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2/03 19:23:48
Name Ophelia
Subject [일반] 오늘, 20대의 절반을 버렸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푸념입니다. 그런 글이 싫으신 분은 뒤로 버튼을 눌러주세요.




대학 졸업하자마자 시험에 매달렸습니다. 애초에 사범대에 들어갔으니까요.
1년째, 1차에서 떨어졌습니다.
2년째, 2차에서 떨어졌습니다.
3년째, 3차 최종 면접 및 수업시연까지 갔습니다. 바보같이 덜덜떨고 뭐 하나 제대로 못해보고 떨어졌습니다.
정신적으로 버티기 힘들었습니다. 3년을 오롯이 아무도 안만나고 아무것도 안하고 공부에만 매달리고 저렇게 되니 갑갑해 미칠것같았습니다.
다음해.. 1년동안 시간강사를 했습니다. 뭐라도 해서 돈을 벌어보고 싶었습니다. 하루종일 집과 독서실만 오가고 사회에서 나홀로 떨어진 기분을 느끼기 싫었습니다. 27살이나 돼서 집에서 모든 것을 지원받는다는게 부끄러웠습니다.
작년.. 다시 일을 접고 공부를 했습니다. 3차까지 갔던게 너무 아까웠습니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면접과 수업시연에서 그렇게 바보같이 덜덜떨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한번 바깥물을 먹고나서인지, 하루종일 아무도 안만나고 독서실에만 앉아서 공부하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대충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젠 안되겠구나... 아예 필기에서 떨어졌습니다.
몇달을 쉬었습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싶었습니다.
지금, 여기저기 기간제 지원을 하고있습니다. 서류전형에서 전부 탈락입니다. 그럴밖에요, 나이만 먹고 경력이라곤 행정업무 안하는 강사 1년인데요. 게다가 대학교 내내 성적도 좋지 않았는데 당연할밖에요.

대학진학과 동시에 영어를 놔서 영어실력은 10년 전보다 못한데다 사기업에서는 받아주지도 않는다는 사범대학 출신. 사실 이제 일반 기업 취직은 무리일 것 같습니다. 정규직이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임용시험 하나인데, 더이상 시험보겠다는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또 떨어졌다는 말을 하기도 미안합니다.
처음엔 지원해주셨던 부모님도 '너 작년 공부하는 모양새로 봐선 안되겠다.. 접어라..' 하십니다.

시험에 붙으면, 그러기만 하면 공부에 매달리면서 포기한 것들에 대한 보상을 삼겠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대로 임용시험을 영원히 포기한다면, 경험과 인간관계와 돈을 모두 포기하면서 공부에만 매달린 지난 4년은, 그대로 아무것도 안하고 히키코모리로 산 것과 하등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대로 땅에 묻어버리는 꼴입니다...
그게 아까워서라도 가능하다면 계약직으로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해보려 했습니다만..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저란 인물에 대해서 남이 보는것처럼 봤습니다.
경력과 사회생활, 거의 없습니다. 대인관계, 손에 꼽습니다. 저축은 커녕 그동안 쓴게 더 많습니다.


벌써 스물아홉... 친구들은 하나둘씩 결혼소식이 들려오는데 연인이 있기는 커녕 공부 핑계대고 사람 안만나다보니 순정품 모태솔로입니다.
하긴, 뭐 하나 내세울것도 없는데 이성을 만나는 게 가능할 리도 없죠.
뭐라도 일을 하고 살고싶은데, 시간강사나 기간제로 일을 하더라도 길게봐야 4~5년일겁니다. 나이가 너무 많아도 학교현장에서는 꺼리니까요. 그 뒤로엔 사교육으로 가거나 그동안 벌어놓은걸로 뭐라도 해야 할겁니다.


그 정글같은 곳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내성적이고 비사교적인 성격에, 약간의 어리버리한 면까지..
사실 제 성격에 어찌보면 제일 편한 경쟁을 통해 정규직이 되는 길이 임용시험이었을 겁니다.
그래도 이젠 시험을 포기해야 하겠죠?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시간강사를 했던 1년을 빼더라도, 공부에만 매달렸던 4년이란 시간은 아무것도 아닌게 됐습니다. 쓰레기와 다를게 없습니다...


친구들은 며칠 전 약속을 하지 않고서는 만나기 힘들어 오늘같은 날 누구랑 같이 술마실 사람도 없습니다.
지인은 전에 '20대엔 남자가 됐든 직업이 됐든 돈이 됐든 뭐 하나는 확실히 얻어야 한다'고 했었는데..
정말 저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자유게시판에 우울한 자기얘기만 해서 죄송합니다.
어디에 누구에게든 말이라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무지개곰
12/02/03 19:25
수정 아이콘
남일 같지가 않습니다.

힘내시구요 !!

화이팅 !
흰코뿔소
12/02/03 19:25
수정 아이콘
쫄지 마!!
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움츠러들지 마세요. 움츠러들기 시작하면 한없이 작아집니다. 힘내시길.
12/02/03 21:32
수정 아이콘
제 자신에 대한 그 어떤 확신이 없는게 움츠러들게하나봅니다. 날씨가 풀리면 기지개도 켤 수 있겠죠?
12/02/03 19:35
수정 아이콘
지금 당장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아닌게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뿐, 결코 노력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무너졌다고 생각하는 지금, 거꾸로 생각하면 그만큼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뜻입니다. 더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응원의 글을 통해서 오늘 20대의 절반을 버린 것이 아닌 , 20대의 절반을 발판으로 다시 일어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ace_creat
12/02/03 19:35
수정 아이콘
얼마 전에 본 링컨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그의 인생은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는요, 힘내세요
12/02/03 19:35
수정 아이콘
안타깝고 안쓰럽네요. 그저 힘내시라는 말밖에 드릴 말이 없고, 또 제 청춘에도 전하고 싶네요. 우리 힘내도록 해요. 지난 과거가 아까울 수 있으나 아직도 우리는 젊으니까요.
광통령
12/02/03 19:44
수정 아이콘
미련이 남아있다면 계약직 일하면서 다시 한번 더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안되는일 빨리 접는것도 능력이지만, 포기할땐 포기하더라도 정말 죽어라 열심히 해봐야 나중에 미련이 안남습니다.

