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의 2011년 일곱번째 엘클라시코는 아마 가장 전술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양쪽 모두 예측이 정말 어렵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에 지난 시즌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으며, 이번 경기에서 깊게 물러선 수비를 택해 바르샤의 압박을 곱게 받아줄 확률은 높지 않다. 바르샤는 한편 여전히 해오던 대로 경기에 임하고 있지만, 이번 시즌 새로운 3-4-3을 들고 나왔고, 3-4-3을 리그 경기 절반 이상에서 사용했다. 양 팀 모두 부상도 거의 없고 스쿼드도 강력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 출전할 22명을 예상하는 건 정말 어렵다.
이번 프리뷰는 9가지 섹션으로 구성해봤다. 양 팀 각각 4개 섹션으로 경기를 대하는 접근법, 포메이션, 라인업, 전술에 대해 설명할 것이고, 마지막에는 몇 가지 키 포인트에 대해서 기술하고자 한다.
레알마드리드의 접근법
전술은 감독이 원하는 대로 결정되어야 하고, 이것은 이번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특히 중요한 포인트다. 그들은 바르샤에게 승점 3점을 앞서고 있고(그러나 1경기 덜 치렀죠.), 이번 경기는 아마 승점 6점의 가치를 가진 경기가 될 것이다. 무링요가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공격적으로 운영하고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그가 변화를 줄지도 모른다. 무승부는 레알 마드리드에게 충분히 좋은 결과가 될 것이다. 무승부는 승점 6점 차이(아마 레알 마드리드가 덜 치른 경기를 이긴다고 볼 거겠죠)를 유지할 수 있는 좋은 결과이며, 다음 누캄프 경기에서 패한다고 해도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샤보다 우승컵에 한발 앞서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레알 마드리드의 수석 코치 카란카는 그들이 무승부에 절대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분명 그는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다면 만족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소극적으로 보이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그들의 경기 방식을 바꾸는 것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리그에서의 두번째 엘클라시코나 챔피언스리그 4강, 코파 델레이, 슈퍼컵 경기들과는(원정 골이 존재하고, 연장전과 승부차기도 존재하는) 다르게 레알 마드리드는 굳이 승리할 필요가 없으며, 무승부는 충분히 긍정적인 결과가 될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접근법
논리적으로 볼 때, 바르샤의 상황은 정 반대다. 바르샤의 선수들은 이번 시즌 우승을 위한 이번 경기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다니 알베스는 "우리가 실수해서 잃었던 승점 차이를 좁힐 것이다."라고 말했고, 메시는 "우리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은 중요합니다."라고 밝혔다. 과르디올라는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을 방어하는 것이 엘클라시코보다 중요합니다."라고 말했지만, 아마 이 발언은 이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기에 나온 말일 것이다.
과르디올라는 지금까지 베르나베우에서 꼭 이겨야하는 상황을 마주한 적이 거의 없다. (바르샤가 거의 이겨오긴 했지만 말이다.) 지난 3년 동안 베르나베우에서의 리그 원정 경기는 시즌 막판에 있었고, 또한 바르샤가 거의 우승컵을 거머쥔 상황에서 벌어진 경기였으며, 챔피언스리그 1차전, 슈퍼컵 1차전은 모두 원정 경기였지만 바르샤는 그 경기에서 꼭 승리하지 않더라도 홈에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바르샤에게 승리는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그들이 마주했던 상황에서보다는 중요하다.
레알 마드리드의 포메이션
무링요는 이번 시즌 거의 4-2-3-1을 사용해왔고, 발렌시아 원정 경기에서만 4-3-3을 사용했다. 4-3-3이 4-2-3-1보다 반드시 덜 공격적인 건 아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경우는 분명 더 수비적인 포메이션이 맞다. 4-3-3을 사용할 경우 레알 마드리드는 전방 4명의 공격진 중 1명을 빼서 그 자원을 피지컬 좋고, 공을 잘 빼앗아오는 중앙 미드필더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4-3-3은 아마 그가 큰 경기에 대비하는 포메이션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지난 시즌처럼 그는 바르샤를 상대로 4명의 공격진을 가동시키는 모험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4-2-3-1을 사용했던 지난 시즌 0-5 누캄프 경기에서 외질은 아무 것도 하지 못했고, 이번 경기에서 무링요가 바르샤에게 중원을 쉽게 내줄 것 같지는 않다. 아마 3명의 잘 조직된 미드필더진이 레알 마드리드에게 필요할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포메이션
3-4-3일까? 4-3-3일까? 3-4-3은 이번 시즌 선호되어 왔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4가지 이유 때문에 사용될 것 같지는 않다.
먼저 과르디올라는 "만약 당신이 경기를 지배하지 못한다면 3백 수비는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90분 전체를 지배하지는 못할 겁니다."라고 밝혔다.
두번째로, 우리가 언제나 말해왔듯이, 그리고 첫번째 이유와도 연관되는 점인데 3백은 1톱이나 3톱보다 2톱에게 훨씬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과르디올라는 3백을 사용해서 한명의 수적 우위를 활용하고 싶을 테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3톱을 꺼내든다면 이것은 불가능하다.
