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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04 10:05
제가 잘못 안건지는 모르겠지만, '본인들의 비키니 사진을 주세요' 의 의미로 한 말은 전혀 아니지 않나요?
그저 농담으로 수영복 사진을 보내달라고, 그것도 아마 남성분들을 대상으로 한 말이었는데 몇몇 여성분께서 수영복이란 매개체를 빌린 1인시위로 발전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셨고, 실현시킨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분들의 행동이 매우 존경스럽습니다. 물론 사진을 보고 딴 생각을 잠시라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만 그 잠시 또한 제 모습임을 인정하고 사진의 의미를 바로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글쎄요. 제가 정봉주 전의원이라면 사진을 받고나서 눈물이라도 왈칵 했을것 같은데요.
12/02/04 10:06
도대체 사진속 당사자들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는데
왜 무엇때문에 소위 잘난척 하시는 분들은 사과를 하라고 난리를 치는 건지.. 이해를 해보려 해도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이것도 집단 모욕죄 뭐 이런거에 들어가려나요? 그럼 전국의 모든 여성들에게 서명을 받아야 겠군요...
12/02/04 10:22
이 논리는 정말 이해가 안가네요.
김문수랑 통화한 소방관도 본인이 잘못했다고 글 올렸으니 타인은 그냥 그렇구나 하고 지나가면 되는건가요? 애초에 옹호할 수도 있고 비판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당사자들이 가만히 있는데 나서지 말라는 논리는 정말 자신이 지지하는 세력을 위해 이렇게까지 생각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좀 불편하네요. 요약하자면 원래 사람을 비판하는데 있어서 당사자가 가만히 있나 아니냐 하는 부분은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근데 일단 쉴드를 치고 싶으니까 쉴드를 치려는 방향을 생각해 보게 되고 그러다보니 당사자도 가만히 있자나?하고 쉴드로 이어진다는 느낌이 너무 강합니다.
12/02/04 10:25
그냥 '놀이' 잖아요. 인터넷에서 종종 있는 놀이 아닌가요.
비키니 사진 올리신 분들도.. 놀이로 생각하고 올리신거 같고.. 무슨 독립운동 하는 심정으로 올리신건 아닌것 같은데.. 거기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고 추켜세우는 것도.. 죽자고 덤벼들어서 물어뜯는 것도.. 별로.. 나꼼수는 인터넷 마니아 성향을 가진 방송이고.. 그렇게 남았다면 별 문제가 없었을것 같은데.. 너무 대중화 되어서.. 이제 인터넷 마니아들이 아닌 일반인들의 기준과 잣대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는게 문제랄까..
12/02/04 10:35
제가 봤을때 성적 농담이 충분히 불편할 만한 사항은 맞습니다.
그런데 이걸 성희롱으로 보기는 무리라고 봅니다. 그래도 청취자들 입장에서 듣기 불편한 농담이 나오면 불만은 충분히 표현할 수 있습니다. 여성입장에서는 듣기 상당히 거북한 농담같은건 자제해 달라고 충분히 항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러면 나꼼수 입장에서 저희는 원래 그런 방송이다라고 하거나 앞으로 그런 표현은 좀 자제하겠습니다. 딱 이정도 수준에서 끝날 문제라고 보는데 여성이 도구로 쓰였다는 생각에 많은 분들이 격하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12/02/04 10:45
이렇게 까지 갈 사건은 아닌데 하는 생각은 들더라구요. 하지만 불편한 분들도 있을 수 있는게 사실이었으니...
나꼼수의 영향력이 줄어들만한 사건이니 한국일보도 무리해서 보도하고, 호도했겠죠. 현명하게 처신해서 스무스하게 넘어갔으면 합니다. 주말에 업로드 되려나요.
12/02/04 11:34
강용석하고 아나운서 집단과 비교할 수 없는 이유가 지칭 대상의 반응입니다. 비키니 시위 여성들은 그들의 말에 아무런 불쾌감도 들어내지 않았죠. 여기서 성희롱 여부가 판가름 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대상도 아니고, 해당 여성들도 항의하지 않은 일을 가지고, 제 3자가 사과 요구를 할 정당성을 상실하게 된 겁니다. 만약 이런 객관적인 사실들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불쾌한 감정들만 내세워서 사과를 받을려고 한다면, 그건 부당한 거죠. 사과 요구하시는 분들은 이 점을 감안해서 생각하셔야 됩니다.
12/02/04 11:38
그런데 보통 여성들은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세요? 트위터를 통해서 불특정다수에게 공개했는데. 이번 경우에 숙대의 경우에는 사과 요구해도 되겠네요. 숙대, 이대 여성들 대기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말했으니. 아, 집단모욕죄의 경우에는 집단 전원의 서명이 필요하니 숙대의 경우에도 그러해야 한다고 하실련가요.