나이먹고 자신의 20대를 돌아봤을때 그때 다시 한번 더 죽어라 도전해보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Fanatic[Jin]
12/02/03 19:48
수정 아이콘
헐....제가 쓴 글인줄...착각할 정도로 상황이 저랑 비슷하시네요 ㅠ
그저 눈물이 납니다.
선미시카니콜
12/02/03 19:48
수정 아이콘
인생사 관뚜껑에 망치 두들기는 소리 들릴때까지 모르는거에요.
저도 오랫동안 공부하다가 관두고 아예 다른 일하는데, 벌이는 아직 시원찮지만
생활과 성격, 환경 등이 많이 바뀌더군요. 공부하던 때보단 긍정적으로요.
말의 요는 인생은 더 살아봐야 안다는거죠.
맨날 그 지경으로 살라는 법은 없는 것 같아요.
절름발이이리
12/02/03 19:52
수정 아이콘
인생은 무언가를 성취하기위한 수단이 아니라, 인생 그 자체가 목적입니다. 당분간 많이 힘드시겠지만, 먼 훗날 돌이켜 보았을 때 걸어온 모든 길이 아름다운 순간이 올 겁니다.
켈로그김
12/02/03 19:52
수정 아이콘
위기에 처하면 보이지 않았던 주위가 보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때로는 혼자만의 힘으로 일어서기 힘들 때가 있기도 하고
그럴땐 의외의 곳에서 도움을 받아 다시 일어서기도 합니다.

그 길이 원래 걸으려 했던 길과는 다를지언정, 어떻게든 길은 존재하기 마련이지요.
Ophelia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사람 그 자체로서 Ophelia님을 필요로 하는 곳은 많을 수 있습니다.

바라던 일이 좌절되었다고 하여 20대가 버려지는건 아니니.. 모쪼록 위치 잘 찾으시길 바랍니다.
Darwin4078
12/02/03 19:55
수정 아이콘
인생에 있어서 버리는 시간은 없습니다.

그 시간 모두 Ophelia님을 강하게 만드는 담금질입니다.
지금은 한없는 자기모멸감만 들겠지만, 이 또한 지나가고 새로운 기회가 찾아옵니다.

인생에 기회가 3번 온다고 하죠.
3차 최종면접이 첫번째 기회라고 한다면, 아직도 2번이나 남아있습니다.
준비하고 노력해서 그 2번의 기회를 잡으시면 됩니다.

힘내세요.
휴식같은친구
12/02/03 20:03
수정 아이콘
제 친구 커플은 작년까지 둘다 임용준비생이였습니다. 글쓴분하고 나이도 비슷하네요. 몇년동안의 준비가 힘들어서인지 누나는 작년내내 공부도 거의 안하고 학원과 학교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전 최종합격을 했네요.점수를 보니 합격자 평균에서 20점 가까이 높은 점수였습니다. 몇년동안 아등바등 할때는 안되던게 올해는 마음 편히 해서인지 좋은 소식을 얻게 되더라고요. 제 친구는 아쉽게 올해도 떨어졌네요. 요즘은 학원에서 3일정도 일하면서 올해도 준비중이네요. 부모님께 미안한건 내년 합격으로 갚아 드리세요.
충격탄
12/02/03 20:03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12/02/03 20:07
수정 아이콘
글쓴이보다도 어린 제가 이렇게 댓글을 다는 것이 맞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도 글쓰신 분과 같이, 살아가면서 부침이 있었다는 이유 하나로 이렇게 주제넘는 행동을 하고 싶습니다.

20대 내내, 아니 어쩌면 그 이전부터 꿈꿔오던 미래를 접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저는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 해오신 일들이 전혀 의미없는 일은 아닐거라는 것 입니다.
그리고 더불어 현재의 위치에서 다시 목표를 재설정하고 그것을 향해 다시 정진하는 것이 지금으로서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삶의 방향은 언제든지 바뀔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글쓰신 분 보다도 훨씬 더 많이, 자주, 늦게 방향을 선회하신 분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힘내시고 자신을 믿으십시오.
Montreoux
12/02/03 20:16
수정 아이콘
저 50 다되가는 아줌마예요.
제 아이가 지금 재수중인데 자기가 "썩고" 있답니다.
그리 하기 싫어 하는 공부 학교에선 놀려면 놀수 있는데 사방팔방 막힌 학원에서 할려니 죽을맛이죠.
저는 공부하기 싫음 하지말고 다른 진로 알아보라고 했을거예요. 자기가 그래도 대학은 가겠다고 하니 냅둔거죠.
뭐 대학 잘가서 직장 잡고 번드르르하게 산다고 대수가 아닌걸 알기 때문에 어떤 길을 선택하든 믿고 존중해 줬을 겁니다.

