Hook간다
12/04/10 11:09
수정 아이콘
정치를 결과만 봐야 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전 노무현 대통령님의 정치력이 낮을 수밖에 없는게, 열린 우리당이 버렸고, 구 한나라당은 완전 적이고...

주위에 믿을 사람이 없었던 거 아닌가요? 있다고 해도 세력은 아주 미비했던터라...

전 그렇게 알고 있는데 다른 이유가 또 있는지 궁금하네요.
12/04/10 11:44
수정 아이콘
참.. 저 짤 보면 기가차죠...
그 당시에 전용기 구입에 한나라당이 혈세 낭비다 뭐다 하면서 대차게 까면서 기각시키더니
이명박대통령이 저당시 전용기 구입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임대'를 했죠...

아마 그 때 리베이트를 못받아서인가 그래서 반대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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