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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12 00:28
기독교인들과 대화하다보면
"모태 신앙으로 태어나 참 다행이다. 의심을 갖을 여지도 없다." 라는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또 미국에 Amish 라는 기독교 근본주의 집단에서는 일체의 문명을 거부하는데, 의무교육도 거부합니다. 자기들만의 학교를 운영하면서 8학년 이상의 교육은 시키지 않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Amish 이런 부분은 아동에 대한 명백한 지적인 폭력이죠.
11/12/12 00:33
스포츠 쪽에도 비슷한 목소리가 간혹 있었죠. 철 덜 든 아이 데리고 야구장 축구장 데리고 다니며 부모가 좋아하는 팀 응원시키는 것도 일종의 아이에대한 폭력이라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내 아이도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게 부모의 마음이겠지만 도가 지나치면 폭력이 될 수 가 있죠. 종교 쪽이 그게 좀 심한 거 같고요.
11/12/12 00:34
아이에게 종교를 강요하는 건 세뇌와 다를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글쓴분 케이스 자주 봤습니다. 부모님과 종교적 문제로 갈등을 겪는경우... 보통 부모님은 기독교 믿어라 자식은 좀 크고나서 안 믿겠다 그런데 보통. 개신교 말고는 이런 갈등이 없습니다 이건 근본적으로 개신교 신자들의 믿음...즉 진정한 개신교신자일수록 종교를 사적인 영역으로 생각하지 않고 반드시 개신교를 믿어야한다고 인식하고 남에게 강요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신교라는 종교의 기본적인 내용 자체에 거부감이 듭니다. 믿을수록 남을 불쌍하게 보고 회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종교라니... 개신교와 관련된 많은 갈등들은 바로 이점 때문에 생긴다는 생각도 하고요 당장 봐도. 개신교인이 본인의 종교적 신념을 어떻게 생각하든 비 개신교인이 상관쓸 바는 아니죠. 근데 비 개신교인은 신경 안 쓰려고 하는데 개신교인들은 비 개신교인들을 자기들 맘대로 전도의 대상으로 바라보니 맨날 나오는 길거리 전도, 혹은 아래 나왔듯이 개신교계가 멋대로 사회에 자신들의 믿음을 강요 하고 영향을 끼치려고 하는 것 등등 여러 트러블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사회 전체적 시선으로 바라보면 당연히 개신교 신자들이 나쁜 사람입니다. 남에게 피해를 안 주는 쪽과 본인의 고유한 신념과 믿음을 멋대로. 남 에게 강요하거나 남들에게 영향을 끼치려고 하는 쪽, 어느 쪽이 잘못되었는가는 명확하죠. 그런데 이건 애초에 종교적 교리가 그 모양이라 개신교계가 고칠 수 있는 부분도 아닙니다. 결국 계속해서 트러블이.....
11/12/12 00:42
딴소리인데...
저런 배경을 가진 남자분이 무교 혹은 기독교가 아닌 종교를 가진 여성분과 결혼했을시... 그 여성분이 받게 될 스트레스는 남다를것 같군요-_-;;;차라리 기독교인 여성과 결혼해서 혼자 싸우세요-랄까;; 제가 그러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서인지 글 읽자마자 드는 생각..;;
11/12/12 00:47
제 친구중 한명도 아버님이 목사이시고 모태신앙이지만 신을 믿어서 교회간다고 하지 않더군요.
단지 어렸을때부터 다녔던 습관 인맥때문에 다닐뿐이라고 하더라구요. 우리나라 아이들은 자유라는게 없는데 종교에서만큼은 자유를 줘야 한다고 하는것은 한국이 망하거나 종교들이 망하기전까지는 불가능 하지 않을까 싶어요.