썩는다 참 말 잘했죠? 누구에게든 썩는 시기가 있어요. 그게 공부든 혼자 지내는 시기든 백수로 집구석에 있든 성장의 계기가 됩니다.
썩는건 무가치하고 꽃 피우는게 최종 목적도 아니예요. 썩다 말지라도 하루하루가 다 의미가 있습니다.
저도 열심히 살다가 마음의 여유가 이제 좀 생기니 쪼글쪼글 늙고 아무도 안 끼워주고 허무해요. 허나.
실은 홀가분해서 좋습니다. 친구도 돈도 책도 음악도 다 귀찮고 성가셔요.
시간강사든 뭐든 두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공부를 더 할 상황이 되는지 안되는지는 냉정하게 판단하시되
어떤 일을 하시든 그일을 무심하게 하면 됩니다. (즐기기까지 하면 더 좋은데 언젠간... 그럴 시기가 올겁니다)
근사해 보이고 그럴싸 해보이고 사람들이 들러 붙고 어디가나 환영받고 그런 자아상에 집착할 필요도 없어요.
며칠전 라디오스타에서 유세윤이 그러더군요. 벌써 이룰걸 다 이룬거 같아 세상 다 산거 같아 너무 힘들다고.
글라스안에 화려하게 전시된 연예인의 삶의 숙명을 일찍 깨달은것 같아요, 그친구는.
뭔가 빨리 이루어 버리면 시시하고 해아래 새로울게 없어져서 못 견딥니다. 미치죠.
이루어 지지 않아도 좋고 늦게 이루어질수록 살아 있는 동인이 되며 허무함이 늦게 찾아듭니다.
궁극적으로 이루어 지지 않아도 되요.
지금 잘 버티고 견디시길 바랍니다.
어떤 일로 밥벌어 먹든
산책하다 빵집 들러서 카스테라+커피 마시며 아이폰으로 음악들으며 웹세핑도 하고 책도 읽고.
소박하고 소탈한 일상을 즐길수 있잖아요. 가끔은.
어떤 일을 하든지 "하찮아 보이는 일" 그 일을 사랑하면 삶의 본질에 더 다가갈 수 있어요.
이를테면 설겆이 변기청소 쓰레기버리기 이런 일이 삶의 어떤 구성요소인지 깨닫는게 더 중요한 일입니다.
산속에서 도 닦거나 테레사 수녀처럼 살거나 스티브잡스처럼 천재로 칭송 받거나
그런 스폿라이트 받는 일이 더 중요한 일이 절대 아니예요.

어떤 일을 하든 지금 이순간.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우울하고 자괴감이 들고 슬플지라도.
김태호
12/02/03 20:19
수정 아이콘
재앙 같은 시간
너에게는 특별히
두 배, 세 배로 빠르게 지나라
그리하여 어느 날
퍼뜩 잠에게 깨어서는
망할 놈의 그 시절
악몽을 꾸었노라며
두 살배기 아들 끌어안고 
허허 웃게 되기를  

댓글 시인 제페토님의 시입니다.(문제가 될 시 링크로 대체하겠습니다)
모쪼록 빨리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나시길..
12/02/03 20:51
수정 아이콘
하하 여기서 딱 행시로 바꾸면 제 글이네요.

중간에 1년 일한것도 같구요..

전 부모님 가게에서 일했답니다...
12/02/03 20:55
수정 아이콘
29살에 아직도 대학 다니는 저도 있네요.
버젓한 4년제도 아니고 3년제 다니고 있습니다.
저같은 사람도 있는데요.
20대는 도전의 나이라 하지 않습니까?
힘내시기 바랍니다.
resgestae
12/02/03 20:58
수정 아이콘
저랑도 비슷하시네요
저는 이년하다 접고 공무원준비중입니다
버렷다는 생각하지마시구요
좋은경험이라 생각하세요
분명히 그럴겁니다
우리 힘냅시다
12/02/03 21:00
수정 아이콘
전혀 어리버리하지 않으십니다. 글 정말 잘쓰시네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겁니다. 10년, 20년후에 웃으면서 이 글 보실 날이 올겁니다.
카네다 갱신했다
12/02/03 21:11
수정 아이콘
제가 봤을땐 정말 열심히 사신것 같은데요 ..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흐
XellOsisM
12/02/03 21:25
수정 아이콘
댓글들 보면서 괜히 제가 다 위로를 받네요.
이유 모를 외로움과 불안함에 뜬눈으로 날을 지새고
그 와중에 홀짝홀짝 마신 와인 한병과 함께 그저 노래만 듣고 있습니다.
아침해가 뜨려고 하는데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내야겠습니다.
12/02/03 21:41
수정 아이콘
힘내십시오. 진짜 남일 같지 않습니다.

저도 작년 이맘때 중등임용시험 3차에서 안타깝게 떨어졌어요. 작년에 저도 글을썻는데.. 너무 힘들어서.. 그 때 심정이 글쓴이 분의 마음과 같았습니다.
저도 그때가 재수였는데.. 다른 지역첬더라면.. 조금만 더 잘할껄... 이때까지 한건 아무것도 없었는데.. 너무 힘들고 죽고싶을만큼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올해 삼수만에 최종합격했습니다. 다음 주 연수들어갑니다. 글쓴이분도 마음잡으시고 이겨내세요. 해줄말은 그것밖에 없네요.
그리고 3차까지 가셨다면 기본 실력은 있다고 보입니다. 너무 자만심빠지지마시고 조금더 하시면 이겨내실수 있습니다.
내년에 멋진 선생님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저 역시 이겨내고 나니 지금은 작년 3차에서 떨어진게 추억처럼 느껴집니다.
낭만원숭이
12/02/03 22:43
수정 아이콘
전 올해 26인데 4월에 군대가네요
사이시옷
12/02/03 22:49
수정 아이콘
아..

저는 올해 초수였고 3차에서 떨어졌습니다. 소수점차로요.

우리 다 같이 힘내요.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마르키아르
12/02/03 23:03
수정 아이콘
뭔가 그런 말씀을 하시기에는 나이가 너무 어리신거 같은데요.

20대의 절반을 버렸다고 하셨는데, 대학졸업하고, 군대갔다온거 감안하면,

시험때문에 3년 정도 소모하신거 아닌가요.

1년만에 철썩 붙는 사람이 드물다는거 감안하면

운좋게 빨리 합격해 잘풀린 케이스보다 1,2년정도 더 소모한 그런 상태시네요

굳이 임용이 아니더라도, 각종 공무원, 미트, 피트, 디트등..

준비하는 곳에 가시면 나이때문에 절대 푸념못하실 그런 나이인거 아시잖아요...

누가보면 30대 중반은 된줄 알겠습니다.

