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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3/02 19:53:45
Name 티티
Subject [일반] <ZM> 프리미어리그의 골잔치와 유럽 대회 성적의 관계
프리미어리그 최상위권 팀들의 유럽 대회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한편,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엄청난 오픈 게임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엄청난 오픈 게임의 출현 빈도와 유럽 대회의 성적이 관계가 있다고 믿는다.

상위권 팀들은 절대 수동적으로 경기를 진행하기 원하지 않는데, 이것이 프리미어리그와 다른 리그들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잉글랜드에서는 축구가 굉장히 보편화되어있고, 모든 팀들은 공격적인 축구를 팬들에게 선보이길 원한다. 그리고 이 때문에 잉글랜드 팀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에 맞춰 경기 전략을 수정하는 것을 거부하는 경향이 크다. 다시 말해 모든 팀들이 매 경기에 엄청난 힘을 쏟아 부어, 유럽 대회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유럽 대회 성공의 본보기라고 할 수 있는 바르셀로나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수비적이고 조직적일 때 유럽 대회 성적이 잘 나왔다는 것은 잉글랜드 축구에게는 불편한 진실이다. 상위권 팀들간의 경기에서 평균 4.9골이 나오는 것이 경기의 수준이 높기 때문은 아닌 것이다.

그리고 지금부터 프리미어리그의 경기당 골 숫자와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유럽대회 성적의 연관점을 찾아보고자 한다.

프리미어리그가 유럽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던 시기, 즉 04-05 시즌부터 08-09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경기당 골 숫자는 2.5골이었다. 04-05 시즌 이전의 다섯 시즌에 프리미어리그는 한 팀도 결승에 올려놓지 못했는데 이때는 경기당 평균 골 숫자가 2.65골이 넘었고, 2009년 이후로는 평균 2.8골까지 치솟았다.

이는 그래프로 설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듯하다. 프리미어리그 경기의 오픈 정도 (조직적이기보다는 빠른 공격과 빠른 수비 전환이 이뤄지는 스피디한 경기)가 경기당 평균 골 숫자에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하고, 이 수치와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21세기 유럽대회 성적을 비교해보았다.

챔피언스리그 성적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보았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 5점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 4점
챔피언스리그 4강 = 3점
챔피언스리그 8강 = 2점
챔피언스리그 16강 = 1점
조별리그 탈락 = 0점

다시 말해 프리미어리그 4개 클럽이 4강에 진출했다면 총 점수는 5+4+3+3 = 15점이 될 것이고, 모든 클럽이 16강에 머물렀다면 총 점수는 4점이 되는 것이다.

파란 선은 프리미어리그 경기당 골 숫자이고, 빨간 선은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챔피언스리그 성적이다.





(a) 경기당 골 숫자가 똑같이 유지되는 것은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반면 경기당 골 숫자가 조금만 떨어지면, 챔피언스리그 성적은 어느 정도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b)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2005년부터 2009년까지의 챔피언스리그 활약은 정말 대단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c) 만약 이번 시즌에 첼시와 아스날이 16강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이전 시즌들과 비교했을 때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유럽 대회 성적은 너무나 처참할 것이다.

(d) 첼시와 아스날의 성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성적을 기준으로 11-12 시즌 기록을 계산했다.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점수는 2점인데, 맨유와 맨시티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여 0점으로 기록했고, 첼시와 아스날이 1차전에서 대패했기 때문에 진출할 가능성이 낮다고 봤을 때 16강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아 각각 1점씩을 부여했다.

(e) 경기당 골 숫자가 이번 시즌 중에 갑자기 떨어진다면, 통계는 부정확해질 가능성도 있다.

한 시즌 별로 끊어서 기록했을 때는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힘들다. 이건 특히 유럽 대회 성적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인데 샘플 자체가 워낙 적기 때문에 한팀 한팀의 성적이 통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승부차기로 탈락한 팀이 있기라도 하면 갑작스러운 성적의 급락이 통계에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두 기록 모두 3년간 평균을 사용하여 다시 그래프를 만들어보았다. 예를 들어 03-06 통계는 03-04, 04-05, 05-06 시즌의 평균을 나타낸 것이다. 이렇게 그래프를 만들면 좀 더 부드러운 곡선이 나오면서 전체적인 흐름도 명확하게 보인다.





(10-13 통계는 12-13 시즌의 기록이 없기 때문에 10-11과 11-12 시즌의 기록만으로 평균을 냈다.)


여기서 우리는 두 통계의 관계를 찾을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경기당 평균 골 수치가 굉장히 낮을 때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유럽 대회 성적은 좋았고,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유럽 대회 성적이 좋을 때 프리미어리그 경기당 평균 골 수치가 낮았다라고 해석해도 좋다.


다만 이런 자료 해석은 기본적인 것에 불과하고, 앞으로 연구할 여지는 많다.




뱀다리1)


올시즌 상위권팀들간 경기 정말 골 풍년이죠.

맨유 1 : 6 맨시티
맨유 3 : 2 맨시티 (CS, FA컵)
맨유 8 : 2 아스날
맨시티 3 : 2 토트넘
토트넘 1 : 5 맨시티
첼시 3 : 5 아스날
첼시 3 : 3 맨유
아스날 5 : 2 토트넘

생각나는 것만 해도 이 정도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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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02 20:03
수정 아이콘
어쩌면 충분한 상관성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12/03/02 20:18
수정 아이콘
사실 간단한 이야기죠

골이 많이 터진다는것은 수비가 약하다는것이고

수비가 약한팀은 토너먼트에서 살아남을수 없으니까요
짱구™
12/03/02 20:33
수정 아이콘
오 이거 시즌 중반즈음에 생각해본건데 이렇게 그래프로 보니 정말 명료하네요.