사과와 법적인 처벌이 동일한 것도 아니며 사과 요구하는 사람들이 나꼼수팀을 고소, 고발이라도 한 것도 아닌 상태에서 처벌을 위해서 엄격하게 "한정지은 조건"만을 따지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봅니다만. 법을 통해서 누군가를 처벌하는 것은 도덕적인 비판에 비해서 더 엄격한 조건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도덕적인 비판과 사과 요구에도 그러한 조건을 대는 것이 당연한지는 모르겠습니다.
12/02/04 12:03
"숙대, 이대 여성들 대기하고 있다"에서 어떤 식으로 해석하면 성희롱이 될까요? 마치 나가요걸이 대기하고 손님 받는 식으로 해석하는 건가요? 하지만, 저 말에서 그런 말을 유추했다면 그건 비약이죠. 어떤 상황에서 말을 했는 지를 구체화 시켜야 합니다. 게다가 karlla님은 처음에는 자신들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식으로 가정법을 들고 나오더니, 이젠 논점을 변경하시는군요.
법적 처벌에 대해서만 엄격한 논리가 필요한 게 아니라, 누군가를 비판하고, 사과 요구같은 강한 통제를 하려할 때도 엄격한 정당성 논리가 필요한 겁니다. 만약 정당성없는 요구나 비판을 한다면 그건 마녀사냥이거든요.
12/02/04 11:41
개인적으로 강용석도 당에서 쫓겨날 정도로 잘못했다고 보진 않지만,
이건과 강용석건 역시 윗분 말씀처럼 전혀 다른 건이죠. 말 그대로 성희롱은 친고죄인데다가, 본인이 아니라고 하는데...
12/02/04 12:17
저같은 경우는 레진님 블로그에 속옷 축전보내는거나 나꼼수 비키니 시위나 별반 차이가 없다고 본느입장에서,
비키니 시위하는 여자분들보다는 그런 사진을 보고 정의롭다느니, 용기있다느니 하는 반응들을 보면 대체 왜? 라는 생각이 먼저듭니다. 이런 저같은 입장에서는 비키니 1인시위에 뭔가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는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봅니다. 위에 마바라님이 말씀해주신대로 그냥 놀이죠. 여기에 찬성이던 반대던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12/02/05 00:18
왜 사과해야 되는지 모르겠다는 분들은 그 발언의 주체가 가카라고 생각해 보세요. 그럼 온 몸에서 불처럼 뜨거워지고 심장이 발캉발캉 뛰고 뚜껑이 열린 머리에서 증기기관처럼 칙칙폭폭 김이 나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직관적으로 인식될 겁니다.
반면, '자연산' 이라는 발언을 총수가 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럼 그 발언은 절대로 성희롱이 아니라 성형의 부작요을 강조한 생태주의적 발언이자 남성의 시각 때문에 얼굴에 칼을 대게 하는 남근주의에 대한 여성주의적 비판으로 여겨질 겁니다 -진중권 트위터에서 발췌- 그리고 논점이탈좀 하지 맙시다. 사진 자체가 문제되는게 아니라 그 후 발언들... "코피 쏟는다" "독수공방을 이기지 못하고 성욕감퇴제 먹었다. 맘껏 사진 보내달라" 등등의 발언 등이 문제되는 거잖아요. 솔직히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봅시다. 만약 저런 발언을 한나라당 계열 사람이 했으면 아마 성희롱이라고 난라났을걸요?
12/02/05 02:24
말씀하신 '논점이탈' 부분은....
논점이 이탈된게 아니라, 아예 논점이 달라진 겁니다. 불쾌감을 느낀 여성의 입장에서 이 사건을 바라본다면, 말씀하신 논점이 맞습니다. 워낙 중요한 논점인지라, 사건 초기에는 말씀하신 부분에서만 이야기가 이루어졌었죠. 다만 지금은 앞의 글들이 엄청나게 불타오르고 식은 뒤라... 이 논점에 대해서 언급하시는 분들이 적어졌을 뿐이죠. 감성적인 측면을 잠시 떠나서, (더불어, 마음 속 마초성에 대한 반성도 잠시 미루고...) 나꼼수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어디까지인지, 나꼼수가 정말로 성희롱의 의도가 있었는지, 나꼼수팀이 어떤 방식으로 사과해야 하는지... 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 말씀하신 논점들이 잠시 뒤로 밀리게 됩니다. 이미 사건이 좀 흐른뒤라,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에 대한 의견이 자연스레 더 많아진거죠. 방송 전체의 맥락, 사건의 흐름 등을 따져보면... 이 책임 소재가 그리 간단치가 않습니다. 여성들이 불쾌해한건 사실이고, 나꼼수팀의 후속 대응이 지극히 마초적이었던 것도 사실입니다만... 전개 과정을 보면 나꼼수팀이 억울해할법할 부분도 분명히 존재하니까요. 나꼼수팀의 책임인지 판가름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고... 논점이탈이 아니라, 또 하나의 중요한 논점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나꼼수팀이 나름의 방법으로 대응을 한다고 말한 이상, 후속 대응을 지켜본 후 따져도 늦지 않습니다.