11/12/12 00:52
아이에게 종교를 강요하는 건 세뇌와 다를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2)
강요하는 건 물론이거니와, 여러가지 다양한 사상을 철학적 기반과 함께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면 특정 종교를 어린 나이에 학습 시키는 것 조차도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11/12/12 01:03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본문같은 결론이 나오는 것은 '특정종교는 무종교에 비해서 열등하다'는 전제가 있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종교의 자유를 존중한다면 특정종교인을 무교인에 비해 열등하게 취급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특정종교인이 되는 것을 되지 않는 것보다 나쁘게 취급할 이유가 없습니다. 자녀가 부모의 가치관에 영향을 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특정종교인이 되는 것이 해악으로 평가될 수 없다면, 부모의 종교관을 자녀에게 교육(강요가 아니라)하는 것을 막을 이유가 없습니다.
11/12/12 01:07
아직 결혼도 안 했고 짝도 없지만, 아마 저도 언젠가는(?!)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게 되겠죠. (일단은 그렇게 믿어 봅시다. 끄끄)
제 인생에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예수 그리스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자녀에게도 그 최고의 가치를 알려주고 싶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 어떤 것보다도 우선해서 예수 신앙으로 자녀를 교육할 것이며, 이것이 제 인생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입니다.
11/12/12 01:29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설득이나 타협의 여지가 없죠. 그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에서 무엇과 견줄 수 없는 절대적 가치거든요. 그래서 이런 사례를 들어 이야기 해도 공염불에 그칠 수 밖에 없죠.
나중에 아이가 다른 선택을 하려고 하면 틀림없이 갈등이 발생하고 더 큰 힘을 지닌 부모로부터 폭력이 발생합니다. 저는 심지어 사탄의 자식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죠. 기독교인들에게 신앙의 포기를 강요하면 종교에 대한 탄압이 되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굽힐 수 없는 신념이 되지만, 그들 자식의 신념은 쉽게 무시되죠. 그런 점에서 말씀하신 가치관에 대해서 좋게 볼 수가 없습니다. jjohny=Kuma님께서는 자식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않을거라고 장담하시겠지만 저런 식의 절대 가치를 믿고 있는 한, 신체적 폭력이 아니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자식에게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다분히 높아 보입니다.
11/12/12 01:35
부정적인 사례들을 말씀하셨지만 당연히 저도 그것들을 보고 있고, 그 반대 경우도 보고 있으니까요. 그냥 귀 막고 '아~' 하는 건 아닙니다.
덧붙이자면, 저는 열심으로 신앙으로 양육하겠지만, 제가 자녀의 구원에 털 끝만큼도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알고 믿는 한, 구원은 철저히 제가 아니라 하나님께 달린 것이니까요. 제 자녀가 하나님을 믿지 않겠다고 선택했을 때, 제가 설령 때려서 교회에 다니게 되면 자녀가 구원받을까요? 설마요. 천만에요. 아직 결혼할 짝도 없는 상황에서 자녀를 어떻게 양육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놓지는 않았지만, 제가 믿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가치는 memeticist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모습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부모님께서 제게, 그리고 신앙에 관심 없던 제 동생에게 보여주신 모습도 그런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11/12/12 01:13
힌두교나 이슬람권을 보면 부모의 종교를 이어받아서 그 종교인으로 살아가는게 문화적으로 자연스럽습니다. 굳이 모태라는 말을 갖다붙히지 않더라도 그 사람들은 그냥 태어날 때부터 힌두교인이고 무슬림이죠. 근데 왜 하필 기독교에만 굳이 모태신앙이라는 말을 쓸까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기독교에서 구원은 철저히 신과 개인의 관계이고 부모의 신앙과 아이의 신앙은 철저히 별개입니다. 부모가 아무리 믿음이 좋아도 아이의 구원과 전혀 상관없죠. 기독교의 구원은 철저하게 개인구원입니다. 근데 앞서 말씀 드렸듯이 종교에 관한한 문화적으로 부모의 영향을 받는 게 대부분 익숙합니다. 가부장적인 문화가 여전히 남아있는 한국은 부모의 가치관, 신념, 종교를 따르는게 당연하게 여겨져 왔죠. 마치 무슬림의 가부장적인 가정과 비슷한 겁니다. 그래서 모태신앙이라는 개념이 억지로 한국에서 생겨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이게 모순이죠. 모태신앙이라는 말은 말그대로 엄마뱃속부터 신앙이 있다는 건데 이게 바로 모순적이라는 겁니다. 태아가 무슨 인지능력이 있어서 신앙을 가집니까. 그리고 엄마의 신앙이 아이에게 전수된다는 이런 관념은 어디서 튀어나온 교리인지 모르겠습니다. 모태신앙 말고도 한국에서 이상하게 생겨난 교리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기복신앙 같은 게 있구요, 새벽기도나 십일조 같은 교리도 좀 생각해볼만한 여지가 있죠.
