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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01 16:34
강의 자체를 온라인으로 무료 공개한 것은, MIT를 비롯 미국 명문대들이 꽤 오래전부터 했는데.. 이번에는 수료까지 가능하네요. 훌륭합니다.
12/02/01 16:38
덜덜덜 ;;
MITx... 거의 또다른 취업 요건 하나 더 생긴 격이군요.. -0-;; 토익&토플 통합형인가요 ;; 영어 수업일텐데 저도 한번 바싹 노력 해봐가지고... 은(는) 개뿔 토익 700점 밖에 안되는데 전 안될꺼에요.. ㅠㅠ
12/02/01 16:52
제가 머리가 속으로만 상상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졌네요. 실습이 필요없는 원거리로 가능한 수업을 굳이 학교에서 받을 이유가 없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정시에 학교 가야하고, 학교 도구 외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교사 기다리고, 앉은 자세로 몇 시간 동안 통제 당할 필요는 없는 거죠.
12/02/01 17:02
아래 토론 게시판에 입시제도 개혁..이런 사회 이슈도 있서서 그런지만, 만약 기업들이 대학말고 저런 수료증만 가지고도(과목 몇개이상 수료) 취업 할 수 있다면 사실 대학을 굳이 들어가서 (돈 많이 들여서) 학위를 딸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어떻게 보면 저기 수료증 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모르겠지만 일정 이상의 과목을 수료했다면 국내 왠만한 대학교 수업 들은거 보단 낳지 않을까 생각도 드네요
12/02/01 17:20
다른건 모르겠지만 숨은 능력자들이 금전적, 공간적, 시간적 제약 등으로 능력의 검증을 받을 수 없을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자기 개발에 필요한 위 제약들에 대한 진입 장벽이 허물어 진 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현재는 잘 모르겠지만 예전만 해도 미국에서 직장인이 자기 개발을 위해 직장 그만 두고 학교에서 공부하고 졸업하고 또 직장 잡고 하는 모습이 부러웠었습니다. 다른 분야의 지식을 얻고 난 후엔 세상을 보는 또 다른 눈이 생긴다는 것을 깊게 믿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IT + 인문학 + 디자인의 지식이 스티브 잡스라는 불세출의 리더를 만들었으니까요. 그냥 우리 나라 학생들의 환경을 보면 좀 안쓰럽습니다. 미국 유명 대학의 학생등 엄청 공부하지만 원하면 충분히 접근 할 수 있는 환경은 어떻게 따라갈 수 없으니까요. 조금의 기득권이라도 꼭 잡고 놓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는 현재 우리의 모습과 달리 이런 교육 인프라를 공유 해준다는데 정말 굽신 굽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12/02/01 17:37
간지터진다는건 이런거같네요..... 대국의 스케일이란건 이런거 아닌가 싶네요..
근데 기존 학생들이..'내가낸 비싼수업료로 지금 뭘한다고?' 하고 일어서는건 우리나라에서나 일어날 일인가요??(괜한걱정..?)
12/02/01 17:54
점차, 수업을 단지 정보의 전달의 측면에서만 본다면 학교에서 굳이 수업들을 필요가 없는 시대가 되겠죠.
하지만 학교의 필요성은 여전히 유효할것입니다. 이를테면 학습 효율성에 있어서 적절한 순간에 주어지는 피드백의 중요성은 정말 상상 그 이상입니다. (참조 http://agile.egloos.com/5612585 ) 그것은 동영상 같은것으로 해결할 성질의 것이 아니죠. 현재의 학교교육이 그런 피드백을 줄수있는 공간은 전혀아닙니다만, 미래에는 점차 그렇게 되어야만합니다. 그리고 학교는 단순한 정보전달이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으로써의 교양을 체득한다는점이 더욱 강조되어야할겁니다. 이를테면 나와 전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 어떻게 토론해야하는지, 혹은 민주적의사결정 혹은 다수결승자의 관용적태도, 소수자가 가지는 승복의 태도 같은걸 를 배울수있는 공간이 되어야하죠.
12/02/01 18:08
아무리 인강이 좋다고 하더라도 100% 만족스러운 수업은 불가능하다는 생각때문에 (윗분이 말씀해주신 순간의 피드백) 학교는 사라지지
않겠죠. 그렇지만 인강이 주는 장점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공존해야한다고 생각하네요.