아직은 시간도 많고, 기회도 많으니, 힘내세요^^
12/02/04 00:55
수정 아이콘
지인은 전에 '20대엔 남자가 됐든 직업이 됐든 돈이 됐든 뭐 하나는 확실히 얻어야 한다'고 했었는데 <-요부분을 못보셨나봅니다^^;
서로 막 사주고 그런 사이를 언급하신게 아니랍니다-_-; 당연히 남자들 군대갔다올동안 두번 시험 더 쳤습니다.
대입도 한번에 통과하고 휴학도 안하고 8학기만에 칼같이 졸업해서, 나이에 비해 시험횟수가 타인에 비해 많은편입니다. 운좋게 빨리 합격해 잘풀린 동기들은 벌써 경력 5~6년차에 들어가다보니 박탈감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아사날
12/02/03 23:06
수정 아이콘
03학번 이신것같아요..
한국장학재단이었나에서주는
이공계장학금받으셧죠?
남일이아니네요..
04학번부터 사대는 제한이 커졌으니까요
여기 같은연령대 같은고민을하는
더 안좋은 사대졸업자도있습니다.
저는 06부터 한번도 일차 통과못했고요..
하지만올해도준비합니다..
여친?차?돈?친구? 모두 남일입니다
하지만모두가질겁니다저는!
힘내세요
니가가라하와��
12/02/03 23:18
수정 아이콘
필선고기심지

하늘이 장차 큰 소임을 사람에게 내리려 하면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히며,
그 힘줄과 뼈를 고달프게 하며,
그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그 생활을 곤궁하게 하여,
행하는 일마다 의지와 엇갈리게 한다.
이로써 마음을 분발케 하고 인내심을 강하게 하여,
지금까지 그가 능히 하지 못했던 일을
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이다.
“이로 미루어 사람은 우환(憂患)에 살고, 안락(安樂)에서 죽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말입니다...다만 저도 도대체 얼마나 큰 소임을 줄려고 하길래 이렇게도 괴롭히는지 의문이 들긴하지만...-_-
그래도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 사시생인데.....내 자리에서 묵묵히 내 할일을 하면 언젠가 내 노력을 보상받을꺼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시험칠 실력이 없어 일찌감치 포기하고 다른제도로 간 후배는 이미 내가 청춘을 바치고도 얻지 못한 것을 가졌더군요 흐흐
그래도 살아갑니다. 짧은 인생이지만 겪어보니 사람 인생은 관뚜껑 닫히기전에 모르는 법이더라구요.
잘나가다고 한순간에 훅가고 막장인생에 한순간에 역전되고...드라마속 얘기가 아니라 일상다반사입니다.
거대한 산을 올려다보지 마세요. 그냥 앞만 보고 올라가다 보면 정상에 도달할껍니다. 굳럭....
12/02/03 23:18
수정 아이콘
분야가 좀 많이 다르지만, 남들은 좋다던데 저에겐 끝까지 적응하기 힘든 곳에서,
졸업하고 자격증 따서도, 어떤 삶의 즐거움과 목표를 가지고 살아야 할까 하며 어영부영 지나고 보니 남들보다 토탈 5년이 뒤쳐졌습니다.
까먹은 세월이 자의 반 타의 반이었지만 세상은 절 net로 판단하니까...
거기에 문제는 앞으로 3년 세월이 HOLD라는거..
그 사이에 처음의 밝은 모습도 많이 사라졌고, 장점들도 다 잃어버리고, 남들이 보기엔 단점들만 가득한 사람이 되어버렸더군요.
두려움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괴로움은 더 진해지겠요. 차라리 처음부터 에스프레소면 눈 질끈 감고 마시겠는데 아메리카노 쫄인 마냥 맛도 이상하고..
그래도 인생 길게 보면 희망이란게 있습니다. 점점 막연해져서 문제지만, 분명히 있습니다.
그 형태가 무엇이든 결실이 맺어질겁니다. 본심을 다해 노력하셨다면...

님껜 저보다 좋은 점이 있습니다. 노력하다가 까먹으신거지 저처럼 방황하고 삽질하다가 잃은 세월이 아니라는 큰 무기가 있어요.

스스로 안타까우신 시간이 있을겁니다. 그 시간을 최대한 짧게 하시고 어여 털고 일어나서 다시 걸어보시길 바래요.
힘내세요.
Grateful Days~
12/02/03 23:37
수정 아이콘
30대 후반까지 독하게 매달리다가 결국 사법시험 합격해서 이제 연수원 졸업하는 친구넘이 있습니다.

이 친구도 아깝게 떨어진적도 많아서 술로 밤을 지새웠던적도 있지만 결국은 다시 열심히 마음을 다잡더군요.

화이팅입니다.
12/02/03 23:39
수정 아이콘
오늘 임용준비하던 친구들 카톡을보니...다들 침통 비통 그자체더군요.
30대 초반의 제친구들에 비하면 아직 어리시고 기회도 많습니다.
공무원준비생만 보더라도 30대 초중반도 꽤나 있구요.
결코 많은 나이가 아니시니 여행한번 다녀오시고 말끔히 털어버리세요.
레이드
12/02/03 23:43
수정 아이콘
저도 준비하던 시험이 떨어져 많이 우울했었는데 이 글과 이 글에 달린 덧글을 보니 다시 힘을 얻는 기분입니다. 부모님껜 정말 많이 죄송하지만... 반드시 이런 후회와 아픔이 기쁨으로 돌아올 날이 있겠지요. 서로 힘내요 우리.
아자아자!
12/02/03 23:44
수정 아이콘
본문에 하도 나이 많다 많다 하셔서 어느 정도인가 했더니 스물아홉이면 뭘 해도 할 수 있는 창창한 나이입니다.
그리고 저도 사대 나왔는데 사대 나오면 사기업에서 안 받아준다는 말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교직이 제 적성에 안 맞는다고 판단해서 대학 졸업하고 다른 일을 하다가 29살에 직장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 준비해서
31살에 합격했습니다. 글쓴분께서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나이에 저는 제 가능성을 믿어보고 새로운 삶을 준비했던겁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학교에서 교원인사업무를 맡고 있는데(인사권은 교장,교감에게 있고 귀찮은 인사업무만 행정실 직원에게
떠넘기더군요) 우리 학교에 그동안 채용됐던 기간제 교사들을 보면 29살은 절대 많은 나이가 아닙니다.
작년에 우리 학교에 근무했던 체육 기간제 선생님은 30대 중반의 남자분이었구요. 40대 초반의 영어 기간제 선생님과
40대 후반의 국어 기간제 선생님도 있었네요. 교원의 정년이 긴 편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학교에서는 30대 정도만 되어도
젊은 사람 취급 받아요. 시간 강사 경력 1년이 모자라다고 생각하시지만 작년에 우리 학교에는 대학 졸업 후 아무 경력 없이
우리 학교에서 첫 경력을 쌓은 음악 기간제 선생님도 있었어요.