11/12/12 01:14
모태신앙이라는 단어에 대해 잘못 알고 계시는 듯합니다.
모태신앙은 교리적 개념이 아닙니다. 그냥 '엄마 뱃속에서부터 교회를 다녔다'라는 '상황'을 표현하는 단어일 뿐이죠. '모태신앙'을 교리에 편입시키려는 시도 따위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거니와 '엄마의 신앙이 아이에게 전수된다'라는 교리 역시 존재하지 않습니다.
11/12/12 01:15
아이에게 종교를 강요하는 건 세뇌와 다를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3)
아이가 커서 자기가 택한다면 얼마던지 존중해 주겠지만, 어릴때 억지로 끌고나간다는 것 자체가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안간다고 때리다니요.. 저희 애들도 작년까지 1년 정도 교회다니다 올해부터 안보냅니다. 사람들이 좋아서 좋은 곳이니 보내기 시작한 거였는데, 제일가치를 신앙에 두고 교육시키니 너무 일방적인 사고를 시작하는거 같아서, 나중에 커서 다녀라하고 올해부터 안보냅니다. 일부 큰 목사님들 말씀에도 영향 받았고요..종단의 큰 자리에 있는 분들 말씀이 저 수준이라면 주의해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무슨 설교에 빨갱이가 나오고 그러니..
11/12/12 01:28
종교에는 세뇌되는 면이 있다고 봅니다. 맹목성이 필요한 인간을 위한 도구가 종교니까요. 논리/과학적으로 따져서 설명이 안되는게 종교와 신이죠. 천지창조,윤회를 과학/논리적으로 절대 설명할수가 없습니다. 그냥 믿는것이고 그 과정에서 나쁘게 얘기하면 맹목성이, 좋게얘기하면 믿음,신앙이 생기는 것이죠. 어차피 세상살이 사람이 태어나 죽고하며 과정에서 생기는 인간관계와 모든 희노애락이 논리적,과학적으로 설명이 안됩니다. 그저 논리,과학에 의해서 확률을 조금 높이고 일부나마 파악할수 있게 하는 것일뿐이죠. 때문에 종교라는 인생과 죽음이후에 대한 맹목적 믿음은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없어지지않고 지속되고 있습니다. 모태신앙이 세뇌되는면이 있다고볼수도 있습니다. 영화에서 이런 문구도 나오더군요. 신앙은 선물과 같다는... 인간이 아무리 논리적으로 따져보고 계산해봐도 종교자체를 믿기는 힘듭니다. 말이 안되기 때문이죠. 그저 맹목적으로 믿는게 유일한 방법입니다. 세뇌가 되어있다면 그 맹목성을 통해 삶에서 안정과 기쁨을 이끌어낼수도 있을겁니다. 습관이란게 무서운거죠..
저역시 고등학교 이후로 교회에 더이상 나가지 않고 있죠. 성경에 대해 좋은말은 공부도 해보고 나름 논리적으로 신앙을 가져볼까도 생각했지만 결국 도무지 신앙을 통한 안정과 기쁨이 안생기더군요. 선과악이 공존하는 다른 형태의 인간들의 커뮤니티고 배타적인,너무커져 부패해버린 종교일뿐이라는것이 제가 지금 내린 결론입니다. 하지만 종교에 이미 익숙해져있고 그것을 제외하고는 인생의 의미를 찾을수 없는 분들은 이미 기독교적 신앙이 자리잡았다고 할수있죠. 그걸 비난하고 싶지않지만 위선이나 배타성은 그들도 좀 생각을 했을면 합니다.
