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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3/02 22:13:14
Name 브릿덕후
Subject [일반] (원작 스포) 해품달은 정말 시청률값 못하는 드라마네요.
물론 당연한 말이지만, 시청률과 작품성은 결코 비례하진 않습니다.
영화도 흥행과 비례하지 않듯이 말이죠.
근데 해를 품은 달은 정도를 넘어서 만듦새가 너무나 아쉬운 드라마네요.
개인적으로 시청률 높거나 작품적으로 화제가 됐던 드라마들은 대강 챙겨봤는데,
해품달은 그 중에서 거의 최하 수준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정말 초반 아역들의 열연과 기본적인 로맨스 소재의 흥미로움만으로 잘 나가고 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원래 모든 면에서 연출, 편집, 극본, 연기 등 모든 면에서 총체적 난국을 겪고 있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간만에 뭔가 막 분출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더군요.
한번 드라마 보기 시작하면 꾸준히 봐온 정으로라도 완결하는 편인데, 정말 이 드라마는 욕이 저절로 나올 지경입니다.
게다가 어제 방송분을 보고 이 드라마는 개성이란 게 있나 싶을 정도더라구요.
(뿌리깊은 나무의 이만원씬과 표절 시비까지 붙은)


일단은 연기 얘기는 안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연기는 한가인씨가 무척 논란이 돼서 딱히 언급할 부분이 없지만,
성인 연기자들이 제 생각보다도 별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김수현씨는 한가인씨와 대척점에서 극찬을 받아왔죠. 하지만 저는 온전히 만족스럽진 않더군요.
또래에 비해선 발성도 좋은 편이며 장면에서 장악력도 훌륭해서 첫 사극임에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곤 있지만,
워낙에 형편없는 연출과 편집, 극본으로 캐릭터를 잡는 게 어려워져서 근래에 몰입을 잘 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고
어제 다시 등장한 여진구의 연기를 보니까 여진구군의 대사의 톤을 달리하는 감정 표현의 탁월한 발성에 못 미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여진구군이 타고난 부분이라고 보긴 해야겠습니다만.
사실 김수현씨 그 특유의 육성으로 지르는 톤이 이제는 좀 물리는 느낌이랄까요.
여진구 김수현 두 사람 다 석규좌의 연기를 참고를 많이 했다던데
단순히 참고만 해서 연기를 잘하는 것은 아니기에 감탄하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애초에 작가나 PD가 훤이라는 캐릭터를 석규세종을 생각하면 안됐다고 봅니다.
원작과 궤를 달리하려는 생각도 있었겠지만, 지금 보면 이 선택으로 인해 훤이라는 인물이 별로 매력적으로 그려지질 못했어요.
그나마 김영애, 전미선, 양미경, 김응수 이런 탄탄한 조연진은 상당한 아우라를 뿜어대서 만족스러워 다행입니다.
설 역의 윤승아씨는 가히 워스트 of 워스트입니다. 이쁘니까 망정이죠.


각색. 원작을 생각해보면 진짜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몇 시간은 거뜬히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년 간 공들인 각색이라니. 물론 내부에서 연장설이 돌면서, 늘어뜨리다가 김재철 인간 때문에 결국 폐지되는 바람에
이렇게 망해버린 것 같긴 합니다만, 그렇다 치더라도 결과물이 너무나 나쁜 건 사실입니다.
일단 캐릭터 조형술부터 심각한 결함이 보이더군요. 이훤이라는 캐릭터는 밑에서 뿌나와 비교해서 구체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연우를 기억상실증 걸렸으며 꽤나 활발한 구석도 있는 아이로 그려냈다는 것은,
원작의 알면서도 모른척하면서 인내하고 정적인 인물과 궤를 달리한다는 말인데
문제는 진작가와 제작진이 연기자와 캐릭터가 잘 맞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한 구석이 별로 없다는 느낌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한참 발연기 논란이 일었을 때, 한가인씨가 너무 방방 뛰고 몰입을 못하는 지적이 참 많았었는데
한가인씨의 이러한 톤과 연기는 설정된 캐릭터와 잘 어울리지가 않거든요.
오히려 원작의 월 (연우) 캐릭터가 한가인씨와 더 잘 맞는다는 느낌입니다.
14화 마지막 부분에서 기억을 찾고 괴로워하는 연기를 보면 다크한 스타일이 더 어울려보이거든요.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이 드라마의 구조가 완전히 뒤틀렸다는 겁니다.
'로맨스 사극'을 내세운 드라마인데, 뜯어보면 초반부엔 그랬지만 성인으로 넘어가고 회를 거듭할수록
어설프게 추리극 도입해서 로맨스를 잡아먹는 드라마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것 저것 손대다가 말아먹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원작에서도 죽은 연우를 둘러싼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서 훤이 추리하는 분량이 꽤 있습니다.
분명 중요한 대목임은 틀림없죠. 그런데 설령 그렇다하더라도, 그 추리극이 이 드라마의 테마인
'로맨스'까지 사그리 잡아먹는다는 건 좀 문제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 드라마가 뿌나처럼 미스터리 서사극이 주가 되는 드라마는 아니잖아요?
또 이 추리 서사를 흥미롭게 풀어냈다면 모를까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음모를 풀어내는 중심이 되는 훤이라는 인물은 애석하게도 가장 바보입니다. 앞에서 월을 가장 많이 대면함에도,
적대 세력인 외척 영의정이 단번에 연우라는 사실을 거의 눈치채는 것과 비교하면 벌써부터 설득력이 확 떨어지죠.
훤의 형인 양명군 인물, 참 안습입니다. 원작에서 훤과 양명은 어렸을 때부터 형제애만큼은 잃지 않는 인물들입니다.
근데 이 둘은 여자 하나 두고 니 것이다 내 것이다를 외치는 수준이에요. 보니까 대본에서 있었던 훤과 양명이
자기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서로를 향해서 탄식과 슬픔을 읊조리는 장면이 삭제됐다는데 이것이 결정타가 된 셈입니다.
훤이 마지막에 복선으로 '아주 흥미로운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라고 하는, 양명이 반역하는 것처럼 엮어서 서로 짠 것을
암시하는 대사가 나오긴 했지만 일반 시청자들 입장에선 양명이 연우를 차지하기 위해서 역모를 꿰는 것에 망설임이 없는
나쁜 캐릭터처럼 인식이 되버렸다는겁니다. 전후 맥락의 거세로 설득력이 산화해버렸죠.
원작에는 양명 비중이 이처럼 크지 않습니다. 훤의 호위 무사인 운이 월을 향한 연심의 분량을 쪼개서 양명에게 준 셈인데,
참 어정쩡하게 되버린 판국입니다. 운은 처음 드라마 기획했을 때는, 충심과 연심 사이에서 갈등한다고 설정되어있더군요.
지금 운-월은 아무런 묘사가 없는 걸 보면 운이라는 인물은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그렇다면 양명이라도 살려야했으나 그러질 못했죠.
대제학 허영재 노비였던 설이와 허염의 관계도 소설에선 어느 정도 다루어지는데, 드라마에선 안 넣느니만 못하게 살짝 넣어 놓아서
참 이것저것 갖다가 붙이다가 캐릭터들 관계 진전에 있어서 성취한 게 거의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끔 만들더군요.
그리고 이제 2화 남았습니다. 반역+허염-설이+훤-연우 로맨스+허문학식구-연우-민화 관계 등 다 풀어야되는데 그냥 쑤셔박는 수준이겠어요.
또 덧붙이자면 그 오그라드는 대사 작법들. 어휴. 달달한 로맨스와 유치뽕짝 로맨스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 드라마가 그렇게 시청률이 높고 화제성도 있음에도 기억에 남는 명대사 명장면 꼽기가 어려운 이유가 다 있죠.
진수완 작가는 경성스캔들로 좋은 각색 능력을 보여줘서 기대가 좀 있었는데, 완전히 거대한 실망을 안겨주네요.