3차까지 붙어본 경험이 있으면 조금 더 노력하시면 될 듯도 한데요. 교원임용시험이란게 복불복 성격도 강한 편이라서
아등바등 시험에만 매달린다고 점수 더 잘 나오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임용 4년 준비했던 제 친구 말에 의하면 1년 내내
시험에만 매달렸을 때보다 기간제도 하고 학원강사도 하고 다른 일 해가면서 시험준비해서 쳤을 때가 성적이 더 잘 나오더라고
하더군요. 아직 충분히 젊은 나이니까 좀 더 자신을 믿고 노력해보셔도 될 듯 합니다.
12/02/04 01:37
수정 아이콘
나이가 많다 느껴지는건, 그 절대값보다는 대학졸업 후 별다른 소속없이 지낸 기간이 4~5년이기 때문일겁니다.
전 나이라는건 그 수치 자체보다는 그 사람이 현재 소속된 곳에 들어간 후로 얼마나 지냈느냐로 체감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재수를 하든 삼수를 하든 현재 대학교 1학년인 사람은 신입생인 것처럼요..
실제로 몇달 전까진 제 나이를 말하라 하면 올해가 대학졸업하고 몇년인지 세서 대답을 할정도로 잊고 살았거든요-_-;; 지금이야 새해가 되자 하도 여기저기서 물어봐서 바로 나오지만..;

저도 임용시험에 미련이 없는건 아닙니다만, 식구들한테 더 본다고 말하기에 입이 안떨어집니다. 면목도 없고, 기대하게하고싶지 않고요..
아마 또 다시 시험을 본다고 결정하더라도, 몰래 숨어서 해야 마음 편하게 할 것 같습니다.
아자아자님의 충고 잘 귀담아 듣겠습니다.
뺑덕어멈
12/02/03 23:56
수정 아이콘
내성적이고 비사교적인 성격에, 약간의 어리버리한 면, 모태솔로까지 비슷하네요.
저도 몇일전에 약속하지 않으면 술먹을 친구도 없네요.... 저는 28입니다.
글쓴분과 다르게 저는 이길인가 저길인가 먼지 몰라서 제대로 하지도 않다가 몇번 삽질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남들과 비교하면 늘 느리게 뒤쳐지면서 사는것 같은데, 그래도 열심히 사는게 제 인생에서는 제일 빠른길이 아닌가 합니다.

요새 대망(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읽고 있습니다.
일찍 피는 꽃도 있고 늦게 피는 꽃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20대 황금같은 시기에 꽃이 펴서 잘나간다면 좋겠지만
가을에 피는 꽃이 봄에 피는 꽃을 보며 의욕을 잃고 시들어 버린다면 그만큼 아까운일이 어디있겠습니까?
외롭고 힘들어도 정진한다면 빛을 볼날이 있겠죠.
설사 빛을 보지 못한다고 해도 좌절에 빠져사는 것과 묵묵히 인내하며 버티며 기다리는 것과는
한 사람이 살아온 인생의 가치가 다르지 않을까 하고 저는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12/02/03 23:56
수정 아이콘
저도 올해 수학 임용시험친 초수생입니다....
결과는 떨어졌구요......

나이는 글쓴이분보다 어리지만 무슨 심정인지 약간이나마 이해가 됩니다....
그놈의 엡실론 델타ㅠㅠ...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우리수업을 듣고 꿈을키울 학생들을 생각하면서 우리같이 힘내요^^*
12/02/04 01:56
수정 아이콘
엡실론 델타... 망할 해석학.. 대수학은 몇년 하다보니 조오오금 보이겠는데 해석학은 정말 *#^%@^#$&
rDc66님도 힘내세요. 정말 이제 시작이시니까요^^
백양로폭주
12/02/04 00:00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사법시험 준비하다가 20대의 절반 이상을 날려서 남얘기 같지 않네요
재작년 2차 탈락부터해서 작년의 1차탈락 그리고 방향을 바꿔 올해 로스쿨까지 준비했는데 2군데 모두 탈락했을때에는 정말 자살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이해가 갔었습니다.
그나마 2월에 추추추가로 두 군데 모두 합격을 해서 다행이긴 하지만 정말 긴 시간동안 마음고생을 너무 심하게 했었네요

글쓴분께서도 얼른 힘을 내서 어떤일이든 다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12/02/04 00:00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해오셨던 것 처럼 열심히 하신다면 분명 좋은 미래가 올테니 적당히 낙심하시고나서 다시 달려갈 힘을 내 보세요...

해뜨기 전에 가장 추운 법입니다...