11/12/12 01:54
저도 글쓴분과 종교는 다르지만 비슷하게 모태신앙이었다가 군입대쯤해서 부터 종교관련해선 연락을 잘 안받고 있습니다.
종교가 나쁜건 아니고, 나름대로 믿는사람들의 이유를 알겠는데.. 모르겠네요, 종교를 믿어야겠다는 구체적인 확신이랄까.. 뭔가 별로 내키지가 않아요. 저는 종교를 좋게는 '마음의 안식처' , 나쁘게는 '현실의 도피처' 정도로 생각하고 있거든요. 제가 다녔던 종교만 그렇게 생각하는건지, 나름 객관성을 갖고 보기 위해 기독교/천주교/불교 등 여러 종교단체를 가봤는데, 종교관련 '가장' 마음에 안드는건 역시나 전부 자신들의 종교가 가장 좋다고 확신하고 다른사람에게 강요식으로 전파하는게 정말 싫더라구요. 전 모든 사람/사물/동물 등 이세상의 모든건 태어날때부터 평등하다고 생각하고 믿고 있거든요. '>', '<' 논리가 아닌 '=' 논리를 말하는 곳이 없었던게 가장 아쉬웠어요.
11/12/12 03:02
사실 부모의 가치관이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야 당연한 것이고 막을 하등의 이유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중 종교가 문제될 수 있는 이유는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번복가능성'에 있을 겁니다. 부모가 한나라당 열혈 지지자에 뉴라이트 신봉자라고 할지라도, 아이는 어릴 때에는 '그런가보다' 하다가도, 자라서 민노당 열혈 지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저러한 이유에서 아버지/어머니는 옳지 않았다 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죠. 반면, 종교적 믿음이란 곧 맹목적인 믿음이며 증거에 기초하지 않은 신념체계입니다. 아이가 자라도, 그 믿음의 타당성 여부에 대해서 검증할 수 있는 기준이 생기기 힘듭니다. 애초에 증거에 기초하지 않으므로, 옳다 그르다를 논할 수 있는 영역도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다 자라기 전까지 종교를 대물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아직은 급진적인 아이디어이고, 당위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단 보류하고 좀 더 생각해 보려구요.
11/12/12 04:26
지나가는 목사 아들 중 한 명입니다만..
글쎄요. 저는 수많은 부모의 욕망으로부터 자신을 독립하는, 자신이 자기 욕망의 주인이 되는 때가 오면 모태신앙 또한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상으로 어릴 적, 전적으로 종교가 옳다는 사고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후에, 자기 자존감이 생긴 이후에도 종교를 선택하는 자유, 능력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떤 논리적인 설명은 아니고 다만 제가 몸소 체험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일단 저는 부모님과 따로 살고 있고, 교회를 다니고 있지 않습니다. 기독교 신자지만, ‘교회’를 싫어합니다. 목사 아들이라는 입장에서, 누구보다 교회의 더럽고 추악한 점을 가까이서, 또 많이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성경 구절로 보자면 누가복음에 나오는 ‘돌아온 탕아’ 이야기, 바로 그 탕아라고나 할 수 있을까요. 독립하기 전에는 군말 없이 주일성수 하며 교회에 봉사하였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어떤 효도라기보다는, 인간적인 염치이자 예의라고 보았죠. 아이는 부모의 욕망을 욕망한다고 하죠. 모태신앙 또한 단지 부모를 만족시키기 위한 행동 과정이라고 봅니다. 그 이상은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고, 어린 시절 종교를 학습한 아이가 종교의 옳다 그르다를 판단할수 있느냐는 제3자가 종교를 부정적인 논리로써 접근하려고 할 때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이성적이지 않다는 거죠.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 깨우침 없이 부모가 원하는 대학, 학과를 지원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모태신앙 역시 부모의 욕망에 응답코자 하는 아이의 숙명으로부터 자기 자존감을 깨닫고 제 욕망의 주인이 될 때, 자신의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제 경험에 의하면, 기독교 내부적으로나 통계적으로나 모태신앙을 가진 교인들이 믿음, 신앙심이 가장 약합니다. 신이나 믿음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가질만한 특별한 계기가 분명치 않기 때문이죠. 평소 기독교 관련 글은 한번 읽고 지나가는 편인데, 시험기간에는 이런 짓을 자꾸 하게 되네요.
