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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2/12 20:06:32
Name 눈시BBver.2
Subject [일반] 경상도 혹은 부산사투리 강좌
다른 진지한 잡설이 많은 날입니다만, 다른 글에서 쓰도록 하죠.
부산 갔다왔는데 주인아주머니께 "시골 갔다왔냐"는 말 들었어요 ㅠ_- 아줌니...
-----------------
최근 유게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상도 사람만 빼고 보라는 글에 경상도 사람만 댓글을 다는가하면 하루는 무슨 한 시간은 멀다 하고 경상도 사투리에 대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는 분명 pgr을 점령하려는 경상도인들의 음모이며 운영진은 여기에 강경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pgr이 경상도인만의 커뮤니티란 말입니까? 이 세상은 음모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런 경상도인의 하나로서 그 흐름을 자게까지 끌어들이기 위해!

... 경상도 사투리 강좌를 해 볼까 합니다.

굳이 경상도 or 부산으로 한 이유는, 경상도 내에서도 은근히 다르다는 겁니다. 산이 많아서 그런 거겠죠. -_-a 부산 진주 다르고 대구 경주 다르며... 뭐 대략 그렇습니다. 제가 하는 게 경상도 다른 데서도 통하는지 모르겠어요 ;0;

1. 억양이 살아 있다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humor&page=4&sn1=&divpage=18&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11322


보시다시피 경상도에서는 2와 e의 발음이 구분됩니다.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humor&page=4&sn1=&divpage=18&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11322

... 직접 불러봤습니다.

성조가 아직 남아 있는 게 맞겠죠? 열두시할 때 열자도 이런 식으로 강하게 발음됩니다. 다른 사례를 찾으라면... 뭐 댓글로 달아주시겠죠 ^_^)
이런 억양의 경우 정말 어릴 때부터 익숙해지는 거라서 (...) 정확하게 설명하기가 힘듭니다. 이것마저도 경상도 내에서 약간씩 다릅니다. 가령 경상남북도를 구분하는 게 이렇다고 하죠.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humor&page=3&sn1=&divpage=18&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11334

솔직히 저도 이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오빠야]라고 할 때 남도에서는 오부터 발음이 세고, 북도의 경우 오 한 다음에 빠로 갈 때 올리는 모양입니다. 이런 미묘한 것 정말 어렵습니다.

일본에서도 그런 모양이고, "경상도는 한국의 주류니까 일부러 사투리를 안 고친다"느니 하는 말들이 있는데, 솔까 고치기 어려워서 그런 겁니다. (...) 억양은 정말 바꾸기 힘들어요.
저 같은 경우는 남도가 북도보다 더 말이 축약된 것으로 봅니다. 가령 둘 사이를 구분하는 게 "밥 묵었나"랑 "밥 뭇나"고 생각하죠.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군요. 흔히 경상도 하면 나오는 ~한데이도 주로 ~한디라고 하거든요.

억양은 어렵습니다. _-)/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2. ㅓ, ㅕ발음이 다르다
위에 제가 직접 녹음한 것으로 가 봅시다. 원래 말이 빠른데다 긴장해서인지 발음이 뭉개지긴 했지만, 전략이나 절약이나 ㅓ보다는 ㅡ로 들릴 겁니다.

ㅓ랑 ㅡ의 사이라 하는데, 저는 오히려 ㅡ랑 ㅠ의 사이 같습니다. 특히 ㅕ 발음의 경우 더 하죠. 전체적으로 ㅓ 발음은 다른 쪽으로 더 불립니다.

예) 더워 -> 드브라 or 듭다
예) 멸치 -> 메루치 사쏘~ 메루치~

왠지 여기서 일본어와의 연계까 느껴집니다. 하나 더 있죠.