연출은 초반부터 너무나 형편 없었기에 생략해도 될 것 같습니다.
좋았던 적이 거의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아역들 나왔을 때 그 미친 열연을 보여준 아역들을 오히려 방해하던 게 연출과 편집이었구요.
지금은 거기다 파업까지 겹치면서 안 그래도 개판 오분전이던 편집이 더 어이없을 수준입니다. (18화는 조금 나았지만)




해품달 어린 훤 (여진구) -> 임금 훤 (김수현), 뿌나 청년 이도 (송중기) -> 중년 세종 (한석규)


자, 그리고 어제 18회 방송분에서 해품달이 떡밥 하나를 크게 던져줬더라구요.
이전에 뿌나를 애청하던 저로서는 정말 어이상실 뜬금포였습니다.
이걸 표절이라고 해야하나에 대해서는 일단은 유보하겠지만, 정말 대놓고 염두해뒀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사실 해품달은 성인 등장 첫 장면부터 뿌나와 다소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뿌나에서 송중기의 젊은 이도가 한석규의 중년 이도로 바뀔 때, 장면에서 위로 트래킹하면서 인물만 바뀌었었죠.
그리고 뿌나에선 상궁이 하례가야한다고 해품달에선 형선이 경연 가야된다고 알리죠. 뭐 이것은 그러려니합니다.
그 이후에도 유사한 대사 작법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지만, 그걸 가지고 시비 트기엔 좀 그렇다고 보구요.
하지만 어제 어린 이훤과 청년 이훤의 자아분열 장면은, 뿌나의 명장면인 이만원씬을 갖다가 붙인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이 장면만 놓고보면 꽤나 흡인력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잠깐 다시 등장했던 진구의 연기력이 정말 좋았고,
안내상씨는 한성별곡을 보신 분이라면 연기력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다시기 어려우실거라 생각하실 것이구요.
근데 이 부분이 정말 문제인 것은 뿌나의 이만원씬을 단순히 모방한 것이라고 논외를 둔다해도,
해품달을 관통하는 주제의식과 인물들과 이야기의 전후맥락을 고려해보면, 뜬금없는 장면이 된다는 것이죠.
드라마에서 선왕과의 정치적 신념 대립은 다룬 적이 없는데 갑자기 훤이라는 인물의 감정 카타르시스를 분출시키려고
뿌나의 이만원씬의 모티브를 그대로 차용해서 억지로 집어넣었다는 티가 역력했다는겁니다.
이 장면이 이훤이라는 인물의 심리 상태를 극대화시켜 보여주는데 있어서 불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해품달은 신념이 극으로 대립하는 '정치'가 테마인 드라마가 아니죠.
초반부터 엄연히 로맨스를 표방하던 드라마였습니다. 고작 대립축을 세운 것이 영의정을 기반으로 한 외척세력과 훤의 구도뿐이죠.
그런데 이전에 훤의 정치적 이상향이나 선왕과 훤의 신념의 갈등 혹은 대신들과의 마찰이 정치적으로 다루어졌나요?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대립도 '정치적' 대립이 아니라, '연우'를 둘러싼 죽음의 음모를 묵고하고 있는 외척세력과 이를 밝혀내기 위한 훤의 개인사적
혹은 가문적인 대립일뿐, 그 이상의 정치적 담론을 이끌어내지 못합니다.






