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알을 보면 글 쓰는 걸 즐겨하시는 분도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도 많은 것 같아
'나는 작사가다' 이벤트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덤으로 제가 썼던 가사도 소개해 보구요.
(이 이벤트와 관련된 사람은 아닙니다. 홍보 목적도 전혀 아니구요!)
나는 작사가다는 다음 요즘과 황성진 작사가 등 유명 작사가가 메인이 되어 진행하는 이벤트입니다.
유명 가수들의 가이드 송을 올려놓고 넓~~은 주제를 정해줍니다. 그럼 그에 대한 가사를 자유롭게 올리고
1등을 한 사람은 정식 작사가가 되며 아이패드 등의 상품을 타죠. 3등까지는 선물을 줍니다.
지금은 시즌3까지 진행이 되었는데요 참여 가수들이 나름 쟁쟁합니다.
시즌1은 박정현, 시즌2는 린과 나윤권, 그리고 마지막 시즌3는 핸섬피플.
시즌 1,2의 곡은 이미 정식 곡이 나왔더라구요. '잘자요 그대'와 'chu pop chu'라는 곡으로요.
저 역시 시즌 1과 2의 이벤트에 참여했습니다. (3에도 참여하고 싶었는데 놓쳤습니다 ㅜㅜ 핸섬피플 정말 좋아하는데!)
그 중 시즌1 박정현의 곡에 응모했던 가사를 올려볼까 해요. 조금은 부끄럽고 쑥쓰럽지만 첫 작품이라 꽤 마음에 들거든요.
잘자요 그대의 곡에 맞춰 읽어보셔도 됩니다.
1.
할말이 끝난거라면 나 먼저 일어나도 될까요
다른 어떤 말도 괜찮아 지금 그 말 뒤에는 그만해도 돼
왜 그대 얼굴이 눈-물 투성인건지
이별 무게는 다 내몫일텐데
행여나 닳아버릴까 모든 추억들 하나 떠올리지도 못하고는
돌아서서 울며 거리를 걷다 주저 앉았다 서다
문득 안쓰러운 나를 달래요
미련도 체념도 아닌 어딘가에서 그댈 바라보고 있어요 나
부서지는 마음을 가눌 수 없어 바삐 가던 걸음 멈추고 여기 이렇게
2.
혹시나 단 한번 그댈 우연처럼 볼 수 있을까 해요
이제는 나 그대 맘에서 밀려난 사랑인걸 알고 있지만
길을 걷다 어느 모퉁이 골목길에서
마주친다면 그대 웃어줄까
행여나 닳아버릴까 모든 추억들 하나 떠올리지도 못하고는
돌아서서 울며 거리를 걷다 주저 앉았다 서다
문득 안쓰러운 나를 달래요
미련도 체념도 아닌 어딘가에서 그댈 바라보고 있어요 나
부서지는 마음을 가눌 수 없어 바삐 가던 걸음 멈추고 여기 이렇게
기대마저 추억이 되버릴 그날에
홀로 참아왔던 눈물을 그대께 보내요
다시 보니 썩 잘썼다고는 못할 것도 같고
절이 넘어가면서 감정의 변화가 큰 것도 같고 하지만
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함한다고 마음에 차는 가사입니다.
작사라는 걸 해보면서 내 안에 덮어두었던 감정을 다시 헤아려 꺼내 읽고 가다듬는 그런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네요. 여러분들도 나는 작사가에 도전해보세요. 아이패드보다 소중한 어떤 감정들을 다시 얻을 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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