3. 받침의 붕괴
김지은 -> 지은아
김선영 -> 선영아

보통 이렇게 되죠? 경상도에서는

김지은 -> 김지으이~
김선영 -> 김선여이~

이렇게 됩니다. 뒤에 니은 받침이 올 경우 기본적으로 부를 떄 뭉개지며, 미음이나 이응 발음까지도 그렇게 갈 경우가 있죠. 니은이랑 이응이 구별이 잘 안 갈 때도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이름 끝에 받침이 없을 경우 딱딱하게 성까지 부르기도 합니다. 가령

예) 채시라 -> 시라야
경상도요? -> 야 채시라!

이렇게 말이죠. 여자들 사이에서도 뭔가 조신한 느낌이었던 애들은 "~야"를 쓰지만, 기본적으로 이름 부를 때 "~야" "~아"를 쓰면 징그럽고 "~이"로 끝나거나 안 합니다. 진며이 민여이 형서기 원비이 뭐 이런 식

재밌는 건 이러면서도 처음이나 중간 발음은 딱딱 한다는 거죠. 가령 위에서 다룬 선영이 같은 경우
서울 -> 서녕아
부산 -> 선녀이 or 선녕이

그냥 서울에 비해 강세를 앞에 두고 뒤는 흐린다는 쪽으로 생각해도 별 무리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위에서 말한 ㅓ,ㅕ 발음 쪽이 잘 안 되는 거랑 받침에 니은, 이응이 잘 구별이 안 되는 건 일본어와의 관계가 크지 않나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4. 노 와 나
경상도 따라할 때 가장 헷갈리는 게 이것일 겁니다. 억양이야 어차피 따라할 수 없는 문제니까요.
이 둘의 차이는 간단합니다.

노 : 구체적인 걸 물을 떄
나 : yes or no로 대답할 때

예) 니 뭐하노 -> 논다 밥 먹는다 공부한다
예) 니 그거 했나? -> 했다 안 했다

이건 중세어의 흔적입니다. 경상도 지방은 과거 한국어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는 것입니다? 0_0!!! ... 예 orz 산에 막혀서 그런지 변화가 늦은 거겠죠

5. 순경음 비읍의 변화
중세 국어 쪽 가면 많이 보실 겁니다. 비읍 밑에 이응이 있는 순경음 비읍, 다른 것도 있지만 이게 제일 유명하죠.

용어는 기억 안 나고 -_-; 현대 국어에는 이 모든 것들이 이응으로 변합니다.
덥+어 -> 더워
춥+어 -> 추워

이런 식으로요. 하지만 경상도에는 이게 그대로 남아 있죠.

덥+어 -> 더버
춥+어 -> 추버

드브라, 추브라, 데파주이소(데워주세요)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래서 이 순경음에 대한 학설이 두개로 나뉩니다. 정말 이응이랑 비읍의 중간 발음이라는 것과, 서로 다른 두 개의 발음이 공존하기에 절충해서 만든 거라는 거죠. 전자의 경우 서울에서도 그 중간 발음을 불렀다는 것이고, 후자의 경우 서울에서는 지금처럼 이응이라 했고 지방에서는 비읍이라 해서 두 개가 같이 있었기에 그냥 둘 다 쓴 거라는 겁니다 '-') 이건 반치음 등 없어진 말들에도 같이 해당되는 겁니다

글쎄요. 어느 쪽일까요?

6. 흐름에 주의하자
뭔가 딱딱 끊어지고 전투적인 느낌에 비해, 경상도에서는 연음이 중요합니다 가령 "뭐뭐 하소"랑 "뭐뭐 하이소"의 느낌은 좀 다릅니다. ~이~가 들어간 쪽이 더 존댓말인 거죠. "~~하시소" 이렇게 바꾸면 더 쉽죠? "~세~" 이거랑 같습니다.

억양으로 딱딱 끊어지는 것 같지만, 오히려 이렇게 부드럽게 연결되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특히 저처럼-_-; 말이 빠른 경우, 안 그래도 경상도 말이 빠른 편입니다 이 틈새를 알지 못 하면 알아듣기 더 힘들어지는 거죠

7. 표준어와의 대응
하지만 역시 한국어예요. 거의 표준어랑 대응되는 게 많아요. 가령...