태종 VS 이도, 훤 VS 성조







이도 VS 이도 (이만원씬), 어린 훤 VS 청년 훤



헌데 갑자기 훤은 대왕대비와 선왕 앞에서 자신의 조선을 외칩니다. 나의(소자의) 조선은~ 이라는 대사, 뿌나 보신분이라면 익숙하시죠.
뿌나의 세종과 태종의 대립각. 종의 문을 앞세운 정치를 말하는 세종입니다. 근데 해품달에서 연우에게만 거의 팔려있던 훤은 느닷없이
자신의 조선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대체 언제부터 훤이 그렇게 조선을 생각하는 이상적인 군주로서 모습이 그렇게 부각되었나요?
이후에 문을 박차고 나와서 드디어 어린 훤과 청년 훤이 마주합니다.
뿌리깊은 나무의 이만원씬 (중기이도 vs 석규세종)은 이전 드라마들에서는 보기 힘든 거의 전례없는 명장면이었습니다.
자아분열한 아역과 성인역이 서로 마주한 채, 서로를 거세게 몰아부치는 장면은 상상하기 어려운 그것이었죠.
거기다 이 장면이 실로 탁월했던 것은, 뿌나라는 드라마가 그리는 세종은 어린 시절 자신만의 이상적인 조선을 그려내려했지만
정치적인 갈등과 창제로 인한 고뇌를 겪으며 끊임없이 위기에 봉착하는 세종의 멘붕을 압도적인 두 배우의 연기력과 설득력 있는 이야기
작법때문이었죠. 그런데 해품달에서 자아를 뜬금없이 분열시키면서 정치적 이상을 이야기하는 게 맥락을 따져볼 때 과연 어울리는 선택이었을까요.
두 드라마의 출발점부터가 애초에 다름에도, 해품달은 마치 뿌나처럼 이야기하려는 것 같습니다.
표면적으로만 봤을 때 이제와서 훤이라는 왕이 갑자기 정치적 신념이 확고한 정치적 군주처럼 그려졌다는 게 큰 결점이 되버린 경우네요.
비극적인 음모를 덮으려는 아버지(선왕)와 이를 밝혀내려는 이훤의 생각의 대립일뿐인데, 그것을 정치적 담론인마냥 사고를 확장시키고
결국 사랑과 가족사 얘기일뿐이면서 겉으로는 정치적 담론을 끌어오는 척 하는 건 대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건지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이미 장르도 이것도 저것도 아닌데, 진수완 작가는 원하는 걸 맘대로 붙이고 떼어내는 데 열중한 것일까요?
뿌리깊은 나무의 매력적인 이만원씬에 매료된 나머지, 그것을 차용해서 겉으로는 참으로 흡인력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 탄생하긴 했지만,
실상은 앞뒤에 맞지 않는 요상한 겉만 번지르한 부분이 되어버린 것 같아 좀 어이없더군요.
장면을 정말 차용한 것이라면, 적어도 '맥락'에 어울리게끔 자신만의 해석과 스타일로 독창적으로 풀어냈으면 이런 말이 나오지 않았을겁니다.
근데 어설프게 정치 이야기를 하려고 하고 있으니 실소가 나오는거죠.




해당 장면들을 제대로 비교하는 영상이 없어서 링크라도 일단 걸어봅니다.
근데 훤vs훤 장면은 앞에 선왕과 이야기가 정말 중요한데 말이죠.




http://sky.bestiz.net/zboard/view.php?id=dramab&page=1&sn1=&divpage=21&sn=off&ss=on&sc=off&keyword=뿌리깊은나무&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29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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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레브
12/03/02 22:15
수정 아이콘
진짜 까고싶은 드라마인데 그냥 글쓰다가 접었는데
일단 너무 뻔해요 캐릭터들도 그 구성도
시대와 직업(위)만 바꿔대는 뻔한 드라마의 연장선

주연이자 가장 빛나야 하는 남주의 배우들이 워낙 뛰어나고 매력적이니 그 영향의 극대화를 보고있을뿐
여주도 서브남주도 균열을 야기할 캐릭터(여주의 오빠 여주의 친구 남주의 여동생)도 다 죽어있죠
이런 류의 드라마에서 서브남주가 이만큼 죽어있다가 겨우 살릴까 말까하는 지금의 상황은 참 ...
파리의 연인의 이동건 꽃보다 남자의 윤지후 정도의 캐릭터인데 어떠한 영향력도 없죠

ps 중간에 원작얘기가 섞여 있어 아마도 스포주의 라는 얘기를 쓰셔야할듯해요 .. ;)
12/03/02 22:19
수정 아이콘
저는 잠깐 들어가는 보통의 연애가 훨씬 더 재미있더라구요.

주연들의 캐미들도 배우, 연출, 시나리오 합이 딱 맞는 드라마더군요.

뭔가 일본 영화같은 느낌도 나고, 단편영화 같은 느낌도 나고 분위기도 좋더라구요
레이드
12/03/02 22:22
수정 아이콘
그냥 확실히 사극의 틀을 빌린 로맨스로써 충실했다면 좀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사실 다들 그렇게 보고 있는듯하구요. 극 후반으로 갈수록 어설프게 깊은 이야기 내면적 이야기를 넣으려 하니 괜히 탈이 나는듯한 느낌입니다.
잉여왕자Jr.3세
12/03/02 22:22
수정 아이콘
전 드라마가 재미있으면 그걸로 만족하는 편이라 이렇게 하나하나 뜯어가며 머리아프게 생각할만한 드라마인가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다 라고 느꼈기에 시청률이 이렇게 나오는건 아닐런지..세상 사는것도 머리 아픈데 드라마까지 이렇게 머리아프게 생각하며 볼 필요가 있을까요? 라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브릿덕후
12/03/02 22:28
수정 아이콘
글쎄요. 잉여왕자님이 그렇게 감상하시는 분이시라면,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비꼬는 건 전혀 아니구요^^) 영화나 각종 매체를 오락적으로 즐기시고 그 선에서 멈추신다면 그건 자신의 취향이고 감상법이죠.
그런데, 저는 이 드라마에 애초에 기대했던 것이 꽤 있었기에 그만큼 실망이 너무나도 컸기에 이렇게 장황하게 풀어본겁니다.
그리고 세상 사는 것이 머리 아픔에도 매체에 대한 비평 글을 쓰는 분들은 도를 넘어서 머리 아프게 사는 분들일뿐일까요?
12/03/02 22:24
수정 아이콘
근데 전 뿌리깊은 나무도 하도 극찬이 많아서 봤는데 한 17화 정도인가.. 보다 접었습니다.
도저히 저랑 잘 안 맞고 드라마가 왜 이리 가르치려고 드는 것인지-_-;;
해를 품은 달을 안 봐서 잘 모르겠지만 뿌리깊은 나무의 세종이나 정기준 역시 당시 상황이 그렇게 설득력있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또 사극으로 즐기려해도 주요 등장인물과 한글창제라는 두 가지만 사실이고 모두가 다 허구인지라
스토리 라인이 중요한데 이건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도 아니요, 무술 겨루기를 하는 것도 아니니....

