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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2/04/05 19:07:02 |
Name |
abstracteller |
Subject |
[일반] [일상,자랑]황제와의 악수 |
때는 어제 04월 04일
깨알같은 44일에 오랜만에 주민센타에 마련된
운동시설에 갔습니다.
아직까지 쌀쌀한 날씨에 워밍업을 하기위해
고정자전거를 타려고 하는데
한쪽에 마련된 프리웨이트 기구 앞에서 왠 잘생긴 청년이 운동을 하고 있더군요.
'새로온 트레이너인가?'하고 생각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있었습니다.
자전거 앞쪽에는 트레드밀이 비치되어있는데 10km/h로 뛰고계시는 아저씨와
작은 체구의 아가씨가 트레드밀을 타고 있었습니다.
10분간의 고정자전거를 끝내고
스트레칭 할 때 보이는 배둘레 햄을 감추기 위해 아무도 없는 GX룸에 들어가서 스트레칭을 끝내고
데드리프트를 하고 있을때
그 잘생긴 청년은 운동을 끝내고 트레드밀을 하고 있었습니다.(라고 쓰고 그렇게 기억)
데드리프트를 끝내고 아쉬운대로 스미스 머신으로(아 ㅠㅠ 랙 좀 사주세요.) 스쿼트를 하고 잠시 쉬는 도중에
잘생긴 청년과 작은체구의 아가씨가 서로 대화를 하면서 덜덜이를 하고 있는데
아니 그 두명의 사람이!!!!
임요환 선수와 김가연씨인게 아니겠습니까???
OMG 이런 일이!! 아파트에서 운영하는 주민센타이니까 주민만 들어올 수 있는데
그렇다면 황제와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ㅠㅠㅠㅠ
때마침 김가연씨가 전화통화를 하려고 자리를 비우는 사이(왠지 무서워서 그때는 다가갈수 없었습니다.)
임요환 선수의 덜덜이가 끝날 때에 맞춰서 말을 걸었습니다.
"저...저기 임요환 선수 맞으세요?"
"네"
"어버버버버법버버 저...저기 악수 한번만 부탁드려도..."
"(쿨하게)아 네"
덜덜덜덜 거리며 악수를 한 저는 혹시 여기 주민인지 묻고 답하고
음악소리때문에 잘은 못들었지만 저와 같은 동에 산다고 추정할 만한 얘기를 들었는데(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아 해피투게더 잘봤습니다."라고 얘기했습니다. ㅠㅠㅠㅠㅠ 멍청한놈 황제를 알현하고 그런 말 밖에 못하다니 ㅠㅠㅠㅠㅠㅠㅠ
황제께서 웃으시며 대꾸해주셨는데 역시 잘 듣지는 못했습니다.
운동이 다 끝나서인지 임요환 선수는 가버렸고 가면서 저에게 운동 잘하고 가라는 말까지 남겨주셨습니다.
아 이거슨 감동의 쓰나미!
그 후로 저는 나머지 운동을 하면서 소리까지내며 실실 웃었고 트레드밀 타는 아주머니의 째려보기를 당했지만
그런건 상관없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제 기억이 미화되서인지 임요환 선수는 별로 커보이지는 않았는데
김가연씨는 정말 어떻게 눈,코,입이 다들어있는지 모를정도로 얼굴도 작고 아름다웠습니다.(역시 연예인포쓰!)
집에와서는 부모님께 자랑하고 난리부르스를 쳤습니다.
자기전에 든 생각이 괜히 운동하시는데 부담스럽게 했나? 라는 후회가 들더군요.
혹시나 eagle을 보신다면 신경쓰지 마시고 운동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죄송해요 ㅠㅠ
뱀다리
자유게시판이 많이 무거운 분위기라 가볍게 글을 쓰긴 개뿔 그냥 자랑하고 싶었습니다.ㅠㅠㅠ 황제와 악수를 했다구요! 제가!! ㅠㅠ
영양가 없는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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