~한다이가, 맞다이가
이런 말들은 나누면 한다+아이가? 맞다+ 아이가입니다. 표준어의 맞잖아(맞지 않아?), 하잖아(하지 않아?)와 같은 말이죠.

경상도 따라할 때 ~다이가 요걸 따라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냥 표준어처럼 상황에 맞춰서 써야죠 안 그러면 어색해요. "맞지?" -> 맞나?" 요런 것처럼 해야죠. '-')

경상도에서 흔히 나오는 "삐"도 "버"랑 동일합니다. "망쳐버렸어 ㅠㅠ" "망치삤다 ㅠㅠ" 요렇게 되는 거죠.

8. "쫌"
전라도의 거시기와는 달리 "쫌"은 "조금"과 대응됩니다. 하지만 축약되면서 많은 걸 포괄하게 되죠.

"그것 쫌"

이 한마디에 많은 걸 담을 수 있습니다. 그것 좀 해라, 그것 좀 하지 마라, 그거 어떻게 해라 이런 식으로요. "쫌" 하나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는 겁니다.

사실 경상도가 축약 많이 된다고 하지만 그건 표준어로 "제대로 예의바르게 쓴" 거랑 비교해서 그럴 뿐이죠. -_- 어차피 비언어적 의사 표현은 표준어에서도 많고, 경상도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게 "쫌"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절대 "조금"이라는 거랑은 대비되지 않을 뿐이죠.

우선 생각나는 건 여기까지 (...)

참고로 경상도에서 표준말 들을 때 소름끼치는 세 가지가 있죠.
1. 서울말 들을 때 (일단 기본적으로 문화충격)
2. 서울사람이 부산말 쓰려고 할 때 (어색해요)

그리고..........

3. 부산사람이 서울말 쓸 때 (...) 저희 나이 제일 많은 사촌누님께서 서울 갔다고 서울말 쓰더니만 아래 동생들이 다 서울 가게 되니까 쪽팔렸는지 부산말로 돌아오더군요.

뭐 -_-a 말이 너무 짧다, 무뚝뚝하다, 싸우는 것 같다 이런저런 말 많이 들었지만, 솔직히 다 같은 한국말이예요. 너무 무서워하지 마세요~♡

... 하지만 이번에 부산 내려갔을 때 다른 사람 말 하는 거 듣고 "일본인인가?"라는 생각 했다는 건 비밀. 그것도 두 번이나 (...);; 서울에서 너무 오래 산 거 같아요

다른 지방 경상도 분들의 태클 기대하며... 타지역분들의 강좌 역시 기대하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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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meup
11/12/12 20:11
수정 아이콘
2의2승을 제가 말하는 대로 순차적으로 말해보자면 2의2승 2의2!승 2!의2승 2!의2!승(....) e에 악센트가 들어가네요 크크

멸치 같은 경우에는 저거에 더해서 멜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그래요
전준우
11/12/12 20:12
수정 아이콘
저는 3개국어를 한다고 이야기하죠.
영어, 서울말, 부산말.
운치있는풍경
11/12/12 20:12
수정 아이콘
주인아주머니의 "시골 갔다왔냐" 가 "촌동네 다녀왔냐" 가 아니라 "고향 갔다 왔냐" 일수 있습니다

서울사람들 시골을 고향이라는 의미로 종종 쓰는것 같더라고요
11/12/12 20:12
수정 아이콘
아.. 저 깨알같은 하트..;;