누구에게나 인생에 3번의 기회는 온다고 강동서 강력반 강철중이 말했습니다...화이팅!
싹써러
12/02/04 00:29
수정 아이콘
생뚱맞은 얘기지만 님 꼭 운동하세요. 거창하게 안해도 됩니다. 그냥 밖에 나가서 땀날정도로 뛰기만 해도 됩니다. 운동이 주는 효과가 생각보다 커요. 사람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그게 쌓이면 대인관계에도 자신감이 붙어요. 사람이 매력적으로 변하거든요.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시면서 주변사람들도 보고 그러세요. 너무 혼자만의 생각에 갇혀 있으면 우울해지거든요. 그동안 열심히 달려오셨으니 이런 시간들이 좀 필요할겁니다.
12/02/04 01:16
수정 아이콘
저는 지금 28살이지만 아직 졸업도 못한 대학교 4학년입니다.
재수하고 군대늦게가서 남들보다 2년이나 늦었지만, 남들보다 2년 더살면 똑같이 되는거 아니냐 하는 마인드로 살고있습니다.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거라는 긍정적으로 이런 마인드로요 크크크
늦었다고 기회가 오지않고 나이많다고 피해가는거 아닐꺼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영화배우
12/02/04 01:37
수정 아이콘
같은 나이라 더 공감되어 이렇게 댓글을 남깁니다.
저는 지금 연극을 전공하고 있는데 29살 학생입니다. 그러나 제가 예전부터 가고 싶은 학교가 있기에 아직도 그쪽으로 가기위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뭐 지금 학교도 물론 좋은학교지만 저도 저 자신에게 안지려고 이렇게 노력하고 있어요.안 지치려구요.
힘내십시오!! 84쥐띠 진짜 다들 화이팅합시다!!
가아든
12/02/04 02:01
수정 아이콘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수능을 5번 보아서 의대에 입학해 올해 의사 면허를 받았습니다.
중간중간 학교를 옮기면서 수능만 5번을 보았는데 그중에 4번째 볼때는 이전보다 훨씬 성적이 안나와서 포기할려고 했다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다시 봐서 5번째에는 꽤 좋은 결과를 받았었지요.
만약 제 동생이라면 기간제 교사로 일하면서 다시 도전하라고 하고 싶네요. 3차까지 붙었을 정도면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고
운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으니까요. 그럼 잘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12/02/04 02:07
수정 아이콘
임고... 너무나 막막한 시험이지요... 내 과목에 티오가 난다는 보장도 없고, 내가 열심히 한다고만 될 수 있는 시험도 아니고, 운에 너무나 쉽게 좌지우지 되는 시험... 노량진에서의 생활은 답답하기만한데 답답한걸로 끝이 아니라 내가 보잘것 없어 보이게 하고 자존감을 낮추어놓는...
운이 좋아서 길지 않은 시간에 탈출할 수 있었지만, 같은 문제로 같은 사람들과 다시 시험본다고 하더라도 내가 붙을거라고 말할 수 없는 시험. 그리고 거기서 오는 막막함. 시간이 지날수록 선배, 동기들 합격 소식에 후배들 소식까지... 숨이 막혀오죠. 게다가 시험은 1년에 한번 뿐. 어느 지역을 봐야 하는지부터 숨이 막혀왔었더랬습니다.
시간이 지나고보니 저보다 다섯학번 위의 선배는 저보다 늦었지만 결국 교직에 들어오셨고 원래 본인이 하던 일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선생님이 되어 있으십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때의 막막함은 점점 잊혀져가더라고요.
주변을 보아오면서 생각하게 되는건, 될 사람들은 어떻게든 되더라는 겁니다. 그 시간이 짧으냐, 길게 걸리느냐의 차이 뿐.
힘내라는 말조차 부담스럽고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지금, 무슨 말을 더하겠습니까.
고생 많이 하셨어요. 잘해오셨습니다. 이건 내탓, 우리탓이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는 부분이니까요.
주변에 많은 분들이 기간제 하면서 다시 시험 봐서 붙는 경우가 많았어요. 가능한 이야기 입니다. 오히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공부하며 배우는 부분들은 혼자서 임고 준비하면서 배우는 부분과는 또 다른 부분이니까요.
잠시 머리 식히시고 생각 많이 하시고 그 다음에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늦은 시작이란건 없는 것 같아요.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거라고 생각할 수 있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고생하셨습니다.
낭만토스
12/02/04 02:21
수정 아이콘
저도 최근에 느낀 건데
자신이 걸어온 길...그것이 잘못되었거나 모두 부질없는 헛짓이 되었다고 하면
엄청난 좌절감이 오죠.

하지만 거기서 죽을 것이 아니라면
결국 다시 방향 잡고 열심히 걷는 수 밖에 없지요.

저는 10대~20대초중반까지 해왔던 걸 다 무위로 돌리고
다른 환경에서 다른 종류로 다시 시작 중인데 힘들기도 하고 하지만
열심히 사는 중입니다.
엄마를부탁해
12/02/04 02:38
수정 아이콘
,
12/02/04 02:42
수정 아이콘
글처럼 우직한 사람은 아닙니다. 유혹에도 약하고, 우유부단하기도 합니다..
티비 등 이런저런 유혹에 빠져 남몰래 놀고 쉬기도 할지언정 한번 길을 정하면 옆에있는 다른 길을 보지 않을 뿐이지요.
아키아빠윌셔
12/02/04 03:18
수정 아이콘
저도 뭐 비슷한 상황이네요. 중등은 아니지만. 친구놈들도 이제 다 군대가버리고, 자취생활 접고 본가로 기어들어왔는데...
아 이건 회복이 안되요. 전에는 다음엔 붙겠지, 올핸 꼭 붙는다는 생각이 1주일 정도면 들던데
이번에는 밑도 끝도 없이 축 쳐지고, 우울하고, 그냥 생각없이 FM만 돌리고 있네요-_-
진짜 멘탈붕괴 상태를 제대로 느끼고 있습니다. 안그런척은 하고 있지만.

공부 빡세게 할때도 떨어졌고, 그 후유증으로 1년 시름시름 앓았고, 원래 또 지병도 있고 난리도 아닙니다.
에휴. 저는 그냥 한동안은 지금처럼 생각없이 있어볼라고요. 축구나 보고.
아스날이 좀 잘 나가야 뭔가 의욕이 생길거 같은데, 유일하게 응원하는 스포츠팀도 개판이고-_-;;;

뭐 언젠가 볕들날이 오겠죠?
자유수호애국연대
12/02/04 03:24
수정 아이콘
임용고시 합격이든 다른 길이든 부디 보란듯이 잘되셔서
본문 마지막 부분의 그 지인분에게 찾아가서 외쳐주세요.
"뭐 병시나^^?"
네오크로우
12/02/04 03:34
수정 아이콘
본문 글 보고 '뭐라고 글을 남겨야 힘을 내실까?' 고민하면서 댓글들을 보다가 되려 제가 힘이 나버렸네요. 큭..