차라리 최근에 공주의 남자를 봤는데 그게 더 재미있더군요.
브릿덕후
12/03/02 22:32
수정 아이콘
뿌나도 후반부에선 정기준과 정치적 대립각에서 결함을 노출한 건 분명한 사실이죠.
약간 훈계하는 듯한 스타일처럼 느끼셨다면, 김박작가의 선덕여왕도 그렇고 좀 취향에 안 맞으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뿌나를 언급한 건, 뿌나와 해품달이 드라마 수준차가 나서 그런 것이 아니고,
해품달에서 뿌나의 이만원씬를 상당히 눈여겨보고 차용한 티가 나는데 그것이 과연 드라마 전체를 볼 때 적절한 것인가?에 대해서 의문이 들어서 언급한겁니다.

공주의 남자도 꽤 재밌었죠. 뿌나랑 해품달을 약간 미묘하게 섞은 느낌인데, 해품달보다는 메인 애정라인이 훨씬 잘 살았습니다.
12/03/02 23:23
수정 아이콘
뿌나는 연출진의 고생과 배우들의 호연을 작가가 완전히 말아먹은 드라마죠.

초반부에서 어린(?) 세종이 그렇게 고생고생하며 전제군주인 아버지를 상대로 입바른 소리 늘어놓다가,
결국에는 그 아버지보다 더한 놈이 되어버리는 결말이라니,

중간에 작가가 교체된 게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런 결말이 나오나요.


중심이 되는 뿌리는 다 썩어버린 상태에서 그럴싸한 말놀음만 남은 드라마가 되다보니
뒤끝이 더할나위없이 씁쓸하더군요. 차라리 처음부터 B급이면 기대 안하고 즐기기나 했을텐데 말이죠. -_-
불량품
12/03/02 22:43
수정 아이콘
본문과는 달라서 좀 죄송한 리플이지만 전 작년에 시크릿가든 보면서 리모컨 던질뻔한적이..
처음 몇번 애정씬이 엄청난 인기를 몰고오니까 후반부에 서비스컷을 엄청 집어넣는게 정말 보기 거북할 정도였었어요..
다레니안
12/03/02 22:45
수정 아이콘
조선시대배경드라마는 추노가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어헣 대길아 ㅠㅠ
브릿덕후
12/03/02 22:46
수정 아이콘
추노의 액션과 비쥬얼, 음악은 그냥 甲이죠.
중반부의 많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래도 장렬하고 임팩트 있는 결말로 끝맺어줘서 오래 기억 남을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곰똘이
12/03/02 22:50
수정 아이콘
시청률이 높긴 높더군요.
인터넷 뉴스를 보니 40%를 넘었더군요.
전 한가인한테 감정이입이 안되서 챙겨보지는 않고 재방송이나 가끔 보긴 합니다만, 주위에서는 확실히 해품달 열풍입니다.
남자주인공이 확실히 멋있어요.
하지만 그게 다라고 생각해요. [m]
담배피는씨
12/03/02 22:53
수정 아이콘
6화까지는 아역들 보는 맛으로 보고..
그 뒤로는 농약같은 머스마 보는 맛으로 봅니다..
좀 아쉽기는 한건.. 처음 부터 미화공주의 주술 참여를 숨기고 반전으로 쓰면 어떨지..
모리아스
12/03/02 22:53
수정 아이콘
시청자가 원하는 건 로맨스인데 작가가 이것저것 가져다 쓴 게 맘에 안들어요

작품성, 예술성, 심오함 그런거 신경도 안 쓰고 있는데 쓸데없는 것들은 넣었다고 생각하네요

애초에 조선시대 로맨스 이야기를 쓴 것인데 왜 거기서 정치이야기가 들어가는지 참

왕이라는 건 그냥 조건 좋은 남자일 뿐인데 말이죠
저글링아빠
12/03/02 23:00
수정 아이콘
그냥 즐기죠 뭐.. 작품성 생각하고 만드는 드라마가 아닌 것 같아요.
오작교 형제들 작품성 따지지 않으니까요.
이런 들마는 걍 좋으믄 보고 아님 말고 그런 거지 작품성까지 따지기엔 글쓰신분과 같은 분의 노력이 좀 아깝죠(비꼬는 거 아닙니다. 절대!!!).

것보담 제가 요새 느끼는 건 사극에선 역시 이쁘고 볼 일이군.. 이거네요.
현대극보다 연기력이 좀 덜 필요한지 이쁘기만 해도 발연기가 묻힐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브릿덕후
12/03/02 23:03
수정 아이콘
그래도 반드시 심오한 작품이 '작품성' 있다고 생각하진 않고,
해품달은 흥미로운 소재와 착상을 잘만 이끌어나갔으면 로맨스 사극 분야에서 꽤나 좋은 드라마가 될 수 있었기에
무척이나 아쉬워서 막 끄적여봤습니다.

뭐 한심하게 드라마 하나에 미친듯이 얽매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제가 하나 붙들면 비판적으로 보게 되는 성향이 강해서 이렇네요.^^;
저도 윤승아씨를 용서할 수 있는 건 그래도 이쁘니까.^^
저글링아빠
12/03/02 23:07
수정 아이콘
모르겠습니다. 저도 보다 왠지 보고 있기가 힘들어서 더는 안봅니다만,
항상 야근과 육아에 지친 제 아내가 한 주를 열심히 기다리며 즐겨보는 드라마니 참 고맙고 그렇거든요^^
오작교 형제들도 보고 있으믄 막 끄고싶고 그렇지만,
어머님과 장모님은 참 재밌게 보시더군요.
대중을 상대하는 엔터테인먼트의 값어치란게 뭘까 싶고 그렇습니다 요샌요^^