12/02/05 10:47
이게 논란인 이유는요.
정작 기분나빠야 할 대상이라는 여자들도 생각이 달라서예요. 여자들이 죄다 기분나빠! 사과 받을거야! 정도의 문제라면 논란이 안되겠죠. 근데 여자분들 중에서도 기분 안나쁘고 괜찮다는 분들이 많아요. 특히나 사과받을 정도가 아니라는 의견이 훨씬 많은 것 같구요. 저도 여자인데 사과받고 싶지 않습니다. 기분 안나빠요! 그러니까 그만 좀 했으면 좋겠네요.
12/02/05 13:29
네 동의합니다. 사건의 본질이 정략적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번 비키니 사건뿐만 아니라 요즘 넷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일들의 본질도 상당히 정치, 정략적이죠. 구도와 저의가 여간 불편한게 아니네요.
12/02/05 16:29
글쎄요, 정략적으로 나꼼수를 싫어하는 이들이 나서서 그런다는 관점에는 동의할 수 없네요.
이 논란이 나온 데가 나꼼수를 충성도 높게 지지하고 진중권이나 좌파진영을 무시하던 나꼼수 여성 팬 측에서 시작된 것을 생각해야죠. 오히려 좌파쪽에선 그다지 실망감이나 분노는 없습니다. 왜냐면 애초에 나꼼수/딴지 계열에 그런 성평등적인 면에선 기대가 없었거든요. 충성도 높은 나꼼수 여성팬들이 분노한 것은 성적 엄숙성/개방성의 문제가 아닙니다. 정치행동 동지로서 생각했던 사람들이 자기들을 객체화시켰다고, 그래서 무시받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자꾸 논점을 나꼼수와 그 사진을 찍은 사람들 사이의 문제로 좁히면, 분노했던 분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프레임 얘길 하는데, 나꼼수를 변호하시는 분들은 이 문제를 자꾸 정략적 승리자 프레임, 성적엄숙성/개방성, 나꼼수vs사진공개자 등으로 몰아가서 처음 논란 제기했던 부분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따고 봅니다. ps. 뭐 그렇긴 한데 어차피 나꼼수의 '쫄지마'의 가오를 유지하고 싶다면 그냥 '한 줌도 안 될 충성스러운 여성팬'은 떨어져나가던지 말던지 걍 쌩까고 가는 게 더 어울릴 수도 있겠네요. 제 개인적으로야 자기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쫄지마'라는 가오를 부리는 건 별로 괜찮은 모습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원래 그 '쫄지마'는 대통령과 그 권력들에게 부린 가오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열광했던 거 아니었을까요.. )
12/02/05 18:21
관점에 꼭 정답이 있을 필요는 없어요.
정치적이고 정략적이라는 평가는 벌써 많은 사람들의 평가이니 동의하든 않든 상관없이 엄연히 존재하는 사실이고 근거도 충분합니다. 그런 행태를 해놓고는 그렇게 봐주니 몰아간다고 말하는 건 부당하죠. 통민당 지도부 선거가 끝나자마자 라벨링하던 몰염치는 어쩌구요. 진작부터 넷상에서 떠들썩한 이슈들 문제의 근원인양 뉘앙스를 흘리는 진중권의 '친노'타령은 교시라도 되는 양 충실한 팬들에 의해 확대 재생산 되고 있음도 사실이구요. 조용히 운영되고 있는 모교수의 블로그에서 진중권의 본질을 언급하며 써 놓은 노무현--> 친노--> 곽노현-->나꼼수--> 부러진 화살-->비키니로 이어지는 도식에 고개 끄떡여 지는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평가지요. 사실 진중권은 저 도식에서 친노 다음에 디워빠와 황빠를 집어 넣고 싶은건지 여러번 언급하는 모양새가 비겁하고 졸렬해 보여 안타까울 지경이긴 합니다. 진중권은 그의 팬들에 의해, 또 의미있는 평론가로 위치하고 있음에 갖게 되는 미디어로서의 권력과 팬들을 상당히 정치, 정략적인 방향으로 이용, 과격하게 휘두르고 있으면서도 '집단'에 의해 다구리 당하는 피해자나 순교자 코스프레를 하는 점이 역겹기도 합니다. "입으로 생리하는..."의 발언으로 여성들의 공분을 산 논란에서 사과문이라고 올린 글을 생각해 보면 격세지감이란 글이 떠 오르는 군요. 적어도 현재의 진중권은 진보라는 가치와 방향성과는 관계없는, 사념의 폭력적 표출에 불과한 듯 합니다. 편향이란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또 정치에 매몰된 사람의 한계라 생각하며 이해하려 노력 중입니다만 진중권이란 사람의 바닥을 보는 기분이라 불편하고 언짢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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