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예전부터 한 웹RPG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웹 RPG란, 웹 브라우저에서 간단하게 펼쳐지는 RPG로써, 그래픽같은 것 없이 텍스트 기반으로 전투를 펼치는 식의 RPG 게임입니다.
제가 하는 게임은 중국에서 개발된 게임을 한국 회사에서 사들여서 한국 서버를 연 식인데,
중국에서도 20서버 이상의 서버를 돌릴 정도로 인기가 많고 그만큼 검증된 게임이었기 때문에 꽤 재밌었습니다.
구성이 꽤 잘되어있었고, 사람들과 채팅하면서 즐기는 재미가 쏠쏠했기 때문에 디아블로도 못 깨본 저도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돈에 눈먼 운영진의 졸렬한 운영 덕택에 이제 망하기 직전에 몰렸습니다. 참 아쉽습니다.
발단은 '활력 팔기'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 게임은 여타 다른 웹RPG처럼 게임을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임이 아닙니다.
자동수련이라는 시스템이 있어서 이걸 걸어놓으면 몬스터 하나당 3분씩 시간을 들여 사냥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무한 사냥이 가능하게 되고, 이런 것을 막는 시스템이 활력 시스템이었습니다.
활력 시스템이란, 매일 아침 8시에 활력 90이 차게 되고, 이 활력 1당 몬스터 하나를 잡을 수 있습니다.
활력이 0이 되면 몬스터를 잡을 수는 있지만, 경험치가 1/100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지요. 결국 활력은 경험치랑 같은 것인 겁니다.
그런데 이 게임 운영진은 갑자기 이 활력을 현금을 받고 팔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게임 내에서 게임의 재화를 사용하여 활력을 살 수 있었지만 살 수 있는 양이 하루에 제한 되어있었고 (당연하죠 밸런스가 무너지니까)
이 활력 팔기도 처음에는 하루에 두번씩만 살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이 활력 사는게 사면 바로 들어오는게 아니라 사게 되면 쿠폰 번호가 들어오고, 이 쿠폰 번호를 게임상에 입력하면 활력이 들어오는 시스템으로 만들어놔서 결국 다른 캐릭들을 이용해 활력을 대량으로 한캐릭에 모는 어뷰저들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보통 고레벨이라 하면 2주, 랭커 정도 되면 한달정도 되야 1업을 할 수 있었던 게임에서 갑자기 하루에 3레벨씩 업을 하는 랭커들이 생겼고, 결국 기존 랭커들이 돈만 많이 쓴 유저에게 레벨이 따라잡히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반발한 기존 랭커들이 이 어뷰저들을 신고했지만, 운영진은 앞에 보이는 돈에 눈이 멀어 어뷰저들을 처벌하지 않기로 발표하고,
결국 소액 결제로 게임을 하던 기존 랭커들을 포함한 많은 유저들이 이에 실망을 하고 게임을 접게 되죠.
100만원 결제 유저 한명을 살리기 위해 2만원 유저 50명을 버린 셈이 된겁니다.
운영진에서 부랴부랴 어뷰징을 하지 않도록 공지를 띄웠지만, 이미 많은 유저가 그만 둔 상태였기 때문에 어뷰징을 금지했지만 돈이 벌리지 않았고, 결국 운영진에서는 어뷰징 (무한 활력 구매)을 허용하게 되면서 이 소수 어뷰저들이 이젠 넘사벽 수준으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뷰저도 돈을 안쓰죠 물론. 이미 자신들은 넘사벽 수준까지 올라갔는데 왜 돈을 씁니까. 그리하여 결국 아무도 돈을 안쓰는 게임이 완성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돈을 안쓰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운영진이 유저들에게 하도 그레이트 빅 엿을 많이 먹였기 때문입니다.
게임 내 현금을 충전하여 사용하는 재화가 있는데, 월말이 되면 항상 이걸 30% 추가충전 이벤트를 했습니다.