세번째로, 바르샤가 앞으로 강팀을 만나면 3-4-3을 사용할지 확실하지가 않다. 발렌시아를 상대로 그들은 4백을 다시 꺼내들었고, 세비야에게는 득점에 실패했으며, 밀란에게는 겨우 이겼으나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네번째로, 가장 중요한 사실인데, 지난 시즌 엘클라시코를 살펴보면, 과르디올라는 레알 마드리드가 측면을 이용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깨닫고, 양 풀백의 오버래핑을 자제시켰다. 3백을 사용한다면 양 사이드에 레알 마드리드가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더 날 수 밖에 없고, 3-4-3에서 수비수의 공격 가담을 시키는 것이 원활하긴 하지만, 호날두를 상대해야하는 바르샤가 그에게 공간을 내주고 싶어하진 않을 것 같다.
레알 마드리드의 라인업
히카르도 카르발료는 부상이고 이것은 곧 지난 엘클라시코처럼 페페가 공격에 가담하는 센터백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페페 옆에는 라모스가 서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마 3명의 중앙 미드필더진이 가동될 것이다. 알론소와 케디라는 언제나 그렇듯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이고 라스가 지난 발렌시아전처럼 여기에 가세할 것이다.
디아라가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지만, 아르벨로아가 부상에서 돌아온 만큼 가능성은 낮다. 흥미로운 사실은 지난 스포르팅 히혼전에서 원래 왼쪽 풀백인 코엔트랑이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기용은 다비드 비야처럼 오른발을 사용하며 왼쪽에서 가운데로 치고 들어오는 선수를 막는 것에 효과적일 수 있다. 그리고 비야는 지난 슈퍼컵에서 엄청난 위력을 보여주기도 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전방에서는 벤제마냐 이구아인이냐의 결정이 중요하다. 그들은 각각 리그 7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완전히 다른 유형의 선수들이다. 영국의 칼럼리스트 Sid Lowe(어떻게 읽죠 ...)은 "벤제마는 훨씬 테크닉이 뛰어나고, 공간이 없을 때도 유용한 선수다. 이구아인은 전방 압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고, 빠른 공격 시에 위력을 발휘한다."라고 밝혔다. 결정은 레알 마드리드가 어떻게 경기할 것이냐에 달렸고, 이 결정은 정말 어려운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둘다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바로 호날두를 전방 원톱에 세우는 것인데 이것은 바로 지난 코파델레이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승리했으며,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유용하게 사용되었던 방식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패하긴 했지만, 퇴장으로 인해 10명이 될 때까지 이 시스템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것은 곧 디마리아가 왼쪽에서 알베스를 상대하고, 외질이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공격에 가담하는 형태가 될 것임을 의미한다. 레알 마드리드가 역습 위주의 경기를 원한다면 이것이 이구아인을 기용하는 것보다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바르셀로나의 라인업
과르디올라는 다양한 옵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옵션들의 풍부함에 대한 만족보다는 그 불확실성에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수비수들에게 그는 빠른 주력을 요구한다. 푸욜과 피케 모두 매치핏에 대한 걱정이 있고, 마스체라노는 이번 시즌 계속 센터백으로 출전해왔다. 둘의 스타일을 고려하기보다는 매치핏을 봐서 아마 둘 중 하나가 마스체라노와 같이 센터백에 기용될 것이다.
미드필드에서는 부스케츠와 샤비가 출전할 것은 확실하고, 이니에스타도 아마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니에스타가 미드필더로 출전할 지는 불확실하다. 레알 마드리드가 피지컬을 앞세운 미드필더진을 구성한다면 케이타의 기용이 과르디올라에겐 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케이타를 기용함으로써 바르샤는 중원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고 대신 이니에스타가 3톱 중 1명으로 기용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니에스타는 깊게 내려와 미드필더의 역할을 종종 수행하며 3-4-3에서처럼 다이아몬드를 형성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3톱에서는 메시만이 확실한 선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False nine의 롤을 맡거나 밀란전처럼 오른쪽에서 뛰게 될 것이다. 그는 아마 측면 공격수 1명과 출전할 것이다. (페드로, 산체스, 비야, 쿠엔카 중에 1명) 그리고 나머지 1명은 변칙적인 미드필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니에스타, 파브레가스, 티아고 중에 1명). 3톱을 모두 포워드로 기용하는 것은 너무 공격적이고 미드필드에서 밀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메시를 두고 나머지 2명을 변칙적인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것은 공격이 무뎌질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결국 파브레가스와 페드로가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지만, 페드로가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다. 쿠엔카는 대담한 선택이 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좋은 위치 선정과 측면에서 가운데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볼 때 페드로의 롤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
레알 마드리드의 전술
레알 마드리드가 얼마나 높은 위치에서 압박하며 얼마나 강하게 압박할 것인지 아니면 압박을 포기하고 물러나서 수비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유력한 것은 아마 둘을 혼용할 것 예상이다. El Pais에서 디에고 토레스는 레알 마드리드가 초반에 바르샤를 강하게 압박할 것이고, 특히 골킥과 스로인에서는 더더욱 강하게 압박할 것이며, 60분 이후로는 물러서서 수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의 말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무링요는 바르샤가 초반부터 경기를 지배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0:5 참사 때처럼)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분명 90분 내내 바르샤를 강하게 압박할 능력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완벽하게 그들을 제어하진 못하더라도 바르샤의 축구를 흔들 수만 있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성공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메시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도 키포인트다. 슈퍼컵에서 무링요는 카르발료를 메시에게 대인마크 시키고, 이것은 곧 메시가 깊게 내려갔을 때 레알 마드리드가 3백으로 전환함을 뜻했다. 페페나 라모스도 비슷한 롤을 잘 수행할 수 있고, 아마 이 롤을 맡은 선수는 메시가 어디를 가건 끝까지 따라다닐 가능성이 높다.