저도 30대 후반으로 그리 오래 산 건 아니지만 그리고 인맥이 넓은 것도 아니지만 제 주위의 99.9%가 다 Ophelia님 같은 고민하면서
그렇게 좌절도 하고 스스로에 실망도 하고 넘어지고 까지고 피나고 그러면서도 성공이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자기가 설 자리를
마련하더군요. 혹은 그 자리가 자신의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근근히 붙들고 사는 경우도 많고요.

조금 안타까운 것은 여럿도 필요없고 정말 이런 침울함이 엄청나게 쌓일때 소주한잔 기울이면서 예전 얘기도 하면서
같이 낄낄 거릴만한 친구 한명은 있어야 좀 나을텐데 그건 좀 아쉽네요.
Biemann Integral
12/02/04 05:42
수정 아이콘
임용을 봤던 사람으로서 댓글 남깁니다. 저도 사대 다녔는데요.
저 공부할 때 무조건 될때까지 한다고 생각하고 공부 했던 것 같아요. 어차피 내가 선택해서 온 길이고, 내가 원하는 일은 이것 뿐이니까요. 그리고 몇 년 늦어진다고 해도 과외를 하든 학원을 다니든 기간제를 하든 몇 년은 생활이 가능하잖아요. 또 기간제는 나중에 경력에도 올라가니까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아닐겁니다. 그래서 오년이든 십년이든 될때까지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준비 했던 것 같습니다. 애초에 4학년 때 재수를 준비 했으니까요..;;

임고의 세계에서는 아직 많이 늦은 것 아닙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거의 다 왔는데 그만두면 아깝잖아요. 힘내세요!! [m]
공허진
12/02/04 10:21
수정 아이콘
01 학번인데 경찰시험 아직도 준비하는 저는...
포기하는 순간 날아간거지 아직 날아간건 아닙니다
저도 작년시험떨어지고 이걸 계속해야하나 고민하다가 티비를 틀었는데 아이유가 토크쇼에 나오더군요

오디션에 계속 떨어졌지만
"난 어차피 가수가 될 거니까 상관없다"
라고 말하는거 보고 고민하는 제가 한심하더군요
늦든 이르든 교사 될거 라는 오기를 가지세요 [m]
김치찌개
12/02/04 11:22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화이팅입니다!!
DavidCoverdale
12/02/04 12:59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지금의 힘들었던 순간들이 Ophelia님을 강하게 만들었을 것이고, 훗날 잘되셔서 이글을 웃으면서 다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아사날
12/02/04 13:44
수정 아이콘
주제넘게 한마디 더 달자면..
양동샘 까페(..아실거에요)거기에 글남기시면
더 새로운 에너지를 얻으실지몰라요!!
12/02/04 14:32
수정 아이콘
시험형식 바뀌었을때나, 매년 공고나기 전에 나오는 수많은 카더라 카더라... 시험보고나면 올라오는 수많은 '컷 라인 예상은?' 그리고 수많은 훼이크 훼이크..
그것들 하나하나에 귀가 솔깃해지는 게 싫어서 윤사사 끊은지 오래됐어요.
'카더라 중 맞는게 있다고 해도 난 그냥 교육청 정식 공고만 보고 들을랜다!' 란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습니다.
王天君
12/02/04 15:19
수정 아이콘
아직 많이 괜찮으세요. 저도 쥐띠 같은 나이로 빌빌대다가 요즘 좀 어떻게 앞길 뚫어보려고 이리저리 발버둥 치고 있거든요. 심지어 저는 학교도 아직 졸업안했어요. 저보다 훨씬 나은 상황이신 것 같은데, 힘내시고 안되는 일 없다고 굳게 믿고 계속 가던 길을 가십시오.
유재석, 김구라 보십시오. 늦게 피는 꽃이 얼마나 오래 갑니까? 님의 전성기는 조금 늦게 찾아오는 것일 뿐!!
12/02/04 15:26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엔.. 우여 곡절을 겪으셨다고는 했지만 어쨌든 원하는 대학에 한번에 가셨고, 장학금까지 받으면서 다니셔서
요즘 남들 다 있는 학자금 대출 빚도 없으신것 같은데 남들 미리 고생할거 처음엔 안하시다가
졸업하고나서 몰아서 하시니 감당이 안되시는것 같네요. 독하게 얘기하자면 어느정도 배부른 소리 하시는게 아닌가.. 합니다.
잘풀려서 이미 5~6년차 접어드는 동기들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어요. 그 동기들은 그저 운이 좋아서 그런 행복을 누리는게 아닐테니까요.
저도 재수, 삼반수까지 해서 남들보다 늦게 학교 다니고, 집은 가난해서 매 학기 학자금 대출로 벌써 빚이 2천이 넘게 제 계좌에 있는걸 보면서 한없이 고민하던 때가 있었지만 무의미하게 버려진 시간이라고는 생각 안하려고 합니다. 다 제 인생에서 거쳐가는 시련이라고 생각해요. 님도 부디 포기하지 마시고 꼭 오늘의 이 감정이 훗날 아.. 그땐 그랬지 하고 웃으며 되돌아 볼 날이 오기를 바라겠습니다.^^
12/02/04 17:07
수정 아이콘
위기에서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건 공감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별 고생 안해봤다고 이제 닥쳐오는 어떤 상황에서도 모든걸 다 초월해서 견딜 수 있어야하나요? 오히려 비교적 덜 중요한 순간에는 편하다가 정작 결정적인 순간에 뜻대로 되지 않을수도 있지요.
만약 제가 잘될구간 안될구간을 선택할 수 있었다면, 장학금 한푼도 안줘도 좋으니 지금보다 1년만이라도 일찍 시험에 붙는 쪽을 택했을 겁니다. 어차피 장학금으로 받았던 돈, 몇년 시험준비하면서 그 이상 써버린지 오래인걸요. 그런 순간들을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있는게 아니니 문제겠지만...
과거에 편했다고 지금 아프다는건 배부른것이니 아프다고도 하지 못하면 가혹하지 않나요..
honnysun
12/02/04 21:46
수정 아이콘
시험이라는 게 자꾸 떨어지다 보면 더 두려움이 생깁니다.
저도 나름 베짱이 두둑하다고 생각했는데 두번 떨어지고 세번째 시험 보는 날은 전날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질 못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 새벽에 일찍 시험보러 나가던 날이 생각나네요...
시험 보고 나서 술을 들이 부었던 수원의 어느 술집의 기억두요.. ^^;;;
제 주변에 졸업 후 합격한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1학기 근무, 2학기는 시험 올인.. 이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임용고사는... 실제 근무 경력이 시험을 보는 데도 엄청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간제 근무가 대부분 꾸준히 하는 분을 소개소개로 연결해서 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처음이 어렵지 한번 근무를 하시면 꽤 오래도 하실 수 있을 것도 같은데요.. 과목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12/02/04 22:11
수정 아이콘
근무 경력이 시험에 도움되는건 아마 교과교육론때문이지 싶어요. 책으로만 외는건 한계가 있다보니..(저만 그런걸지도 모릅니다. 단순암기는 쥐약이라-_-)
과목은... 사인,코사인,탄젠트, 지수로그, 인테그랄 등등등... 에휴 망할 엡실론-델타 ㅠㅠ
동네노는아이
12/02/04 23:53
수정 아이콘
나의 불행에는 이유가 있다.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건 자기 스스로가 아닐까 싶네요
뭐 저도 남들 다 한번 치는 수능도 여러번 치고 서른살이 넘어서야 겨우 졸업하게 됐고 그냥 저냥 목표 의식 없이 살고 있는데
주변에서는 왜 그렇게 사냐...어쩌고 저쩌고 하더군요
뭐 남과 비교하고 주변 신경 쓰면서 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런 것들 때문에 나름 힘들었는데 어느 순간 초탈하고 나니 편하더군요
자신의 속도로 자신의 걸음걸이로 앞으로 나아가면 되는 거 아닙니까
인생을 하루로보면 아직 점심 시간 도 안지난 시간이잖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점심전까지 빈둥 데는 하루라고 생각하고 점심먹고 바싹 긴장해서 살아 봅시다.
뭐 여튼 링컨이 했던 말이 생각이 나서 해드리고 싶네요