철들고 나서 외가집(부산)에 처음 내려갔을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부산역에 떡! 내렸는데, 대합실에서 왠 아저씨들이 싸우고 계신겁니다.
나름 싸움구경 하려고 구경하러 갔는데, 제가 다가가고 있는 중에, 다들 껄껄껄~ 웃으시더니 어께동무하고 어디론가 가시더군요;;
내가 들은건 대체 뭐였지...
에시앙
11/12/12 20:12
수정 아이콘
어떻게하면 이렇게 글을 재미있게 쓰냐구요. 정모 한번 하죠. [m]
11/12/12 20:13
수정 아이콘
표준말 들을 때 소름끼치는 세가지...
군대간 친구놈이 서울말쓰면 전화 끊어버리곤 합니다.
진짜 힘들다아이가 마 죽겠다 진짜 -> 진짜 힘들어 아 죽겠어 진짜
머라노 그러면서 끊어버립니다. 적응이 안되요 흑흑
대학에 서울고향인 친구들이 잘 못알아들었던 말이 '가가가가?', '쫌!', '잇다아이가' 대충 요정도 있더라구요.
Empire State Of Mind
11/12/12 20:18
수정 아이콘
아놔!! 이기 도랐나?미칫나!? = 너 돌았니?미쳤니?
확! 이걸 마!! 우째 뿌꼬!! = 너를 어떻게 조질까?
이거 우짜는데? 이거 우야노? = 이거 어떻게 하니?
에~ 맞나~? = 어, 진짜?
그거 우쨋노!? = 그거 어떻게 했니?
아이그든!! = 아니거든!
만다꼬 그라노? = 뭐 한다고 그렇게 해?, 왜 그렇게 해?
뒈질래? = 죽을래?
아갈 싸물어라 = Shut up ;;
아구통 주 차삔다 = 너의 입을 걷어차 주겠어

그리고 상황별로 많이 쓰이는

마.... 의미가 너무 많아요 -_-
pickmeup
11/12/12 20:23
수정 아이콘
가 와카노?-> 그녀석 왜그러는데?
짱난다->짜증난다
지기뿌까->죽여버릴까

아 더 많이 있을것 같은데 생각이 안나네요 크크
까미용
11/12/12 20:28
수정 아이콘
저는 2개국어 경상도 사투리(대구), 서울말요.
선데이그후
11/12/12 20:29
수정 아이콘
이왕지사 이리된는데 갱상도말을 표준어로 하는게 어떤니껴?
몽키.D.루피
11/12/12 20:36
수정 아이콘
서부경남 출신인데 전 이말(본문 6번)이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한글로 표기가 안될 정도.... 예를 들어

살펴 가시이소(살펴 가세요)
많이 드시이소(많이 드세요)
들가시이소((조심히)들어 가세요)

주로 이런 식인데 '시이' 부분이 한글자의 장음으로 발음됩니다. '시'는 마치 'ㅡ'와 'ㅣ' 중간 발음 같고 '시이'는 비정상적일 정도의 꽤 긴 장음입니다.
까미용
11/12/12 20:36
수정 아이콘
경상도에 살고 계시거나 출신이 경상도인 분들은 다르다는 걸 한번에 알 수 있죠. 일단 좀 알려진(?) 대구 부산사투리만 해도 좀 다릅니다. 악센트에서 차이를 느끼죠. 저는 경남쪽 사투리에 대해 잘 모르지만 경북쪽 사투리에 대해 조금 말씀드리자면 구미쪽과 상주나 영주쪽(?) 이런 쪽은 강원도쪽이랑 비슷하게 들리기도 하지요.
11/12/12 20:38
수정 아이콘
부모님이 모두 경상도분인데 한분은 경북, 한분은 부산출신이라 두가지 경상도 사투리를 모두 들으면서 자랐습니다.
예를 들면 야 이 가시나야, 야 이 므시마야 뭐 이런...
첨에는 정구지가 표준말인줄 알았다가 친구들한테 너 그게 뭐임?취급을 받은적이...ㅠ
그래서 약간의 억양 흉내정도는 낼줄 압니다 흐흐
어릴때 잠깐 부산에서 살다가 대전에 정착해서 살고있는데 그래서인지 경상도말만 들으면 정겹고 그립네요.
까미용
11/12/12 20:39
수정 아이콘
경주 사투리랑 대구랑 거의 비슷하다고 느꼈던 그리고 포항도 비슷하다고 느꼈네요. 구미랑 대구는 가까운데도 다르죠. 의성이랑 안동은 뭐 제대로 사투리죠. 그래도 경남분이나 부산만나면 그래도 왠지 모를 친근감이 느껴졌던 기억이 있네요.
11/12/12 20:42
수정 아이콘
니 내 자꾸 보걸 채아가 내 따꿍 열리머 한대 방가뿌고 갱비서 때기장 쳐서 발까 까라 문때삔데이~ 저지리 고마하고 행사 단디해라