11/12/12 05:52
아이가 크다 보면 빠르면 세 살, 늦어도 다섯 살 즈음에는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기가 옵니다. 이슬람은 몰라서 어쩔 수가 없었지만, 기독교와 불교의 교리에 대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해서 설명해주었고 아빠는 그런거 다 안믿는다라고 얘기해주었습니다. 아이가 불교 교리가 제일 그럴 듯 해 보인다고 하더군요. 해서 그 이후로 자기는 불교 신자라고 얘기하고 다니는 것 같습디다.
11/12/12 06:45
이건 뭐라고 할수 없는거 같아요
어떤 종교에 대해서 믿음이 투철한 사람에겐 모태신앙이야 말로 애한테 축복인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모태신앙은 세뇌이자 폭력인거겠죠. 다만 모태신앙이라도, 얼마나 강요의 정도가 높으냐에 따라 인권의 문제로 연결될수는 있겠죠.
11/12/12 07:46
모태신앙 그 자체가 폭력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그 믿음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속박하는 게 폭력인 거지요. 자식과 같이 아버지가 좋아하는 야구팀을 같이 가 응원하는 게 그렇게 문제될 건 없지요. 문제는 자식이 다른 팀이 더 좋다고 할 때 혹은 야구 그 자체가 싫다고 할 때 그것을 강제적으로 막는 것이고요. 종교란 게 어차피 머리가 굳은 뒤에 빠지긴 어려운 것이라고 봤을 때 종교의 유지를 위해서 모태신앙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중요한 건 그 뒤의 이야기지요. 제목과 다르게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논지도 모태신앙 그 자체가 포인트는 아닌 거 같네요.
11/12/12 08:28
모태신앙으로 교육받은 사람은 질려서 교회를 떠나고, 모태 신앙 아닌 사람은 본인이 모태신앙이 아닌걸 아쉬워하며 '내 자식은 꼭 모태신앙으로 키워야지!'한다는 순환의 고리가 생각나는군요.
11/12/12 09:35
저는 일단 기독교인입니다
모태신앙이기도하구요 주일날대부분의시간을 교회에서 봉사할만큼 열심히믿고있는신자입니다 나이는 24살입니다 가장 중요한건 위에 댓글중에도 비슷한이야기가 잠깐언급이되었었지만 믿는부모의 자세와 행동이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신의 가치관과 신앙에대하여 세뇌하듯 가르치는것은 폭력이지만 자신의 가치관과 신앙에대하여 교육하는 것은 그리 비판받을일이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로써 내가 살아온 인생중에 큰영향을받거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아이에게 교육할수는있지만 강요할수는없다 라고 이야기하면서도 그경계가 구분하기 어렵다고생각합니다 다만 믿는 부모들이 폭혁적인언행으로 아이들을 전도(?)하기보다는 단지 행동으로 모범을보임으로써 자식을 전도한다면 믿지않는 사람들의 비판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11/12/12 11:22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보고 배웁니다.
아무리 그럴듯한 말로 진리를 말해주어도 부모의 가치관과 그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이 그것에 반한다면 그 교육은 소용없는 것이 되어버리지요. 모태신앙도 같은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기독교의 교리와 성서적 기준에서 올바른 삶을 살아가고 있고 그것이 아이에게 보여진다면 굳이 주일성수를 강요하지 않더라도 아이는 따르게 됩니다. jjohny=Kuma 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무엇을 가르치느냐보다는 어떻게 가르치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고 본질적인 문제이지요. 점집다니는 권사엄마 아들이 바른 신앙관을 가지기는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려운 일 아니겠습니까?