이 들마의 서사 수준은 솔직히 우리 애들 잘 보는 타요보다 좀 나은 정도다.. 싶긴 합니다만,
모든 이런 류의 들마가 뿌나나 한성별곡이어야 할 필요까지야 없지 않은가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12/03/02 23:06
수정 아이콘
전 사극은 확실히 옛날사극이 더 나은거 같습니다.요즘은 사극인건지 순정만화나 판타지인지..영
달리자달리자
12/03/02 23:11
수정 아이콘
내이름은 김삼순 시청률이 50%가 넘었지만, 그 드라마의 작품성이나 연기자의 연기실력으로 평가는 하질 않잖아요. 여성분들이 시청하면서 김선아에 자신을 이입시키면서 재미를 느끼는거죠. 해품달도 그냥 가볍게 사극을 빌린 로맨틱물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하지 않을까요? 아마 시청하시는분들도 뿌리깊은나무의 송중기vs한석규 씬과는 다른 관점으로 시청하질 않을까 싶습니다.
브릿덕후
12/03/02 23:14
수정 아이콘
제가 맨 처음 서두에서 달았지만 시청률과 작품성은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고 이미 말했습니다.
저도 재밌게 보시는 분들에게 뭐라 할 자격도 안되고, 뭐라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해요.
아니 그냥 보신다는데 이 작품 진짜 허접해, 그러니까 보지마라 이런식으로 강요하는 건 말도 안돼죠.
다만 이곳은 자유게시판이니 제가 가진 의견을 조금 피력해본것이구요.
해품달을 재밌게 보시는분들은 제 글에 가뿐히 패스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근데 해품달은, 가볍게 사극을 빌린 로맨틱물이라고 보기엔 이것저것 뒤섞어버려서 이게 로맨스물인지 진탕물인지 헷갈릴 정도가 되버린 경우라고 저에겐 보여집니다.
다른 관점으로 보실 분들 많겠죠. 뿌나 안 보신 분들도 많으실거구요. 다만 뿌나를 본 제 관점에선 깨는 부분이어서 언급했던겁니다.
EternalSunshine
12/03/02 23:36
수정 아이콘
뭐 예시로 드신것이겠습니다만 김삼순은 시청률과는 별개로 굉장한 수작입니다. 로맨틱코미디 장르에선 거의 이만한 작품은 없다고 봐도 될 정도.. 재미도 재미지만 대본 연출 연기 음악 뭐 하나 빠지는 거 없었죠. 스토리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결말은 말할것도 없고.. 앞으로도 이정도의 로코는 꽤 흔하게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여태까지 이거 묻어가는 수준의 로코도 안나오고 있으니..ㅠㅠ
12/03/02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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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초한지,수목-해품달 테크를 탔던 시청자입장에선 초한지의 높은 퀄리티를보다가 해품달(아역배우시절 제외)을 보면 많이 아쉽더라구요

연기력은 진짜 아역들이 정말x22 연기를 잘해줬기에 성인 연기자들에게 실망이 큰게 있겠습니다만(그래도 잔실이는 이쁩니다)
연출은 월화의 초한지보다 떨어지더군요
이게 로맨스인지 스릴러인지 참.... [m]
브릿덕후
12/03/02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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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초한지를 못봤군요. 초반에 좀 보다가 말아버렸는데 요새 이게 그렇게 포텐이 터졌다고 그러더라구요.^^
잠깐 망가진 정려원씨는 웃기더군요. 하하. 처음부터 보면 될까요?
해품달은. 연출이 참 너무합니다. 파업을 떠나서 애초에 너무 별로였어요.
12/03/0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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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초한지 보는 맛에 드라마 봅니다.
자이언트 만들고 남은 역량을 있는데까지 끌어모아 만든 드라마라 그런지 최강의 B급물이 나왔더라구요. 흐흐.
12/03/02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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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참 좋아라 하더군요..
브릿덕후
12/03/0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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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아할만한 소재죠. 남자인 저도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요샌 아...
12/03/02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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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뛰어난 스토리라고 생각도 않고 마 그러긴 한데 왠지 근 1년 사이 보는 유일한 드리마가 됐어요. 김수훤 이 농약같은 머스마... 난 남잔데...(이하생략)
FReeNskY
12/03/0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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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었습니다. 공감가는 내용이 많네요~ 오랜만에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였는데 최근 회에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14회 지나고 15회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16회부터 재미가 엄청 반감되더군요..
윤승아는 진짜 최악이던데요..;;심지어 어제 남보라양이 보여준 연기력에 엄청 비교되어 보이고;;
대청마루
12/03/0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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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해품달의 지금 제작여건을 보면 시청률 40%근처에 가는거 자체가 미스테리 하다고 봅니다. 편성 자체도 거의 급하게 땡겨진데다 Pd도 거의 땜방식으로 급하게 호출되서 맡은거고 아역들은 6개월전에 캐스팅 완료되서 준비에 들어갔는데 성인역들은 김수현을 제외하고 첫방 1달전에야 부랴부랴 캐스팅이 완료되어 성인역 시작과 함께 생방으로 들어갔으니-_-;;; 한가하게 주연배우를 골라가며 선택할 시간도 없었고... 알기로는 원래 각색 시작할 때는 24회를 염두에 두고 각색했다가 여러 사정으로 20회로 줄어들면서 시놉에서 썼던 <연출자 입장에선 중요하지 않아보이지만 시청자에겐 감정이입하기에 좋은 연출소재들>이 다 날아간 걸로 압니다. 그러다 중간에 연장논의가 있자 작가가 연장을 염두에 두고 대본을 썼다가 연장이 안되면서 점점 더 내용은 늪으로-_- 그게 누적되면서 마지막 남은 2회 안에 주변인물들의 멘붕, 멘탈회복, 반전이 다 이뤄져야 해요! 이거슨 마치 리즈시절 아내의 유혹급 전개속도가 필요한 상황(.......)
편성이 급하게 들어간건 김재철사장이 싸놓은 똥을 치우느라 할수없이 들어간 셈이니 모든 원흉은 김재철사장때문입니다. 무도도 못보게하는 김재철을 깝니다. 두번깝니다.

