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망령이 4년째 가슴속을 헤매고 있다. 헤어진 후 하루도 생각이 안 난 적이 없다.
첫사랑.
모두에게 첫사랑이 가지는 의미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호감을 가졌던 사람.
처음 짝사랑 했던 사람.
처음 사귀었던 사람.
등등
모두에게 첫사랑의 정의는 다를 것이며 나의 첫사랑의 정의는 ‘처음 사랑하는 감정을 알게 해 준 사람’이다.
결과적으로 내 첫사랑은 내 세 번 째 여자친구였다. 전 사람에는 미안하게도 이 여자를 만나기 전에 내가 느꼈던 감정들은 사람이 아니었구나 라고 생각이 들 정도의 사람이었다. 너무나도 빛나던 아이였고 그 옆에 있으니 나도 같이 빛나고 있다고 정말 행복하다고 느꼈었다. 헤어지기 전에 사소하게도 싸운 적이 없었고 행복하기만 했던 2년이였다. 하지만 문제는 이 사람과 헤어진 다음이었다.
빛이 사라지니 더 어두운 나락으로 떨어졌다. 미안하게도 전 사람들과의 이별 때는 밥만 잘 먹었으나, 첫사랑이 뭔지 스트레스성 위염으로 가슴이 아프고 밥도 못 먹고 잠도 잘 수 없었다. 내가 내린 첫 번째 결론은 시간이 답이라는 것이었다.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 날카로운 첫사랑의 이별의 상처는 시간으로는 답이 없었다. 약을 먹고 아무리 마인드 컨트롤을 해도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갔다. 그렇게 잠 못 이루던 어느 날 밤 나는 두 번째 결론을 내렸다. 다른 여자를 만나보자.
그래서 만났다. 첫사랑은 콜라를 싫어했다. 난 콜라를 좋아했었는데 첫사랑 끊었다.
그런데 대안으로 만난 여자는 콜라 같은 여자였다. 1년가량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서로를 상처 주고 감정을 소비하고 1년이 지나고 난 콜라를 끊었다.
20살 전까지는 여자를 몰랐다. 고등학교 때는 빼빼로를 준 이웃 여학교의 여학생을 울려 여학교에 안 좋은 소문까지 퍼진 적도 있었다. 그런데 20살이 넘어 대학을 가고 28살까지 여자친구가 없던 기간이 3개월이 넘은 적이 없었다. 외로움이 많은 건지 습관이 된 건지 의무적으로 여자친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연기하고 있다.
첫사랑 이후 그 때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첫사랑을 못 잊고 평생 혼자 살 수 없지 않은가?
내 남은 평생 혼자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일단 여자를 만났다.
문제는 내가 좋아서 사귀는 건지 사귀려고 좋아하는 척을 하는 건지 구분을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좋아하려고 의식적으로 무더니 노력을 한다.
그래도 다시 연애를 또 시작했다. 내가 나쁜 놈인가보다.
ps. 편의상 반말로 썼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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