나는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결코 뒷 걸음 질 은 치지 않는다...
여튼 힘냅시다. 자기 자신이 자신을 챙겨야지 남들이 결코 챙겨 주지 않드라고요
아 그러고 여자친구는 언젠가 다 만나게 되드라구요 힘내세요....물론 저는 아직도 언젠가를 기다리는 중입니다.크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5122 [일반] 평생 기억에 남을 세계 기차 여행 Top 10 [9] 김치찌개4371 12/02/04 4371 1
35121 [일반] '나꼼수 비키니' 사건에 대한 글을 읽고.. [37] 견우야4260 12/02/04 4260 0
35119 [일반] 안녕하세요 [19] 조폭블루4429 12/02/04 4429 0
35118 [일반] 아르바이트 다녀왔습니다. [11] 로렌스4508 12/02/04 4508 0
35117 [일반] [펌] 만화와 게임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 [17] 타츠야3668 12/02/04 3668 1
35116 [일반] 다음주 금요일부터 tvN 오페라스타 2012가 시작됩니다. [15] 달리자달리자4461 12/02/03 4461 0
35115 [일반] 영화 `아저씨`에서 나왔던 북파특수부대 UDU [21] 김치찌개40804 12/02/03 40804 0
35114 [일반] 수챗구멍에서 건져 올린 건 [18] 삭제됨6419 12/02/03 6419 1
35113 [일반] 마녀 이야기 [10] swordfish4600 12/02/03 4600 0
35112 [일반] 파란만장 완전방전(생활의 팁 있음) [8] 통큰루미4492 12/02/03 4492 0
35110 [일반] 오늘, 20대의 절반을 버렸습니다. [115] Ophelia10440 12/02/03 10440 2
35108 [일반] [소문]2012 드림콘서트 중국 북경개최 유력 [16] karalove4155 12/02/03 4155 0
35107 [일반] 신치림의 뮤직비디오와 존박/스피카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8] 효연짱팬세우실3735 12/02/03 3735 0
35106 [일반] 2011년 전국 편의점 1500여곳 조사결과 가장 많이 판매된 컵라면 [28] 김치찌개7877 12/02/03 7877 1
35105 [일반] MBC 파업에 대한 이야기가 없네요? [24] 곰주5399 12/02/03 5399 0
35104 [일반] [여아이돌/자동재생] 늦은 인기가요 방청스케치 및 스타첫오프 간략후기 [9] karalove5285 12/02/03 5285 0
35103 [일반] 초코파이 [20] 쎌라비5114 12/02/03 5114 0
35102 [일반] 나는 가수다 적우 자진하차. [37] p눈팅족q8034 12/02/03 8034 0
35101 [일반] 세계 자살율 순위 [36] 김치찌개7081 12/02/03 7081 0
35100 [일반] 국방부의 한 부대에서 나꼼수를 종북 찬양앱이라 규정하고, 삭제를 지시하였습니다. [35] 마르키아르6090 12/02/03 6090 0
35099 [일반] 김어준 - “여성들 예민해하는 것 당연하고 이해하지만 사과는 안 한다" [143] 차사마7802 12/02/03 7802 2
35098 [일반] 대몽항쟁 3부 - 3. 썩어버린 세 치 혀 [14] 눈시BBver.24826 12/02/03 4826 4
35096 [일반] 나꼼수는 공지영을 고소하라. [45] 캐터필러6185 12/02/03 618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