전 원작과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호기심과 아역들의 향수때문에 봅니다. 각색은 첨엔 사극의 탈을 쓴 발랄한 로맨스물로 잘 각색했구나~ 라고 합격점을 줬었는데 그건 12~14화정도때까지... 그 이후로 그냥 어느 산으로 날아가나~ 지켜보는 느낌이랄까.
브릿덕후
12/03/0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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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 보니까 너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댄 것도 같네요. 근데 어쩔 수 없이 그 과정이 어떻든 간에,
창작물의 결과물은 시장에 나오게 되면 혹독한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물론 수용자에 따라 확연히 차이나지만요. 저는 까탈스럽다고 욕먹을지 몰라도, 자꾸 분석하게 되어서 -_-)
원래 24부작이었던게 맞군요? 시놉으로 24부작이었다던데. 그게 사실이라면 에효..
정말 김재철은 .. 답이 없습니다. 파업은 지지하지만. 무도.... ㅡㅡ.....

각색은 ㅠ_ㅠ. 초반엔 참 괜찮았는데 이후로 너무 산으로 가버려서 정말 아쉬움이 커요.
제가 첨부터 실망스러운 드라마였으면 이렇게 과도하게 안 갔을텐데 참.........
그래도 마지막은 그나마 괜찮게 마무리할 것 같긴 합니다.
대청마루
12/03/0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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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혹한 잣대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드라마는 작품의 완성도에 비해 과도한 사랑을 받고있단 느낌을 받아서요.
사실 이렇게 쓴소리를 하는 것도 처음엔 분명 애정이 있었으니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후후
제 생각엔 19화는 아내의 유혹급 전개속도를 보여주고 20화에서 대충 위아더월드 할거 같네요.(....)
요즘 드라마들, 특히 로맨스류는 다 완결 전전화에 갈등 끝내고 마지막회엔 서비스신만 잔뜩 넣어주는걸 많이 하는편이다보니. 게다가 여성팬들의 서비스신에 대한 요구도 많았던 만큼 좀 채우지않을까 싶네요.
브릿덕후
12/03/0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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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봐주시면 다행입니다. 저는 애정이 없으면 아예 까질 않거든요 ㅠ_ㅠ.
저도 어떻게 종결지을지 참.... 지금 일단 대강 풀어놓은 관계들 다 보여주려면 설렁설렁 넘겨야할 것 같네요.
원작에 반란 마무리 짓고 로맨스 분량이 있어서 애정 분량을 20화에 풀어버릴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전 그래도 서비스에 대해서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여성팬들이 충분히 불만 가질만 했거든요 -_-;;;;;
저 역시도 로맨스에 집중하는 것을 바랐던 사람이구요.
주요 로맨스 라인보다 잡다한 조연들이나 단역들을 왜 그렇게 굳이 끼어넣었는지 모르겠어요........
EternalSunshine
12/03/0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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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품달, 극 초반 상당한 애정을 가지고 시작한 드라마였는데 이번주 한편도 못봐서 다운받아서 다시보기 했죠.
18회는 거의 소리만 듣고 말았던 것 같네요. 두 주인공의 케미스트리 문제는 여전히 있어왔는데다 한가인씨는 갈수록 연기력이 바닥을 드러내는 것 같고.. 그나마 주연급 중 가장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던 정일우씨도 들쭉날쭉에 김민서씨는 분량이..ㅠㅠ 김수현씨는 연기력 문제를 떠나서 훤 캐릭터가 완전히 무너진 느낌이구요. 윤승아씨는... 애초에 기대도 안했지만 뭘 해도 상상 그이하의 연기를 보여주는; 차라리 초반에 불안했던 남보라씨는 갈수록 연기가 늘더라구요. 아역들이 다시 나와서 극 완전히 장악하는 거 보면서 다시 한 번 해품달 아역들의 열연과 재능에 찬사를 보내고 싶더군요.
배우들도 배우지만 전체적으로 답이 없습니다. 연출이며 대본이며 구성이며... 그냥 총체적 난국이에요;; 이제 곧 끝나니 보던거 마저보자는 생각에 꾸역꾸역 보고는 있지만.. 애초에 밝혔던 로맨스 사극으로 장르를 극대화시켜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지금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진수완 작가의 예전작 경성스캔들은 원작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훌륭한 각색을 했었기에 기대를 많이 했었습니다만.. 참 여러가지로 아쉬운 작품입니다.
브릿덕후
12/03/0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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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는 그러려니 하고 (그래도 한가인씨 미모는 따로 보면 아직 좋습니다^^)
중전은 분량을 떠나서 등장 분량 편집이 너무 산만해서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깨버리는 것 같습니다.
알콩달콩 씬에서 갑자기 중전이 화들짝 놀라는 장면으로의 전환은.... 김민서씨 그래도 연기 몰입 잘하던데.
정일우씨는 어린 양명의 캐릭터를 나름 잘 가져온 것 같은데, 연기적인 부분이 아쉽더라구요.
남보라양은 붕붕 뜨는 건 별로였는데, 감정 몰입은 잘하더군요.
훤 캐릭터는.... 나쁜놈 만들어놓고 갑자기 멋있는 놈 만드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완전히 무너진 거 같아요.
저도 마지막 말씀에 정확히 동의합니다. 애초에 뭐 커다란 거 기대한 건 아니에요.
근데 이것저것 붙이다보니까 영 모양새가 아니게 되버렸다랄까요.
경성스캔들은 참 훌륭하게 각색을 잘했는데 말입니다. 물론 이번엔 파업이니해서 여러모로 심란했을테니 이해는 갑니다만..........
헤르세
12/03/0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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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드라마 열심히 보는 거 잘 못하는 편인데 뿌나 본방을 정말 정신 없이 달리면서 너무 힘들어서;;;
제가 좋아하는 김수현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해품달은 안 볼 생각이었는데;;
초반에 아역들 호연 얘기 나오고 시청률 잘 나오고 그러기에 에잇... 한 번 볼까 싶은 게 어째어째 여기까지 왔습니다.--;
본문에 꽤 많은 부분 동의합니다.
소설은 드라마 보고 나서 읽었는데, 솔직히 초반 이런 저런 설정은 진수완 작가가 각색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후반 갈수록 힘이 부치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진수완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경성스캔들도 역시 원작에 비해 각색이 정말 훌륭하게 잘된 편이고,
로맨스 속에 시대의 상황과 아픔들이 참 자연스럽게 잘 버무려진 작품이라...
해품달 역시 로맨스에 중점을 두면서도 정치적으로 뭔가 치열한 그런 것들을 (로맨스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잘 보여줄 거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가니 결국은 균형이 무너지더군요.
온전히 작가 탓만도 아니고 배우 탓만도 아니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아쉽습니다.
그리고 한가인이야 워낙 얘기가 많긴 하지만(...;) 전 욕 먹는 거에 비해서는 오히려 100% 만족은 아니어도 그냥저냥 볼 정도는 되는 거 같아요. 물론 아쉬운 부분이야 있지만...
김수현은 제가 좋아해서 기대가 너무 컸는지.... 첫 사극 치고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좀 아쉬운 면이 있어요.
특히 제가 김수현한테 관심을 가지게 된 게 목소리랑 발성 때문이어서 사극에서 어떤 발성을 보여줄지 정말 기대가 컸는데
초반에는 욕심이 너무 과했던지 들쑥날쑥한 게 좀 아쉬웠고..
소리 지를 때 이상하게 목소리가 갈라지더군요.-_- 발성 좋은 배우가 소리 지를 때 그렇게 되는 게 참 신기할 정도로;;
드림하이 보면서 김수현한테 관심 갖게 되고, 전작들 찾아 보면서 든 생각이
아, 얘는 앞으로 연기 가지고 아쉬운 소리는 들을 일 없겠다. 였는데... 역시 사극은 또 특수성이 있네요.
그래도 멋진 건 멋진 거(....)