미드필드에서는 알론소가 깊게 위치하여 디아라와 케디라의 뒤에서 플레이할 것이다. 이것은 레알 마드리드가 공을 빼앗아냈을 때 알론소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측면으로 공을 전개시키거나 역습을 시작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디아라는 이니에스타를 마크할 것이고, 케디라는 샤비를 마크할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부스케츠선까지 올라가 압박할 수도 있다.
바르셀로나의 전술
바르샤는 아마 점유율에서 우위를 보일 것이고, 이는 바르샤와 레알 마드리드 모두가 원하는 것이다. 아약스 감독인 데 보어가 그랬듯이 볼을 점유하는 것은 그들의 역습을 한층 더 강화시켜줄 수 있다. 과르디올라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유럽에서 가장 역습이 강한 팀이라고 평했고,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플레이가 좀 더 다양성을 띠게 되었지만, 여전히 레알 마드리드는 역습에 가장 큰 강점을 보인다.
그러므로 공을 소유하고 있을 때도 바르샤는 소극적으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 바르셀로나는 최대한 공을 소유하려고 할 것이고, 전방 포워드들의 침투를 제한할 것이다. 이것은 곧 레알 마드리드가 공간에 침투해 역습을 노리는 것을 억제할 수 있으며, 그들이 강하게 압박하고자 할 때 그들을 지치게 할 수도 있다. 포워드들을 미드필드까지 깊게 내려오게 하는 것은 공의 점유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이것이 얼마나 바르샤의 공격이 무뎌지게 할 지가 변수다.
부스케츠는 정말 중요한 선수다. 레알 마드리드의 어떤 선수가 부스케츠를 압박할 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케디라가 부스케츠를 압박한다면 그 앞선의 미드필더 한 명이 비게 될 것이고, 이 선수를 다시 알론소가 압박한다면 이것은 곧 메시에게 2선과 3선 사이의 공간을 내주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부스케츠는 적절하게 공을 소유하고 미드필더나 포워드들에게 안전하게 공을 공급해야 하고, 이 선택에 있어 영리한 판단력을 보여줘야 한다.
바르샤의 플레이에는 넓이와 깊이가 있어야 한다. 바르샤가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게 고전했을 때 메시는 자주 미드필드까지 내려왔고, 전방에는 아무런 공격 옵션도 없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바르샤가 올해 고전했을 때의 원인은 그들이 넓게 공을 전개하지 못하고, 중앙으로 원활하게 공을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키 포인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모두 4-3-3을 썼다는 가정 하에 경기의 향방을 가를 다섯 가지 키 포인트를 선정하였다.
1. 레알 마드리드는 압박할 것인가? 한다면 얼마나 강하게?
2. 부스케츠는 공을 충분히 소유할 수 있을까? 만약 그럴 수 있다면, 그는 그 공 소유를 얼마나 잘 이용할 수 있을까?
3. 바르셀로나는 얼마나 공 소유에 집중할 것인가? 그리고 얼마나 위험 부담을 감수하며 공격 작업을 수행할 것인가? 그리고 그들은 경기 중에 이 방침을 바꿀 것인가?
4. 얼마나 알론소가 잘 템포를 조절하고, 경기 리듬을 조절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는 역습 전개에 얼마나 도움을 줄 것인가? 그리고 바르셀로나는 알론소를 강하게 압박할 것인가?
5. 메시는 오른쪽에서 플레이할 것인가? 중앙에서 플레이할 것인가? 레알 마드리드는 어떻게 그를 상대할 것인가?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는 그를 막기에 충분할 것인가?
다섯 가지 포인트를 선정했지만 이 경기는 수백 가지 변수를 가진 경기다. 그리고 이런 변수들이 이 경기를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오늘만큼은 맨유 경기보다 엘클라시코가 더 눈길이 가네요. 2경기 볼 생각하니 두근두근.
금방 할 줄 알았는데, 이번 글은 더럽게 기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