개인적으로 경기의 재미는 일단 골이 많고 봐야한다는 입장이라 이번시즌 프리미어리그가 정말 재미있었는데 챔스에서의 몰락은 참아쉽습니다.

그래도 챔스정복이냐 다득점리그냐 둘중 하나만 고르라면 전 후자! [m]
내일은
12/03/02 20:36
수정 아이콘
상관도를 내기에는 좀 부족한 자료이기는 한데
확실한건 EPL 약팀들은 타리그 약팀과 비교해 볼 때 강팀과 상대할 때도 10백 쓰는 경우가 드물기는 합니다.
그리고 리그 수비력이란게 비교하기 어렵기는 한데
몸싸움과 태클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세리아가 있기는 하지만) EPL 상위권 팀들이 수비력이 떨어진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12/03/02 21:14
수정 아이콘
이게 참 그런게...
단순하게 치고받으면서 골이 많이 터진다는 것 보다, 선수들의 이적. 부상. 노쇠화같은 모든게 다 맞물려 있다고 봐야 할겁니다.

아스날은 파브레가스와 나스리 이적 이후에 미들에서의 압박이 한동안 실종된데다가 수비라인은 원래 빅4중 최악.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상대 공격을 봉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게 안되서 계속 공격받으니 수비진 약점이 확실히 드러났죠.
맨유는 리오의 피지컬이 해마다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는데 거기에 비디치 부상. 존스나 스몰링이 분명히 재능이긴 한데 아직은 어림.
첼시는 뭐...다비드 루이즈의 지나친 공격성이 지난 시즌엔 그닥 드러나지 않았지만 스타일 파악한 타팀들의 공세에 테리 노쇠화.

이 팀들이 예전보다 골을 많이 허용하게 되니. 결국 이기려고 득달같이 달라붙어 득점이 더 터지거나 실점을 더하거나...
요약하자면, 걍 EPL의 강팀들 전력이 예전보다 떨어지다보니 실점이 늘고. 만회하려다 보니 득점은 늘어나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맨시티를 제외하곤 강팀들 모두 핵심전력 선수들의 세대교체 기간이 시작되었다..고 보면 될까요.
리버풀은 실점은 적지만 공격에서 같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고.
사티레브
12/03/02 22:49
수정 아이콘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문제인 2차가공자료네요 흠
해석의 여지도 참 많아보이구요
하나키 구리코
12/03/02 23:01
수정 아이콘
비프로스트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토너먼트라는게 공격력보단 수비력이 성패를 좌우하죠. 수비가 주무기인팀은 공격을 포기해서라도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포스를 뿜어낼수 있지만 공격력을 바탕으로 한 팀은 자신들보다 한클래스 위의 팀을 만난다면 아무것도 못해보고 허무하게 발리는게 현실이죠. epl을 기준으로 해보자면 그동안 맨꾸역의 바탕은 퍼디-비디치-반데사르를 중심으로 탄탄한 수비력에 그 바탕을 두고 있음을 쉽게 알수 있습니다. 챔스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죠.
12/03/02 23:59
수정 아이콘
05~09까지의 EPL은 정말 대단했죠. 빠른 템포를 주무기로 뜀박질을 하다보면 어느 새 상대하는 팀들은 지쳐서 무난하게 지는 시나리오를 참 많이 봤던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요즘 EPL에서 정말 재미있게 경기한다고 생각하는 팀이 토트넘밖에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경기력은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앙리,호날두,로벤은 리그를 떠났고 람파드,드록바,퍼디난드,제라드는 늙었고... 전체적으로 리빌딩과정에 있지 않나 싶네요. EPL 빅클럽 대부분이요.
OneRepublic
12/03/03 00:31
수정 아이콘
물론 수비력이 토너먼트에서 중요한 것은 알겠지만, 윗분들이 말했듯이 EPL이 과도기인게 가장 클듯합니다.
바르샤와 레알의 강점은 수비력보다는 공격력 아닌가요? 그냥 EPL 전체적인 상향평준화와 빅4의 전력약화가 보인 시즌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 생각에는 03~08까지의 EPL이 너무 강해서 그때 선수로 저저번시즌까지 버티다가, 저번시즌부터 조금씩
세대교체를 하면서 일어난 상황이라 봅니다.

이렇게 자료 만드신 것이 분명히 근거로 설득력을 얻을수 있는 부분이지만, 부수적인게 너무 커보여요.
단순히 수비력이 약해졌다고 보기엔, 강팀들끼리 치고 받는 경기들이 너무 많아졌죠.
그리고, 사실 첼시나 맨유나 잡을팀 못잡아서 떨어졌지(이건 공격력이 더 큰 기여했죠) 져서 떨어진건 아니니까요.
라울리스타
12/03/03 02:57
수정 아이콘
저도 BIFROST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05~09 시즌만 하더라도 EPL 상위권 팀들의 강점은 수비력이었다고 봅니다. 헌데 강팀들의 수비가 흔들리다 보니, 자연스레 토너먼트의 성적은 약해지고, 각자간의 경기에서 평균 득점이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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