어쨌든 아쉬운 부분도 많고 허술한 부분도 많고...
스토리는 워낙 흥미진진한 부분이 많아서
몇몇 아쉬운 부분들이 보강되면 훨씬 좋았을 거 같은 아쉬움이 남긴 하는데
뿌나 때처럼 막 미칠 듯이 재미있는 것도 아닌데 아직까지 제가 꾸역꾸역 보고 있는 걸 보면
농약 같은 뭔가;;;가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시청률도 잘 나오는 거겠죠.

그리고 훤vs훤 신은 저도 보면서 이만원 신이 대번에 생각나긴 했고,
작가가 그 장면을 너무 감명 깊게 봐서 차용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는데...
어린 훤이 '소자의 조선'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건 좀 뜬금 없긴 했지만,
어쨌든 피붙이의 잘못이라고 덮어주는 그런 관용보다는
잘못을 벌하는 정도(正道)를 선택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장면이니만큼
정치적인 이념으로 확장했다고까지 생각이 들지는 않았어요, 개인적으로는요.
그냥 내가 옛날에 이런 다짐을 했으니까 잘잘못을 제대로 가려서 올바른 정치를 해야지!보다는
내가 옛날에 이런 다짐을 했으니까 내 피붙이라도 잘못을 벌해야지! 정도로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크게 무리수로 다가오지는 않았던 거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냥 연우에 대한 사랑으로 피붙이를 야멸차게 숙청(....)하는 걸로 그릴 수도 있었을 텐데
나름 그런 큰 틀의 고뇌도 함께 했음을 보여주는 거 같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12/03/03 00:21
수정 아이콘
린의 노래만 좋아요.
정용현
12/03/03 00:32
수정 아이콘
한국드라마의 고질적인 문제.. 5회까지만 재밌다는것.
영원한초보
12/03/03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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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공주가 그런 짓한거 목욜날 첨 알았어요!!!
드라마 초반에 나왔었던거군요. 드라마 뛰엄뛰엄보다가 최근에 집중해서 보고 있는데
어제 반전이어서 엄청 충격 적이어서 후덜덜 했는데
드라마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운이 좋았네요.
Impression
12/03/03 00:45
수정 아이콘
한가인 역할을 문근영 아니면 좀 더 김수현과 나이대가 맞는 여배우가 했다면 판타지 드라마로 아주 즐겁게 봤을 것 같습니다.
도저히 둘의 이미지 매치가 안되요. 사랑을 고백해도 누님, 사랑합니다 하는 것 같아서 크크크크 이런 드라마를 여자들이 좋아하나봐요?
그리고 뿌리깊은나무 표절비슷한 저 장면들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네요. 왜 저런걸 따라하는지. 뿌나의 장면이 아니었으면 나올 일이 없을 장면일 것 같은데... 물론 이 드라마를 안 보니까 다행인것 같긴 합니다만...
한가인 예쁘다고 여자들이 그렇게 찬양하던데 도무지 알 길이 없더군요. 둘이 하나도 안 어울리고 연기도 목석처럼 이상하게 해서 오히려 김수현이 더 매력적이던데 ㅡㅡ 그리고 악플같지만 가끔 돌리다 재방 나오면 클로즈업을 너무 심하게 해서 한가인 얼굴이 너무 커보입니다.
12/03/03 00:54
수정 아이콘
한가인씨가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아니라는 전제하에 그냥 연기를 무시한 괜찮은 배우(사실 전 수지를 밉니다만...)를 써도 뭐...
초반에 애들이 앙앙대는 연기가 재밌는 맛도 있었는데 성균관 스캔들처럼 큰 음모보단 아기자기한 멜로에 맞추려면 그렇게하던가
벨런스가 아주 무너진 상황이라 점점 더 지겨워지더군요. 거기다가 특유의 "얼렁뚱땅"까지 나올거 같기도 하고
2화남은 시점에서 공주와 허염커플의 붕괴, 대립 등을 다루던가 영의정 일족의 반항 혹은 전투를 다루기는 쉽잖아 보입니다.
거기다 파업중인 mbc에서 그런 씬이 나올리 만무하고. 그럼 아예 달달한 멜로에 맞추고싶을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너무 와버렸고(...)