아, 방언 터진다~ [m]
11/12/12 20:43
수정 아이콘
음... 저는 서울사람이고 시댁이 김해인데요. 시아버님 말씀하시는 걸 못알아들을 때가 종종 있어요.
만나서 하는 대화는 눈빛이라든가 손짓이라든가 주변 상황이라든가 대충 그런 걸로 때려 맞추기도 하고
정 못알아들으면 남편이 통역도 해주는데 전화를 하면... 음... 대략 난감하죠.
심지어 전화 끊고 나서 남편한테 '아버님이 xxx라고 하시는데 그게 뭐야?'라고 물으려고 해도 저 'xxx'를 제대로 재현조차 할 수 없어서...
차라리 글로 써진 거는 찬찬히 읽으면서 이런 뜻이겠거니 하기나 하죠...
늘푸른솔솔솔
11/12/12 20:45
수정 아이콘
맞니더... 경상도 사투리 어렵니더...
까미용
11/12/12 20:46
수정 아이콘
사투리 이야기하면서 생각나는 건데 경상도 사투리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사투리 연구나 같은 게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네요. 연구가 잘 되고 있는 지 아니한 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예전부터 써오던 말이니까요.
11/12/12 20:54
수정 아이콘
제 글이 링크되다니요*-_-* 영광입니다!
그리고
경상남도 통영 거제쪽에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 아, 보골 채아지마라 ㅡㅡ 공가삘수가있다 "

과연 무슨 뜻일까요? 크크크크크
Mactuary
11/12/12 20:54
수정 아이콘
대구에서 군생활한 후 경상도 친구들이랑 말할 때에는 자연스레 아맞나, 캐서, 캤나, 우에 등등의 추임새를 넣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크크
커피와텔레비젼
11/12/12 20:57
수정 아이콘
경북에서도 북부권인 안동출신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안동과 한시간 거리에 속하는 의성 영양 예천 청송의 말까지도 대부분 구분 합니다 다 달라요 -_-; 영주는 좀 구분하긴 어렵게 느껴지긴 합니다만; 주변지역은 대부분 디테일하게 구분이 가는듯 하고, 도리어 거리가 먼 경남쪽은 경남인거만 알겠더군요
안동사투리가 경상도사투리 중에서도 좀 더 개성적이라 그런듯도 합니다만..

"~~~아이가", "맞아예~, 아이라예~" 맞나?" "~능교" 등등 경상도사투리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저런 표현들은 안동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일반형으로는 "더." -> "밥 먹었니더." / 의문형표현으로는 "껴?" -> "밥 자셨니껴?"
요런게 기본이 되지요;
11/12/12 21:02
수정 아이콘
보통 서울에서 가장 많이 흉내내어지고 알려진 건 부산,경남 사투리죠.
의외로 경북쪽 사투리는 개그에서도 잘 안따라하는거 보면 흉내내기 힘든가 봅니다? 크크.
군대 훈련소 때도 느꼈지만, 거의 다른지방 사투리 같은 느낌? 크게보면 한묶음인데,
사실 그 차이를 아는 분들이라면 몇마디만 들어도 경북사람이구나 경남사람이구나 알수가 있죠.