다들 '또 운영진들 월급날이 왔구나' 하면서도 당연히 30% 추가 충전을 받는게 좋으니까, 월말에 다들 2만원~3만원정도로 소액 충전을 하면서 게임을 하였습니다.
문제는 위 사태로 사람들의 돈이 얼어붙게 되자, 월말에 30% 추가충전 이벤트를 했지만 실적이 미비했던지, 50% 추가 충전 이벤트를 하게 되었고, 사람들이 얼씨구나 하고 조금씩 또 충전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운영진에서는 50% 추가충전 이벤트가 끝난 다음날 100% 추가충전 이벤트를 하는 만행을 보여주면서 (물론 50% 때 충전한 사람은 추가 보상 없음) 또다시 많은 사람들이 그만두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거기에 많은 짓을 저질렀죠.
심지어 확률 조작도 합니다. 자기들은 아이템 강화율 같은 거 손 못댄다고 해놓고서, 실제로는 중국 본서버 보다 한국 서버가 강화율이 1/10 수준이라는 걸 유저가 밝혀냈죠. (중국 서버는 홈페이지에 강화율을 공지해놨고, 한국서버는 비밀에 부쳐져 있습니다.)
거기에 강화율은 자기들이 조작하지 못한다고 해놓고서 이벤트로 강화율을 잠시 중국 서버와 같은 수준으로 올려놓음으로써 자신들이 확률조작을 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 때 적은 강화율로 돈을 많이 써가며 9강까지 올려놓은 사람들이 그만 두기도 했습니다.)
4서버까지 운영하다가 자신들의 운영으로 사람들이 많이 그만두어 4서버까지 운영하는게 힘들어지자
2서버와 3서버 통합을 발표하게 되고, 통합 서버의 이름도 공모하고, 다른 나라보다는 엄청 적은 보상이지만 동시에 키우는 유저에게 보상도 주고 하면서 통합을 했습니다.
그리고 통합 다음날 새로운 4서버를 만듭니다. 참 대단한 운영진이지요...
거기에 이제 최근 사건으로는 '서버 다운그레이드' 사건이 있는데, 저도 이제 여기까지 와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그만둘까 하고 있습니다;;
텍스트 기반으로 펼쳐지는 RPG에서 렉이 심하게 걸린다는게 믿을 수가 없습니다.
운영진은 한 이틀이 지나서야 '서버를 옮겼는데 이상하게 렉이 걸린다. 본사에 물어본 상태다. 기다려라.' 하는데 서버를 옮겨서 렉이 걸리는데 왜 게임 제작진에 이걸 물어본다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또 서버를 옮겨서 렉이 걸리면 당연히 백섭을 하면 되는데 일주일 넘게 이걸 저 한마디 하나 해놓고 방치하는 걸 보니, 이제 확실히 게임사가 이 게임을 버리려고 하는게 눈에 보입니다.
게시판에 아무리 글을 써도 운영진은 대답을 하지 않고, 더이상 이런 졸렬한 운영에 당하고 싶지가 않네요.
이 게임이 40~50대 직장인들이 많이 하는 게임이었기 때문에 돈이 잘 벌리는 게임이었고, 또 밸런스도 나름 잘 맞춘 게임이었는데
운영진이 황금알 낳는 거위를 키울 생각은 않고 배를 다 째버린 덕에 망하게 생겼습니다.
하나 째고 안된 걸 알면 그 때부터 잘하면 됐는데 결국 모든 거위의 배를 다 째버렸죠.
이 게임을 같이 하던 형과도 '내가 운영하면 이거 한달에 억대도 벌 수 있겠다. 진짜 돈되는 대박 게임이다.'고 얘기했었는데,
이런 게임이 망하기 직전에 놓인게 참 안타깝습니다...
이상 제 푸념이었습니다.
게임게에 올릴까 하다가 게임 얘기보다는 제 소감이 많이 들어간지라 자게에 올려봅니다.
여러분들도 운영 때문에 재밌었지만 그만 둔 게임들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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