이쯤되면 막판에 성수청 국모 장씨가 집단 사술을 쏴버려서 영의정이 죽던가
모든건 훤의 꿈으로 해서 눈떠보면 여진구가 다시 나온다던가로 끝나도 하등 이상할 게 없을지도요. (원작이 있긴하지만-_-)
천산검로
12/03/03 00:58
수정 아이콘
후반가면 갈수록 퀄리티가 떨어지는건 쪽대본 탓일까요 예산탓일까요.
파업핑계되고 한주 쉬어도 좋으니 깔끔하게 마무리 해서 끝냈으면 좋겠네요.
영원한초보
12/03/03 01:13
수정 아이콘
저는 일단 한국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낮아서 그냥 유행물과 수다용 정도만 되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예외 작품들이 있지만 어차피 후반부로 가면 질이 급격히 떨어지기때문에 맨붕안당하려면 항상 각오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뜬금 없는 뿌나 오마쥬(?)와 풀지 못할 이야기 곁가지들은 까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수현이 과거회상하면서 진구나올때 설마 뿌나 따라하려나 조마조마한 마음은 있었습니다. 거기서 대립할 필요성이 없었기때문에
그냥 페넌트레이션 하면서 지나가는게 무난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바란 스토리는 미스테리 로맨스였는데...(말할 수 없는 비밀같은)
그쪽으로는 후반가니까 별로 쪼여주질 못했네요.
아레스
12/03/03 02:17
수정 아이콘
해품달의 40%는 동시간대 타방송 드라마의 몰락이 있기에 가능한거죠..
뿌나의 20%대보다 훨씬 몰입도라던가 재미라던가 약한데 40%라니...
12/03/03 06:26
수정 아이콘
초반 아역부분만 레전드였네요. 한가인 나올때마다 공감도 안되고 안어울리고..
한회한회 스토리라인이 너무 없어요. 그냥 질질짜다가 끝나는게 대다수..
12/03/03 07:16
수정 아이콘
제 주변에서만 나오는 소리인줄 알았는데 아니였군요.
시청률에 비해 재미는 없다라는 말이 몇주전부터 나왔거든요.
daroopin
12/03/03 10:26
수정 아이콘
시청률의 고공의 원인은 '여심'과 '전연령층' 이 두가지가 크다고 봅니다. 해품달이 경쟁작이 약한것도 한 이유겠지만 단순히 경쟁작이 약하다는 것 많으로 시청률이 이리 높을 수는 없지요.. 뿌나도 경쟁작이었던 나도꽃이나 영광의 재인도 성공작이라고는 할수 없으니까요...
남성 분들은 대체적으로 스릴러라는 장르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에 비해서 순정물은 별로들 좋아 하지 않지요... 뿌나는 스릴러라는 측면에서 잘 쓰여진 각본입니다 (적어도 중후반 까지는요). 남성 분들 입장에서는 해품달 같은게 재미 없는게 어찌보면 당연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스릴러들은 스토리가 대체로 난해하고 지속적으로 몰입을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품달은 순정물 그도 신데렐라 물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스토리도 중간에 봐도 어느정도 따라갈수 있게 쉽게 쓰여진 편이고요...
이런 장점들은 여성 분들과 여러 연령층에서 고정 시청을 하게 만들었고 높은 시청률의 원인이 됩니다. 연우가 원작과 다르게 기억을 잃어 버렸기 때문에 신데렐라 스토리가 되었으며 스토리나 감정 처리도 단순해 졌죠 오히려 이런것들이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봅니다. 원작대로 가는게 더 시청률이 않좋았을 겁니다.
뿌나와 비교를 하자면 무도와 1박2일의 차이라고 할까요....
12/03/03 10:57
수정 아이콘
보긴 보는데 40%까지 나왔단 소식을 첨 들었을때 믿기지 않긴했습니다.
사극에서 젊은 꽃남배역들이 주효한 드라마라 봅니다.
미소천사선미
12/03/03 13:02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글에서도 말씀하셨듯이 정말 해품달은 사극의 틀만 가지고 온 로맨스드라마로 만드는 게 정답이었던 거 같네요.
괜히 정치 애기하고 군주 애기나오고 하니 저 대립이 멋있는 장면이 될 수는 있어도 설득은 되지 않는 거 같아요.

그리고 양명을 살리려면 훤이 조금은 월과 양명 사이에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더 양명이 살지 않았을까요?
음... 어린 시절 보면 훤은 양명을 정말 친 형처럼 좋아하고 양명이 궁에 있지 못 하는 모습 때문에 궁 밖으로 나가려고 까지 했었는데 아무리 사랑도 좋다 하지만 사랑 때문에 바로 역모다 뭐다 하는 건 쫌...
음.... 장면중에 훤이 죄송하다고 연우를 포기하고 떠나달라고 하고 양명이 전하께서는 다가시지 않았냐고 연우하나 포기하실수 없느냐고 그러고 훤이 다 포기할 수 있지만 연우는 안됩니다. 그러면서 양명이 비장한 모습으로 밖으로 나가고 크~
뭐... 오로지 제 생각이지만 이런 장면이 있었다면 조금 더 양명 캐릭터가 살고 나중에 역모를 꾀할때도 더 설득력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뭐 이건 별 상관 없는 애기이지만 뿌나 이만원 씬, 이도가 들어갈 땐 어두웠는데 어린 이도가 나올 때 불빛이 환해지는 연출은 정말 죽이네요.
12/03/03 13:18
수정 아이콘
해품달을 재미있게 보는지라.. 꼭 시청률값을 하지 못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작품성같은거는 정말 별로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스토리 전개의 인과성이니 개연성도 잘 안느껴지고.
허연우는 어릴때 총명하게 보여지더니. 커서 기억을 찾기전이던 찾은후던 왜 이리 맹탕이 되버린 느낌인지..
(원작은 애초에 기억을 안잃어서 과거를 숨기는 모습 등 똑똑한 모습도 보여주지만,
드라마는 정체가 숨겨진것은 거의 기억자체를 잃어버려서 그런것이고
기억을 찾은후에는 걍 훤의 비호를 받을뿐, 사실상 하는일은 왕이 다 하는지라, 걍 독서광에 이쁘고 고집쎈 맹탕이 되버린 느낌이죠.
가장 뛰어난 능력은 왕족의 마음을 뺏는...)

암튼 뭐 볼만한 요소가 있어서 재미있게 보긴 하지만...뭔가 고개가 갸우뚱거려지는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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