11/12/12 11:44
늘 그렇듯이...종교의 문제라기 보다...부모의 문제, 가정의 문제로 보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 그 어느 종교도 "기소불욕 물시어인"을 가르치지 않는 종교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강압적인 방법을 쓰는 부모의 심정이야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신앙의 영역은 강제로 되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옳은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1/12/12 13:35
모태신앙의 가장 큰 특징은 '이러이러한 종교다'에서 끝나지 않고 '이러이러하고 내가 믿으니 너도 믿어라' 로 끝난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라면 아이에게 자신의 가치관을 주입시키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아이는 또한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고요. 부모가 아이에게 모태신앙을 들어서 종교를 권하는 것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자기 자식이 자기가 바라는 대로 크기를 원하는 것은 부모의 당연한 본능입니다. 다만 권유로 끝나지 않고 강권으로 넘어간다면 문제겠지만 말이죠.
11/12/12 15:50
모태신앙이 분명히 아이의 정신적, 정서적 성장에서 부정적 영향을 줄 여지가 큽니다. 그러나 그게 평생 갈 것이냐면 그것도 좀 애매합니다. 당장 저만 해도 아직까지 할머니에게는 성당 열심히 나가는 손자인 척 하고 살기 때문이죠.
문제는 정도 이상의 행위, 그러니까 종교 외적인 삶까지 종교에 투자하도록 가르치는 수준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지 어려서 부모와 같이 다니고 그곳에서 사람을 만나고 종교를 접하는 행위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기독교에 매우 비판적인 입장입니다만 믿는 순간 사회에 존재해서는 안되는 막장이 되는 종교라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단지, 학교 등에서 시험 볼 때 답쓰라고 했더니 성경구절을 적는다거나 수업 중에 '진화론은 배울 수 없다'라고 하지만 않으면 개별적인 가정의 차이 정도로 넘어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대신 방금 적은 사례 같은 것이 존재한다면 아동학대로 부모를 고발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전장치정도는 필요하겠죠.
11/12/12 16:01
그저 부모님이 기독교가 아닌것에 감사하는 1인입니다.
기독교의 강요성은 미션스쿨(아.. 중학교는 랜덤인데 미션스쿨이 있다니..) 3년간 잘 겪어 보았습니다.
11/12/12 18:34
부모의 육아결정권이니 남이 터치할 수 없는 부분이라 주장할 수는 있겠지만, 어쨌건 강제로 교회가기는 저에겐 엄청난 폭력이었습니다. -_-;;
11/12/12 19:03
본문의 글쓴분이 "제 생각의 전제는 "본래 인간은 교육에 의해 사고할수있는 범위를 한정받는 동물이다." 라는 생각입니다." 라고 말하셨는데 그렇지 않다는것을 글쓴분 자신이 증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를 믿도록 강제하고 싶어하는 가정에서 자랐지만 본인 자신이 신앙이 없으니까요.
어린시절의 환경이나 교육에 의하여 강하게 영향받기는하지만 그 효과나 영향력의 방향이 결코 교육하는 쪽의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아이도 결국은 자유의지를 지닌 하나의 결정주체로 자라나게됩니다. 부모는 자신이 아는 최선의 방향으로 교육을 할뿐이며 다만 그러면서 아이의 인격적 주체성을 얼마만큼 인정하느냐, 부모의 가치관과 아이의 가치관이 충돌할때 아이를 어떤 방식으로 교육하느냐의 문제에 따른것이지 종교자체의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자녀를 강제로 공부시키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고 마찬가지로 강제로 자녀를 교회에 보내는 부모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독교인도 아주 많습니다. 모태신앙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종교의 문제라기 보다는 부모가 가진 인격적인 수양정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독교를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독교에 대해서는 긍정하는 편입니다. 좀 어릴때는 기독교는 교리자체에 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많이 철회한 편입니다. (물론 미래에는 다시 생각이 바뀔수도 있겠습니다만..) 정말 남을 배려할줄알고 지적으로 성숙하며 존경할만한 수많은 조용히 생활하는 이름없는 분들중에 신실한 기독교신자들 정말 많습니다. 제가 커가면서 알게된것은 그분들이 기독교교리에 대한 수많은 논리적 공박에 대하여 무지하거나 혹은 애써 무시하는것도 아니며, 결코 그들의 지적 수준이나 의지력이 부족해서 신앙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분명 저보다 여러가지면에서 훨씬 뛰어난 분들이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점을 곰곰히 고민해보면서 기독교교리에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다소 거두어들이게 된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제가 기독교교리를 받아들이게 된것은 아닙니다만, 최대한 기독교인의 입장을 헤아려보면서 그분들의 사고방식을 상당부분 이해하게 되었고, 또 진정으로 예수님을 닮고자 하는 분들은 더불어 함께 살기에도 문제가 없구나란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죠.
