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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09 22:18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변화는 사람들의 정보의 처리 시스템이 달라졌다는 겁니다. 컴퓨터가 싱글코어에서 듀얼,쿼드로 달라지듯이 사람들도 그만큼 여러분야, 여러방면의 정보를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거죠. 아무리 메인 뉴스를 다른 이슈로 뒤덮어도 사람들은 그 메인이슈의 정보 하나만 소모하지 않습니다.
생각해보면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 비해 일인당 정보를 처리하는 양이 비약적으로 많아졌습니다. 몇분사이로 카톡,문자,전화 같은 일상적인 정보를 비롯해서 다양한 사회적인 정보까지 다 처리하고 기억하고 조합해내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인지 예전에 비해 건망증이 좀 자주 생긴다던가 기억력은 좀 상실되었을지는 모르지만 다양한 분야의 얕고 넓은 지식들이 쌓여가는 거죠. 그래서 조중동 방식이 안 통하는 겁니다. 정보를 한방향으로 처리하는데 익숙한 시스템이니까요.
11/12/09 23:44
이스트소프트의 zum이라는 포탈 서비스를 아시는지요. 이거 많이들 쓰는 알툴바와 연동이 됩니다.
첫화면에 뉴스들이 뜨는데 언뜻 네이버, 다음 등과 비슷하지만 훨씬 보기 깔끔합니다. 초기화면이건 기사 본문이건 광고가 전혀 안뜨고 기사를 클릭해 전문을 읽을 때도 왼쪽에 목록창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관련 기사로 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기존의 포탈들에 비해 뉴스 읽기가 대단히 편합니다. 그런데 여기 연결된 기사들 상당수가 조선일보더군요. 우려와 함께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겨례, 경향 등은 뭔가 준비하긴 하는건가 새삼 안타깝더군요.
11/12/09 23:57
확실히 대중들은 똑똑해졌고 능동적으로 변했습니다. 언론이 주는 정보만을 수동적으로 그리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던 그때 그 대중이 아니라는거죠.
대한민국 언론계의 대격변은 이미 일어났고,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그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것 같군요.
11/12/10 00:38
하지만 되려 이러한 다양한 정보매체의 함정이라면, 생각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나도모르게 여기저기 혼란스러움과 피로감이 쌓일 수 있고, 배타적이 될 수 있다는게 있죠. 대세와 일원화, 맹목적인 어떤 것들이 종종 쉽게 휩쓸려 보이더라구요. 다양한 정보를 취합함에있어서 본인의 수고스러움이 더 커졌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런면에서 SNS가 새로운 매체일지언정 긍정적 매체이기만 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워낙 '현장'과 멀어지게 한 것도 있는데다가, 사소한 정보와 감정적 편린들로 의견을 갈라놓죠. 똑똑이들과 헛똑똑이들과 멍청이들이 전부 내가 맞다고만 하게되면서 더욱 혼란스럽고, 적대가 늘어나고, 우리끼리 싸우게 되고.. 장단이 있지만 기존 언론이 못 보여주는 정보를 얻기 좋다는 점이 장점이라면, 함께 싸우는 의미와 상황에대한 올바른 인식과 판단의 복잡함(어렵다기보단 너무나 많은 '의견'과 '사실'과 '감정'의 혼재때문에)이겠죠.
11/12/10 00:47
반만 동의하는게 배타적인건 맞지만 일원화는 아니라고 봅니다. 유통되는 정보의 양은 엄청나지만 그 가운데서도 자기가 원하는 정보는 취합하기가 쉬운 구조다보니 오히려 다원화가 되죠.
좋든 싫든 불특정 다수에게 내 생각을 노출시켜야하는 공개게시판과는 다르게 상대적으로 소수의견들도 어느정도 살아남을 수 있는게 SNS입니다. 진보적인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그게 다른 의견을 삼켜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반대 진영의 트위터들 또한 그네들의 네트워크를 이루면서 단단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끝이죠. 화합과 합의의 과정은 SNS에서 일어날 수가 없고, 오히려 다수의견은 물론 소수의견들까지 난립해서 자기들만의 세계를 이루죠. 결국 다원적이지만 배타적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11/12/10 01:52
좋은 글 잘 읽었어요.
근데 작은따옴표에 두 번 쓰인 조약하다는 조악하다를 쓰신 것 같은데 오기인가요, 신조어나 다른 의미가 있는 단어인가요? 요즘 하도 새로 등장하는 유행어가 많아서요. 왠지 조약을 빗대기 위해 쓰인 것 같기도 하고... 왜 그 단어를 쓰신건지 이해가 안되네요.
11/12/10 02:32
오늘 오마이뉴스에서 '나꼼수'를 자유북한운동연합이 풍선에 달아 북에 날려보낸 '라디오'와 비유한 기사를 보며
어쩜 이리 적절한 비유를... 하며 감탄했네요. 매체만 다를 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치는 소리를 막고 싶어 이리저리 안달나는 꼴까지 너무 같네요.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인데 말이죠.
11/12/10 05:15
나꼼수를 키운건 팔할이 총수친구다
라고 마 그리 생각하고 있습니다. mb만 떠올리다 이 사람이 잊혀지는 건 참 곤란하다 그리 생각하고 있습니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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