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글은 별로 안좋아합니다만, 가끔은 누군가 지나가듯 던진 소소한 한마디애 가슴 한 구석이 저려올때라는게 분명 있죠 살다보면.
네, 이 글 역시 짤방에서 가리키는 그 일을 안타까워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미 이 곳 피지알의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셨던, 어찌보면 '또 그 소리야. 이젠 다 끝난 일인데 죽은 자식 불알 좀 작작 만지지"라고 지겨워하실지도 모를 그런 이야기죠.
그래도 혹시나 이 노래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분들 역시 저처럼 이미 식상할대로 식상해진 추억놀음에 잠깐이나마 또다시 젖어들어보는 오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상한 심보가 생겨서요.
일단 곡 소개를 잠깐 드리자면...
Galneryus라는 일본 밴드의 5번째 정규앨범 [Reincarnation] 첫번째 트랙인 'Owari naki, konoshi'라는 곡입니다.
국내에는 저 앨범 다음에 나온 2010년작 6집, 2011년작 7집 앨범 두 개만이 정발되었구요. 이번주 일요일인 2012년 2월 5일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이 밴드의 내한공연이 예정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08 시즌 프로리그 5세트 에이스 결정전 승리시에 나오던 곡이었지요.
이 나라의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그저 '그깟 오락질' 정도로 생각될 그런 판이겠지만,
이런 보잘것 없는 판에도 분명 열정이란게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오락질 한판 이기기 위해 손가락이 부러져라 연습했다던가,
무슨 키보드 파괴신이라던가
프로게이머 되야되는데 선생님이 야자 안 빼준다고 울상이던 천진난만한 중딩이 부스 안에서는 모니터를 잡아먹을 듯 눈을 치켜뜨고 자신의 모든걸 불태우는 그런 모습들...
(뭔가 한 선수의 에피소드만 나열한 거 같지만, 대강 어떤걸 말하려는지는 이해해주시리라 믿겠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의 열정 외에도
이런 모습들을 브라운관 너머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목청을 높이고
마치 부스 안의 선수들이 자신들의 분신인 듯 감정을 이입하던
지금은 여러 갈래로 흩어진 분들의 또 다른 종류의 열정이 있었죠.
그 분들께는 주제넘은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지난 10년 간이 그리 헛된 것만은 아니었다고 그렇게 믿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각자 뜻하시는 길, 새로운 자리에서 모두 성공하셔서 힘차게 승전가를 부르는 위너의 모습으로 돌아오시길 기원드립니다.
새해가 시작된지도 벌써 한달이나 지나버린 지금 돌이켜보면, 지금까지의 제 인생 중에 '열정'이라는 단어가 조금이라도 어울렸던 시절이 언제였나 가물가물하군요.
저 역시 여러분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2012년은 뜨겁게 살아보고 싶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부디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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