11/12/13 02:46
어떠한 종교를 '믿는다' 혹은 '믿고 따른다'는 것이 '도덕덕으로 뛰어나다'는 전제가 그릇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특정 종교이든 아니든 간에 한 아이는 자신의 주관대로 생각을 하고, 자신의 의지로 종교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교의 자유란 종교를 선택하지 않을 자유 역시 포함된다고 생각하거든요. jjphny_kuma 님께서는 '저는 도덕적으로 살지 않는 선택지를 함께 제시하기보다는, 그냥 도덕적으로 사는 선택지만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저는 종교를 믿는 것이 왜 도덕적으로 사는 선택지라고 봐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기독교의 이름으로 행해진 악행이 역사에 걸쳐 무시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종교는 원래 선한것인데 그사람들이 잘못이해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종교를 이용한 것이다'라는 견해도 많이 봤습니다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말같아서요. 총이 있습니다. 칼도 좋습니다. 이런 것들은 사람이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좋은 것도 나쁜것도 될수있지만, 거기에는 '의지'가 들어갑니다. '의지'가 없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않지만 '의지'에 따라 그 방향성이 바뀌니 무조건적으로 좋은것이라고만은 할수가 없는 일입니다.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지만, 신앙을 누릴 자유와 마찬가지로 그 신앙을 거부할 권리 또한 무시할수있는 것은 아닐테지요. Qck12 님. 종교활동의 자유란, 그 종교에 대한 신앙 믿음의 자유에 대한 것이지, 다른 사람의 종교선택권에 대해 무엇을 행할 자유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Qck12님께서는 다른 종교를 믿는 이가 자신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에 대한 자유를 허용하시나요? 다른 종교인을 비종교인이라고 바꿔도 됩니다. 제가 얼마전에 겪은 일을 써볼까 합니다. 모 백화점 로비에 잠깜 앉아있었는데..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께서 제게 오셔서 얇은 책자를 내미시더라구요. 괜찮다고 사양을 했음에도 10여분 정도 계속 말씀을 하시는데 이 세계가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다는 것을 아느냐? 모르면 알아야하고 믿어서 구원받는 삶을 살아야한다는 등등... 책을 읽던 차에 방해라는 생각에 짜증이 나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저는 기독교를 믿을생각이 없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안믿으면 죽어야지! 어른이 얘기하는데 믿으라면 믿을것이지 말대꾸를 하냐... 등등 쌍욕을 들었습니다.. 제가 처음뵙는 할머니께 쌍욕을 먹을 짓을 했습니까? 믿지않겠다는 사람에게 쌍욕을 하는 것이 도덕적인가요? 아니면 제가 비도덕적인가요? 저야 제 주관이 있어서 거부를 했지만 가치관이 형성되지않은 어린 아이는 어떨런지요.. 하기는 저도 나중에 아이가 생긴다면, 아이에게 기독교는 믿지말라고 말을 하고싶은 마음입니다만, 적어도 저는 그게 종교적 선택권을 빼앗는 일이 될수있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11/12/13 05:14
제가 기독교를 치떨리게 싫어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강제권유한다는거.
이게 우리나라에서 변질된 것인지 원래 그런 종교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저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으니까. 강권하고, 거절하면 악담하는건 한걸음 뗄때마다 붙잡는 호객행위 업종들보다도 훨씬 안좋은 이미지라는거. 태어날 때부터 자녀에게 믿으라고 주입시키는 부분까지야 그 가정 가치관 문제라 쳐도, 그럼에도 아이가 교회 가기 싫다고 거부의 의사를 드러냈을때 혼을 내면 그때부터는 폭력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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