저 역시 서울에서만 지내다가 고향 내려와서 이질감 많이 받았습니다. 크크.
No.10 梁 神
11/12/12 21:09
수정 아이콘
4. 의문문 어미 '-ㅗ(노)', '-ㅏ(나)'의 차이는 문장의 의문사(의문부사? 이게 한국어 문법에도 존재하는 말인지 모르겠지만;;)의 유무라더군요.
뭐 먹었노? 어디가노? 어디고?
밥 먹었나? 잠오나?

제 경험상 가장 안알려진 경상도 사투리는 구미, 김천 인근의 '-여', '-라' 어미를 많이 쓰는 사투리인 것 같습니다.
아마 상주도 구미, 김천쪽과 비슷할 것 같네요.
레빈슨
11/12/12 21:09
수정 아이콘
부산사투리를 완연히 구사하는 사람으로서
글로는 표현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전 카톡이나 채팅할때도 사투리를 굉장히 자주 씁니다. 특히 ~노 같은...
내사랑 복남
11/12/12 21:26
수정 아이콘
그거 있잖아요~ "가가 가가가?" => 걔가 성이 가씨니? "

나도 쫌!!!
은다!
구라리오
11/12/12 21:47
수정 아이콘
신라시대에는 경상도말이 표준어였겠죠?......

형님아~ = 햄아~

서울 처음 올라왔을때 이거 한방에 게임 셋....이었습니다..
미래권력
11/12/12 22:02
수정 아이콘
어디 아프니?

어디 아프나?
어디 아프노?
의문사 하나로 문장의 의미가 완전히 바뀌는 표준어가 구분할 수 없는 경상도 방언의 우월성(?)
11/12/12 22:10
수정 아이콘
조만간 올리실 것 같더라니 여지 없군요.. 크크

게다가 음성지원도 되니 이거 완벽한 강좌가 되었습니다..

무튼, 앞으로 눈시 님의 글은 음성을 동반한 것이 될테니 금상첨화네요..

글 잘 보고 갑니다.. ^_^
MoreThanAir
11/12/12 22:28
수정 아이콘
2^e에서는 좀 이해가 안가는게 부산이라서가 아니라 원래 알파벳 e는 이!~이라고 발음하지 않나요?
11/12/12 22:57
수정 아이콘
대구 경북만 해도....

대구 / 구미-김천 / 상주-문경 / 울진-영덕

확연하게 구분가죠. 크크크
감정과잉
11/12/12 23:57
수정 아이콘
서울에 사는 어린 조카가 외할머니댁에 와서 졸리가 있으이 외할머니께서
"야야~ 자부럽나?"카셨는데 모알아 묵던 모습이 문득 머리를 스치가네요.
네오크로우
11/12/12 23:58
수정 아이콘
외갓집이 대구라서 진짜 경상도 사투리 좋아합니다. 크크크 현재 어머님과 둘째 이모님이 강원도에 같이 사시는 데
평소에는 표준어에 가까운 말씀을 하시지만 두 분 전화통화 하실 때는 진짜 너무 웃겨서 옆에서 배잡고 구릅니다.
말투, 억양, 발음이 99.9% 바뀌시네요.

통화 끝나고 나셔도 한 30분 정도는 현지어(?)를 구사하시다가 갑자기 확 표준어로 바뀌시죠.
내가 니남자친구다
11/12/13 00:27
수정 아이콘
잠자라고 할때 "자마해라~" 라고 하는분은 안계시나요?
Cazellnu
11/12/13 10:44
수정 아이콘
성조와 발음의 문제가 표준어랑 너무 다른거 같아요

그나저나 저는 어휘라던가 일부 성조도 서울 촌놈으로 개조 당했는데
사실 다시 로컬 경상도 말로 잘 안돌아가더라구요
알테어
11/12/13 19:51
수정 아이콘
대구사람, 부산사람과 같이 합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서로 상대방 사투리가 더 심하다고 투닥거리고 있더군요.
저에게 어디가 더 심한지 물어보는데 전 둘의 차이를 전혀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크크
물론 전 서울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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