12/02/01 18:17
어차피 지금도 대학 교재가 있기 때문에 상당한 정도의 지식은 독학으로도 습득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아것이 과연 인강 먼큼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인 것이... 대학 강의는 특정 지식을 단순히 외우고 익히는 것이 아니라서 딱히 인터넷에 공개된다고 해도 대학교를 나오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위에서 지적된 현장에서의 피드백 뿐만이 아니라 특정 시간을 캠퍼스에서 보내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자기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만나 여러가지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 등)
12/02/01 19:28
미국은 교수가 학생에게 수업시간에 종종 질문을 던지고, 깊은 사유를 요구하는 강의가 있는데,
수능식 교육에 익숙한 경우에는 강의 못한다고 비웃을것 같기도 하네요. 주입식은 입시학원 물리선생님이 더 잘가르칠수도 있는거긴 한데... 잘 가르치는 교수만 공개하는것도 아니고, 전부 공개라니 MIT로서는 초강수네요. 수료증은 전세계에서 몇%정도 받을런지... 그리고, 사실 석박사과정들이 학사과정같은데 들어가서 시험볼때 밸런스 붕괴가 일어날 수도 있는데, 어쨌거나 똑똑한 인재들은 미리 침발라 놓는다는 전략도 있겠구요. transfer계의 바람이 불것 같습니다.
12/02/02 02:42
현재 MIT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사실 MIT에는 open course ware라는 프로그램이 대략 2005년 경부터 활용되어오긴 했습니다만, 이번 전면 공개는 교내에서도 찬반의견이 다분했던 정책힙니다. 현 총장인 Susan Hockfield가 추진력도 강하지만 이런 정책의 광의적 합의를 위한 조율력도 뛰어나서 결국 공개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온라인/오프라인 수업 다 들어도 보고 TA도 해봤는데, 사실 온라인 수업은 집중력이나 피드백면에서 오프라인 수업만큼의 효과가 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학부 과정의 (주로 공학 전공) 전공 핵심 과목 수업들은 TA와의 intensive한 discussion이 필수인데 (예를 들어 교수가 수업시간에 가르치는 내용과 별개로 학생들은 TA와의 recitation이나 보강시간에 숙제나 프로젝트 등을 팀 단위, 개인 단위로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잘못 알고 있던 내용들을 수정할 수 있는 시간도 되고요), 이런 백업과정없이 단지 수업을 말그대로 '듣는' 것만으로 그 내용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런지는 조금 회의적입니다. 물론 이 마저도 온라인으로 어찌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지만요. MIT는 교내뿐만이 아니라 coast-to-coast 강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UC Berkeley, UIUC, 등의 학교와 동시간대에 화상회의 시스템과 유사한 원거리 강의 시스템이 갖춰진 강의실에서 강의가 진행됩니다. 저도 이러한 수업을 두 개 (한 수업은 싱가폴 학생들과 밤낮이 바뀐채로 동시에 진행) 정도 들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대륙 내에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오디오/비디오 피드백이 기술적으로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강의 진행이 어려웠던 경우가 많고, 학생들 또한 불만이 상당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MIT의 강의가 비디오로 녹화되어 그 수업을 듣는 것을 넘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수십명, 수백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인풋/아웃풋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수업 자체의 메인 스트림은 방해받지 않게 하는 기술은 꽤나 앞으로 많은 투자를 필요로하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도 첫걸음으로서 매우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 생각하고, 이에 동참하는 학교들, 나라들이 많아지면 상황은 더욱 빨리 개선되겠죠.
사족)MIT 강의를 들으시다 보면 꽤나 실망하시는 경우도 왕왕 있을 것입니다. 어떤 교수는 대본을 읽는 듯한 monotone으로 강의하는 교수도 있고, 어떤 교수는 태블릿 pc에 잘 알아보기 힘든 필체로 필기해가면서 하는 교수도 있고, 어떤 교수는 음향 제어가 잘 안되는 대형 강의실에서 판서해가면서 하는 교수도 있어서 강의질에 만족하시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명강의는 분명 꽤나 많구요, 새로운 시점에서 기본 중에 기본을 제대로 파고들면서 강의하는 교수들의 가르침은 분명 시간을 투자해서 배워볼 만한 부분입니다. 혹시나 이에 대해 제가 도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pgr여러분 들에 한해 도움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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